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응형

 

서울 시내에 무슨 똥이 있냐고 얘기하는데 우면산로 한복판에서 똥(분뇨)을 밟았습니다.

근데 그 똥이 흙받이에 튀어서 냄새가 엄청나더군요.

거기에 하차는 2시간 30분 소요. 하루 말아먹은 김에 오랜만에 화물차를 세차장에 넣었습니다. 

 

트럭이나 버스 같은 대형차들은 여건상 세차가 어렵습니다. 그나마 윙바디 같은 탑차류나 버스는 자동세차기라도 받아주니 사정이 나은 편이지만, 그 외 카고나 트레일러 같은 차종들은 주유소에서 대충 물을 뿌리고 솔질을 하는 수준으로 만족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승용차 같은 디테일링은 꿈도 꾸기 어렵고요. 내내 같아 보이는 알루미늄 휠이라도 휠마다 관리방법이 다르기도 하고 승용차에 사용하는 철분제거제나 기타 케미컬로 씨알도 먹히지 않는 경우가 많습니다.

 

내려가는 길에 근처 대형세차장에 전화를 하니 대기하는 차량이 한 대밖에 없다고 하더군요. 정말 누구보다도 기다리는 걸 싫어하는 사람이라 대기차량이 많으면 그냥 내려가려고 했는데 대기하는 차량이 없기에 세차를 넣으러 왔습니다.

 

 

화성 양감 구석에 경기대형트럭매매상사라는 트럭을 전문적으로 취급하는 중고차 매매단지가 있습니다.

그 부지 안에 있는 세차장이라네요.

 

검색하니 죄다 사진만 다를 뿐 내용은 비슷한 바이럴 블로그만 떠있습니다. 작년에는 화성 우정에 있는 세차장에 다녀왔었죠. 요즘 그 글로 유입이 좀 있습니다만, 이렇게 다니다 보면 대형차를 전문적으로 취급하는 세차장들이 좀 있습니다.

 

 

프리마 카고트럭 세차. [화성로이 대형세차장]

사실상 어디서나 세차가 가능한 승용차도 마음먹고 세차하면 꽤 많은 시간을 소비합니다만, 화물차의 경우 세차 공간의 제약은 물론이고 여러모로 한계에 부딪히는 일들이 많습니다. 일반적인

www.tisdory.com

 

 

경기대형트럭세차장

 

매매단지 안에 방수천막이 씌워진 공간이 세차장입니다.

 

매매단지 안에 있다 보니 상품화를 하는 차량을 맡기는 딜러들이 주요 고객이고 저 같은 뜨내기손님들은 문의하고 찾아오는 경우가 많은 듯합니다. 11톤 냉동탑차가 먼저 들어가 있는데 번호판이 없는 걸로 보아 딜러가 매입하여 상품화를 진행 중인 차량이었습니다.

 

경기대형트럭매매단지

 

꽤 넓은 부지에 대형트럭들이 촘촘히 주차되어 있었습니다.

'경기대형트럭매매단지(주)'라는 간판이 걸려있네요.

 

평범한 공장이었다가 약 10여 년 전부터 대형차 전문 매매단지로 이용 중이라고 합니다. 통로를 제외하고 다양한 상품용 트럭들이 빼곡히 주차되어 있었네요. 매매단지 말고도 세차장이나 용품점 정비소 같은 시설들이 입주해 있었습니다.

 

용품점 정비소

 

세차장 옆으로 무시동히터 장착점도 보이고 오토바이 수리점도 보입니다.

그리고 저 안쪽으로 카센터도 보이네요.

 

주차된 상품용 차량들과 지나다니는 차량들이 뒤섞여 복잡합니다. 기다리며 주변 구경을 하는 동안 냉탑의 세차가 끝나서 제 차를 집어넣었네요.

 

세차중

 

세차를 진행합니다. 하체가 더러운 편이라 약품세차를 하자고 하네요.

 

고압수를 뿌리고 약품을 뿌리고 다시 고압수를 뿌리는 방식입니다. 작년에 다녀왔던 세차장과 세차 방식은 크게 다르지 않으나 이곳은 따로 카샴푸로 비누칠을 하지 않습니다. 그럼에도 약품에 거품기가 좀 있네요. 세차장에 오는 이유도 대부분 밖에서 닦기 어려운 휠이나 하체에 물을 뿌리러 오는 경우가 많기에 그런진 몰라도 말이죠.

 

세차중

 

어딜 가나 대형차 세차는 최소 2인 이상이 진행합니다.

 

파란 옷을 입은 외국인 직원이 약품을 뿌리고 양쪽에서 사장님과 한국인 직원이 고압수를 뿌리는 방식이네요. 그냥 대충 뿌리는 것처럼 보여도 약품과 고압수가 지나간 자리는 거짓말처럼 깔끔해집니다.

 

약이 독하긴 독한가보다

 

약품이 확실히 독한가 봅니다.

