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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11월 26일 오전 계약 이후 2개월하고 9일이 지났네요.

정확히 71일만에 출고된 차량의 실물을 볼 수 있게 되었습니다.

 

2020/11/27 - [티스도리의 자동차이야기] - 디 올 뉴 투싼(NX4) 1.6T 계약.

 

디 올 뉴 투싼(NX4) 1.6T 계약.

뭐 제목 그대로입니다. 대략 두어달 가까이 끌던 신차 선택의 종지부를 찍었습니다. 2020/10/03 - [티스도리의 자동차이야기] - 소형 SUV 구매를 위한 자동차 전시장 순회. (체어맨 퇴역) 소형 SUV 구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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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1/22 - [티스도리의 자동차이야기] - 투싼 예시일 + 생산 돌입!

 

투싼 예시일 + 생산 돌입!

2020/11/27 - [티스도리의 자동차이야기] - 디 올 뉴 투싼(NX4) 1.6T 계약. 디 올 뉴 투싼(NX4) 1.6T 계약. 뭐 제목 그대로입니다. 대략 두어달 가까이 끌던 신차 선택의 종지부를 찍었습니다. 2020/10/03 - [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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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1/30 - [티스도리의 자동차이야기] - 투싼(NX4) 생산완료 + 전기차 번호판 가드 구매

 

투싼(NX4) 생산완료 + 전기차 번호판 가드 구매

투싼이 생각보다 빨리 나오게 생겼습니다. 1월 29일 오전만 하더라도 생산중이던 차량이 29일 오후에 생산완료로 변경되어있더군요. 이 추세대로라면 월요일에 결제를 진행하고 화요일이나 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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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2/03 - [티스도리의 자동차이야기] - 블루링크를 활용하여 현대자동차 신차 탁송조회하기

 

블루링크를 활용하여 현대자동차 신차 탁송조회하기

2021/01/30 - [티스도리의 자동차이야기] - 투싼(NX4) 생산완료 + 전기차 번호판 가드 구매 투싼(NX4) 생산완료 + 전기차 번호판 가드 구매 투싼이 생각보다 빨리 나오게 생겼습니다. 1월 29일 오전만 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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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약 당시 출고 예상일은 4월임을 감안한다면 무려 2개월이나 빨리 나왔습니다.

 

인스퍼레이션용 19인치 타이어의 수급이 불안정해짐에 따라 깡통 모던과 중급사양 프리미엄의 대량 생산이 이루어지며 출고예상일이 생각 이상으로 또 당겨졌습니다. 1월 22일에 본격적으로 생산에 돌입하여 1월 29일에 생산이 완료되었고 울산공장에서 울산출고장을 거쳐 아산출고장에 도착했습니다.

 

사실상 2월 2일에 출고가 된 차량이지만, 직접출고 제한으로 캐리어 탁송으로만 차량을 받아야 하니 아산출고장에서 이틀의 시간을 버렸다고 봐야 맞겠죠. 이 과정이 매우 울화통이 터지는데, 사실상 직접 출고하는 물량까지도 카캐리어를 타고 배송이 되니 배달탁송에 딜레이가 생겨버립니다. 그럼 용차라도 추가투입하던지 대책을 세워야 하는데 그마저도 한계가 있었나 보더군요.

 

여튼 왔습니다. 2월 4일 오후 출발하는 5톤 캐리어에 실려 용품점에 차량이 왔다고 하더군요. 용품점 검수상으로는 큰 문제가 없어 인수증에 싸인을 했다고 합니다만, 트렁크 단차가 안맞고 운전석 앞바퀴 휠하우스 몰딩은 중간에 조립상태가 불량하여 떠버렸더군요. 그냥 양품이라 생각할렵니다.

 

2021 HYUNDAI TUCSON 1.6T

네. 투싼이 도착했습니다. 이렇게 보니 못생기긴 했네요.

가솔린 2WD 모던에 썬루프를 제외한 모든 옵션을 다 집어넣었습니다.

 

용품점 앞에 세워진 투싼을 자세히 들여다 보기로 합니다.

