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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략 1부 적고 한참동안 잊고 지냈던 폐교탐방 한중대학교 이야기는 2부로 이어집니다. 그 사이에 동부산대학이 문을 닫아 폐교된 대학이 하나 더 늘어났네요. 여튼 동부산대학은 나중에 탐방하기로 하고 한중대학교 이야기를 마저 해보도록 합시다. 프롤로그에서 대략적인 학교에 대한 정보를, 1부에서는 학교에 가는 길과 도착해서 보게 된 정문 그리고 경비실에 관련된 이야기를 담았더라면, 이번에는 본격적으로 학교 탐방과 관련된 이야기로 이어집니다.


여튼 지인 한분이 자신이 한중대학교 출신이라며 제가 이 학교에 다녀왔다는 SNS 게시물을 보고 오랜만에 학교 이름을 들어본다며 연락이 왔습니다. 물론 이 학교 출신인 줄 몰랐고, 역시 현재 생업과는 관련이 없는 학과를 나와 어디 가서 이 학교 얘기는 꺼내지 않는다 하더군요.


여튼 그렇습니다. 한중대학교의 시계는 2018년에 멈춰있습니다.

 


정문을 지나치니 빨간 버스 두대와, 신형 스카니아 트레일러가 보입니다.


그리고 창고 비슷한 건물이 하나 보이네요. 아마 스쿨버스 정류장으로 활용되던 공간이지 않을까 싶습니다. 여러모로 주택가와 가까운 폐교 입구 근처에는 화물차의 주차장으로 사용되는 경우를 이미 경산에 대구미래대학에서 보고 왔으니 화물차가 세워진 모습만 보고 주차장으로 활용하는가 봤더니만 그건 또 아니더군요.


여튼 방치된지 오래되어보이는 빨간 버스 앞으로 다가갑니다.



좌측 차량은 2000년 8월 등록, 우측 차량은 2002년 12월 등록된 차량이네요.

둘 다 강원70으로 시작하는 지역번호판이 부착되어 있었습니다.


둘 다 현대자동차의 에어로 스페이스 LS입니다. 2000년식 차량은 혹시 신형개조를 하지 않았나 알아보니 2000년 6월에 저 모습으로 부분변경이 되었고 이후 나온 차량입니다. 이미 폐교된지 2년이 지난 학교인데 왜 학교 버스가 아직 이곳에 방치되어있는지 모르겠습니다. 보통 매각이 용이한 자산으로 분류되는 자동차는 건물에 비해 상대적으로 청산이 용이한 동산입니다만, 오래 놔둬봐야 좋을 거 없을텐데 주변으로 수풀이 자랄정도로 방치되고 있습니다.


물론 법인은 살아있으니 이 버스를 법인에서 운영중인 중학교와 고등학교에서도 사용 할 수 있겠지만, 그러지도 않고요. 2년 넘게 별다른 움직임 없이 빨간 페인트가 바라도록 그 자리에 세워져 있습니다. 



도색은 다 바래고, 휠하우스와 휠커버를 둘러싸고 거미들이 집을 지었습니다.



썩어서 녹물이 줄줄 흐르는 버려진 한중대학교 버스.


2000년식 차량이면 뭐 만으로 20년이 넘었으니 부식이 뭐 대수냐 싶습니다만, 폐교 이후 관리가 되지 않는 학교의 모습을 상징하는 모습이 아닐까 싶습니다.



문제가 생겨 버스가 주차된 뒷편에 눕혀진 가로등의 모습이 보입니다.


그리고 그 뒤로 보이는 창고는 식자재를 보관하는 창고로 보입니다. 학교가 한참 운영되던 시절에는 이런 시설이 없었습니다만, 폐교 이후에 생겨난 시설이 아닐까 싶네요. 학생들이 수시로 왕래하는 정문 앞에 이런 시설이 놓일거라 아무도 상상하지 못했겠죠. 여튼 그렇습니다.



자. 낡은 버스와 식자재 창고를 뒤로하고 본격적으로 학교 탐방에 나서보기로 합시다.


