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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12~13 후쿠오카,다자이후 여행기 (5) 이치란 다자이후산도점 합격라멘(一蘭 太宰府参道店 合格ラ

8/12~13 후쿠오카,다자이후 여행기 (4) R&B 호텔 하카타 에키마에 다이치(R&Bホテル博多駅前第1), 텐2024.09.29 - [티스도리의 여행이야기] - 8/12~13 후쿠오카,다자이후 여행기 (3) 우미노나카미치 해변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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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매하게 분량 조절에 실패한 8월 여행기의 마지막. 6부가 이어집니다.

 

사실상 마지막 날은 아침 일찍 비행기를 타고 온 것이 전부인지라, 큰 내용이 없어 그냥 한 번에 몰아서 쓰기로 합니다. 다자이후에서 전철을 타고 텐진으로 돌아왔습니다. 파르코 백화점 구경이나 하고 온천이나 갔다가 메이드카페에서 오래 있을 생각이 없었으나 늦게까지 머물다 왔네요. 그래서 다음날 귀국까지 하나의 포스팅으로 마무리 지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파르코

 

딱히 살 건 없지만 오랜만에 백화점 구경이나 해봅니다.

 

고층으로 올라가면 그럭저럭 구경할만한 물건들이 좀 있습니다. 타워레코드도 있고요.

 

한국교복 렌탈

 

한국식 스티커사진(인생네컷) 부스가 있네요.

한국 교복도 빌려준답니다.

 

프리쿠라. 스티커 사진 문화가 일본에서 온 것인데 한국식 프리쿠라가 수출된 모습을 보고 계십니다. 한국식 인생네컷에 한국스타일 교복을 입고 한국인 코스프레를 하며 사진을 찍는다는 이야기겠죠. 2010년대 이후로 한국에 대한 인식이 상당히 긍정적으로 변화하였음을 체감하며 국뽕 거하게 들이켜고 갑니다.

 

우리집에도호시노아이등신대있어요

 

1200만 부 돌파!

 

애니메이션 인기에 힘입어 원작 만화 역시 1200만 부 이상 판매되었다고 합니다. TV 애니메 2기 제작결정이라는 문구가 있는 것으로 보아 2기 방영 이전에 제작된 등신대로 보이네요. 그렇게 대충 파르코 구경을 마치고 도심 근교의 온천인 하카타항의 나미하노유 온천으로 향했습니다.

 

나미하노유

 

나미하노유(波葉の湯) 온천

 

도심에서 상당히 접근성이 좋은 온천입니다. 하카타나 텐진에서도 버스로 한 번에 올 수 있고요. 그래서 예전부터 종종 오긴 왔었습니다. 매년 입욕료는 인상되고 있습니다만, 전반적인 분위기나 시설은 처음 왔을 때나 지금이나 큰 차이가 없습니다.

 

2023.04.19 - [티스도리의 여행이야기] - 큐슈,후쿠오카(九州,福岡) 여행기 (4) 나미하노유(波葉の湯) 온천, 베이사이드 플레이스 하카타

 

큐슈,후쿠오카(九州,福岡) 여행기 (4) 나미하노유(波葉の湯) 온천, 베이사이드 플레이스 하카타

큐슈,후쿠오카(九州,福岡) 여행기 (1) 당일 출발 해외여행의 시작 사고는 벌어졌고, 막상 탁송 알바나 뛰자니 진짜 가봐야 손해인 저단가들만 넘쳐나고 구미가 당기는 것도 없습니다. 그래서 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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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이후 첫 방문 당시의 포스팅이네요. 여기서 우연히 다른 한국인들이 메이드 카페에 갈까 말까 하는 이야기를 듣고 호텔 뒷블럭의 메이드카페에 갔던 것을 계기로 자주 다니게 되었네요.

 

입장

 

내부는 촬영금지.

 

한여름의 노천탕은 영 아닙니다. 요즘이라면 어떨지 모르겠네요. 본격적인 노천탕의 계절이 다가오고 있습니다.

 

베이사이드 플레이스 하카타

 

베이사이드 플레이스 하카타.

