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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 1월 말 2월 초에도 또 다녀오긴 했습니다만, 그간 바쁘고 피곤해서 12월 여행기의 진척이 없었습니다. 빨리 밀어내고 다음 여행기까지 써야죠. 여튼 렌터카를 대여하여 가장 먼저 향한 곳은 후쿠오카현 서북쪽의 이토시마시입니다.

 

 

12월 후쿠오카 아소산 여행기 (1) 출국, 후쿠오카 HM 렌터카, 미쓰비시 이클립스 크로스

2월이 다 되어가는 시점에서 짧게 다녀왔던 12월 여행기를 시작하네요. 2박 3일인데 일요일 오전에 들어오는 일정이었던지라 상당히 짧게 다녀왔습니다. 지난번에 히로시마에 같이 가셨던 형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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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구 9만명 수준의 작은 도시인 이토시마시는 2009년 세 동네가 통합되어 출범한 시입니다. 북쪽으로는 현해탄. 동쪽으로는 후쿠오카시 서쪽으로는 사가현 가라쓰시 남쪽으로는 사가현 사가시와 맞닿아 있습니다. 그간 지나는 많이 다녀봤는데 아예 이토시마만 안쪽으로 들어와 보기는 처음이었습니다. 생각보다 많은 분들이 찾으시지만 그렇게 큐슈를 드나들며 그간 이토시마의 관광지를 보러 제대로 가 본 적은 없었었네요.

 

도착임박

 

이토시마에서도 북쪽 현해탄과 맞닿은 방향으로 올라왔습니다.

 

이 지역을 시마케야(志摩芥屋)라고 하더군요. 후쿠오카 시내에서는 차로 약 40여분 소요됩니다.

 

이토시마시 관광 맵

 

토토로의 숲을 찍고 내비게이션에 찍고 왔습니다만, 이 일대에 볼만한 관광지가 꽤 있습니다.

 

마치 이웃집 토토로의 토토로가 나올 것 같은 숲이 존재하기도 하고, 케야노오토(芥屋の大門)라고 하는 현무암으로 이루어진 동굴이 있다고 합니다. 이 동굴을 가까이에서 볼 수 있는 작은 유람선도 다닌다고 합니다만 올해는 3월 14일부터 영업에 들어간다고 하더군요. 아마 동절기에는 유람선이 영업을 하지 않는듯 보였습니다. 그래서 더욱 조용했었나보네요.

 

케야 후루사토관

 

일본 전역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지역 특산품 판매점입니다.

 

금요일임에도 문이 굳게 닫혀있어 보니 토요일과 일요일에만 영업한다고 하더군요. 케야 일대 주변 식당들과 상점들도 일부를 제외하곤 거의 주말에만 영업을 하는 듯 보였습니다. 금요일에 가니 조용하기만 했네요.

 

大門茶屋いろり

 

유일하게 영업하고 있던 식당 겸 찻집. 오토차야이로리(大門茶屋いろり)

 

회덮밥과 정식류 식사를 판매하고 있었는데, 회덮밥이 평이 엄청 좋더군요. 다만 저는 차즈케를 먹었고 같이 가신 형님은 가라아게가 나오는 주먹밥 세트를 드셨었습니다. 이 식당 이야기는 다 돌아본 뒤에 마지막에 더 언급해볼게요.

 

차량 진입금지

 

오토(大門)로 가는 길입니다.

 

신사도 있고요, 저 멀리 보이는 도리이가 있는 방향으로 걸어가면 됩니다.

 

그저 절경

 

현해탄과 저 멀리 잘 보이지 않는 오토(大門). 그리고 해변의 흑돌이 인상적입니다.

 

그냥 대충 핸드폰을 들이대도 절경 그 자체입니다. 바람은 조금 매섭게 불어왔지만, 그냥 이런 모습을 보고 멍때리는 그 자체만으로도 스트레스가 해소되니 말 다 했지요.

 

도리이와 토토로의숲

 

바다를 보고 있는 도리이. 그리고 우측으로 보이는 전망대이자 토토로의 숲 입구입니다.

