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응형


어쩌다보니 약 2년째 비스토 아토스 동호회의 총무 업무를 보고 있습니다.

말이 총무지 그냥 회비 관리와 스티커 판매와 같은 실무를 처리하는 무보수 봉사직입니다. 


동호회가 활발히 운영된다면 이미 차를 팔은지 5년이 된 저는 한 발 뒤로 물러서 바라보는 상황에 있겠지만, 출시 20년이 넘은 자동차 동호회에 신규회원 유입이 활발하지도 않고요. 2017년 가을에 역대급 사태를 겪고 난 뒤 주축멤버 몇명을 필두로 산소호흡기 붙여서 겨우겨우 끌고 가는 상황입니다.


비스토와 아토스는 그렇지 못하지만 당장 같은 경차인 티코만 보더라도 대한민국 최초의 국민차라는 타이틀을 달고 있어 사람들의 관심을 받는 차종 중 하나입니다. 복원(리스토어)이라 쓰고 빈티지 튜닝카를 만드는 행위에 혈안인 사람들로 넘쳐나고 그로 인해 차값도 천정부지로 뛰었습니다. 거기에 그 사이에서 이익을 보는 사람들도 있죠.


여튼 많은 사람들의 관심 밖에서도 비스토와 아토스는 달리고 있고, 기변을 했어도 그 차를 기억하고 좋아하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4월 마지막 주말. 계룡산자락의 한 펜션에서 봄 나들이 모임을 진행했습니다.



32번국도를 타고 공주에서 유성방향으로 진행하다가 우회전. 동학사 방향으로 꺾어 들어갑니다.

 

미리 한 달 전부터 공지를 올려두었습니다만 참석률이 저조한 상황이라 걱정이 많았습니다. 운영진조차도 관심이 없는 느낌이고 여러모로 엄청 큰 방을 잡아놓았는데 회비를 미리 납부하고 숙박을 하고 가겠다는 확정인원은 겨우 세명 네명 수준이니 말이죠. 그동안 그런 생각을 했던 적이 단 한번도 없었는데 진짜 중간에 때려치고 싶었습니다.


동학사 올라가는 길목. 펜션과 식당들로 가득 들어찬 거리를 지나 이틀동안 묵을 숙소를 향해 올라갑니다.



토요일과 일요일을 보냈던 계룡산힐링펜션.

지상 4층 규모의 세련된 빌라 느낌의 건물이 이틀동안 묵을 숙소입니다.


2016년 4월자 로드뷰를 확인하니 건물의 흔적조차 없는것으로 보아 이제 겨우 완공된지 2년정도 지난 건물이더군요. 1층에는 치킨집과 작은 건설회사 사무실이 자리잡고 있었고요. 사실상 신축 건물인지라 그리 많은 사람들의 손을 타지 않아서 말 그대로 힐링이 되는 느낌이더랍니다.




넓습니다. 저녁 늦게까지 모인 인원은 총 여섯명.


두명씩 거실과 각 방에서 넓게 자도 공간이 남더군요. 혹시모를 여성회원의 참가와 적어도 대략 열명정도 모이겠다 싶은 생각에 넓은 방을 잡았는데, 이럴 줄 알았더라면 회비도 아낄겸 조금 좁은 방으로 가는데 말입니다.



펜션 옆 공터 주차장에는 먼저 도착한 비스토와 아토스가 세워져 있었습니다.


검정색 아토스는 보령에서. 흰색 비스토는 수원에서 계룡산을 찾아 넘어왔습니다. 간단히 카페 아래에서 회원님들과 커피를 마시고, 도저히 고기를 사다 굽기에는 인원이 부족하다는 판단 아래에 편의점에서 간단히 마실거리와 술안주정도를 구매한 뒤 저녁식사는 배달음식으로 채우기로 결정합니다.



오랜만에 타는 비스토 조수석.


2002년식 가스 수동입니다. 차주분은 현 카페지기님. 여러번의 기변의 늪에서 살아나온 차량이고, 최근 연료필터 교체로 경이로운 연비와 출력을 자랑하고 있다고 합니다.


여튼 비스토를 타고 나가서 치킨을 주문하고 피자를 주문한 뒤 간단한 술과 음료를 가지고 돌아왔습니다.



7시 맞춰서 치킨 도착. 피자도 곧 도착했습니다.


