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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안상으로는 부식을 제외하고 상당히 상태가 좋아보이던 티코.


일단 단순히 확인하기엔 정말 상태가 좋아보입니다만, 그렇다고 해서 정비소를 한번도 가지 않을 순 없는 일이니 친구편으로 정비소에 입고됩니다. 잘 아시다시피 익숙한 유림모터스네요.


근 10년간 티코의 상당수가 수출길에 올랐고, 폐차장에도 많이 간 상태인지라 티코 보기가 힘들다죠. 그래서 가는곳마다 어 티코다?! 하는 주변의 반응들을 엿볼 수 있었답니다. 뭐 그런 반응들도 있긴 합니다만, 대부분 티코하면 그냥 오토바이만도 못한 자동차로 생각을 하고 있더군요. 그게 현실이지만 안타깝습니다.



리프트 위로 올라갑니다.

우리의 티코. 그동안 전 차주분이 관리를 잘 해주셨을테니 큰 걱정까지 할 필욘 없어보입니다. 그래도 뭐 혹시나 모를 중대한 결함이 있을진 모르니 사진을 받아보았을 때 내심 긴장이 되더군요.


에어클리너를 탈거하고 카브레터 상태를 확인합니다.

보통 16만km정도 주행한 티코라면 오버홀을 한번쯤 생각합니다만, 생각 외로 상태가 매우 좋습니다. 그렇습니다. 전 차주 아저씨께서 신품으로 죄다 교환을 해 둔 상태입니다.


신품 캬브레터에선 뻔떡뻔떡 광이 납니다.

일단 티코를 사면 카브레터를 전문으로 보는 카센터에 가서 오버홀을 한번씩 하는 사람들이 대부분인데, 뭐 다행스럽게도 그럴 필요는 없어보입니다.


일단 정비소에 들어왔으니 오일은 내려야죠. 오일과 함께 교체될 소모품들을 준비합니다.

다마스 라보 티코 마티즈1,2 올뉴마티즈 등. 대우의 0.8리터급 차량용 오일필터
그리고 카센터 개업 당시 들여놓았다가 7년만에 드디어 포장을 뜯은 에어클리너

2001년에 단종된 티코. 공급중단된 부품도 한두가지가 아니지만 그래도 수급이 원활하게 되는 소모품들입니다. 뭐 오일필터야 다마스 라보는 아직도 생산 및 판매중인 차량이니 앞으로 10년 이상 걱정은 없을테고요. 에어클리너 역시 순정품과 비품 역시 널리고 널렸습니다.

P.S 순정 에어클리너 필터가 7000원돈인가.. 생각보다 비싸다.



딱히 닦아 줄 필요도 없어보입니다.


동그란 통 하나가 없어지니 카와이한 엔진이 그 모습을 드러냅니다.

크랭크 리데나에서는 누유의 흔적이 없습니다. 저기 로커암 커버(짐바커버)에서 줄줄줄이 아니라 콸콸콸 수준으로 오일이 누유 된 상태입니다. 카브레타는 신품으로 교환까지 하셨는데.. 전 차주분이 의외로 공임도 저렴하고 작업도 크게 어렵지 않은 부분에선 소홀하신듯 하네요.


겉벨트 역시 죄다 신품. GM DAEWOO 로고가 선명한 정품은 아니고 비품이긴 합니다만 멀쩡합니다.

좀 더 타다가 갈아줘도 될 수준이니 크게 문제는 없어보입니다.


극혐..

그렇습니다. 엔진오일을 제때 교환하지 않아 슬러지가 가득합니다. 비스토도 노답이긴 했습니다만 이정도 수준까지는 아니였고, 스파크는 오일캡을 열어서 확인해본 바 아주 깔끔합니다. 다른 비싼건 다 교환하고 타셨는데, 저렴한 로커암 커버 가스켓이나 엔진오일쪽엔 별 신경을 쓰지 않으셨네요. 왜 그랬을까요. 


마침 카센터에 가스켓 재고가 있다 합니다.
올뉴마티즈가 교환하려다 안하고 간 물건이라 전해들었네요. 아다리가 딱 맞습니다.

마티즈 1,2(M100/150) 그리고 올뉴마티즈(M200)와 호환됩니다. 고로 그 엔진 그대로 욹어먹었단 이야기. 올뉴마티즈가 마티즈 클래식이라는 저가형으로 국내에 2011년까지 판매되었고, 아직 수출형 차량은 창원공장에서 계속해서 생산중인 상황이니 부품 수급에 큰 문제는 없어보입니다.

그런거 보면 스파크(M300)는 대우 경차계의 혁신이 아니였나 싶습니다.


혐오감을 유발하는 로커암커버의 슬러지를 클리너를 활용하여 제거합니다.



일부 제거한 후 본격적으로 로커암 커버에 가스켓을 끼웁니다.


59년생 전 차주 아저씨께서 나름 신경쓰셔서 여기저기 접지작업도 해놓으시고 했는데..

왜!! 그 흔한 오일 하나 제때 교환하지 않으시고, 잠바커버에서 오일이 콸콸 새는데 그냥 타신겁니까!!


비후다, 점화플러그 배선, 점화플러그 죄다 신품


브레이크 마스터 실린더 역시나 신품.


본격적인 오일 드레인. 아주 새카만 폐유가 나오고 있습니다.


아아 불쌍한 티코여. 내 부디 비싼 오일은 넣어주지 못해도 자주자주 갈아줄게 ㅠㅠ


그거 아십니까? 티코는 오일필터를 교환하려면 번호판을 탈거해야 합니다.


