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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좀 뜸했던 번호판만 좋은 마티즈1. 업무용으로 매우 잘 타고 있습니다.

 

애초 목적이 업무용이자 나중에 신차를 사면 번호판을 옮겨 달을 생각으로 가져왔기에 예상치는 않았지만 투싼 신차가 나오면 말소시키고 이 번호를 신차에 달아주려 합니다. 물론 스테프 부식도 심각하고 하체에서 알 수 없는 잡소리도 많이 나긴 합니다만 에어컨도 시원하게 잘 나오고 주행에는 큰 문제가 없는 차량인지라 아깝긴 하지만요.

 

여튼 마티즈를 타고 나갔다가 일을 마치고 복귀했는데, 전조등이 꺼지지 않습니다. 아 물론 처음 가져오던 시기부터 전조등과 턴 시그널을 작동키는 스위치가 문제가 있어 전 차주 역시 이 부품을 함께 줬습니다. 물론 그동안 전조등 스위치의 접촉 불량처럼 느껴지던 문제는 어쩌다 한 번씩 간혈적으로 발생했는데 여러 번 다시 껐다 켰다를 반복하면 별문제 없이 켜져서 딱히 손을 대지 않았던 것도 있었습니다.

 

뭐 그동안이야 큰 지장이 없었으니 별 문제를 느끼지 않고 다녔습니다만, 라이트가 꺼지지 않습니다. 분명 스위치 레버는 OFF를 가리키고 있는데 전조등은 환하게 들어옵니다. 미등을 켜면 미등은 따로 또 들어옵니다. 시동을 꺼도 꺼지지 않고요. 실내 조명이나 후미등의 미등과 번호판등은 들어오지 않고 전조등만 환하게 비치고 있었습니다. 

 

총체적 난국

총체적 난국입니다. 시동을 끄고 퇴근해야 하는데......

한번도 경험해보지 못한 이 상황에서 전조등 스위치가 문제라고 판단합니다.

 

전조등 스위치를 교체하는 게 명확한 해결책이 아닐까 싶어 드라이버를 찾아보니 없습니다. 어디로 갔나 하고 보니 공구박스고 뭐고 다 비스토 뜯는데 가 있더군요. 마티즈 출고용 정비 킷트에는 작키 하고 휠 볼트를 풀 수 있는 17mm 스패너 하나만 나옵니다.

 

그럼 나중에 고치도록 하고 일단 시동을 끈 상태에서라도 방전이 되지 않도록 배터리 (-) 단자를 탈거하려고 하니 드라이버도 없고 내가 가진 공구는 17mm 스패너 말곤 없는데 뭐 어쩌겠습니까.

 

울며 겨자먹기로 퓨즈박스에서 전조등 퓨즈를 빼서 꺼지지 않는 전조등의 점등을 막아보기로 합니다.

 

아니....

하..... 할 말을 잃었습니다.

아니 씨발 이걸 누구 엿 먹으라고........

 

전조등 퓨즈는 당연히 엔진룸 안에 있는 퓨즈박스에 존재하니 퓨즈박스 커버를 벗겨냈습니다. 그리고 퓨즈박스 배선도를 봐야 어떤 퓨즈가 전조등과 관련 있는 퓨즈인지 확인하여 빼든지 말든지 하죠. 그런데 말입니다 퓨즈박스 커버에 붙은 배선도 스티커를 누군가가 다 떼어버렸습니다.

 

도무지 이해할 수 없는 상황입니다. 아니 이걸 왜 떼어내는 거예요? 

 

뭐 어쩌겠습니까 상황을 얘기하니 단톡 방에서 검색해서 마티즈1 퓨즈박스 회로도를 찾아줍니다.

 

blog.naver.com/noodlework/221534683545

 

마티즈1 휴즈 박스, 회로도

소중한 것은 공짜다.

blog.naver.com

이 글이 많은 도움이 되었습니다.

마티즈2 엔진룸 퓨즈박스 역시 생긴 건 비슷하지만 배열이 다르다고 하네요.

 

왜 헤드램프 릴레이만 푹 들어간거지?

헤드램프와 관련된 건 모두 빼려 합니다만, 왜 헤드램프 릴레이만 푹 들어간 건지 알 수 없습니다.

 

전조등 휴즈를 찾기 전에 앞서 파란 배선 하나가 릴레이에 물려있는데 상태가 영 좋아 보이지 않아 일단 그것부터 빼고 보기로 합니다. 빼려고 살짝 건들기만 했는데도 라이트가 꺼지네요. 원인이 뭘까 싶어 배선과 릴레이를 완전히 탈거해보기로 합니다.

 

플라스틱이 녹았다

아.. 플라스틱이 녹아있네요.

 

처음에는 경황없이 봐서 혼 릴레이로 알고 있었습니다만, 회로도를 다시 보니 메인 릴레이네요. 이 릴레이만 하나 제거했을 뿐인데 라이트가 꺼졌습니다. 그렇습니다. 파란 배선은 좌측 라이트에서 따온 선이더군요. 왜 이걸 따서 메인 릴레이에 걸었는지는 저도 모르겠습니다만, 릴레이 핀에 잘 감겨있던 구리선이 살살 풀리면서 아마 다른 핀에 닿아 합선이 일어났고 전기가 통하니 전조등이 계속 들어오며 퓨즈박스가 녹아내리지 않았나 싶습니다.

