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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름 꽤 큰 돈을 투자해서 꽤 많이 고쳤지만 문제가 하나씩 터져버리는 젠트라 3도어.

 

지난해 5월 11일에 가져와서 이제 딱 1년 탔습니다만, 주행거리도 8,000km정도 늘었고 이거저거 한게 많아 꽤 오래 탄 느낌이네요. 지난 토요일에 퇴근하며 엔진오일을 교체하고, 에어컨가스를 충전해줬습니다.

 

 

엔진오일 교체

집에 가는 길목에 있는 수레카센터를 이용했습니다.

 

토요일은 오후 4시까지 영업하신다고 하더군요. 엔진오일은 지난 겨울 타이밍벨트 교체 당시 교체했었습니다만, 원체 슬러지가 많아 자주 갈아주는 방향으로 가기로 했습니다. 그래도 겨울 이후로 3~4000km 타긴 했습니다.

 

오일필터 하우징을 열어주고, 차량을 리프트에 올려 드레인 방식으로 기존 오일을 배출해냅니다.

 

색이 꽤 검다

점도는 멀쩡했지만, 원체 엔진 내부가 슬러지로 가득 찬 상태라 오일 색이 꽤 어둡습니다.

 

전차주 전전차주가 바로정비를 다니며 관리를 그렇게 소홀하게 하지는 않았다는 사실은 확인했습니다만, 상태가 이렇네요. 아마 시내주행이나 공회전이 많은데 그냥 주행거리만 보고 교체를 했을 확률이 농후할겁니다. 그러니 슬러지도 많이 쌓여있을거고, 내리기만 하면 저런 검은 오일이 떨어져 나오는 겁니다. 제가 가져와서 엔진오일만 벌써 세번째 교체입니다만, 갈 길이 멀어보입니다.

 

오일은 오일대로 그렇고 오일팬의 배출구 나사산이 야마가 나서 드레인 코크를 규정토크로 체결하기 어렵다고 합니다. 다행히 오일이 새어나오지는 않는데, 오일팬을 교체하는게 좋다고 그러네요. 뜯어서 청소도 할 겸 교체하는게 정신건강에 이로우리라 생각됩니다.

 

에어컨가스 주입

엔진오일 교체 이후 에어컨가스를 주입해줬습니다.

 

시동 켜고 조금 지나야 시원해지기는 했습니다만, 지난해에도 시원한 바람은 나왔습니다. 다만 에어컨 가동시 쉬이익 하는 바람소리가 나서 가스를 넣어줬네요. 역시 에어컨가스와 콤프오일을 교체했을 뿐인데 에어컨이 엄청 시원해졌습니다. 까스가 꽤 많이 빠져있었다고 하는데, 얼마나 탈 수 있을지 한번 보라고 하시네요. 못해도 1~2년은 버틸 수 있으리라 생각됩니다.

 

엔진룸 청소 후 출고

마지막으로 엔진룸 청소까지 해주십니다.

 

안해주는 공업사들도 많습니다만, 그래도 크리너와 에어를 싹 뿌려주니 먼지는 다 날아가네요. 돈을 들여도 돈 들인 느낌이 나지 않긴 합니다만, 그래도 요소수 수송용으로는 이만큼 활용도 좋은 차량이 없습니다. 오래 놔둔다면 분명 그 가치를 하긴 하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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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드카 목격담에 넣기도 참 애매하고..

경이로운 차량 만나서 감탄했던 이야기인데 그냥 써봅니다.

 

지난 주말 업계에서 손에 꼽을 정도로 유명하신 분을 친구와 함께 만나고 왔습니다. 이전에도 종종 뵈었스니다만, 이번에는 실물로는 처음 보는 차량을 타고 오셨네요. 91년식 엑셀(X2) GLS 3도어 수동입니다. 다른 차량들도 소중하게 아끼고 계시지만, 특히 이 차량은 지하주차장에 애지중지 모셔두고 날 좋을때만 타고 다니신다고 하시네요.

 

여튼 귀한 엑셀 3도어를 실물로 보게 되었습니다.

 

90년대 주차장

마치 90년대 주차장 느낌입니다.