 

투싼은 가솔린 디젤 그리고 하이브리드까지 세가지 파워트레인으로 판매중인데, 생각보다 하이브리드의 인기가 좋습니다. 그리고 하이브리드의 출고가 가솔린 대비 계약일 기준 한달정도 빠르게 진행되고 있고요. 가격과 경제성이 하이브리드와 비등한 디젤모델은 본격적인 출고를 시작한지 얼마 지나지 않았습니다.

 

물론 차가 얼마나 껑충한지와 배기구의 형상을 자세히 들여다 본다면 구분이 가능하다만 외관상으로 차량의 파워트레인을 구분하기는 매우 어려운 축에 속합니다. 그럼에도 외관상의 차이점을 따져보자면 가솔린과 디젤 차량은 중간 트림인 프리미엄에서는 옵션으로 19인치 휠의 선택이 가능하고, 최고사양인 인스퍼레이션에는 19인치 휠이 기본 적용됩니다. 다만 하이브리드는 인증 문제로 19인치 휠은 선택조차 불가하더군요.

 

2021 HYUNDAI TUCSON 1.6T

루프렉 없는거 빼면 하이브리드 인스퍼레이션이라 해도 속아넘어갈 외관.

2800만원대 깡통 모던이여도 외관상 깡통으로 안보일 느낌입니다.

 

모던에 익스테리어 패키지를 추가하면 LED 헤드램프와 테일램프 그리고 18인치 휠이 적용됩니다. 타이어는 넥센타이어가 끼워져 있고, 요즘 현대차 휠의 추세가 다 그런건지 삼각떼 휠과 비슷한 느낌입니다. 자잘한 차이는 분명 존재하지만, 그냥 이렇게 보면 하이브리드 인스퍼레이션이라 속여도 될 것 같습니다.

 

2021 HYUNDAI TUCSON 1.6T

매우 어벙한 느낌의 디 올 뉴 투싼

샤크안테나는 흰색과 대비되는 검정색이 적용되는군요.

 

참 사진빨 안받는 각도입니다. 현대 엠블렘이 뒷유리 사이로 들어갔는데, 음각이 아니더군요. 와이퍼는 신형 쏘렌토(MQ4)와 카니발(KA4)처럼 스포일러 속에 숨어 위에서 움직입니다. 요즘 현대기아 SUV의 트렌드가 그런가 봅니다. 미래지향적이지만 각도가 그래서 그런건지 어벙하게 느껴집니다.

 

2021 HYUNDAI TUCSON 1.6T

문도 열어보고 시동도 걸어보고 이리저리 차량을 확인합니다.

 

다들 프리미엄 혹은 인스퍼레이션을 출고하는지라 모던 차량에 대한 정보가 매우 부족했습니다. 프리미엄에 '인테리어 디자인 II'를 추가하거나 인스퍼레이션에서는 페브릭이나 인조가죽으로 감싸진 도어트림과 대시보드가 적용되고 보통 그런 차를 출고한 차주분들만 동호회에 인증을 했기에 모던 차량의 내장재 질감에 대한 정보는 거의 얻을 수 없었습니다.

 

결론은 생각 이상으로 괜찮습니다. 물론 모던에 거의 선택하지 않는 '인테리어 디자인 I'를 추가한 차량인지라 도어트림과 대시보드에 빗살무늬 비슷한 무늬가 들어가고 무드램프도 들어가지만, 딱히 없어도 플라스틱 질감이 나쁘지 않아 문제가 될 건 없다고 느껴지네요.

 

스마트스트림G 1.6 T-GDI

쏘나타 센슈어스에 적용된 현대의 신기술이 집약된 엔진입니다.

 

연속 가변 밸브 듀레이션 기술을 세계 최초로 적용한 엔진에 터보차저를 물려 최고출력 180ps 최대토크 27.0kg·m 수준의 엔진입니다. 여러모로 배기량은 작지만 어지간한 2.0 자연흡기 엔진보다 뛰어난 성능을 자랑하지요. 다만 이전세대 엔진까지 타이밍체인을 채택하여 어지간한 차량들이 무교환으로 다녀도 큰 문제는 없었지만, 이 엔진은 타이밍벨트가 적용된다고 합니다.

