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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스도리닷컴 새 콘텐츠 초딩일기는...

초등학교 재학 당시 작성했었던 일기장을 펼쳐 당시 있었던 일을 회상하고 여러분께 공유하자는 취지에서 공개하는 콘텐츠입니다. 좋은일도, 그렇지 않았던 일도 있었겠지만 한 시대를 살아가던 평범한 어린이의 일기장을 본다는 마음으로 재미나게 봐 주셨으면 좋겠습니다. 일기장은 무작위로 공개됩니다.

 

요즘 다시 학폭(학교폭력)이 수면 위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학폭 미투가 다시 재점화되는 양상입니다. 1월 말 '미스트롯 2'에 출연 중이던 가수 진달래의 학폭 인정 및 하차를 시작으로 V리그 여자부의 간판스타인 이다영, 이재영 자매에 대한 학폭 미투를 기폭제로 배구계 전반으로 퍼져나가던 미투가 프로야구를 거쳐 다시 연예계로 불이 옮겨가고 있습니다. 이후 의혹이 제기된 연예인만 하더라도 배우 조병규, 김동희, 김소혜, 박혜수에 가수로는 그룹 (여자) 아이들 수진, 현아, 진혜성 등등 하루가 다르게 의혹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시류에 편승하여 악의적인 목적을 가진 허위사실을 유포하는 경우도 있는지라 한 발 물러서서 관전해야 하는 입장이긴 합니다만, 끝까지 본인의 과거를 인정을 하지 않고 허위사실이라 주장하는 유명인도 있을 겁니다. 여러모로 이번 학폭 미투 사태로 과거가 더러운 유명인들은 싹 정리가 되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여튼 초등학생 시절 일기장을 보던 중 학교폭력 설문조사를 했던 내용의 일기가 있어 가져왔습니다. 형식적이긴 하지만 학교폭력 설문조사를 했다는 내용으로 일기를 작성했습니다. 당시 기억을 되돌려보건대 익명의 설문조사가 아닌 선생님이 구체적으로 어떤 행위인지 설명을 해 주며 학폭을 당했던 일이 있는지 작성했던 것으로 기억됩니다.

 

2002년 5월 23일 제목 : 학교폭력 설문조사

제목 : 학교폭력 설문조사

 

오늘 학교에서 설문조사를 하였다.

3학년이 되어서 폭력을 받은 일을 써 보는 것인데 나는 2학년 때 한 번 있고 그다음에는 한 번도 없었다.

A는 9번이나 정체불명의 사람에게 많은 돈을 빼앗겼다. B는 선생님께 뺏겼다고 말해서 모두 웃었다.

성희롱에 대한 것이 나오자 모두 2반 애가 잘한다고 말하였다. 나는 정체불명의 사람들에게 돈을 빼앗기거나, 조직폭력단을 보았어도 꼭 선생님 등에게 신고를 할 것이다.

 

그렇습니다. 기억이 나지 않아 2학년 때 일이 정확히 무엇인지는 잘 모르겠네요. 일기에서 언급되는 A는 3학년 들어 5월까지 아홉 번이나 정체불명의 선배에게 돈을 빼앗겼다고 하는데 누군지 상세히 기억하지 못하니 찾을 방법은 없지요. B는 무슨 잘못을 했는지 모르겠지만 선생님께 돈을 압수당했다고 얘기를 해 모두 웃었다는 내용도 있습니다.

 

물론 초등학교 저학년생의 학교폭력이라 해봐야 선배에게 폭행당하거나 금품을 갈취하는 일이 대부분이겠지만 말이죠. 성희롱 역시 나이 많은 남자 선생님이 편애하는 여학생을 허벅지 위에 않게 한다던가 아침에 일찍 등교한 학생들이 난로 앞에 모여 있는 자리에서 교사가 자위행위를 하는 등 지금 기준으로는 징계사유급 성희롱 범주에 들어가는 행위를 하는 교사들을 흔히 봐왔습니다. 당시 일기를 보니 요즘처럼 예방교육이 철저한 것도 아니고 인식도 낮았던지라 학교폭력과 성희롱이지만 인지하지 못하고 지나가는 일들도 있었을 겁니다.

