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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출고한 지 갓 한 달 지난 두 자리 번호판 투싼 이야기입니다.

 

며칠 전 투싼 동호회 공동구매 카테고리에 러기지 스크린을 최저가에 판매한다고 해서 구매했습니다. 4만 원짜리인데 트렁크에 폈다 접었다 할 수 있는 스크린으로 공간 활용을 할 수 있도록 만들어 주는 액세서리입니다.

 

옛날차는 다 순정으로 있었던 거 같은데.. 모르겠다.

순정품이 있는지는 모르겠지만, 순정 내장재에 위화감 없이 부착할 수 있는 자리까지 다 있습니다.

 

보기 흉한 오만 잡동사니를 넣고 다녀도 가릴 수 있고, 스크린 위에 쿠션이나 가벼운 물건을 올려놔도 됩니다. SUV는 사실상 처음 타보는지라 예전 차들은 순정으로 그냥 넣어주는 물건인 줄 알고 있었는데 이것도 따로 돈을 주고 사야 하는 물건인가 봅니다.

 

중국산이다.

네. 물건이 도착했습니다. 꽤 길쭉한 박스에 담겨왔습니다.

 

중국산이네요. 상품 설명 페이지는 3D 스캐너로 스캔하여 정교하게 만들었다고 하는데 뭐 도면만 가져다가 중국에서 만들어 오는 건지, 내내 구형 모델에도 스크린을 장착할 수 있도록 만들어둔 자리가 있어 호환이 되는데 신형용이라 조금 더 비싸게 판매하는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졸지에 투싼으로 중국몽을 함께 하게 되는군요. 중국몽과 함께 깔끔한 트렁크를 만들어 봅시다 훠훠훠.

 

난잡한 트렁크

투싼의 트렁크 상태는 매우 난잡합니다.

 

체어맨이 급하게 팔려서 체어맨 트렁크에 있던 물건들을 그냥 박스 하나에 다 때려 박았는데, 그걸 그냥 투싼 트렁크에 싣고 한참을 다녔습니다. 좀 심한 커브를 만나면 트렁크에서 박스가 움직이는 소리가 나더군요. 먼저 러기지 스크린을 장착한 다음 겸사겸사 트렁크 아래 수납장에 넣을 물건들은 다 넣어버리고 박스는 박스대로 버리기로 합시다.

 

벤딕트 러기지 스크린 (VENDICT LUGGAGE SCREEN)

트렁크의 잡동사니가 담긴 박스도 내려놓고 러기지 스크린 박스도 개봉합니다.

 

본체 등장

커버를 벗겨내면 본체가 등장합니다.

 

이 본체를 2열 시트 뒤쪽으로 보이는 홈에 맞춰 끼워주기만 하면 장착이 끝납니다. 초딩도 할 수 있습니다. 생각보다 크고 스크린의 두께가 굵고 견고하게 느껴집니다. 좌측과 우측 양쪽 끝을 꾹 누르면 스프링이 달려있어 눌립니다. 그런고로 장착을 원하는 홈에 눌러 끼우기만 하면 됩니다.

 

대충 장착 완료

대충 달아봅니다. 러기지 스크린을 끼우는 홈은 두 군데가 있습니다.

 

트렁크에서 보이는 시점 기준으로 좀 더 바깥쪽에 있는 홈과 안쪽에 있는 홈이 있더군요. 뭐 쓰기 나름입니다. 어차피 요즘 SUV 2열 시트가 다 리클라이닝이 되어 등받이 각도 조절이 가능합니다. 그러니 시트를 좀 더 눕히고 싶으면 트렁크 기준 안쪽 홈에 맞춰 스크린을 끼우면 될 테고 그렇지 않다면 바깥쪽으로 끼우면 됩니다.

 

위화감 없이 잘 맞는다.

네. 위화감 없이 잘 맞습니다.

 

장착 시 내장재에 상처가 생기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부직포가 붙어있습니다. 그냥 편하게 꾹 눌러서 자리에 맞춰 끼우기만 하면 됩니다. 어려울 것도 없고 대단한 것도 없습니다. 바깥쪽으로 옮겨달고 싶다 싶으면 고정대를 잡아당겨 앞에 끼우기만 하면 됩니다.

 

바깥쪽 홈에 끼웠다.

바깥쪽 홈에 끼워봤습니다. 네 큰 차이는 없습니다.

 

스크린을 쭉 펼쳐 고정 고리에 걸기만 하면 견고하게 고정됩니다. 생각보다 스크린이 두꺼워서 강제로 힘을 주지 않는 이상 어지간한 물건을 올려놓아도 큰 문제는 없어 보이네요. 장착은 쉽게 끝났으니 이제 트렁크를 정리해보기로 합니다.