한중대학교 캠퍼스를 둘러보다 보니 차도와 인도가 분리된 모습을 쉽사리 볼 수 있습니다. 보행자의 안전을 위해 인도로 통행하라는 안내문도 함께 존재하는데, 캠퍼스 내 도로의 다수가 절개지인지라 낙석 혹은 산사태의 위험이 있는 곳입니다.



얼마 들어가지 않아 여러 파렛트의 기왓장이 캠퍼스 출입구 한켠에 야적되어 있습니다.


뭐 일부는 비가 와서 포장이 뜯겨나가고 기왓장이 넘어져 깨져버렸지만, 그래도 대다수의 기왓장은 별 문제 없이 야적되어 있습니다. 아무리 봐도 이 학교 내에 기왓장으로 지붕이 마감된 건물은 없다보니 공사를 목적으로 가져다 놓은 기왓장은 아닌 느낌입니다. 누군가가 마땅히 기왓장을 놓을 자리가 없어 캠퍼스 출입구에 쌓아놓은게 아닐까 싶습니다.



기왓장이 놓인 자리 옆으로는 뭐 당연하게도 수풀이 우거져 있습니다.


절개지의 녹화를 넘어서 안전펜스 자체가 보이지 않을 정도로 수풀이 우거져 있습니다. 안전펜스를 집어삼키고 도로의 절반까지 침범했습니다. 뭐 차가 다니긴 합니다만, 통행량이 많은것도 아니고 교행을 해야 할 일도 거의 없을겁니다. 그렇다보니 도로까지 넝쿨들이 집어삼키고 있겠죠.



이제 좀 건물이 보입니다. 


그냥 폐허같은 느낌입니다. 뮤직비디오나 컨셉촬영을 해도 나쁘진 않아보이네요. 자전거 주차장은 이미 자전거 대신 수풀이 차지한지 오래고. 조경작업이 이루어지지 않아 제멋대로 자란 나무들의 모습은 우락부락합니다.



제 눈 앞에 띄는 건물. 본관입니다.


보통 다른 학교의 경우 유리창은 대부분 닫혀있습니다만, 이 학교 건물은 유리창이 열린곳이 꽤 많았습니다. 환기를 위해 열어놓은건지 방치되다가 제멋대로 열려버린건지 모르겠지만, 여튼 유리창이 열려있는 모습을 꽤 많이 볼 수 있었네요.



자. 그럼 본관 입구를 향해 올라가기로 합시다.


제멋대로 자란 잡초들과 우락부락하게 커버린 조경수들 사이로 언덕을 올라갑니다.



본관 출입구입니다. 하다하다 출입구 문까지 열려있습니다.


무단침입을 할 생각도 없고, 혼자 와서 무서우니 들어갈 생각 자체를 하지 않았습니다. 계단 사이 틈에서 싹을 틔운 잡초들은 무럭무럭 자라고 있고요. 건물 꼭대기의 한중대학교 로고는 빨간 페인트가 벗겨져 매우 을씨년스러운 모습을 자랑하고 있었습니다.


뭐 누구 한사람이라도 데리고 왔더라면 문 앞에까지는 가 볼 생각이였습니다. 다만 이런 취미를 가진 사람도 없고 하니 혼자 무서우면 멀리서 바라보고 지나가는게 전부입니다.



강원도 지역번호판이 달려있었던 하얀 포터는 이미 다 부셔진채로 본관 입구 앞에 방치중입니다.


왜 여기까지 와서 이런 몰골로 버려져 있을까요. 유리는 다 깨져있고 타이어의 바람 역시 다 빠져있습니다. 을씨년스러운 본관 건물에 걸맞는 소품처럼 보이지만, 학교나 이 트럭이나 종전의 용도로 사용되지 않는다는 사실은 변함이 없습니다.



포터를 지나 본관을 돌아 나가는 길을 타고 쭉 나가봅니다.