 

91년식 차량과 96년식 차량 두대가 주차되어 있습니다. 좌측 갤로퍼는 울산 지역번호판을, 나머지 두대는 흰색 전국번호판을 부착하고 있습니다. 둘 다 지역번호판이라면 진짜 90년대라고 해도 믿겠습니다만, 발급 당시에는 바보번호판 소리를 들었지만, 십수년이 지난 지금 시점에서는 나름 유지하려는 사람들도 생겨난 녹색 전국번호판도 아니고 흰색 전국번호판이라 아쉽게만 느껴집니다.

 

90년대 주차장 - 2

녹색 빨간색 은색. 컬러도 다양합니다.

 

이제 막 만 30년이 넘어간 빨간 엑셀과 계란 한 판을 향해 뒤따라 늙어가는 두 차량들. 21세기가 시작된지 20년 이상 흘렀음에도 순정 본연의 모습을 최대한 유지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본격적으로 국산차의 성능과 내구성이 비약적으로 발전했던 21세기 차량들도 슬슬 차령 20년이 넘어가고 있고, 저렴한 가격에 원활한 부품수급으로 상대적으로 유지가 쉬운 영타이머 올드카에 대한 관심도 많아졌습니다. 그만큼 대놓고 차익을 보려는 사람들이나 그저 오래된 차 탄다고 유세떠는 사람들. 인스타용 사진이나 찍어 올리고 질리면 차익을 노리며 팔아버리고 나가는 관종들도 늘어나긴 했지만, 예전같으면 똥차 취급 당할 차량들의 가치를 알아보는 사람들이 늘어났다는 사실만큼은 분명합니다.

 

엑셀 구경

귀한 빨간색 3도어 엑셀 구경이나 해 봅시다.

 

같은 3도어인 뉴엑셀 밴모델은 아주 가끔 보입니다만, 구형 엑셀 3도어 승용모델은 어릴적에도 언제 봤었는지 정확히 기억나지 않습니다. 깡통휠과 특유의 휠커버도 준수하게 보존되어 있으며, 차체의 대부분이 순정 출고칠이고 문콕이나 살짝 긁힌 자국들은 존재합니다만 전반적으로는 매우 준수한 상태입니다.

 

마치 두부집 차를 연상시킨다.

엑셀(X2) 특유의 테일램프가 인상적이다.

 

마치 두부 썰듯이 반듯하게 나뉘어있는 특유의 테일램프와 작은 스포일러가 인상적입니다. 물론 세단모델도 비슷한 테일램프가 적용되었고, 뉴엑셀 차주들이 이 구형 램프를 달기도 했다고 하는데 아직까지도 신품 재고가 잡힌다고 하네요. 이런거 보면 오래된 차량일수록 현대차를 구입하는게 답이긴 합니다.

 

사이드 몰딩에는 작은 철판이 들어가 있다.

보면 볼수록 경이롭습니다.

 

감탄사를 자아내며 이리 살펴보고 저리 살펴봅니다. 확실히 옛날차라 그런지 하체 방청 및 방음을 위한 부품은 거의 없었다고 보면 될 것 같습니다. 거기에 특이하게 느껴졌던 부분으로, 사이드 몰딩에 얇은 철판이 들어가 있네요. 그래서 몰딩 끝부분이 살짝 부식되어 올라오기도 합니다.

 

깔끔한 엔진룸

생각보다 넓고 깔끔한 엔진룸입니다.

 

현대 영문 로고 오일캡. 흡기 부품에는 럭키화학 로고가 찍혀있습니다. 나름대로 독자개발했던 차량이라 하더라도 미쓰비시의 흔적들이 곳곳에서 보입니다. 불과 20여년 사이에 현대는 손에 꼽는 글로벌 일류 브랜드로 도약했고, 미쓰비시는 사실상 르노-닛산 얼라이언스에 인수되어 다시 재기를 노리고 있습니다. 잠시나마 경이로운 상태로 유지된 귀한 차량을 구경해서 영광스러웠고, 다음에도 좋은 모습으로 뵐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P.S 젠트라 3도어도 한 10년 이상 더 놔두면 이 취급 받을 수 있으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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