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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변축에 압력이 과도하게 들어가서 구동축이 떠버리는 현상 탓에 긴급출동을 불러 일단 굴러가게 만들어 공장에 넣은 지 약 3일 만에 차가 나오긴 했습니다. 순정 가변축 문제로 한 달에 한 번 꼴로 정비소에 들어가는 일이 생기는 게 당연하게도 정상은 아닙니다만, 정비소 직원들도 축을 다룰 줄 몰라 파카코리아에서 직원이 나와 진단을 해야 알 수 있다고 합니다.

 

https://www.cbiz.kr/news/articleView.html?idxno=21993 

 

교통대 BI 입주기업 ㈜바임기술 '가변축 자동제어장치' 상용화 성공! - 충청비즈

한국교통대학교 창업보육센터는 입주기업 ㈜바임기술이 차량용 '가변축 자동제어장치'를 개발했다고 밝혔다.㈜바임기술이 파카코리아와 공동...

www.cbiz.kr

 

관련 법규에 따라 축중량이 허용치를 초과하는 경우 가변축이 자동으로 내려오고 강제로 올릴 수 없도록 만들어둔 장치입니다. 근데 이 장치가 오작동하여 축 관련 버튼들이 아예 먹통이거나 축이 반대로 꺾이며 타이어에 데미지를 입는 등의 피해를 입고 있습니다. 바임기술이라는 업체와 파카코리아가 개발한 이 제품이 H사(현대)와 T사(타타대우)에 납품한다고 자랑스럽게 기사까지 내놨습니다만, 저 혼자만 겪는 문제가 아녔습니다.

 

일도 못하고..

금요일부터 토요일 그리고 월요일까지 차를 세워뒀습니다.

 

월요일에 파카코리아 직원들이 온다고 하네요. 금요일에 정비소에서 솔레노이드밸브를 또 교체했습니다만 내내 그 상태 그대로였고, 오전에 잠시 수원에 다녀오니 파카코리아 직원들이랑 정비소 직원들이 이거 저거 보고 있긴 하더군요.

 

근데 뭐 파카코리아 직원들 얘기는 육안상 문제가 없다네요. 다만 금요일에 작업했던 직원이 솔레노이드밸브의 배선을 잘못 연결했다고 합니다. 그건 그렇다 치고 왜 약 한 달간 별다른 문제가 없었는데 갑자기 이런 문제가 발생하는지 물어봐도 명쾌한 답변을 듣기는 어려웠습니다.

 

여러 사람들이 도크에 들어가 있다.

한참 일이 많은 시기에 차를 세우네요. 아주 좆같습니다.

 

뽑기가 잘못된건지 타타대우라 잔고장이 많은 건지는 모르겠습니다만, 결론은 이번에도 명쾌한 원인규명에는 실패했습니다. 다만 판스프링이 눌려있는 상태에서 복원이 되지 않아 축 센서를 계속 누르고 있어 오작동을 했을 거라는 추정만 들을 수 있었습니다.

 

이게 저 혼자만의 문제겠거니 생각했습니다만, 같은 증상으로 고통받는 차주분을 만났습니다.

 

하나도 빼놓지 않고 같은 증상을 보이는 차량

프리마 25톤 방통차입니다. 제 차보다 차대번호가 10번정도 느립니다.

 

제 차가 생산되고 약 10대 뒤에 생산되었던 차량입니다. 그럼에도 같은 증상을 호소하고 있고, 저 때문에 파카코리아 직원들이 온다고 해서 하루 일을 쉬고 정비소를 찾았다고 합니다. 일단 축은 올라가게 만들어는 줬는데, 이 사장님은 무슨 답변을 듣고 오셨을지 모르겠습니다.

 

타이어 파먹는것도 똑같다

타이어를 파먹는것도 똑같습니다.

 

후진을 할 때 가변축이 반대로 꺾여 타이어가 밀려나니 옆이 뜯겨나가는 겁니다. 같은 제어기술을 사용하는 현대차도 이런 결함이 있는지 모르겠네요. 동료를 만나니 이게 저 혼자만 겪고 있는 문제가 아니라는 사실을 알았습니다. 같은 정비소에도 이렇게 같은 증상을 호소하는 차량들이 들어오는데, 전국으로 따지자면 못해도 수십대는 되리라 생각합니다.

밑져야 본전이니 결함신고까지 해봄.

밑져야 본전이니 국토부에서 운영하는 자동차결함센터에 결함신고까지 했습니다.

 

뭐 연락이나 오겠어요? 딱히 손해 볼 건 없으니 결함신고까지 했습니다. 아주 이젠 진저리가 납니다. 일단 이번에는 중량에 상관없이 무조건 축이 올라가도록. 사실상 수동 제어에 가까운 세팅을 해주고 갔는데, 이거 또 조금 타다가 관련 버튼들이 다 먹통이 되는 건 아닐까 모르겠습니다. 차라리 이럴 거면 순정 가변축보다 사제 후축이 더 나을 뻔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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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올드카 목격담은 당진의 한 교차로에서 목격한 볼보 트랙터. 흔히 말하는 각볼보입니다.