본관 건물이 꽤 큽니다. 입구를 올라오며 보았던 필로티 구조로 된 건물도 본관이고 언덕 위의 비교적 낮게 보이는 이 건물도 본관입니다. 결론적으로 본관 건물은 에벌레 모양처럼 꽤나 길게 구성되어 있습니다. 본관 건물이 차지하고 있는 면적만으로도 서남대학교 아산캠퍼스의 실제 활용되던 건물 두 동의 면적보다 넓을겁니다.



본관 바로 밑으로는 광활한 인조잔디구장이 존재합니다.

멀리 동해고속도로의 모습이 보이고 푸른하늘이 참 아름답습니다.


물론 옛 로드뷰를 살펴보다 보니 천연잔디가 깔린 운동장이였지만, 어느순간 보수를 거쳐 트랙이 설치되고 인조잔디가 깔린 축구장이 생겨났네요. 여러모로 인조잔디구장은 별다른 유지보수 없이도 고무재질의 가루를 깔아놓아 잡초가 자라지 않습니다. 그런고로 학교의 다른 부분은 이미 자연에 지배당했지만, 이 인조잔디가 깔린 운동장만큼은 제 모습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동해시 리틀야구단의 선수를 모집한다는 현수막도 걸려있네요.


캠퍼스를 돌아보며 야구장은 못봤습니다. 최소한 야구를 위해서는 공이 멀리 넘어가는것을 방지하기 위해 높은 펜스나 그물망이 쳐져있는 공간이 보여야 하는데 한중대학교 캠퍼스 내에서는 그런 공간 자체를 보지 못했습니다. 아마 다른곳에서 연습을 하겠지만, 현수막만 사열대 위에 걸어둔게 아닐까 싶습니다.


2020년 5월 창단 예정이라는 문구로 보아 올해 봄에 걸어둔 현수막으로 추정됩니다.



본관 건물 뒷편으로 나와봅니다.


작은 차고 안에는 자동차 시트가 버려져있고, 으슥한 본관 뒷편 골목길 역시 넝쿨들이 잡아삼킨지 오래입니다. 아스팔트 위 모래가 쌓인 곳에 뿌리를 내린 잡초들도 그럭저럭 잘 자라고 있고요. 그냥 캠퍼스 전체가 이런 모습이라 보면 될 것 같습니다.



본관 뒤 작은 출입구가 있어 나와봤습니다.


작은 임도와 연결되네요. 이 임도는 경비실 옆 급식지원센터로 향하던 작은 임도였습니다. 작은 임도를 타고 운동장 방향으로 내려가 봅니다.


매우 더웠던걸로 기억합니다.


커다란 본관 건물. 그리고 우거진 산림 사이로 드문드문 보이는 다른 캠퍼스 내 건물들. 멀리 지나가는 송전탑까지. 그냥 봐도 그럭저럭 나쁘지 않은 뷰입니다.



운동장 사용시 준수사항을 적어둔 표지판의 시트지는 이미 다 녹아내리고 오그라들었습니다.


인조잔디가 깔려있는 공간인지라 화기나 화학약품의 반입을 금지하고 있습니다. 아 물론 사용했으면 정리도 잘 하고 가야죠. 그럭저럭 폐교 이후 한참의 시간이 흘렀지만, 이용객들이 그럭저럭 매너있게 이용하고 있다 보니 운동장 위에서 쓰레기를 찾아 볼 순 없었습니다.



농구코트도 물이 고이는 자리의 색은 일부 바랬지만 우레탄이 뜯어지거나 날라가진 않았네요.


축구장도 괜찮고 농구장도 괜찮습니다. 지역 주민들이 운동삼아 오기 위해서는 자가용 혹은 자전거를 타고 와야겠지만 그래도 제약 없이 운동을 하기엔 아직까지도 괜찮은 시설입니다.



트랙 입구 앞에 종량제 봉투가 묶여있네요.