 

그래도 옛날 차량들보다 벨트의 교체 권장주기가 길어지긴 했습니다만, 차를 많이 타는 분이라면 큰 돈 들어갈 일이 하나 더 생겨버렸다고 보는게 맞겠죠. 삼각떼는 가솔린은 신형 엔진이 적용되었지만, 디젤은 구형 엔진을 우려먹고 단종시켜서 저는 끝물 구형엔진이 적용된 차를 타고 있습니다만 투싼은 최신형 엔진이 적용되었습니다.

 

투싼 모던 실내

운전석에 앉아봅니다.

 

일반적인 기어변속기 대신 버튼식 기어가 적용되었고, 깡통모델에도 모두 전자식 파킹브레이크가 적용되었습니다. 아이오닉 전기차를 시작으로 여러 차종에 적용되기 시작한 버튼식 변속기는 여러 논란에서 자유롭지 못했지만 대세처럼 굳어지고 있습니다. 그리고 버튼식 변속기가 적용된 차량들은 안전벨트를 착용하지 않거나 차량 문이 열려있으면 파킹브레이크가 풀리지 않습니다.

 

안전벨트 미착용은 강제로 파킹브레이크를 해제하면 뭐 풀리긴 풀립니다만, 차량 문이나 트렁크가 열린 상태에서는 죽어도 풀리지 않습니다. 예전에 신형 그랜저 타면서 겪어보긴 했습니다.

 

4.2인치 컬러 LCD + 아날로그 계기판

4.2인치 컬러 LCD + 트립컴퓨터가 포함된 아날로그 계기판입니다.

 

대부분 이 계기판의 디자인이 병신같다고 10.25인치 액정 계기판을 넣곤 합니다만, 부채꼴 모양에 서로 반대 방향으로 올라가는 속도계와 RPM 게이지. 그리고 그 사이에 싸구려틱하게 박힌 수온게이지와 주유게이지의 모습이 그저 익숙하지 않을 뿐 그냥저냥 봐 줄 수준은 됩니다.

 

이전세대 현대차들이 최고사양에 한해서 4.2인치 LCD가 박힌 계기판을 넣어줬습니다만, 지금은 깡통차량에 들어가는 처지입니다. 그런 모습을 보면 앞으로 5년정도 뒤 다음세대 차량들은 어떤 모습일지 궁금합니다.

 

인수당시 주행거리 7km

인수당시 주행거리 7km

 

공장과 출고장 두어개 거치면 캐리어를 타고 오나 출고장에서 직접 차량을 인수하나 7km정도 나오나 봅니다. 보다보면 꽤 직관적이고 나쁘지 않은 디자인의 계기판입니다. 까놓고 얘기해서 싸구려틱한 느낌이 없는 건 아닙니다만, 반응속도가 느린 액정 하나 달랑 넣어주는 계기판보다 즉각적으로 차량 상태를 확인하기엔 나쁘지 않을겁니다.

 

이거저거 사진은 많이 촬영했지만 그 내용은 이후 다른 포스팅으로 다뤄보려 합니다. 직전세대 차량인 삼각떼를 타고 있긴 하지만 대략 한세대만에 차가 이렇게 많이 변했나 싶은 생각입니다.

 

트렁크 단차가 맞지 않는다.

트렁크 단차가 맞지 않는 모습이 단번에 보입니다.

 

뭐 어쩌겠습니까. 출고장에서 봤더라면 모르겠는데, 공장에서도 출고장에서도 용품점에 도착해서도 여러 사람들이 검수를 거쳤지만 다들 못보고 지나친 느낌입니다. 이미 인수증에 싸인을 하고 카캐리어는 떠났으니 방법은 없습니다. 사업소는 너무 멀기도 하고 예약 역시 한참을 기다려야 하니 판금도장을 하는 블루핸즈에 가서 단차를 잡아달라고 하는 방법 말곤요.

 

뜬거 보이죠?

운전석 앞바퀴 휠하우스 몰딩이 떠있는 상태입니다.

 

핀이 안에서 부러진건지 툭툭 덜 쳐서 그런건진 모르겠지만, 여러 검수절차를 거쳤다는 차량이 이렇습니다. 뭐 신차검수를 전문적으로 한다고 홍보하는 샵은 아니고 막상 차를 반품때리면 또 무한대기를 해야하기에 큰 하자도 아니고 근처 블루핸즈에서 단차를 잡아달라고 부탁하는게 나을 느낌입니다.