 

코로나 이전에는 완간시장 100엔 스시가 유명했었는데 코로나 이후로 사라졌습니다. 초밥은 사라졌지만 튀김이나 기타 먹거리는 여전히 판매하고 있으니 온천을 마치고 허기를 때울 분들이라면 나쁘지 않은 선택일 겁니다.

 

그렇게 다시 버스를 타고 호텔이 있는 하카타로 나와서 잠시 쉬었다 다시 나왔습니다.

 

하카타역 앞 마린멧세행 버스 대기 행렬

 

하카타역 앞 마린 멧세행 버스정류장에 긴 줄이 늘어서 있습니다.

 

이날 YG 소속의 K-POP 그룹인 트레저(TREASURE)의 후쿠오카 콘서트가 하카타항 근처 컨벤션 시설인 마린 멧세에서 있었다고 합니다. 트레저 콘서트를 보기 위해 일본 각지에서 하카타로 온 사람들이 콘서트장으로 가는 버스를 타기 위해 기다리고 있는 겁니다. 그렇게 긴 줄을 넘어서 전철을 타고 텐진으로 이동했습니다.

 

야타이 출근중

 

한국으로 따지자면 포장마차. 일본에서 야타이라 부르는 그런 물건을 견인하고 있습니다.

 

수레 무게만 따지자면 그리 큰 중량은 아니니 경차로 견인해도 큰 무리는 없을 겁니다. 시간대가 시간대인지라 아마 출근을 하던 모습이었을 겁니다. 나카스 일대에서 밤새도록 영업하는 야타이의 경우 퇴근은 새벽녘에나 할 테니 말이죠.

 

바닐라 구인

 

일본의 어떤 번화가를 가도 쉽게 볼 수 있는 바닐라 구인의 광고 트럭이 지나갑니다.

 

유흥업소 구인구직 사이트인 바닐라 구인의 홍보용 트럭인데 주로 여성 구인용 차량이 자주 보입니다만, 남성용 구직 사이트 홍보 랩핑이 된 트럭도 존재합니다. 이 차량은 여성을 상대로 하는 유흥업소의 구인정보를 제공하는 맨즈 바니라를 홍보하는 차량이네요.

 

도착

 

메이도리민 텐진 니시도리점(めいどりーみん 天神西通り店)

 

며칠 전 여행 전에 공항에서 글을 쓰다 돌아와서 마저 이어 쓰는 현 상황에서는 며칠 전에 보았던 익숙한 공간인지라 오래전 일처럼 느껴지지 않더군요. 이날은 이벤트가 있었습니다. 한 메이드의 급사(給仕) n회 이벤트와 또 다른 메이드의 파이널 이벤트가 있었네요. 일요일에 이벤트까지 있던지라 예약손님이 엄청 많았습니다. 애초에 이벤트가 있는 주말은 자리를 잡기 어려우니 일본인 아저씨들이 갈 시간에 맞춰 미리 예약을 하는 경우도 있고, 궁금해서 찾는 한국인을 포함한 외국인 관광객들이 예약을 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개처럼 달렸다
사진도 개처럼 많이 찍었다.

 

개처럼 달렸습니다. 그리고 사진도 많이 찍었습니다.

 

마침 자리도 무대 바로 앞 가운데로 주네요. 주변에 앉은 손님들이 바뀌고 또 바뀌는데 일단 계속 있었습니다. 4시 조금 넘어서 들어갔다 거의 열 시가 다 된 시간에 나왔으니 말이죠. 원래는 이렇게 오래 있을 생각이 없었습니다. 나와서 하카타로 가는 길에 캐널시티에서 카라(KARA)의 노래로 분수쇼가 진행된다기에 그거나 보고 갈 생각이었죠.

 

그랬는데 라이브 신청을 해놨더니 휴식시간이라고 기다리랍니다. 기다리다 도저히 피곤해서 버티지 못할 수준까지 왔습니다. 끝까지 버틸 거라 생각하고 있었는지 남은 체키도 마지막에 찍어주려고 놔두던 상황에서 도저히 피곤해서 버티지 못할 거 같아 빨리 사진이나 찍어달라고 했습니다.