 

공구통 철판 문짝의 녹까지 같이 지워지네요. PB 계열의 독한 약품으로 보입니다. 

 

세차진행중

 

때가 벗겨지는 모습을 실시간으로 관전합니다.

 

어느 정도 진행되니 차를 좀 뒤로 빼라고 하네요.

 

차를 뒤로 뺌

 

차를 좀 뒤로 빼고 계속 세차가 진행됩니다.

 

휠하우스 안쪽에서 흙탕물이 계속 나옵니다. 지난번에 현장에 들어갔다 웅덩이에 빠졌었는데 그때 묻은 흙들입니다. 아무리 사무실에서 호스로 뿌려도 닦이지 않던 건데 고압 앞에선 싹 사라지더군요.

 

약이 독하다

 

약이 독해서 페인트까지 날아가네요.

 

연료통을 잡아주는 밴딩의 검은 페인트와 요소수통을 고정하는 각관의 페인트도 날아갔습니다. 난간대 스티커도 고압에 거의 다 날아갔네요. 조만간 봐서 파손된 건 새 걸로 교체하고 랩핑이나 싹 해주려 합니다.

 

에어혼

 

진짜 별 지랄을 떨어도 지워지지 않는 에어혼 커버에도 약품과 고압수를 뿌려줍니다.

 

신차 출고 이후 얼마 지나지 않아 바로 겨울을 맞이했기에 눈과 염화칼슘을 맞아 금방 더러워졌고 잘 닦이지도 않아 거의 방치했던 부분입니다. 약품 빨로 조금 깔끔해지긴 했으나 너무 오랜 세월 놔둬서 어쩔 수 없네요.

 

11만원

 

부가세까지 110,000원.

약품세차까지 들어가서 비싼 편입니다만, 그만큼 약은 독하네요.

 

물기가 마르고 보니 범퍼 하단은 외국인 직원이 약품을 뿌리지 않아 흙먼지가 그대로 남아있었습니다. 다음에 가게 된다면 이런 부분까지 꼼꼼히 체크해야겠네요. 다시 휠에서 광이 나기 시작하고 차는 깔끔해져서 좋긴 합니다만, 가격대비 디테일이 좀 아쉬웠습니다.

 

반응형
블로그 이미지

티스도리

만 31세 도태남의 처절한 삶의 기록. since 2009

,
반응형

 

급격한 출산율 하락으로 인한 인구절벽과 지방소멸이 이제 체감이 되는 느낌입니다.

 

영유아를 상대로 하는 산업부터 출산율 감소로 인한 타격을 받기 시작하는데, 문재인 정권 중반기부터 출산율이 급격히 하락하기 시작했으니 조만간 그 아이들이 초등학교에 입학할 시기가 찾아오며 타격을 받는 업종은 점차 늘어나리라 생각됩니다. 저 같은 도태남은 출산율에 기여하고 싶어도 기여하지 못하는지라 잘난 분들이 해결해주셔야 하는데 참 걱정입니다.

 

번성했던 시절을 뒤로하고 인구가 8000명 수준까지 감소한 지방의 작은 읍인 합덕읍 역시 이런 흐름을 피해 가기 어려웠습니다. 30년 가까이 운영되었던 어린이집이 원아 감소로 폐업하고 그 자리에 캠핑장 콘셉의 바베큐 식당이 들어왔더군요. 아 작년에 미국산 대우 전기차를 출고했던 영업사원분 역시 어린이집을 20년 넘게 운영하시다 폐업하고 자동차 영업에 뛰어드셨던 분이셨습니다.

 

이 식당은 지난해에 가을 개업했습니다만, 같이 갈 사람이 없어 가지 못했다가 이번에 마침 방송통신대학교 모임을 이곳에서 진행한다고 하여 방문하게 되었습니다. 한 번도 같은 학교에 다니진 않았지만, 중학생 때 약 2년간 같은 학원에 다녔던 친구가 당시 이 자리에 있던 어린이집의 장남이라 혹시나 했더니만 역시나 주말에 무급 알바를 뛰는 모습을 봐서 오랜만에 근황 이야기도 하고 왔네요.

 

 

(구) 예쁜어린이집. 현 돈킹덤 바베큐

 

'예쁜어린이집'이라는 어린이집 건물이었습니다만, 지난해 가을쯤부터 바베큐 식당으로 변모했습니다.

 

어린이집의 흔적은 노란 외벽과 둥근 창문 외에도 건물 내부에 어린이 놀이방으로 작게나마 남아있었습니다. 애견동반이 가능하고 밤에 오면 인스타그램 같은 SNS에 사진을 찍어 자랑하기 좋아하는 사람들이 선호할만한 그런 분위기를 보여준다고 합니다. 출입구는 정면이 아닌 우측이라고 하네요.

 

전반적인 분위기

 

인조잔디가 깔린 건물 측후면으로 글램핑 텐트가 설치되어 있었습니다.