 

여러모로 유명인들이 학폭 미투로 발목 잡히는 모습을 보고 자란 지금 세대의 학생들도 경각심을 느꼈으면 합니다. 과거의 업보 분명히 돌아올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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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 31세 도태남의 처절한 삶의 기록. since 2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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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올드카 목격담은 분당에서 발견한 매우 준수한 상태의 크레도스입니다.

 

이전에 올드카 목격담에서 상태가 좋지 못했던 차량을 다뤘었지요. 마쯔다 크로노스 플랫폼을 활용하여 개발했고 자체개발한 1.8리터 T8D 엔진이 적용되었던 기아자동차의 세번재 고유모델입니다. 크레도스에 대한 TMI는 지난 2019년 포스팅에서 확인 가능합니다.

 

2019/05/21 - [티스도리의 자동차이야기/올드카 목격담] - 1997 기아자동차 크레도스 1.8 (KIA CREDOS 1.8)

 

1997 기아자동차 크레도스 1.8 (KIA CREDOS 1.8)

오늘의 '올드카 목격담' 주인공은 20세기의 대미를 장식했던 기아의 중형세단 크레도스입니다. '크레도스'는 일본 마쓰다社의 크로노스를 기반으로 개발되어 1995년부터 1998년까지. 부분변경 모

www.tisdory.com

90년대 중반 출시된 차량 치곤 지금 보더라도 크게 노티가 나지 않는 수려한 디자인입니다. IMF를 직격타로 맞았던 시기 기아자동차를 대표하던 중형차였고, 이후 2000년 EF쏘나타의 부분변경급 모델인 옵티마에 자리를 내주기까지 대략 5년동안 판매되었지요.

 

여튼 분당 정자동의 한 상가 주차장 입구에서 매우 준수한 상태의 크레도스를 발견했습니다.

 

1995 KIA CREDOS 1.8 M/T

'경기 2 포' 지역번호판이 부착된 군청색 크레도스. 노부부가 타고 계시더군요.

상가 지하주차장에 진입하기 위해 차량용 승강기를 기다리고 계셨습니다.

 

멀리서 봐도 그 광이 그대로 느껴지는 수준입니다. 정말 경이롭습니다. 시간을 20여년 전으로 돌린게 아닌가 싶었습니다. 아마 지난 2019년 목격 이후 약 2년만에 처음으로 보는 크레도스기도 하고 더군다나 출고 당시의 지역번호판과 따로 재도장을 거치지 않으면서 이런 우수한 상태로 돌아다니고 있었기에 그저 감탄사만 연발했습니다.

 

굳이 흠을 잡자면 아파트 지하주차장에 기거하며 생긴 문콕정도? 부식도 없고 칠이 벗겨지거나 긁힌 곳도 없었습니다. 25년이 넘은 순정 출고도장에서 광이 나고 순정 알루미늄 휠 조차도 분진과 부식 없이 마치 신품과 같은 상태를 자랑하고 있으니 말이죠.

 

1995 KIA CREDOS 1.8 M/T

뒷 타이어의 한국타이어 로고를 보아하니 타이어만 해도 20년 가까이 된 것 같습니다.

정말 오랜만에 보는지라 기아자동차의 고유모델이지만 수입차 비슷한 분위기도 느껴지네요.

 

마치 타임머신을 타고 2021년에 온게 아닌지 싶을 정도로 정말 모든 감탄사를 다 쏟아냈습니다. 그리고 한참동안을 넉이 나간 채 구경했습니다. 곧 크레도스는 차량용 승강기에 탑승하여 지하주차장으로 내려갔고, 저도 마침 이 건물에 있는 차를 타러 가야 했기에 건물 지하주차장으로 이동했습니다. 마침 크레도스가 그 지하주차장으로 내려오더군요.