통상 인원이 10명 가까이 되었더라면 미리 고기를 주문하여 택배로 받아놓았을텐데 그럴만한 인원에 턱없이 부족하니 저녁은 치킨과 피자로 떼웁니다. 저야 치킨을 먹지 않아 치킨 대신 감자튀김만 가져다 먹었습니다만, 감자튀김이 맛나더군요. 이후 감자튀김 한 박스를 더 사오셨고, 남은 감자튀김도 제가 다 처리했습니다.


어느정도 배불리 먹고 이야기도 충분히 나눈 뒤 차량이 세워진 공터로 향했습니다.


지역장님께서 가져오신 엔진오일 첨가제를 손수 넣어주시네요. 상당히 익숙했는데, 예전에 오일마켓에서 받아와서 스파크에 넣어 본 경험이 있었던 제품이였습니다. 저는 그 당시에 연료첨가제처럼 넣어도 된다 해서 연료첨가제처럼 넣어서 사용했었네요.



98년식 아토스를 얼마 전 폐차하시고 신형 모닝(JA)을 가져오신 회원님 차량.


빨간색 아토스에 은박 스티커와 태양열 전지판을 올려두었던 차량. 나름 동호회의 상징과도 같던 차량인데 블로그를 쭉 보셨던 분이라면 기억하실지 모르겠습니다. 불과 며칠 전만 하더라도 잘 타시던 아토스가 결국 도로 위에 오일을 질질 떨어트리고 다니던지라 기변을 결심하셨다고 하네요. 모닝 바이퓨얼 중고차를 생각하고 계셨다지만, 어쩌다보니 겨우 1년 탄 신형모닝 중고차를 가져오게 되셨다고 합니다.



아침이 밝았습니다.


보슬보슬 비가 내리고 있습니다. 그래도 비스토와 아토스가 네대나 모였네요. 기념사진을 촬영하기 위해 동학사 방향으로 올라갑니다. 동학사 주차장에서 사진을 촬영한 뒤 다시 대전 시내로 내려가 아점을 먹고 해산하기로 합니다.



여러 각도로 사진을 촬영하고. 인물이 나오는 단체사진 촬영까지 마친 뒤 내려옵니다.


유성을 거쳐 둔산으로. 갈마동으로 내려와서 내동의 한 뷔페식당으로 넘어갑니다.



달리는 사진도 여러장 담아왔습니다.


달리는 사진들은 여기 다 올리기 뭐하니 생략합니다.



대전 내동의 한 한식뷔페 주차장.


주차장에서 잠시 간단한 스티커 부착 DIY를 진행한 뒤 손님을 맞을 준비가 되자마자 식당 안으로 무섭게 들어가 밥을 흡입합니다. 미친듯이 밥을 먹고 약 11시가 넘은 시간에 대전에서 해산합니다. 여러모로 참가자가 매우 저조하여 걱정도 많았던 모임이지만, 인원은 많지 않더라도 걱정을 불식시키듯이 성황리에 마무리 되었습니다. 


비스토동호회의 다음 모임을 기약합니다...

반응형
블로그 이미지

티스도리

만 31세 도태남의 처절한 삶의 기록. since 2009

,
반응형



그렇게 후쿠오카에서 열심히 고속도로를 달려서 가라쓰 땅을 밟게 된 티스도리 일행.


니지노마쓰바라로 향하던 도중 작은 마을을 만나게 되고, 세븐일레븐 편의점을 잠시 경유하게 됩니다.



2005년 가라쓰시에 편입된 하마타마정 하마사키의 시내입니다.


이미 고령화로 인구 감소가 진행중인 일본은 지자체의 통폐합이 활발하게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가라쓰시에 속한 하마타마정(浜玉町)의 하마사키라는 작은 동네입니다. 전반적으로 조용한 분위기를 가진 동네이지만, 웬만한 체인점들은 다 갖추고 있네요.



편의점에 들어가 자잘한 먹거리와 음료수를 사서 나옵니다.


본래는 그냥 니지노마쓰바라로 가려 했지만, 편의점 뒤 주택가 골목을 보니 바로 앞으로 바닷가가 펼쳐져 있더군요. 바로 니지노마쓰바라로 가기보다는 이 편의점을 거치지 않았더라면 보지 못했을 바다 구경도 하고 가려 합니다.



도심에서는 쉽게 볼 수 없지만, 주택가가 산재한 골목이나 시골에 가면 이런 표지판을 쉽게 볼 수 있습니다.