 

이 텐트 안에는 식탁과 의자 고기를 구울 수 있는 불판이 설치되어 있습니다. 텐트 안에서 냉난방 역시 가능하고요. 어린이집 놀이터가 있었던 자리를 글램핑 텐트가 메우고 있었습니다.

 

식당 건물 출입구

 

건물 입구로 들어갑니다.

 

일반적인 정육식당과 비슷한 시스템으로 보입니다. 건물 안에 작은 정육점이 있어 정육점에서 고기를 구입하고 차림비를 내고 셀프파를 이용하고 글램핑 텐트 안에서 구워 먹으면 되는 방식입니다. 

 

이용안내

 

평일에는 오후 5시부터 10시까지. 주말에는 오전 11시부터 오후 10시까지 운영된다고 합니다.

 

평일에는 저녁장사만, 주말과 공휴일에는 점심 및 저녁시간에 영업하고 있습니다. 공휴일인 석가탄신일에 방문했으니 점심에 이 식당을 이용할 수 있었습니다.

 

주류
간식

 

고기 외에도 주류와 간식 및 후식으로 먹을 수 있는 라면이나 술안주를 판매하고 있었습니다.

 

어린이집이었던 흔적은 뒤편 유리창 시트지에도 남아있네요. 주류 냉장고 옆에 셀프바에서 반찬이나 쌈채소를 식판에 담아 가져가면 된다고 합니다.

 

글램핑 텐트와 난로

 

겨울에 사용하는 난로 역시 그냥 세워만 놓았을 뿐인데 나름 괜찮은 분위기를 연출하네요.

 

뒤로는 작은 산이 있고, 짧은 산책로가 마련되어 있습니다.

 

텐트 내부

 

셀프바에서 가져온 밑반찬들로 세팅을 합니다.

 

물론 이 텐트 안에서 고기를 구워도 캠핑장에 온 기분은 충분히 낼 수 있습니다만, 5000원을 주고 숯을 구매하면 숯불에 구울 수 있도록 화로대도 빌려준다고 합니다. 그래서 처음엔 숯불에 고기를 구워 텐트 내부 불판에서 한번 더 구워서 먹었고 이후에는 계속 불판에서 고기를 구웠습니다. 

 

의자

 

텐트에 기본적으로 긴 장의자가 놓여있었습니다만, 부족할 경우 이런 의자를 제공해 줍니다.

 

충청도 사투리가 적혀있습니다. 미디어에 자주 노출되는 예산출신 백종원 대표가 전형적인 충청도 내포지방 방언 구사자라 이젠 많이들 익숙하실 겁니다.

 

숯불

 

숯을 구입하면 숯불까지 피워줍니다.

 

몸만 와서 먹고 뒷정리만 좀 해주고 가면 됩니다. 이날 비가 내렸던지라 빗소리를 들으며 고기를 먹고 있으니 정말 캠핑을 온 기분이었습니다.

 

텐트 분위기

 

텐트 내부 분위기는 이렇습니다.

 

데크 위에 인조잔디를 깔고 텐트를 설치했습니다. 준비되는 동안 잠시 산책로 구경에 나가봅니다.

 

산책로

 

작은 산책로입니다.

 

주변으로 단풍나무가 식재되어 있어 가을에 단풍이 들면 엄청 아름다운 풍경을 연출하지 않을까 생각됩니다.

 

잔디 대신 자갈

 

산책로로 들어가는 길목에 잔디 대신 자갈이 깔려있는 진짜 캠핑장 느낌의 텐트도 있었습니다.

 

단체로 와서 큰 텐트에 들어갔습니다만, 소규모로 온다면 자갈이 깔린 곳의 텐트에서 진짜 캠핑장에 온 느낌으로 사진도 찍어보고 싶습니다.

 

고기 굽기

 

숯불에 고기를 굽습니다.

 

삼겹살과 목살로 시작해서 이후엔 항정살 같은 특수부위를 구웠습니다.

 

항정살

 

건물 안 정육점에서 구입한 고기는 검은 접시 위에 놓인 상태로 포장되어 있습니다.

 

포장되어 있는 항정살의 모습이네요. 항정살은 언제 먹어도 기름집니다.

 

식판

 

식판에는 각종 장아찌와 쌈무 마늘이 담겨있습니다.

 

부족하면 건물로 들어가 더 가져오면 됩니다.

 

굽는중

 

열심히 구워 먹었습니다.

 

바베큐 하면 빼놓을 수 없는 소시지도 굽고, 고기도 굽고 김치도 구웠습니다. 요즘 체중관리 중이라 덜 먹긴 하는데, 다음날 점심까지 밥을 먹지 않아도 될 정도로 배를 채웠습니다.

 

명함

 

가기 전 텐트에 있던 명함을 하나 들고 왔습니다.

 

인스타그램 계정도 있네요. 다음에는 저녁에 가봐야겠습니다.

 

반응형
블로그 이미지

티스도리

만 31세 도태남의 처절한 삶의 기록. since 2009

,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