 

이미 많은 사람들이 밟고 또 밟아서 땅이 맨들맨들 하더군요. 우측의 계단을 타고 이동하면 전망대이자 마치 토토로가 사는 것 같은 몽환한 분위기를 내는 숲이 나타납니다.

 

전망대까지 180m

 

전망대까지 180m

 

토토로의 숲 자체가 그리 험난한 산은 아니기에 부담없이 전망대까지 다녀올 수 있었습니다.

 

얼마나 많이 지나다녔으면..

 

사람들이 얼마나 많이 지나다녔으면 깊은 골이 생겼을까요.

 

돌마저도 맨들맨들한 상태입니다. 그렇게 조성된 계단을 타고 숲으로 들어갑니다.

 

동백나무 숲이다

 

동백나무로 보이는 나무들이 빽빽하게 심어져 있었습니다.

 

동백꽃이 피는 시기에 온다면 더 좋았겠지요. 애초에 숲만 보러 이토시마 북부의 이 외딴 지역까지 렌터카를 타고 오기에는 조금 아쉬웠습니다. 전망대까지의 거리도 상당히 짧았고요 그냥 토토로가 나올법한 숲이라 이런 이름을 붙였겠거니 싶더군요.

 

쿠로이소 해안과 전망대

 

토토로의 숲을 살짝 올라오면 이런 갈림길이 나타납니다.

 

쿠로이소 해안(黒磯海岸)과 전망대로 가는 길이 나뉘는데, 먼저 전망대부터 둘러보고 쿠로이소 해안가로 나가보기로 합니다.

 

망루 하나가 끝

 

전망대도 작은 망루 하나가 전부입니다.

 

먼저 올라오신 관광객 아주머니께서 사용하고 계시니 순서를 기다린 뒤 올라가 봅니다.

 

그냥 절경

 

그냥 푸른 하늘에 뭉게구름 그리고 멀리 보이는 섬들. 딱히 얘기하지 않아도 절경 그 자체입니다.

 

사방으로 쭉 사진을 찍고 같이 간 형님과 기념사진도 촬영한 뒤 하산하여 쿠로이소 해안 방향으로 내려와 봅니다. 내려오면서도 절경은 이어지더군요.

 

사진 찍어주시는 모습을 촬영

 

사진을 찍어주시는 모습을 같이 촬영.

 

물론 해안 방면으로 내려오는 길이 오토(大門) 방면보다 조금 더 험하긴 했었지만 그렇다고 아주 못 갈 수준은 아녔습니다. 이렇게 내려와서 해안가를 따라 걸어보기로 합니다.

 

마치 한국의 올레길 같은 산책로가 존재합니다.

 

마치 한국의 올레길과 같은 트랙킹 코스가 존재합니다.

 

케야노오토에서 출발하여 쿠로이소 해안과 케야 해수욕장을 거쳐 타테이시야마. 한국식으로 입석산(立石山)에 다녀오는 코스입니다. 편도 3km의 거리로 타테이시산이 얼마나 험한지는 모르겠지만 조용히 자연을 즐기며 걷기엔 좋은 코스겠지요. 특히 쿠로이소 해안가의 경우 해질녘에 오면 일몰이 상당히 멋지다는데 일몰 시간을 고려하여 왕복 코스를 짜도 괜찮을 것 같습니다.

 

케야항까지 550m

 

어선들이 정박하는 케야어항(芥屋漁港)까지 550m의 해변이 펼쳐집니다.

 

그냥 모래 대신 거친 돌들이 보이는 해변가지만 바람을 맞아가며 걷기는 딱 좋았습니다.

 

외길

 

외길입니다. 양쪽으로 사람이 지나가기엔 조금 비좁습니다.

 

반대편에서 사람이 지나간다면 살짝 비켜줘야 합니다. 해질녘에 오면 정말 좋다던데 다음에는 해질녘 즈음에 맞춰서 와보던지 해야겠습니다.

 

돌탑

 

누가 어떤 소원을 빌며 돌탑을 쌓았을까요.