 

좀 더 달렸으면 합선으로 인해 큰 불이 날 뻔 한 상황이 아녔나 싶습니다.

아 도로를 달리다 불이 나면 그 불로 인해 도로에 생긴 그을림까지 물어줘야 한다고 합니다 ㅇㅇ

 

그을린 흔적

전선 피복이 그을린 흔적이 보이네요.

네 그렇습니다. 합선으로 인해 그을림이 발생했고 차를 다 태워먹을 뻔했습니다.

 

메인 릴레이를 제거하니 전조등은 꺼졌습니다. 이 배선을 제거하고 다시 메인 릴레이를 장착한 다음 전조등을 다시 조작합니다. 잘 켜지고 잘 꺼집니다. 혹시나 싶어 여러 번 조작했음에도 매우 정상적으로 작동합니다. 스위치 문제가 아니라 그동안 이 배선이 문제가 아녔을까 하네요.

 

정상적으로 전조등이 작동하는 모습을 확인하고 퓨즈박스를 닫아준 다음 엔진을 정지합니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매우 원만하게 해결되어 다행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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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12/23 - [티스도리의 자동차이야기/올드카 목격담] - 1979 현대자동차 포니 임시번호판 사진.

 

1979 현대자동차 포니 임시번호판 사진.

오늘은 목격담과 거리가 멀긴 하지만, 귀한 사진을 발견하여 올드카 목격담 카테고리에 작성합니다. 1979년 출고된 현대자동차 최초의 독자생산모델인 포니의 임시번호판이 달린 사진을 발견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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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11/16 - [티스도리의 일상이야기] - 차고 정리 및 보수공사

 

차고 정리 및 보수공사

주말 내내 차고 정리를 단행했습니다. 뭐 시간이 날때마다 짐을 하나씩 빼고 버릴건 버리는 등 정리를 하고 있었지만, 날이 더 추워지기 전에 마무리를 해야겠다는 생각에 이번 주말은 차고 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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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그동안 차고를 치웠던 이유가 도크도 그렇고 차량을 주차하는 목적으로라도 다시금 활용하기 위함도 있지만, 임시번호판 포니가 있던 자리에 내 차를 세우고 비슷한 구도의 사진을 촬영하고 싶은 생각에서 더 열심히 치웠던 것도 있습니다.

 

물론 포니는 이미 용광로에 들어가 다시 태어나고도 여러번 다시 태어났겠지만, 사실상 자료조차 거의 찾기 힘든 임시번호판의 포니가 이 차고에 세워져 있던 사진에서 시작된 차고에 다시 차를 집어넣기 프로젝트를 달성하긴 했습니다.

 

임시번호판 포니1

지나간 옛 차 그리고 방치되었던 차고를 다시 돌아보게 했던 사진.

 

요즘 뭐 현대차가 헤리티지다 뭐다 하면서 지나간 옛차들을 다시금 전시하고 시승 할 수 있는 행사를 진행하는데, 당시엔 형편없던 기술력이라 할지라도 이러한 차량들이 있었기에 지금의 현대차가 존재하지 않았나 싶습니다.

 

당시 차를 세워두고 자가정비를 하던 이 차고가 없었더라면 부자는 아니지만 지금처럼 다락방 딸린 복층아파트에서 그냥저냥 윤택한 삶을 영위하지 못했을지는 모르겠습니다. 이 차고를 처음 건축하고 차를 고쳤던 할아버지부터 이후 이 차고에서 차를 고치고 타고다녔던 아버지를 거쳐 제게 넘어왔는데, 적절히 잘 유지해보도록 합시다. 

 

세월이 흐르고 차고는 낡았다. 차도 커졌다.

그리고 차를 넣었습니다. 감격을 느낍니다.

차고에 온전히 차가 들어간 모습을 보는게 얼추 20년만이네요.

 

대략 2000년대 초반에 옆에 사시던 약국집 아저씨께 세를 줬었습니다. 그 당시 검정색 에쿠스를 끌고 다니셨는데, 그렇게 차고를 사용한지 그리 오래 지나지 않아 그분께서 돌아가시고 차고가 아닌 창고처럼 썼던 공간입니다. 세월이 세월인지라 바닥도 깨지고 여러모로 콘크리트 상태가 좋진 않지만 차가 들어갔습니다. 이 모습을 보기 위해 꽤 오랜 세월 고생했음을 생각한다면 그저 감격스러울 뿐이네요.

 

포니가 들었던 자리. 이젠 아반떼가 들어갑니다.

 

코티나 마크5, 포니, 로얄살롱을 거쳐 할아버지 아버지를 거쳐 이젠 제 차가 들어가고, 선대가 그랬듯이 이 자리에서 거창한 정비는 하지 못하더라도 간단한 DIY를 해보려 합니다. 과연 내 자식에게까지 이 차고에서 직접 차를 만지라며 물려 줄 수 있을진 모르겠지만, 헤리티지 개러지(HERITAGE GARAGE) 프로젝트는 본격적으로 막을 올렸습니다.

 

막상 차를 넣고보니 당대 중형차로 취급되던 차량이 들어가도 도크로 들어 갈 수 있는 공간이 남았던 차고인데 꽤 좁게 느껴지네요. 수십년을 버텨오며 그동안 자동차의 크기 역시 함께 커졌음을 실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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