 

남은 체키 이쵸쟝 셀카로 다 태움

 

남은 체키는 이날을 끝으로 그만두는 메이드 이쵸(いちょう)쟝의 셀카로 가져왔습니다.

눈웃음이 상당히 매력적입니다. 라이브 리스트에 K-POP도 있었고, 무엇보다도 한국어도 좀 했었어요.

 

처음 봤을 때 중학생 때 한국 드라마 도깨비를 재밌게 봤다고 얘기했던 것이 기억에 남았는데 1년 조금 더 일하다 그만두는군요. 라이브 리스트에 트와이스 TT, 아이유 좋은 날, 모모랜드 뿜뿜 같은 K-POP도 있어서 가서 익숙한 노래를 신청하며 찍먹 하러 왔던 한국인들을 놀라게 만드는 것도 하나의 재미였는데 이제 그런 재미는 사라졌습니다. 평소에는 TT를 신청하여 야광봉으로 TT를 만들며 응원했는데, 이날은 아이유의 좋은날을 신청했었습니다. 하나의 재미가 사라져 상당히 아쉽습니다.

 

텐진 메이도리민에서 한국 노래 라이브를 보고 싶다면 일본에서 리메이크된 곡이긴 하지만 '상하이 로맨스' 하나 남았습니다. 이번에도 듣고 왔습니다.

 

계산하고 끝

 

약 5시간 머무르며 31,470엔을 썼습니다.

오래 머문 것치곤 다른 한국인 단골 선생님들에 비하면 그리 많은 돈을 쓴 건 아닙니다.

 

라이브와 체키 그리고 야광봉이 세트로 묶인 와가마마세트만 7개가 청구비용의 대부분입니다. 연장 포함 입국료 추가 4회. 우롱차 두 잔. 아이스커피 말차 한 잔. 저녁으로 샐러드 한 개. 그렇게 해서 오래 있던 것치곤 그리 많은 돈을 쓰지 않았네요.

 

그 많던 한국인 손님들은 죄다 저녁 즈음에 사라졌고 느지막에 온 일본인 손님들이 자리를 채우며 파이널 이벤트의 피날레를 기다리고 있었습니다만.. 도저히 피곤해서 더 버틸 수 없어 마감시간이 거의 다 되었음에도 좀 더 참지 못하고 중간에 나왔습니다.

 

이날 마지막까지 남아있던 한국인 손님도 결국 피곤에 못 이겨 나갑니다만, 마지막 근무시간이 얼마 남지 않은 이쵸쟝이 혼자 마중을 나옵니다. 다른 사람들이 타고 있던 엘리베이터를 한 번 보내고도 그간 정말 재밌었고, 앞으로도 잘 살라는 그런 덕담과 함께 뭔가를 보여주고 싶어 핸드폰을 갤러리를 켰는데 막상 전에 찍은 사진들이나 보여주고 싶었던 사진들은 찾지 못하고 당시 새로 산 75인치 TV 사진이나 제 차 사진 같은 시답잖은 사진만 보여주고 말았습니다.

 

여튼 그렇게 시간을 더 끌기도 뭐 하고 다시 돌아온 엘리베이터를 탔습니다. 수고 많았다고 서로 90도 인사를 한 뒤 엘리베이터 문이 닫히고 아쉬운 마음을 뒤로하고 내려가는데.. 보통은 배웅한 뒤 손님이 떠나는 모습을 보고 들어옵니다만, 엘리베이터가 내려가는 모습을 계속 보고 있었나 봅니다.

 

한국어로 '잘 가~'라고 해주더군요.

'알았어~'라고 답해주고 엘리베이터는 1층에 도착했습니다만...

 

아무렇지도 않게 했던 인사겠지만 뭔가 모를 일본 스러운 감성이 느껴지며 잠이 확 깨더군요.

자주 다니며 다음에 또 가면 되겠지라고 생각한 뒤로 여행 후유증을 느낀 적이 거의 없습니다만, 이날의 후유증은 일주일이나 갔습니다.