 

톨탑에 담긴 소원이 성취대길 소망합니다. 그렇게 550m의 짧다면 짧고 길다면 긴 거리를 조용히 자연을 느끼며 걸어왔습니다. 바람이 조금 매섭긴 했지만 나름대로 괜찮았습니다.

 

케야항

 

적막한 케야항(芥屋港)의 모습입니다.

 

다른 지역이라면 활발하고 북적거릴 금요일 13시입니다만 지나가는 사람 하나 보이지 않고 조용합니다.

 

작은 육교

 

반대편으로 건너갈 수 있는 작은 육교가 보입니다만 막혀있습니다.

 

안쪽으로는 배를 정박시키는 공간이 있더군요.

 

조용하다

 

좌측의 시라하마야라는 가게는 영업중이었으나 조용했네요.

 

가격이 좀 있어 다시 돌아가서 오토 앞의 식당에서 밥을 먹었습니다.

 

그냥 조용한 어촌마을

 

항구에 정박된 작은 어선들과 아기자기한 집들. 조용한 어촌마을 분위기입니다.

 

곧 유람선의 운항이 재개되는데 유람선이 운항된다면 이 조용한 어촌마을의 항구도 북적거리겠지요.

 

다시 오토(大門)로

 

다시 출발했던 오토(大門) 방향으로 돌아옵니다.

 

이번엔 마을 길을 걸어서 와 봤는데, 여기저기 아기자기한 카페들이나 식당들이 있긴 하나 죄다 문을 닫고 있더군요. 주말에만 영업하는지 아니면 유람선이 운항하는 시기에 맞춰 영업하는지 모르겠습니다.

 

いろり

 

아까 봤던 식당겸 찻집 이로리(いろり)로 들어갑니다.

 

오래된 시골집 분위기의 식당입니다. 내부는 전부 다다미방으로 이루어져 있고, 현금만 받습니다.

 

식사 메뉴

 

대부분 회덮밥을 먹는데 다음에 가면 꼭 회덮밥을 먹어봐야겠습니다.

 

저는 차즈케를 주문했고 같이 가신 형님은 오니기리 세트를 주문했습니다. 곱빼기는 100엔 더 추가라고 하네요. 근데 뭐 기본적인 밥의 양도 많아서 딱히 밥을 더 주문할 필요는 없어보였습니다.

 

식당 분위기

 

식당 분위기는 전통적인 일본 가정집 느낌이 물씬 풍겨옵니다.

 

다다미방에 앉아 조용히 담소를 나누며 음식이 나오기를 기다립니다. 주문 즉시 조리되는지 음식이 나오는 시간은 좀 걸리더군요.

 

오차즈케

 

고봉밥에 엄청 짠 즈케.. 엄청 배불리 먹었습니다.

 

오차즈케는 제 취향은 아니긴 했습니다만, 뭐 배불리 먹었으니 다시 다음 목적지를 향해 이동합니다.

 

후쿠오카로 복귀

 

열심히 이토시마까지 와놓고 다시 후쿠오카로 복귀하는군요.

 

같이 간 형님은 오토바이 용품점에 내려드리고 저는 항상 가는 곳에 다녀왔습니다. 그 이야기는 3부에서 계속 이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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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부 내용에서 이어집니다.

 

3일 차의 시작과 함께 차를 타고 나왔습니다. 이번 6부에서 다루는 곳들은 잘 알려진 관광지도 아니거니와 한국어로 찾을 수 있는 자료도 딱히 없었습니다. 그냥 차 없으면 갈 수 없는 곳을 찾다가 선택했는데, 후쿠오카현과 사가현 경계에 접근성이 좋은 것도 아니고 그냥 전망대 하나 있는 산 꼭대기라 현지인들이나 찾는 그런 장소였습니다. 마치 베트남 다낭이 경기도 다낭시라 불리는 것처럼 경상남도 복강시라 불릴 정도로 그냥 어딜 가도 한국인 천지인 후쿠오카에서 외딴곳이나 한국인이 별로는커녕 아예 없는 곳을 찾으신다면 경치나 보러 가 보시길 추천드립니다.