 

디 올 뉴 투싼 nx4 순정 트렁크 수납함

스페어타이어가 들어가던 자리.

옛날에는 수납함을 따로 구입해서 달았지만, 요즘은 순정으로 달려 나옵니다.

 

커버를 완전히 열면 안쪽으로 콤프레셔와 리페어리킷트가 보입니다. 그리고 수납함을 들춰내도 그리 깊지 않습니다. 그렇다 보니 자잘한 물건들만 여기 숨겨놓고 논슬립 재질의 트렁크 매트를 따로 구입하여 사용해야 합니다.

 

들어가는 물건들은 다 때려박는다.

들어가는 물건은 다 때려 박습니다. 세차용 미트와 타월도 돗자리도 다 들어갑니다.

 

삼각대는 두 개입니다. 체어맨 삼각대도 박스에 들어있더군요. 삼각대는 줘야 맞습니다만, 여분의 예비키를 등기로 보냈더니만 안 받고 반송을 해버렸더군요. 자비를 부담하여 등기우편으로 보내줘도 반송되어 돌아오는데 따로 돈 보내 줄 필요는 없습니다.

 

세차용품과 슬리퍼 먼지털이개는 트렁크 위로.

부피가 큰 세차용품과 슬리퍼 그리고 먼지 떨이개는 트렁크 위에 넣어줍니다.

 

저 먼지 떨이개가 생각보다 오래된 물건입니다. 세피아 칼로스 체어맨을 거쳐 투싼까지 보금자리를 옮겼습니다. 하나 더 있던 먼지 떨이개는 융이 다 빠져서 폐기하기로 합니다. 종이박스와 다 쓴 물왁스 통을 비롯한 재활용이 가능한 물건도 분리 배출하였습니다.

 

2열에서 바라본 모습

중구난방으로 실려있던 잡동사니들이 보이지 않아 깔끔하기만 합니다.

러기지 스크린을 펼쳐놓으니 고급스럽게 느껴지기도 하고요.

 

네. 다 끝났습니다. 아파트 분리수거장에 가 분리배출까지 마치고 주차장으로 돌아가기로 합니다. 생각보다 잘 만들어진 차량입니다. 선루프 빼고 모던에 들어간 옵션을 다 넣은 2800만원대 차량이지만, 필요한 건 다 들어있습니다. 액정 계기판 대신 조잡하게 느껴지는 아날로그 계기판이 들어가지만 보다 보니 그리 나쁘지도 않습니다.

 

마치기 전 하고 싶은 얘기나 좀 하고 마치겠습니다.

 

많은 분들이 모던 트림을 선택하면서 익스테리어는 넣어도 25만원짜리 옵션인 인테리어 디자인을 빼는데 저 역시도 실제 이 옵션 유무에 따른 차이점을 확인할 수 없었지만 그냥 추가했습니다. 며칠 전 인테리어 옵션이 포함되지 않은 nx4 모던 신차를 타 보니 확실히 추가하기를 잘했다 느껴지더군요.

 

다시 강조합니다. 신형 투싼을 모던 트림으로 출고하시려고 마음먹으신 분들은 꼭 옵션으로 '인테리어 디자인 I'을 추가하시기 바랍니다. 내내 내장재나 시트 재질은 동일해도 도어트림과 대시보드의 포인트 디자인이 빠지니 확실히 차 자체가 깡통 느낌이 물씬 풍겨오고 금방 질려버릴 듯한 분위기에 그저 조잡하게만 느껴집니다. 내장재 재질이 나쁜 편은 아니고, 어차피 가성비만을 따지고 모던 트림을 선택한 입장이라지만 비싸지 않은 옵션 넣고 깡통 느낌 빠진 차로 질리지 않게 오래오래 타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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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스도리

만 31세 도태남의 처절한 삶의 기록. since 2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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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그동안 짤막하게 목격만 하고 지나쳤던 차량 두대의 사진을 몰아서 올려볼까 합니다. 둘 다 대우차고 여러 번 다뤘던지라 딱히 별다른 설명이 필요 없는 차량들이긴 합니다.

 

먼저 오산에서 목격한 씨에로입니다.

 

1995 DAEWOO CLEIO

동탄을 넘어 용인-서울 고속도로까지 이어지는 지방도 311호선의 오산 시내 구간에서 목격했습니다.