 

대리운전 뒷차가 보인다

 

그렇게 걸어서 하카타까지 왔습니다.

 

경차에 택시 같은 갓등을 달은 이 차는 대리운전 뒤차입니다. 한국에서의 대도시 대리운전은 보통 기사가 개별적으로 움직이는 경우가 많은데 일본은 시골이나 도심이나 이렇게 뒤차가 따라다니는 형태로 운영되고 있더군요.

 

그렇게 '잘 가~'의 여운이 남아 이불을 들척이며 자다 깨다를 반복 하다 아침이 밝았습니다.

 

호텔과 작별

 

해가 떠도 창문 옆이 바로 옆건물 벽이라 알람을 맞추지 않으면 늦잠을 잘 확률이 높습니다.

 

후쿠오카에서 인천공항으로 가는 첫 비행기인 8시 55분 제주항공 7C1402편을 예매한지라 좀 서둘러서 나가야 합니다. 특히 오전의 후쿠오카공항 수속줄은 상당히 길기에 최소 두 시간 전에는 나가야 하지요. 서둘러서 씻고 객실 밖으로 나옵니다.

 

R&B 호텔도 굿바이

 

이 호텔 시설이 엄청 뛰어난 건 아니지만, 위치가 상당히 좋긴 합니다.

 

전철을 타고 넘어갈까 하다가 그래도 두 시간 전에는 들어가야지 싶어 택시를 타고 들어가기로 합니다. 일본에서 택시 타보긴 정말 오랜만이네요. 한 7~8년 지난 것으로 기억합니다. 그때도 공항으로 가는 택시를 탔었는데 추억이네요.

 

택시 탑승

 

호텔이 있던 골목길의 택시들은 죄다 다른 방향으로 지나쳐서 큰길로 나와 택시를 잡았습니다.

 

3세대 프리우스 전기형이었습니다. 택시비는 1390엔. 월요일 아침이지만 오봉연휴라 출근하는 사람들이 거의 없으니 길이 한산했던 영향도 있었겠지만 하카타역 맞은편에서 약 10분 만에 공항까지 오더군요. 카드결제도 가능하기에 카드로 결제하고 내렸습니다.

 

프리우스 택시 ㅂㅂ

 

프리우스 택시 덗에 편하게 공항까지 왔네요.

 

택시비가 이 정도 나온다면 혼자 타기엔 가성비가 떨어지지만 여러 명이라면 택시를 타고 공항으로 오는 것도 나쁘진 않아 보입니다. 버스나 전철 대비 편하게 올 순 있으니까요.

 

수속

 

오봉연휴라 그런지 한국행 비행기를 타는 일본인 관광객이 꽤나 많았습니다.

 

평소라면 한국인 비중이 꽤 큰 공항입니다만, 이날은 휴가를 떠나는 일본인들이 절대다수였습니다.

 

비상구석으로 업그레이드

 

모바일로 미리 좌석지정을 하고 왔습니다만, 비상구석으로 업그레이드해주네요.

 

비상상황이 생긴다면 승무원의 지시를 받아 탈출안내를 해야 하는 자리인 비상구석에 앉아 왔습니다. 탑승해서도 승무원의 지시에 따라야 한다는 등 간단한 교육을 해주긴 하더군요.

 

히요코 잔뜩 사옴

 

선물로 출국장에서 히요코만 면세한도 맞춰서 샀습니다.

 

밖에서 사나 안의 면세구역 면세점에서 사나 가격이 같습니다. 밖에서 세금이 붙은 가격과 면세구역 내부의 가격이 같다는 이야기지요. 그럼 면세점이 비싸다는 이야기겠죠? 돈키호테 같은 곳에 가면 한꺼번에 구입하지만 막상 경유하지 못하는 경우엔 어지간해선 밖에서 구입합니다.

 

아침식사

 

막상 탑승장의 식당들은 늦게 오픈하고.. 컵라면으로 아침식사를 대신합니다.

 

아 젓가락이 없네요. 그래서 고안해 낸 방법은...

 

포장을 돌돌말아 먹음

 

상단 포장을 돌돌 말아 막대기를 만들어 흡입했습니다.