 

볼보트럭은 1987년 본격적인 한국시장 진출을 위해 한국지사인 볼보코리아를 세웠고, 89년부터 96년까지 당시 F12 모델의 21.5톤 덤프트럭과 6X2 트랙터를 대우자동차에서 수입하여 판매했었습니다. 이후 97년부터 볼보트럭코리아라는 법인명으로 직접 판매를 시작하여 현재에 이르게 되었습니다.

 

깍두기처럼 각진 외관 탓에 흔히 각볼보라 부르는 F시리즈 모델이 수입되었는데, F 뒤에 붙는 숫자는 배기량을 의미합니다. 국내에는 12리터급 모델을 대우자동차가 수입하여 판매했으며 초기에는 356마력 엔진의 21.5톤 덤프트럭이 이후 트랙터 모델이 수입되었습니다. 트랙터는 당시 기준으로 고성능인 400마력 모델이 판매되었습니다. 지금 신차를 놓고 보자면 국산 트럭들도 수입 트럭과 비등한 출력을 내는 엔진이 적용되곤 합니다만, 당시만 하더라도 수입트럭은 국산 대비 압도적인 출력을 자랑했습니다.

 

1995 VOLVO F12 6X2 TRACTOR

최초등록은 95년 7월. 원부상 명칭은 볼보트랙터. 400마력 6X2 모델입니다.

그래도 간간히 보이는 각스카니아와 달리 목격하기 어려운 차량입니다.

 

경남 번호판을 부착하고 코일을 싣고 가는 길이네요. 아마 주로 장거리를 다니는 차량일 겁니다. 제 최신형 대우트럭은 속을 썩이고 있습니다만, 뛰어난 기술력의 스웨덴제 트럭은 큰 잔고장이 없었는지 무려 27년 가까운 세월을 대한민국 땅에서 달리고 있습니다. 적산 거리계는 이미 수차례 돌고 돌았을 테고, 적폐 취급당하는 노후경유차에 마땅히 저감장치가 개발된 것도 아닌지라 미래가 어둡긴 합니다만, 문제없이 도로를 활보하고 있습니다.

 

볼보의 F시리즈 트럭은 77년부터 93년까지 글로벌 시장에서 판매했습니다만, 국내에는 96년까지 수입되었습니다. 당시만 하더라도 선진국을 비롯한 세계시장에서는 FH 시리즈와 파생모델인 FM 시리즈를 판매하고 있었습니다만, 국내에는 대우자동차와의 판매계약 종료 이후 한국법인에서 직접 차량을 판매하는 시기에 도입되었습니다. 이 시기 도입되었던 차량들이 흔히 보라돌이라 부르는 420마력 FH12 모델입니다. 

 

1995 VOLVO F12 6X2 TRACTOR

특유의 노티를 더해주던 보라색과 분홍색 데칼도 색은 바랬지만 그대로 남아있었습니다.

 

요즘 볼보라는 브랜드로 나오는 자동차는 승용차고 트럭이고 버스고 안전하면서도 상당히 세련된 이미지입니다만, 당시 볼보는 모두 각지고 투박한 이미지였습니다. 거기에 뭔가 동양적인 감성과는 동떨어진 줄무늬에 그래픽 로고가 붙어있으니 좀 더 노티가 나는 느낌이네요. 그래픽 무늬의 컬러는 보라색과 분홍색이였는데 27년의 세월을 버텨오며 색은 다 바랬지만 그래도 잘 붙어있습니다.

 

정 따지자면 70년대부터 자잘한 변경을 거쳐 90년대까지 판매되었던지라 80년대 일본차를 라이센스 생산했던 동시대 국산 트럭보다 오래된 차량은 맞습니다만, 어릴적 기억에 뭔가 동양적인 감성과는 거리가 먼 분홍색과 보라색 데칼이 붙어있던 모습에 더 오래된 차라는 인식을 가졌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1995 VOLVO F12 6X2 TRACTOR

스웨덴 태생의 95년생 트럭은 작은 언덕을 힘차게 넘어가고 있습니다.

 

21세기 트럭들과 비등하게 달리는 노장투혼을 응원합니다. 차량 상태도 깔끔하고 장거리 운행에도 문제가 없는 컨디션이라면 앞으로의 10년 20년도 문제가 없겠지만, 노후경유차에 대한 규제가 점점 조여오는 까닭에 과연 얼마나 더 버틸 수 있을지 모르겠습니다. 최후의 그날까지 무탈히 달려주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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