 

후쿠오카현과 사가현 경계의 외딴 산골에 찾아가기 위해 렌터카는 필수이고요.

풍경이나 이런 곳까지 갔다고 혼자 만족하는거 말곤 크게 볼 건 없습니다.

 

산골로 들어가는 길

 

큰 도로에서 꺾어 산골로 향해봅니다. 치쿠시노시(筑紫野市) 지역입니다.

 

초입만 하더라도 그럭저럭 작은 부락들도 있었고 이렇게 사람들의 모습도 볼 수 있었습니다. 평화로운 일요일 아침. 동네 아저씨께서 개와 함께 산책을 하고 계시더군요. 좀 더 올라갑니다.

 

계속 전진

 

도로 폭은 점점 좁아지고 있고요. 이런 길로 20km 가까이 올라가야 합니다.

 

점점 사람이 살고있는 인가(人家)의 모습도 줄어들고, 차량 통행량도 거의 없는 수준이었습니다. 그렇게 이런 길을 올라가다가 뭔가 넓은 주차장이 있고 공원이 보이기에 잠시 들어가 보았습니다.

 

뭐지?

 

쿠센부산(九千部山)을 향해 가던 길에 뭐지 싶어 들어왔습니다만, 야마가미댐(山神ダム)이라고 하네요.

 

쿠센부산 자락에 자리잡은 이 댐은 야마구치강 상류에 소재한 다목적 댐입니다. 무려 쇼와43년(1968년)에 건설을 시작하여 쇼와 54년(1979년)에 완공되었고 쇼와 55년(1980년) 4월에 물을 채우고 본격적인 운용이 시작되었다고 하네요. 주변의 다자이후시와 치쿠시노시등의 상수원의 역할을 하고 있다고 합니다.

 

한국의 소양강댐과 같은 시기에 건설이 시작되었음에도 훨씬 늦게 완공되었습니다. 당시 기준으로 동양 최대의 규모를 자랑했고 현재도 세계 5위권의 규모를 자랑하는 소양강댐 대비 규모는 약 10분의 1 수준입니다만 완공까지는 더 오랜 시간이 소요되었습니다.

 

개방되어 있다.

 

한국에서는 대부분 출입이 통제되어 있는데 여기는 수문 위로 건너갈 수 있네요.

 

가까이에서 댐 구조를 볼 수 있을 거 같습니다. 한 번 들어가 봅시다.

 

개방시간

 

개방시간이 따로 존재하나 봅니다.

 

안내문을 보아하니 오후 5시부터 오전 8시 30분까지는 댐 관리보전을 위해 개문하지 않는다는 내용이네요. 즉 오전 8시 30분 이후부터 오후 4시 59분까지는 도보로 출입이 가능하다는 이야기겠습니다.

 

댐으로

 

댐으로 향해봅니다.

 

이런 댐의 수문을 가까이에서 보는 것은 처음이라 기대됩니다. 45년의 세월을 버틴 댐이라 세월의 흔적은 느껴지지만 애초에 이런 시설물들 자체가 수백년을 견딜 수 있도록 설계하기에 겨우 45년 지났다고 무너질 일은 없을 겁니다.

 

야마카미댐수도용취수설비(山神ダム水道用取水設備)

 

야마카미댐수도용취수설비(山神ダム水道用取水設備)

 

주철제 슬라이드 게이트를 열어 취수한다고 하네요. 쇼와 54년 8월에 제작되었고, 주식회사 마루시마 수문제작소에서 제작했다고 합니다.

 

수문도 작다

 

취수설비와는 별개로 수문은 매우 작습니다.

 

이러한 수문도 방류하지 않은지 꽤 오래되었는지 작은 물길을 제외하면 수풀로 무성하더군요. 현재 댐의 저수량은 97% 수준이라고 합니다.

 

엘리베이터실

 

관리용 엘리베이터가 있나 봅니다.