 

참 처량한 아침식사였습니다.

 

탑승시작

 

탑승이 시작됩니다.

 

약간의 딜레이가 있긴 했습니다만 도착시간은 큰 차이가 없었습니다.

 

굿바이 후쿠오카

 

원 없이 놀았지만 아쉬움이 남는 후쿠오카를 떠나갑니다.

 

언제 또 가려나 했더니만 10월 말에 또 다녀왔네요.

 

비상구 탑승

 

비상구 좌석에 탑승했습니다.

 

이른 오전이고 오봉 연휴이다 보니 일본인 탑승객 비중도 꽤 됐습니다만 비상구는 죄다 한국인이네요.

 

한오환

 

한오환

한국에 오신 걸 환영합니다.

 

한오환을 보고 다시 한국에 왔다는 사실을 체감합니다. 이제 다시 일상으로 돌아갈 차례입니다.

 

주차비

 

전기차라 주차비는 반값. 발레파킹은 카드 혜택으로 무료.

 

이러니 멀리 장기주차장까지 갈 이유가 없습니다. 셔틀을 타고 장기주차장으로 가는 시간도 무시하지 못하는데 주차대행 인도장으로 넘어와서 차를 받으면 최소 20여분은 아낄 수 있습니다.

 

바로 일상으로

 

공항에서 내려오기 무섭게 바로 일상으로 돌아옵니다.

 

이날 당일착에 익일착까지 평소처럼 일을 하고 집에 들어왔습니다. 험난한 일상을 탈피하여 스트레스를 풀고 삶의 이유를 얻고 오는 여행이 없었더라면 저는 이미 이 세상 사람이 아녔을 것이라 생각됩니다. 다녀온 이후 험난한 일들을 계속 겪다가 10월 말에 또 다녀왔었습니다.

 

8월 여행기는 여기서 끝이고, 10월 여행기가 계속 이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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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9.29 - [티스도리의 여행이야기] - 8/12~13 후쿠오카,다자이후 여행기 (3) 우미노나카미치 해변공원(海の中道海浜公園), 동물의 숲(動物の森)

 

8/12~13 후쿠오카,다자이후 여행기 (3) 우미노나카미치 해변공원(海の中道海浜公園), 동물의 숲(動

8/12~13 후쿠오카,다자이후 여행기 (2) 우미노나카미치 해변공원(海の中道海浜公園), 일본의 명차2024.09.15 - [티스도리의 여행이야기] - 8/12~13 후쿠오카,다자이후 여행기 (1) 인천공항 출국장 역이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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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 여행기 4부입니다. 우미노나카미치 해변공원에서 다시 전철을 타고 하카타에 돌아왔네요. 숙소를 하카타역에서 도보로 3분 거리에 잡았습니다. 난카이 트로프니 뭐니 하면서 여행을 취소하는 사람들 덗에 나름 초역세권 숙소에서 저렴한 가격으로 머물게 되는군요.

 

하카타역

 

우리나라의 추석 개념인 오봉 연휴를 맞아 하카타역에는 사람들로 북적였습니다.

 

지난해에도 오봉 연휴에 후쿠오카에 다녀왔었죠. 작년이나 올해나 따지고 보니 코스가 비슷했습니다. 8월 여행 일정에서 묵게 되었던 숙소는 'R&B 호텔 하카타 에키마에 다이치(R&Bホテル博多駅前第1)' 하카타 역전에 R&B 호텔이 두 곳이 있는데, 그 중 1번. 먼저 지어진 호텔입니다. 이름도 다 같고 위치만 조금 다른데 이름 뒤에 제1 제2 차이로 혼동하는 사람들이 좀 있는 것 같더군요.

 

R&B 호텔 하카타 에키마에 다이치(R&Bホテル博多駅前第1)

 

전국 체인인 R&B 호텔은 워싱턴 호텔 주식회사의 서브 브랜드입니다.