듣기론 저 오일필터가 카포스 구형 오일필터라고 합니다. 대체 몇년을 저러고 다닌건지.. 이미 주변에 오일은 흥건하다 못해 쩔어붙은 상황이네요.



드레인코크도 새 볼트를 끼워줍니다.


2009년 이후 약 7년만에 빛을 보는 에어클리너 역시 장착 완료.


나름 신경써서 언더코팅제도 뿌려놓긴 했다만.. 결국 쇼바마운트가 썩어버렸습니다.

다른 상태로 봐선 똥값에 날릴 차가 아닌데, 요것때문에 똥값에 나왔습니다.



이래저래 보이는 녹은 당장은 크게 문제되진 않는 수준이니 천천히 알아봐서 떼우도록 합니다.



엔진오일 신유 주입. 비록 깡통에 들은 광유지만 부디 잘 달려주길 기원합니다.


하두 닦아서 맨들맨들해진게 보이십니까?


여튼간에 크게 깨질 줄 알았던 첫 정비는 비교적 수월하게 끝났습니다. 그래요 이제 잘 보관만 하면 되는일이겠죠. 빨리 쇼바마운트부터 떼우고 이곳저곳 하나하나 손 대 봅시다. 천천히 지켜봐 주십시오. 당장 무언가 큰걸 이루고 싶은 생각은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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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 29세 도태남의 처절한 삶의 기록. since 2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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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 1일에 차를 모셔왔기에 당일 이전은 불가했고, 등기우편으로 전 차주분께 인감과 양도증명서를 받는 방식으로 이전을 진행하기로 했습니다. 등기우편물이 하나 도착했고, 곧 양도증명서와 매도용 인감을 가지고 당진시청으로 향했습니다.


이전에도 자동차 이전등록과 번호판 변경에 관련된 포스팅을 여러번 했던 사실이 있으니, 귀찮고 거창하게 구구절절 쓰지는 않겠습니다. 그럴만한 시간도 없어서 빨리 처리하고 시청을 빠져나오기도 했구요.





타 지역의 경우 차량등록사업소가 시군구청이 아닌 독립된 공간으로 나와 있는 경우도 있고, 대도시 지역에는 광역권으로 등록사업소가 존재하는 경우도 있다 합니다. 여러군데를 돌아다녀야 하는 타 지자체와 달리 우리 당진시의 자동차 등록 관련 된 업무는 시청에서 원스톱으로 해결이 가능합니다.



종전에는 자동차 등록 관련 업무창구가 제일 구석에 있었는데.. 잘 보이는 자리로 옮겨왔습니다.


은행 출장소를 제외하고는 시청 건물에서 유일하게 번호표를 뽑고 순번에 따라 일을 처리하는 형태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당연히 찾는 사람이 많은 민원창구이니 그렇겠죠. 창구도 다섯곳으로 확충된 상태이며, 등록면허세 창구와의 거리도 상당히 가깝습니다.


점심시간임에도 민원인이 꽤 있더군요. 제 앞에 계시던 분은 신규등록인데 주소지가 당진이 아니라 타지역 공채를 매입하는 문제로 담당 공무원이 열심히 설명을 해 주고 있더랍니다.



전 차주분께서 주신 양도증명서와 자동차매도용 인감. 그리고 자동차등록증입니다.


여기에 이전신청서를 하나 더 작성해서 제출하면 41번 42번 창구에서 취득세 고지서를 발부받은 뒤 건물 내 농협 출장소에서 취득세를 납부하고 오라 합니다. 불과 수개월 전만 하더라도 개인 매도용 인감의 매수자란에 수기로 작성해서 제출하던 모습을 분명히 봤는데, 어느순간에 바뀐건진 몰라도 법인인감처럼 타이핑으로 깔끔하게 나옵니다.



과세표준액은 346,000원. 그래봐야 납부금액은 0원. 도장만 찍어주면 됩니다.


삼십만원대 가치를 가진 차량입니다. 어짜피 경차라 취등록세는 면제고, 경차가 아니더라도 과세표준액 50만원 미만의 경우 취등록세가 붙지 않는걸로 압니다. 부동산 경매로 조그마한 땅을 여러필지 낙찰받아본 바 그렇다고 합니다.


그리고 3000원짜리 정부수입인지를 구매해서 가져옵니다. 전자수입인지로 바뀐 뒤론 a4용지 한장에 인지를 프린트해서 줍니다. 인터넷으로 인지를 구매한 결과물이나, 오프라인에서 구매한 결과물이나 별 차이가 없네요.



그동안 열심히 작성했던 신청서, 양도증명서, 인감. 

그리고 도장만 찍어온 취득세 고지서와 수입인지를 접수창구에 건네줍니다.


자동차등록증 발급수수료 천원을 더 내면 새 등록증을 바로 발급해 줍니다. 양윤경기자의 명대사 "이 차는 이제 제겁니다. 제 마음대로 팔 수 있는겁니다."를 여러분들께선 외칠 수 있습니다. 



등록원부를 한번 살펴보았습니다. 등록증에 나온 내용처럼 이전이 완료된 모습입니다.


생각해보면 간단하고 허무한 행정절차입니다. 바쁘다면 대행을 맏기고 하는게 당연하지만, 그렇지 않다면 당사자들이 직접 등록기관에 내방하여 진행해도 무방한 작업이지요. 여러 사람들의 염원과 소망이 담긴 리스토어 프로젝트도 본격적으로 첫 발을 내딛었습니다. 앞으로 부디 별 탈 없기만을 기원하는 바램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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