 

사실상 르망의 부분변경 모델로 실내는 사실상 뉴 르망과 동일합니다. 그런고로 짧은 기간 르망과 함께 병행하여 판매되었음에도 완전한 신모델이 아녔던지라 판매량은 그리 많지 않았습니다. 거기에 어지간하면 다 수출길에 올라버렸으니 가뜩이나 팔리지도 않은 차 더 보기 힘들어졌습니다.

 

국내에서는 96년 후속 모델인 라노스의 출시 이후 단종되었으나, 해외에서는 계속 생산되었고 수년 전까지 우즈벡 라본에서 생산했었지요. 부분변경까지 거쳐가며 꽤 오래 생산했습니다.

 

2018/05/15 - [티스도리의 자동차이야기/올드카 목격담] - [목격] 1996 대우자동차 넥시아 3도어 (DAEWOO NEXIA 3DOOR)

 

[목격] 1996 대우자동차 넥시아 3도어 (DAEWOO NEXIA 3DOOR)

1986년 오펠의 카데트를 다듬어 출시했던 차가 대우의 르망. 그 르망을 약 10여년동안 지지고 볶아가며 팔던 대우는, 르망 차체에 편의사양을 추가하여 1994년 5월에 4도어 세단 모델은 '씨에로'라

www.tisdory.com

사실상 올드카 목격담을 하나의 카테고리로 분류하여 작성하게 된 계기가 되었던 넥시아 역시 씨에로의 해치백 모델을 부르는 명칭입니다. 여튼 제치 칠은 아니지만 도장을 새로 올리고 90년대 유행했을법한 액세서리를 휘양 찬란하게 달고 제 갈길을 가서 겨우 사진 하나 건졌습니다.

 

다음은 인천 종합터미널 사거리 앞에서 목격했던 97년식 민자 티코입니다.

 

1997 DAEWOO TICO SL

SL에 슈퍼팩을 추가하지 않은 차량으로 보입니다.

 

최후기형은 아녀도 후기형에 속하는 차량입니다. 이전처럼 흔히 보이지는 않지만 그래도 간간히 한대 정도는 지나가는 모습이 보이곤 하네요. 노부부께서 타고 가시더랍니다. 티코는 정말 티코처럼 타는 모습이 보기 좋습니다. 뭐 레트로니 리스토어니 어쩌고 하면서 그저 흉내만 내놓고 나 올드카 타는 사람이니 뭐 어쩌고 하는 사람들의 차들은 일절 관심조차 가지 않습니다.

 

티코바닥은 그저 저렴한 가격에 관심 좀 받아보려는 사람들이 다 망쳐놨다.

지난해 12월 이런 댓글이 달리더군요.

 

티코 갤로퍼처럼 리스토어라 쓰고 본질을 훼손한 레트로풍 튜닝을 하는 차량들에 대해 좋지 않은 얘기를 하다 보니 이런 댓글이 달리곤 합니다. 진짜 국내에 손에 꼽을 수준으로 남은 차량을 가져와서 자랑을 한다거나 뭐 본인만의 철학을 반영한 차량을 만든다면 모를까 모를까 각진 디자인에 유지비도 저렴하니 다 비슷비슷한 빈티지 튜닝카를 만들어 놓고 그걸 자랑을 한다며 원형보존과 거리가 먼 행위를 해놓고 복원한다 거들먹거리는 행동이 그저 좋게 보이지 않을 뿐입니다. 요즘은 유입 장벽이 많이 낮아지다 보니 어디서 똥차 구해다가 관심좀 달라 말하는 애원하는 경우도 꽤 늘어났지만 말이죠. 튜닝카 만든다고 하면 아무도 뭐라 할 사람 없습니다. 그런 레트로풍 튜닝카를 가지고 그저 올드카니 복원하니 관심 좀 달라 기웃거리는 모습이 가소로울 뿐이죠.

 

그리고 그냥 그런가 보다 하고 넘길 일도 아닌 게 이 사람들이 자칭 복원이라 쓰고 빈티지룩 튜닝을 위해 수많은 부품을 소비합니다. 거기에 예비용의 수준을 넘어선 사재기까지 성행하는데, 실제 필요로 하는 차주에게는 정말 사소한 부품 하나 때문에 폐차를 해야 하는 상황에 직면하기에 좋게 넘어갈 수 없는 거죠.

 

저는 티코가 작고 약하고 무시당하지만 큰 차들 사이에서 꿋꿋이 달리는 모습에 좋아합니다. 잡초 같은 소시민의 모습이 보여서 그런 걸까요. 근데 뭐 다른 분들은 그저 저렴하게 관심을 받을 수 있는 수단으로 여기는 느낌입니다. 아니 올드카 전체를 그런 관심 갈구용 매개로 보는 시선들이 많이 늘었다고 봐야 맞는 걸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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