 

일본 여행을 좀 다녀보신 분들이라면 워싱턴 호텔이라는 비지니스 호텔의 이름도 좀 들어보셨을 겁니다. 워싱턴 호텔 계열사라고 하네요. 워싱턴보다 R&B 호텔 브랜드로 운영되는 곳이 더 많긴 한데 사업을 영위하는 법인의 상호는 워싱턴호텔 주식회사입니다.

 

무미건조한 느낌의 호텔

 

무미건조한 느낌의 이 9층 규모 건물이 호텔입니다.

 

건물 규모만 놓고 보면 생각보다 작습니다. 입구 앞에 준공일이 적혀있었는데 평성 12년 4월이더군요. 평성 12년이면 2000년입니다. 대략 24년간 별다른 리모델링 없이 운영중이라고 합니다. 그래서 이 호텔의 후기에 시설이 빈약하다 노후화됐다는 의견들이 보이는데, 역에서 도보로 3분 거리인 최상급의 입지가 죄다 씹어먹고도 남는 수준입니다.

 

 

R&B호텔 하카타 에키마에 · 3 Chome-3-17 Hakata Ekimae, Hakata Ward, Fukuoka, 812-0011 일본

★★★★☆ · 호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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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크인을 진행하고 방을 배정받습니다.

싱글베드 1인실을 배정받았는데 정말 말 그대로 잠만 잘 수 있는 수준의 공간이었습니다.

 

호텔

 

뭐 솔직히 1인 여행객에겐 과분한 공간 없이 딱 좋습니다.

 

혼자 여행을 하는 여행객이 게스트하우스나 민숙 캡슐호텔 대신 돈을 조금 더 주고라도 비지니스 호텔을 오는 이유는 깔끔하면서도 혼자만의 공간에서 지내고 싶기에 그렇지 않나 생각됩니다. 딱 혼자 자고 일어날 수 있는 공간입니다. 조금 넓은 비지니스 호텔의 경우 테이블이 존재하는데 테이블은 없고 TV와 커피포트가 전부입니다. 화장실도 욕조도 협소했습니다.

 

저야 상관 없었지만 테이블이나 짐을 놓을 공간이 필요하신 분들에겐 애매한 호텔이 아닌가 생각됩니다.

 

교통정보

 

일단 씻고 좀 쉬며 TV를 시청합니다.

 

오봉연휴라고 도쿄 일대 외곽으로 빠지는 고속도로의 교통정보를 보여주네요. 나고야방면으로 빠지는 차량들이 상당히 많았습니다. 대충 씻고 나와서 나나쿠마선을 타고 텐진으로 향했습니다. 항상 가는 곳이 있잖아요. 

 

익숙한 엘리베이터

 

7월에 와서 그런지 아주 막 그립지는 않았습니다만 금요일 6시쯤 입국합니다.

 

익숙하게 5층 버튼을 누르고 냅다 내렸습니다.

 

입국

 

익숙하게 입국합니다. 예약자가 꽤 많았는데 다 왔다 갔나 조용하더군요.

 

솔직히 특별한 이벤트가 있다거나 주말이 아닌 이상 따로 예약하지 않고 가도 무방합니다만, 대부분 예약을 하고 오시더군요. 저는 지금껏 단 한 번도 예약하지 않고 왔었습니다. 그냥 와서 대충 내 페이스대로 즐기다 가는거죠.

 

손님이 없다.

 

조용합니다. 의외로 오봉 연휴인데 손님이 좀 있을거라 생각했으나 손님이 없네요.

그래서 그런지 라이브만 계속 신청하는 호갱님을 맨 앞 가운데 자리로 안내합니다.

 

한 테이블 있다 나갔고, 제 옆에 다른 손님 한 테이블 말곤 없네요. 이후 나갈 때 까지 손님들이 좀 들어오긴 했습니다만 지금껏 다녀봤던 날들 중 가장 조용했었습니다. 저기 비어있는 테이블 역시 찍먹하러 온 한국인 손님들이 파르페와 음료정도만 시켜 먹고 나간 것 같네요.

 

항상 후쿠오카에 오면 오전에는 관광지를 둘러보고 오후에 와서 놀다 가는 패턴을 이제는 알고 있는지 오늘은 어디에 다녀왔는지 묻더군요. 우미노나카미치에 다녀왔다는 이야기와, 다이어트 이야기를 했습니다.