 

일단 출발

일단 용품점에서 차를 가지고 나옵니다.

 

애초에 제 차가 아닌 부모님 타실 신차니 작업에 들어가기 전 시운전은 해야지 않겠습니까. 굼뜬 디젤차만 타다가 휘발유 터보차를 타서 그런건지 발만 살짝 가져다 대도 슉슉 나갑니다. 계기판도 막상 주행하며 보니 그렇게 싼티가 느껴지지도 않습니다.

 

모던이라 전방센서가 없다

모던이라 전방센서가 없어 후방센서만 표시됩니다.

 

그래도 조향연동기능은 있어 후방카메라를 보며 핸들을 돌리면 저 라인도 함께 돌아갑니다.

 

시운전

일단 시운전 겸 두분 타고 오시라고 보냈습니다.

 

내일 시간이 괜찮다면 블루핸즈에 입고하여 단차를 잡고 오후에 다시 썬팅집에 가져다 줄 생각입니다. 그렇습니다. 71일간의 기다림 끝에 흰색 투싼이 나왔습니다. 아직 쏘카 그린카가 풀리지 않은 상황이라 흰색에 깡통 투싼은 카쉐어링 차량으로 오해받을 일은 없겠습니다만, 쏘카 그린카가 대거 풀린다면 충분히 그런 오해를 받고도 남겠죠.

 

개인적으론 어두운 색상이 좀 더 어울리는 디자인처럼 보이지만, 이번에는 부모님 원하는 색상으로 출고된 거 앞으로도 별 문제 없이 다닐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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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적으로 좋아하는 차량은 아닙니다만..

오늘의 주인공은 홍성에서 목격한 94년 3월 등록 초기형 무쏘입니다.

 

무쏘스포츠한테 보복운전도 당했었고 정체의 원인이자 많은 무쏘 운전자들이 자신이 정체의 원인인 줄 모르고 마이웨이로 다니기에 좋아하지 않습니다. 물론 무쏘 차주가 다 그렇다는 건 아니지만, 호감이 가는 차량은 아닙니다. 그렇지만 올드카 목격담 카테고리에 부합하는 차량임에도 그동안 다루지 않았었고 초기형 무쏘는 꽤 보기 힘들어진지라 다뤄보기로 합니다.

 

무쏘는 쌍용자동차에서 1993년 8월에 출시하여 2006년 1월 까지 생산했던 SUV입니다. 이전부터 SUV의 명가로 이름을 날렸던 쌍용자동차가 90년대 초반 현대정공의 갤로퍼, 아시아자동차의 록스타 등 경쟁사 SUV의 등장으로 자사의 간판 차량이던 코란도 훼미리 판매량에 큰 타격을 입자 벤츠와의 기술제휴를 통해 출시했던 당대 고급 SUV였습니다. 고급스러운 내외관과 함께 벤츠의 파워트레인이 적용되었음을 강조하는 고급화 전략으로 다시 SUV 명가 쌍용의 위엄을 보여주곤 했습니다.

 

비록 상용엔진이지만 벤츠에서 얻어온 OM601,602 엔진과 4단 자동변속기를 탑재하였고 아직까지도 무쏘와 코란도를 고집하는 충성고객인 일명 쌍빠들을 많이 만들어냈습니다. 물론 화려했던 과거는 30여년 전 이야기고, 지금은 그저 부족한 출력으로 도로 위 정체를 유발하는 차량들이지만 수입차도 지금처럼 쉽게 볼 수 없던 그 시기에 2020년대의 GV80 그 이상의 취급을 받았습니다.

 

그렇게 잘 팔리던 무쏘는 대우자동차의 쌍용차 인수 이후 부품의 국산화를 이룩했고, 2001년에는 픽업트럭 모델도 탄생했습니다. 13년을 판매했으니 당연히 신형이고 구형이고 흔히 보였지만 노후경유차 조기폐차 사업을 통해 꽤 많이 사라졌고, 이젠 적폐 취급까지 당하니 근 1~2년 사이에 꽤 많이 사라진 느낌입니다. 그럼에도 아직도 간간히 무쏘의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1994 SSANGYONG MUSSO 602EL

'충남 1 오' 지역번호판과 등화관제등까지 온전히 살아있는 무쏘의 모습입니다.