쓰레기가 발생하면 종량제 봉투에 넣고 가라는 이야기입니다. 다만, 8월 중순까지 내내 비만 내렸던지라 운동장을 이용했던 이용객들은 거의 없지 않았나 싶습니다. 종량제 봉투에는 쓰레기 대신 물이 고여있었습니다.



운동장 앞으로 작은 농막과 라보가 보이네요.


딱히 농경지가 주변에 많은것도 아닌데 농막이 있습니다. 이곳에 사시는 분을 뵙지는 못했지만, 밤새도록 운동장에서 폐를 끼치며 공을 차는 사람들이 있으면 시끄러워서 스트레스를 받을 것 같네요.



그렇게 임도를 타고 운동장을 거쳐 내려오니 다시 원점으로 돌아왔습니다.


오손도손이라는 이름의 분식집이 있었던 조립식 건물의 셔터는 과연 언제쯤 다시 열릴까요. 원점으로 돌아와서 다시 캠퍼스를 향해 들어갑니다. 이후 이야기는 3부에서 다시 뵙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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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돌아온 폐교탐방.


프롤로그로 먼저 소개시켜드렸던 대구권에 소재한 세군데의 폐교된 대학에 다녀왔습니다. 첫번째 목적지로 가장 남쪽에 소재한 대구외국어대학교를 방문했네요.


대구외국어대학교는 경상북도 경산시 남천면 협석리에 소재했던 4년제 종합대학이였습니다. 

사실상 2000년대 개교한 대학이 얼마 없다보니 학교의 역사는 꽤 짧은 축에 속합니다. 


경북 경산시를 지역구로 11대와 16대 국회의원을 지냈고 이미 영남외국어대학의 이사장이였던 한나라당 소속의 박재욱 前 의원이 2002년에 설립 인가를 받았고, 2003년 개교했습니다. 물론 여기까지는 평범한 사학의 역사였지만, 2004년 박재욱 의원의 공천 헌금 수수와 영남외국어대 교비 105억을 횡령한 혐의로 구속되어 2년 6개월의 징역형을 선고받았고 영남외대와 대구외대는 2008년 지금의 이사장 일가에 매각되었습니다.


그 이후 2017년 4년제인 대구외국어대학교는 폐교되었고, 현재는 국내 유일 2년제 외국어대학인 영남외국어대학과 부설 영남사이버대학교만이 남아있습니다.




내비게이션에 나오는 두 외국어대학교 폐교..


공교롭게도 둘 다 대구라는 이름을 달고 있거나 대구광역시에 소재지를 두고 있습니다. 직선거리만으로도 경산의 대구외국어대학교가 약 20km 더 멀리 있네요. 여튼 경산의 '대구외국어대학교폐교'를 선택하고 안내를 받습니다.



대구-부산고속도로 (신부산고속도로) 수성ic로 진출합니다.


민자고속도로의 첫 출구이자 요금소. 대구의 동쪽 끝자락의 현지인들이 시지라 부르는 신도시 지역입니다. 왜 이름이 시지인지는 모르겠지만, 80년대 경산군 고산면에서 대구광역시에 편입된 땅이기에 도로를 타고 나가다 보면 경산 시내와 밀접하게 연결되어 있습니다. 


그럼에도 현재까지 대대적인 개발이 진행중이고, 다른 지역에서는 그렇게 부르지 않지만 유독 대구에서만 월팍이라 부르는 월드컵 경기장 역시 이 지역에 소재하고 있습니다. 대구외국어대학교는 이 수성ic에서 약 10km 떨어져 있습니다.



대구에서 경산 가는 길.


여러모로 대구의 운전은 거친 축에 속합니다. 타지역 사람의 입장에서는 쉽사리 체감됩니다.



경산 시내를 벗어납니다.


교육도시를 표방하는 경산시는 인구 26만명 규모의 도시입니다. 대구광역시의 위성도시로 대구로 출퇴근하는 인구도 많고 여러모로 아파트가 정말 많습니다. 그 외에도 경산에는 폐교된 학교를 제외하고도 대학교와 전문대학만 13곳이 있어 전국 지자체 중 가장 많은 대학을 보유한 학원도시로 유명합니다. 