 

그러니 라이브 호갱님이 열심히 라이브를 달려줘야지

 

찍먹손님들 사이에서 라이브 보러 다니는 호갱님이 라이브를 달려줘야지 않겠습니까?

 

그냥 무난하게 와가마마 세트 두 개 주문하고 적당히 놀다 돌아갈 생각이었으나, '나 이 노래도 춤추고 싶어. 시켜줘.' 하는데 어째 호갱님이 무시하겠습니까? 알면서도 당해줘야죠. 라이브로 한곡 더 추가하여 달렸습니다. 다음날 이벤트가 있어 손님들이 많지 않았던 것인지 토요일 오후에 다들 다른 곳에 놀러가서 사람이 없었는지는 몰라도 부족했던 기분을 채우기엔 충분했습니다.

 

심심하니 옆에 혼자 온 한국인 아저씨에게 스틱을 나눠주고 같이 흔들었습니다. 아버지와 함께 여행을 왔다가 아버지는 술을 드시고 호텔에 뻗으셨고 혼자 궁금해서 왔다고 하더군요.

 

이걸 기념품으로 가져간다고?

 

이건 그냥 폐기물인데 이걸 기념품으로 가져간다고 하기에 줬습니다.

 

그리고 다른 기념품이 있는지 물어보더군요. 주문 할 수 있는 키링에 대해 설명해줬으나 재고가 없었고 대신 재고가 넉넉한 클리어화일을 하나 기념품으로 구입하여 가져가게 해줬습니다.

 

잘 놀았다.

 

무난하게 잘 놀고 나왔습니다.

 

얼추 두 달 정도 지나니 저러고 어딜 가려고 했었는지 기억은 나지 않지만 영업 종료 시간에 임박하여 나왔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깔끔하게 단체 체키 두장으로 퉁치고 약 두 시간 놀며 쓴 금액은..

 

15,250엔

 

15,250엔이었습니다.

 

큰 비중을 차지하는 와가마마 세트 말곤 시저 사라다와 우롱차를 두 잔 마신 것이 전부입니다. 재밌게 놀았으니 다시 숙소로 돌아갑니다.

 

텐진 하카타 지리는 익숙함

 

텐진 하카타 일대 지리는 그냥 익숙합니다.

 

야경을 보며 도시의 밤공기를 마시며 걸어서 하카타의 숙소까지 도착했습니다. 호텔 앞 편의점에 들어가 차지스팟 배터리를 반납하고 밤새 마실 물을 구입했는데..

 

제일복권

 

제일복권이 보이더군요.

 

한국에서만 제일복권이라 이야기하는 이치방쿠지입니다. '봇치 더 록!' 관련 굿즈들이네요.

 

숙소로

 

숙소로 돌아와서 다음날 일정을 대략적으로 확인하고 올림픽 경기를 시청하다 잠을 청합니다.

 

NHK에서 올림픽 경기를 보여주는데 역시 일본 선수의 메달 획득 가능성이 높은 경기 위주로 보여주네요. 같은 시간대 한국 포털에서 볼 수 있는 한국 선수들의 메달 획득 가능성이 높은 경기와는 전혀 달랐습니다.

 

창문은 있으나 마나

 

에어컨은 가동시간이 정해져 있으나 크게 상관은 없었고, 창문은 시트지로 가려져 있었습니다.

 

어차피 창문을 열어도 옆 건물 벽 말곤 보이지 않아 크게 의미는 없었습니다. 그럼에도 알람을 맞추지 않고 창문을 다 닫고 잔다면 늦잠을 잘 우려가 있기에 안쪽 창을 살짝 열어놓고 잤네요. 다행히 큰 문제 없이 예정했던 시간에 일어날 수 있었습니다.

 

2일차에는 다자이후에 다녀왔습니다. 다자이후의 전부나 마찬가지인 텐만구가 아닌 다른 신사에 다녀왔네요. 그 이야기는 5부에서 계속 이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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