뛰어가는 아이 모양의 이 간판은 토비다시보우야(飛び出し坊や)라고 합니다. 보통 마을회나 전국구 학부모 단체인 PTA에서 설치하는데, 1973년 시가현을 시작으로 일본 전국으로 퍼진 간판이라고 하네요. 깃발에 끼워 쓸 수 있는 제품이나 기성품도 나온다 합니다만 각 지역별로 합판을 잘라 만든 특색있는 물건들이 주류를 이룬다 합니다. 인기 캐릭터를 본 따 만들어낸 물건들도 있고요. 국내에서도 스쿨존 지역에서 비슷한 효과를 주는 실사 표지판들을 볼 수 있습니다.



평범한 주택이기는 한데, 조금 구조가 특이하게 보여 사진을 촬영하였습니다.


주변으로 정원을 잘 꾸며놓은 집들도 많이 보이지만 측면은 함석으로 마감이 되어있는 오래되고 작은 2층 주택이 웬지 끌리더군요. 도심지 주택가에서는 쉽게 보지 못할 오래된 2층 주택입니다. 



주택가를 지나 도로 끝까지 넘어가니 곧바로 바다가 보이기 시작합니다.


이곳은 사가현 가라쓰시 하마타마정 하마사키에 소재한 하마사키 해수욕장(浜崎海水浴場)입니다. 역시 우리나라처럼 해수욕을 할 수 있는 시기는 여름으로 한정되어 있습니다만, 구름이 끼고 바람이 불며 파도가 높은 썩 좋지 않은 기상상황에 해수욕장에서 서핑을 하던 사람들도 있었습니다.



여러모로 우리내 해수욕장과 큰 차이는 없어보입니다.


저 멀리 보이는 푸르른 송림. 니지노마쓰바라의 모습도 보이구요. 해안선을 따라 모래사장이 펼쳐져 있습니다.



거친 파도를 헤쳐가며 서핑을 즐기던 스시남 아저씨가 다시 물 밖으로 올라옵니다.


하이에이스 승합차 근처에서 대기하던 스시녀가 서핑보드를 들어주네요.



하마사키 해수욕장의 안내도입니다.


주차장과 화장실 그리고 편의시설에 대한 안내와 함께 수영이 가능한 구역에 대한 설명까지 상세히 기록되어 있습니다. 물론 주변으로는 호텔이나 료칸도 여럿 보이구요. 아무래도 여름에 가라쓰를 여행하신다면 잠시 쉬었다 가셔도 무방하다 생각됩니다.



평범한 해수욕장.


시즌 오프 기간임에도 소주병이나 폭죽처럼 해수욕장에서 쉽게 볼 수 있는 쓰레기 하나 눈에 띄지 않았습니다.



어느정도 빛이 바랜 개똥금지 표지판.


동물을 사랑한다는 미명 아래에 이상한 선민의식으로 무장하여 개를 비롯한 귀여운 애완동물만을 사람보다 우선시하여 생각하는 편협한 사고를 가진 자칭 애견인들 중 배변봉투를 챙겨다니는 비율은 얼마나 있을련지요. 자기 개가 싼 똥은 자기가 가지고 가겠죠? 유기견 문제도, 강아지 공장 문제도 개똥 문제도 자칭 애견인들이 분노하지만 본인들과 같은 애견인들이 발생시키는 문제라는 사실은 모르는듯 합니다.



니지노마쓰바라 방향으로 차를 타고 넘어갑니다.


날씨는 그리 좋지 않지만, 해안가 모래사장과 송림을 끼고 지나갑니다.



저어 멀리 현해탄 건너 한반도가 나타나겠죠.


우리의 혼다 피트 렌터카는 오프로드도 마다하지 않고 달렸습니다.



니지노마쓰바라(虹の松原)로 들어가는 길이 나와 송림 사이를 비집고 들어갑니다.



5km 길이의 끝없는 소나무 숲을 지나갑니다.


니지노마쓰바라는 17세기 가라쓰 번주 데라자와 히로타카가 황무지 개간의 일환으로 방풍림과 방사림을 조성한 것을 시작으로 지금까지 벌목을 엄격히 제한하며 400년간 관리해온 소나무숲입니다. 현재도 국립공원으로 관리되고 있으며, 대다수가 국유지이나 일부 사유지가 포함되어 있다고 하네요. 다만 사유지도 벌목이나 개발이 엄격히 제한되어 있다고 합니다.

 

가라쓰와 같은 한자를 쓰는 한국의 당진과 가까운 태안 안면도에도 비슷한 길이 있고, 제주도에도 삼나무숲을 지나는 비슷한 느낌의 비자림로가 있긴 합니다만, 그보다 훨씬 긴 5km에 육박하는 길이를 자랑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니지노마쓰바라를 지나다 보면 공터에 세워진 버스를 볼 수 있습니다.