 

1995 KIA CREDOS 1.8 M/T

차량을 주차하고 올라가시려는 어르신께 말을 붙여봅니다.

95년 10월 등록. 1.8리터 T8D 엔진과 수동변속기가 적용된 모델입니다.

 

차가 너무 깔끔해서 구경 좀 해도 되냐 하니 바빠서 시간을 내긴 어렵다 하시네요. 그러면서도 차를 출고하고 거의 타지 않았다는 이야기를 하십니다. 대략 25년동안 지하주차장에 박혀있었고 어쩌다 이렇게 한 번 타고 나온다고 하시네요. 주행거리도 얼마 전 10만km를 넘겼다고 하십니다.

 

많이 움직이는 차량은 아니지만, 하이패스 단말기와 블랙박스까지 부착된 상태를 보아하니 차량에 큰 애착을 가지고 계신듯 보였습니다. 애착을 가지지 않곤 20년 넘게 같은 차를 타지는 않으시겠죠.

 

아무래도 부촌으로 익히 알고있는 분당이고 최근 부동산 가격 상승으로 재미도 보셨겠지만, 경제적 여력에 비한다면 매우 검소하신게 아닌가 싶습니다. 실제로 이명박 정부부터 박근혜정부 초기까지 국방부 장관을 역임하다가 국가안보실장으로 옮겨갔던 김관진 전 장관이 2010년 장관 후보자 당시 95년식 크레도스를 타고 다닌다는 사실이 밝혀져 화제가 되었던 일도 있었습니다.

 

박근혜정부 시절 여론조작 사건으로 재판을 받는 김관진 전 국가안보실장은 2013년 크레도스를 폐차한 뒤 그랜져 HG를 신차로 출고했다고 합니다. 다만 10년 전에도 고위공직자가 크레도스를 탄다는 사실이 기삿거리가 되곤 했는데, 지금까지 크레도스를 타고 다닌다면 해외토픽감이 아닐까 싶습니다.

 

앞 타이어는 그래도 새거네.

여러모로 외판만 쭉 둘러보고 바쁘신 시간을 할애해주신 어르신께 감사 인사를 드렸습니다.

 

신품과도 같은 수준의 휠. 성한 부분을 찾기 힘든 수준의 최상급 관리상태. 세월이 흘렀음에도 세월을 무색하게 만들어 준 크레도스였습니다. 정말 판매하실 의향만 있으셨다면 당장 그 자리에서 비용을 지불하고 타고 오고 싶은 충동을 느끼게 해 주는 차량이였습니다.

 

아마 어르신께서 운전을 그만 두시는 날까지 크레도스를 타고 다니시지 않으실까 생각됩니다. 언제 운전대를 놓으실지 모르겠지만, 어르신이 운전대를 내려놓으시는 그날까지 크레도스가 무탈히 어르신의 발이 되었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최근 4등급 차량까지 서울 4대문 진입을 제한하려 한다는 기사를 봤습니다. 실제 서울 4대문의 출입이 제한되면 곧 서울시 전역에 이어 수도권과 전국으로 이에 준하는 조치가 퍼져나갈테고, 삼원촉매가 부착된 20세기 휘발유 차량 역시 4등급에 해당하기에 지금 5등급 노후경유차가 당하는 것과 같이 미세먼지의 주범으로 적폐몰이를 당하며 운행에 제한이 따르게 됩니다.

 

물론 차기 서울시장의 성향과 내년도 정권 교체여부에 따라 이런 준수한 상태의 90년대 가솔린 차량까지도 적폐 취급을 당하게 된다면 규제를 이기지 못하고 순식간에 사라지겠죠. 부디 안타까운 일이 벌어지지 않았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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