 

과연 45년간 얼마나 가동되었을지는 모르겠지만요.

 

수문 바로 위

 

댐의 수문 바로 위에서 촬영한 사진입니다.

 

수문은 도르레와 철제 와이어로 움직이는듯 보이네요. 수로에는 이끼가 잔뜩 끼어있습니다. 그렇게 댐의 수문을 건너 반대편으로 넘어왔네요.

 

담수호 방향으로는 통제되어 있습니다.

 

위성사진을 보니 호수를 크게 돌아서 나오는 도로로 보이는데 여긴 통제되어 있네요.

 

차를 타고 반대편으로 올라왔더라면 아마 여기서 차를 돌려 내려갔을겁니다.

 

댐 개요

 

야마가미댐 더 나아가 다목적댐에 대한 설명이 담겨 있습니다.

 

댐의 대략적인 제원도 나와있고 단면도도 볼 수 있네요. 댐의 높이는 59m. 길이는 307.5m. 대충 그렇습니다.

 

댐 관리사무소

 

일요일 이른 아침임에도 관리사무소에 출근한 직원분이 계신듯 합니다.

 

관리사무소의 게이트는 굳게 잠겨 있습니다만, 저 안에는 근무중인 직원이 있겠죠. 그러니 아침에 나와서 문도 열어놓았을겁니다.

 

그렇게 다시 차를 세웠던 반대편으로 돌아갑니다.

 

저수지

 

댐이 건설되며 생긴 호수의 모습입니다.

 

원래 댐은 방류할 때 와서 구경해야 장관인데 맑은 날씨에 와선 이런 호수 말곤 딱히 볼 건 없었네요. 그렇게 댐을 나와 구센부산 정상을 향해 올라가 봅니다.

 

사가현 키야마초

 

사가현과 후쿠오카현을 계속 넘나듭니다.

 

그나마 중앙선이 제대로 그려져 있는 키야마로 향하는 현도를 타고 가다 다시 가파른 산길을 타고 한참 더 올라가야 합니다. 저 앞에 보이는 작은 언덕배기로 우회전 해야 합니다.

 

자전거도 타네?

 

자전거로 산에 올라갔다 내려오는 사람도 보이네요.

 

올라가다 보면 드문드문 걸어서 산을 등반하는 사람들의 모습도 보입니다만, 인적 자체가 드문 곳입니다.

 

구불구불 산길

 

이제 시작입니다.

 

내비게이션상 아래 보이는 노란 도로는 키야마로 내려가는 현도고 이 구불구불한 산길을 타고 산 정상까지 올라가야만 합니다. 이 구불구불한 길이 겹치는 곳에는 사거리가 존재하고요. 저 사거리에서 우회전을 하여 올라가면 전망대가 나옵니다. 당연하게도 핸드폰도 잘 터지지 않고요. 삼나무가 많은 일본 숲 특유의 음산한 분위기가 느껴지는 산길을 계속 올라가야 합니다.

 

택시를 만났다.

 

후쿠오카 번호판의 택시가 산길을 올라가네요. 반가운 동지를 만난 느낌입니다.

 

이 택시와 함께 토스시 경계를 넘어갑니다. 이 택시와는 전망대 끝까지 같이 올라갔네요.

 

사거리에서 우회전

 

사거리 같지도 않은 사거리인데 이정표가 존재합니다.

 

토스시 시내로 가는 길과 미야기초로 가는 길 그리고 전망대로 가는 길을 알려주고 있습니다.

 

음산한 산길

 

이 음산한 산길을 함께 올라가는 택시가 있어 든든했습니다.

 

설마 손님을 태우고 왔을까? 싶었습니다만, 기사아저씨 혼자 올라와서 좀 쉬다 내려가시더군요. 전망대를 간 것도 아니고 그냥 정상에 올라와서 좀 쉬다 내려가셨습니다.

 

흰선 = 현간 경계, 회색선 = 도로

 

흰선은 후쿠오카현과 사가현의 경계, 구불구불한 회색 선은 올라가는 도로.