니지노마쓰바라 더 나아가 가라쓰의 명물로 통하는 가라쓰 버거(からつバーガー)를 판매하는 버스입니다. 약 4년 전 가라쓰 방문 당시 이 버거를 먹고 싶었지만, 차량이 없으면 이동이 힘든 관계로 패스하고 다시 후쿠오카로 돌아갔었는데 약 4년만에 렌터카를 타고 방문하였습니다.



한국인 관광객들도 많이 찾는지라 메뉴판에 한국어도 적혀 있었습니다.


총 메뉴는 다섯가지. 스페셜햄버거,에그햄버거,햄에그햄버거,치즈햄버거,일반햄버거. 단품이고 따로 음료수를 구입해야 하다보니 조금 비싼 감은 있지만 수제버거라 그렇다고 치고 넘어가도록 합시다. 지금은 싹 다 사라진 크라제버거가 약 6~7년 전에 1만원 넘는 가격을 자랑했으니 말이죠.


일단 아침을 먹고 온지 얼마 지나지 않았고 맛만 볼 겸 해서 스페셜버거를 주문하여 셋이 나누어 먹기로 합니다.



좀비랜드사가(ゾンビランドサガ) 성지순례 1. 니지노마쓰바라 가라쓰버거


고령화와 인구 감소로 퇴보하는 사가현을 살리기 위해 과거에 죽었던 소녀 및 아이돌들을 좀비로 되살려 로컬 아이돌 그룹을 만든다는 설정의 애니메이션입니다. 한 제작사가 사가현으로 본사를 옮기며 지역사회에 공헌하는 차원에서 제작된 작품이지만, 사가현의 적극적인 협조로 실제 지명과 지역 명소들이 PPL로 등장하고 있습니다.


국내에서도 드라마 제작지원 및 협찬내역에 지방자치단체의 로고가 나오고 PPL로 그 지역을 혹은 지역의 축제가 배경이 되는 경우가 자주 있지요. 뭐 여튼 이름부터 내용까지 지역을 배경으로 하는 그런 작품이라 보면 됩니다.


아이캐치로 잠시 지나가는 사가의 명물 중 니지노마쓰바라와 함께 이 가라쓰버거 버스가 등장했습니다. 물론 이미지상으로 보이는 버스는 한 대. 현실의 버스는 두 대가 세워져 있었습니다.



2세대 토요타 코스터입니다. 여행기가 아니라 올드카 목격담에 올라와야 할 차량이네요.


1985년부터 1992년까지 생산된 토요타 코스터 모델로, 92년식이라 쳐도 최소 27년의 세월을 버틴 올드카입니다. 물론 우리가 흔히 봐 왔고 생각하고 있는 토요타 코스터 미니버스는 3세대 모델이고, 그러한 3세대 모델이 92년부터 2017년까지 판매되었음을 감안한다면 그리 오래되어보이진 않지요.



실제 운행이 가능한 상태입니다.


일본 버블시대 특유의 각지고 버튼 많은 디자인. 동시대 한국에서 굴러다니던 동급의 미니버스인 아시아자동차 콤비와 현대자동차 코러스는 죄다 눌리거나 제3세계 국가로 수출이 나가 이러한 용도로도 볼 수 없지만 말입니다.



그 새 스페셜버거가 나왔습니다.


크기는 보통 버거보다 조금 큰 수준. 다만 내용물은 알차게 들어가 있습니다. 셋이 먹기엔 조금 부족하지만 둘이 먹는다면 그럭저럭 배는 차는 수준입니다.



계란과 햄 그리고 양상추가 알차게 들어간 버거입니다.


맛은 있었습니다. 당연히 단품 4,500원짜리 빅맥보다는 맛있고요. 송탄 미군기지 앞에서 판매하는 송탄햄버거 수준이라 생각하시면 쉬울 듯 합니다. 여러모로 수제버거라는 부분에서 송탄햄버거와도 비슷한 맛을 자랑하고 있습니다.



다시 송림을 거쳐 가라쓰 시내로 나아갑니다.


다음 목적지는 가라쓰성. 물론 대도시의 거대한 성보다 왜소한 규모이긴 합니다만, 4년 전 방문했던 기억을 되살리며 가라쓰 시내를 한눈에 볼 수 있는 가라쓰성으로 향합니다. 7부에서 계속 이어집니다.


반응형
블로그 이미지

티스도리

만 31세 도태남의 처절한 삶의 기록. since 2009

,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