경산에서 청도방면으로 국도 제 25호선을 타고 조금만 내려가면 됩니다.

지금의 국도 개통 이전까지 국도로 활용되었던 남천면 협석리 방면 구길로 내려갑니다.


반대편으로는 제2수송교육연대가 소재해 있습니다. 2작사 예하부대의 운전병을 양성하는 수송교육대가 남천면에 소재한 대학들보다 규모가 훨씬 더 크다고 하네요. 물론 2작사 역시 근처에 자리잡고 있습니다.



같은 재단은 아녔지만 이사장이 같았던 영남외국어대학 역시 가는 길목에 보입니다.


도색이 절실해보이는 외국인교수촌이라는 작은 빌라건물이 학교 입구 앞에 자리를 잡고 있고, 상하수도 혹은 도시가스 공사로 보이는 공사가 진행중이였습니다. 그리고 토요일 아침인지라 사람의 모습도 보기 힘들었지만, 이곳은 나름 영남외국어대학과 바로 옆 사이버대학 그리고 대구외국어대학교까지 세 학교가 몰려있는 대학가입니다.




물론 지금은 두 학교만 살아있지만, 남천면 구 국도변에 소재한 대학가입니다.



영남외국어대학과 대구외국어대학교 사이에 소재한 한국복지사이버대학교 건물.


어디까지나 원격수업이 대부분인 사이버대학의 특성상 대학 부지가 넓거나 건물이 많을 필요도 없습니다. 그런고로 유리로 마감된 건물 한동이 한국복지사이버대학교 건물의 전부로 보입니다.




그리고 드디어 모습을 드러낸 대구외국어대학교.


입구는 굳게 잠겨있었고, 육안상으로도 수풀이 우거진 모습을 쉽사리 확인 할 수 있었습니다. 위성사진으로 확인한 바 기숙사로 쓰이는 건물 한동과 그 외 수업 및 실습용으로 쓰이던 한 동. 총 세동의 건물이 있다네요.



학교는 문을 닫았지만, 아직 간판은 빛을 잃지 않고 있습니다.


학교 로고가 조금 색이 빠진 느낌이지만, 딱히 흠잡을 부분은 없어보입니다.



출입이 통제된 학교. 저 너머 보이는 제멋대로 자란 나무들.


이 학교의 진입로는 이 길 하나뿐인지라 별다른 출입 방법이 없다고 합니다. 있어도 샛길일텐데 이 상태에서는 당연하게도 샛길도 온전치 않으리라 봅니다.



학교 정문 옆. 잘 다듬어져 방문객들을 맞이해야 할 나무들은 제멋대로 자란지 오래.


학교 진입로로 이어지도록 생겨난 차선은 화물차 주차장이 된지 오래입니다. 마치 커다란 볼보 트랙터를 자연이 집어삼키려는 분위기를 연상시킵니다.



학교 맞은편으로는 밤나무와 포도나무가 보입니다.



비록 지나가는 사람도 학생도 없지만 탐스럽게 익은 포도가 눈에 띄네요.



학교는 폐교되었지만, 버스정류장은 비교적 깔끔한 상태로 유지중이였습니다.


시간표는 일부 떨어져 나갔지만, 경산시 시내버스 '남천1'번이 이 학교 앞 정류장을 지나는 유일한 노선입니다. 하루에 약 50회 운행하는 수준이네요. 충남도청이 홍성으로 옮겨온 뒤 만들어진 유사도시 내포신도시에서 홍성읍 방향으로 나가는 버스의 운행횟수도 비슷한 수준이라는것을 감안하면 지방 면소재지를 잇는 노선 기준으로 배차간격이 꽤 촘촘한 수준입니다.