그리고 직선은 산 아래로 지나가는 신칸센 철도입니다.

 

직전 사진이 10시 4분. 이 사진은 10시 17분. 13분간 올라가도 구불구불한 산길은 끝이 없었습니다. 그렇게 약 3분 더 올라가니 그나마 끄팅 보이더군요.

 

구센부 산

 

해발 848m. 정확히 따지자면 847.5m인 구센부산 정상에 도착했습니다. 힘드네요.

 

산 정상에서 한번 더 현의 경계를 넘나듭니다. 제대로 세어보진 않았지만 올라오면서 후쿠오카현과 사가현의 경계를 열 번 가까이 넘나들었을겁니다. 후쿠오카현 나카가와시와 사가현 토스시의 경계만 계속 넘나들었네요. 올라가는 길도 그렇고 정상에 각종 방송국의 중계소가 소재한 집 근처의 원효봉과 비슷한 포지션이긴 합니다만, 해발 700m에 미치지 못하는 원효봉에 비하면 엄청 높은 산입니다. 

 

도착

 

구센부산 전망대 주차장에 도착했습니다.

 

한국도 마찬가지고 어느 지역을 가나 큰 산 정상에는 TV와 라디오의 전파를 지역 전역에 송출하는 중계소가 있습니다. 사가TV 중계소가 보이네요. 이외에도 곳곳에 각종 중계소와 큐슈전력과 서철에서 세운 업무용 기지국도 존재한다고 하네요.

 

업무용 기지국으로 추정

 

업무용 기지국으로 추정되는 시설입니다.

 

그나마 올라오니 핸드폰도 터지고 사람도 꽤 있습니다. 저 옆에 세워진 작은 경차에서는 아저씨가 주무시고 계시더군요. 즉 이 근처에서 할일 없는 사람들이 시간을 때우러 오는 경우가 상당히 많아 보이는 장소였습니다.

 

구센부. 구천부(九千部)라는 이름은 헤이안 시대(951년)에 한 스님이 이 지역의 풍수재해를 진정시키기 위해 이 산에서 49일간 법화경 1만 부를 낭독하는 수행을 했었는데, 7일째 되는 날에 돌아가셨다고 합니다. 당시 이 스님이 법화경을 9천부까지 읽었던 상황이었고, 그래서 구천부(九千部)라는 이름이 붙었다고 하네요. 이 주변의 다른 산들과 함께 현립자연공원으로 묶여있다고 합니다.

 

HAM 통신중

 

이 흰색 크라운을 타고 오신 아저씨는 발전기까지 동원해서 HAM 통신을 하고 계셨습니다.

 

발전기를 가동하여 노트북을 사용하고 있더군요. 중간에 올라오며 HAM을 하시는 다른 아저씨 한 분도 볼 수 있었는데, 이 아저씨는 차량 시동을 계속 걸어두기 뭐하니 휴대용 발전기까지 챙겨오는 정성을 보이고 계셨습니다. 이 크라운이 주차된 자리 옆의 작은 샛길을 타고 넘어가면 전망대가 나옵니다.

 

전망대 가는길

 

철조망을 지나 약 2~300m정도 걸어가면 3층 규모의 전망대가 나온다고 합니다.

 

가파르지도 않고 길도 괜찮아서 걸어가기 나쁘지 않습니다.

 

전망대 가는 길

 

중계소의 철조망을 지나면 전망대를 알리는 이정표가 있습니다.

 

조금만 올라가면 됨

 

낙엽이 가득한 산길을 타고 조금만 올라가면 됩니다.

 

쿠센부산

 

해발 848m. 정승 비슷한 시설물이 보이네요.

 

뭐 어느 지역이나 마찬가지로 구센부산 역시 지역 산악회에서 산의 정상을 알리는 구조물을 설치해뒀습니다. 정승 뒤로는 작은 사당의 모습이 보이는데, 일본에서 칠복신으로 불리는 불교의 천부 변재천(辯才天)을 모시는 사당이라고 합니다.