 

예산군에서 발급된 번호판입니다. 물론 이 차를 몇년 전 보긴 봤었습니다. 스파크를 타던 시절 그리 기분이 좋지 않던 상황이었는데 저 무쏘가 왕복 2차선 도로에서 저를 추월하려 하더군요. 무쏘 따위한테는 따이기 싫어서 3단으로 풀악셀을 쳤던 기억이 있습니다. 여튼 홍성에서 볼일을 보고 가시는 모습으로 보이네요.

 

대부분의 시골 무쏘가 시골에서 막타는 차 취급으로 그리 상태가 좋지 못하지만, 이 차량은 꽤나 준수한 상태를 유지하고 있었습니다. 매연도 나오지 않더군요. 10년 뒤에 나온 렉스턴도 매연을 뿜는 차량들이 다수인데 관리도 그럭저럭 잘 된다는 얘기겠지요.

 

1994 SSANGYONG MUSSO 602EL

오토매틱용 데칼은 색이 좀 다른지라 602EL 수동변속기 모델로 보입니다.

 

이 차량이 출고되었던 94년 당시 기준으로 무쏘는 2.3리터 4기통 OM601 디젤엔진이 적용된 601 수동과, 2.9리터 OM602 디젤엔진이 적용된 602EL 수동, 거기에 자동변속기까지 추가한 602EL 오토까지 총 세 개의 트림으로 판매되었습니다. 이후 프레스티지와 체어맨에 적용되던 3.2리터급 가솔린 엔진이 추가되며 라인업을 늘렸고 두 디젤엔진에 터보차저를 장착하며 트림명이 변경되었습니다.

 

당시 기준으로 602EL에 50만원짜리 팩키지 옵션만 추가한 차량으로 보입니다. 가격은 1740만원. 이 차량이 30년 전 출시되었다는 사실을 생각하면 지금 기준으로 4천만 원이 넘어가는 차량입니다. 당시 평균적인 소득 수준을 봐도 지금보다 훨씬 낮았으니 체감상의 가격은 그 이상으로 느껴지겠죠.

 

구할 수 없는 몰딩도 데칼도 다 제치로 온전히 살아있습니다. 휠만 흔히 연탄휠이라 부르는 15인치 머드락 휠로 교체했지 전반적인 순정상태를 유지하고 있었습니다. 외장부품을 구하는 게 사실상 드래곤볼 모으기 수준인 구형 쌍용차인지라, 큰 사고 없이 27년 가까운 세월을 버텼다고 보면 되겠습니다.

 

1994 SSANGYONG MUSSO 602EL

그렇게 무쏘를 뒤로하고 먼저 갈 길을 향해 나아갑니다.

 

외장부품 구하기 참 어려운 구형 쌍용차입니다. 경쟁차량이던 갤로퍼가 빈티지룩 튜닝카를 만드는 관종들이 주도하던 리스토어 열풍 속에서 중고값이 천정부지로 치솟던 마당에, 부품값도 비싸고 더군다나 외장부품의 수급도 어려운 쌍용차 무쏘는 갤로퍼에 비하면 형편없는 가격에 거래되곤 했었지요. 중국몽 정권 들어 노후 경유차 자체를 적폐로 몰아버려 갤로퍼 중고값도 어느 정도 주춤하긴 했지만, 무쏘는 조기폐차를 보내버리지 매물 자체도 거의 올라오지 않는 실정입니다.

 

27년 가까운 세월을 보내온 무쏘의 앞날 역시 밝지만은 않습니다. 매연도 나오지 않고 그럭저럭 관리가 잘 된 차량인지라 종합검사도 충분히 합격하리라 생각됩니다만, 이젠 아예 노후경유차를 넘어 저감장치가 장착된 최신형 경유차까지 탄압의 대상인지라 결국 규제 속에서 소리 소문 없이 사라지지 않을까 싶습니다.

 

언제가 될지 모르지만 마지막 그날까지 지금과 같은 모습으로 오래오래 버텨줬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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