'남천1'번 노선도 (Route map of 'Namcheon1' Bus)


남천1 버스는 대구외대와 한국복지사이버대 영남외대를 거쳐 경산 시내를 훑고 압량면의 영남대학교까지 가는 광범위한 노선입니다. 물론 일부 차량의 경우 경산시장까지 운행하거나 임당에서 노선이 끝나기도 하지만, 여튼 경산 시내나 지하철 2호선으로 환승하기에는 충분한 노선입니다.



하루살이가 꽤나 많이 쌓여있는 가로등과 낡은 스피커. 


언제 마지막으로 가동되었을지 모를 물건들 옆으로 세워진 전봇대는 담쟁이덩쿨의 서식지입니다.



이시국씨 찾으시려면 그냥 가시구요 차나 보고 가세요.


그동안 폐교탐방을 다녔던 차량들은 죄다 떠나보냈고, 지금은 이런 차를 타고 있습니다.



본관과 강의동 그리고 창조관까지 세 건물에 모든 시설을 담고 있었습니다.


가장 큰 본관건물에 이사장 및 총장실과 기타 과 사무실등이 자리잡고 있었고, 강의동에는 여자기숙사와 함께 체력단련실등이 자리잡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혼자 뚝 떨어진 창조관은 남자기숙사로만 이용했었네요. 


여러모로 폐교탐방 6년차에 접어드는 이 시점에서 건물이 달랑 하나거나 두채이던 학교들도 많이 보았던지라 건물 세동 수준이면 상대적으로 알찼던 학교였지 않았을까 라는 생각입니다.



컨테이너 박스. 녹섹 휀스. 우거진 나무 그 뒤로 건물이 보이긴 합니다.



작지만 강한 대학. Small but Strong, DUFS - 대구외국어대학교


흔히 볼 수 있어 식상하게 느껴지는 슬로건 '작지만 강한 대학'을 간단한 영문으로 표기하니 뭔가 색다른 느낌이네요. 졸업생들에게는 이 대학을 나왔다는 커리어가 어떻게 작용했을지 모르겠지만, 작지만 강한 대학은 사라졌습니다.



옹벽 위로 풀이 무성한 곳은 축구장. 


카카오맵의 위성사진상 2012년 이전에는 평범한 밭이였으나, 2012년 위성사진을 보면 굴삭기가 부지를 조성하고 있는 모습이 보입니다. 2012년에 조성된 시설로 보이며 특이하게도 M자 구조를 가지고 있습니다.


그리고 휀스 너머 보이는 건물의 창문이 열려있네요. 가까이 갈 수 없으니 아쉽기만 합니다.



축구장 옹벽과 바로 옆 과수원은 작은 틈 하나 없이 휀스가 가로막고 있습니다.


쥐구멍 하나 보이지 않을 수준으로 구멍도 없거니와 경계지에는 무성한 잡초가 자라고 있네요.



학교 앞 갓길에 차량을 세워놓는 볼보 BCT 트레일러 차주분과 이야기를 나눌 수 있었습니다.


M자로 들어간 부분과 차를 세우는 도로부지는 학교 맞은편에 사는 본인 소유의 토지라 말씀하시더군요. 지적도를 살펴보니 축구장이 볼록 들어간 부분의 기다란 토지 세필지는 학교용지가 아닌 현황상 '전'으로 표기되어 있습니다. 


컨테이너 박스는 사무실로 활용하냐 물었더니 차량 부품이나 자재를 넣어놓는 창고로 활용하고 계신다고 합니다. 여러모로 학교 주변에 대한 궁굼증을 간단히 풀 수 있었습니다.



미래를 위한 안내자. Your Dream Guide - 대구외국어대학교


미래를 위한 안내자는 비록 문을 닫았지만, 이 학교를 거쳐 사회로 나아간 학생들은 사회 일선에서 제 몫을 다 하며 살고 있으리라 생각됩니다. 간단히 대구외국어대학교 탐방을 마치고 두번째 목적지인 대구미래대학으로 향하기로 합니다. 상대적으로 외진 남천면의 대구외국어대학교에서 약 5km 떨어져 있습니다.


- 2019 폐교탐방은 대구미래대학으로 계속 이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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