 

구름

 

구름 없이 맑은 하늘을 원했지만, 낮은 구름이 지나가서 조망이 썩 좋진 않네요.

 

그럼에도 구불구불 산길을 타고 올라왔으니 전망대로 올라가 봅니다.

 

3층 규모의 목조 망루

 

전망대는 3층 규모의 목조 망루입니다.

 

계단을 타고 올라가면 됩니다.

 

전망대에서 본 풍경

 

후쿠오카 방향으로 바라보니 중계탑 대잔치네요.

 

키야마 방향

 

키야마 토스 방향으로는 낮은 구름에 가려서 딱히 뭐가 보이진 않습니다.

 

쉬러온 아저씨들

 

산 정상까지 차를 타고 쉬러 온 아저씨들은 전망대에서 이런저런 잡담을 나누고 계시네요.

 

그렇게 마땅한 소득 없이 전망대를 내려옵니다.

 

화장실

 

주차장에는 간이화장실도 있습니다.

 

당연히 상수도가 들어오는 지역이 아니기에 수도는 존재하지 않아 냄새가 심하게 납니다. 환경도 그리 좋아보이진 않고요.

 

정화조

 

오물을 담아두는 정화조도 존재하네요.

 

분명 분뇨수거차가 와서 수거를 해야 할텐데 이 구불구불한 산길을 올라오는것도 꽤나 힘들거라 생각됩니다. 대략 20여분정도 정상에서 머물다가 다시 내려갑니다.

 

작은 계곡이 보인다

 

아까 올라가면서 택시를 따라 우회전했던 사거리에서 다른 방향으로 내려와 봅니다.

 

그러니 못보던 풍경들도 보이네요. 여름에 오면 좋았을법한 계곡도 보입니다.

 

큰길로 합류

 

그래도 업힐보단 다운힐이 시간이 덜 걸리긴 하네요.

 

산 반대편 길로 내려오기도 했지만 상대적으로 올라가는것보단 내려가는게 시간이 덜 걸리긴 합니다.

 

후쿠오카 방향으로

 

그냥 이 국도를 타고 후쿠오카로 들어갑니다.

 

한국 기준으로는 구도로 수준인 국도 385호선을 타고 13km만 들어가면 후쿠오카라고 하네요.

 

운동회

 

지나가던 길목에 있던 초등학교에서는 가을운동회가 한참 진행중이더군요.

 

애초에 학교에서 진행하는 운동회 자체가 일제의 잔재입니다. 보통 한국의 학교들은 평일에 진행하는데 특이하게도 일본에서는 일요일에 진행되는군요. 부모님들도 대부분 쉬는 날이라 참석이 가능하겠지만, 학생들 입장에서는 피곤한데 일요일에 쉬지도 못하고 월요일에 등교해야하는 상황일 겁니다.

 

麺専科げんき

 

麺専科げんき 면 전문점 '겐키(건강)'라고 해야 맞으려나요?

 

지나가는 길에 라멘집이 있어 점심을 먹고 갑니다. 말 그대로 라멘집이고요. 그냥 국도변에 소재한 평범한 라멘집이었습니다.

 

가성비 좋다

 

사진상에 보이는 세트메뉴들의 가성비가 상당히 좋습니다.

 

야키소바나 가라아게 돈카츠같은 메뉴들도 있지만 주력 메뉴는 라멘입니다. 라멘에 밥이나 교자가 까지 얹어주는데도 비싸봐야 1200엔 수준이네요. 뭘 먹을까 하다가 중국식 볶음밥(チャーハン)과 돈코츠 라멘이 함께 나오는 980엔짜리 챠항세트를 주문했습니다.

 

배터지게 먹음

 

적당한 돈코츠 라멘에 한국에서 먹는 맛과 비슷한 중국식 볶음밥까지 배 터지게 먹었습니다.

 

그렇게 배터지게 먹고 후쿠오카로 다시 이동합니다. 후쿠오카를 거쳐 기타큐슈로 넘어가서 3일차를 마무리 하는 이야기는 7부에서 계속 이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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