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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올드카 목격담은 전주에서 목격한 92년식 초기형 라보입니다.

 

내년 상반기에 단종될 예정이라지만 부분변경을 거쳐 지금까지 판매되는 라보가 뭔 대수냐고 생각하실지 모르겠지만, 지금은 사실상 거의 찾아볼 수 없는 초기형 휘발유 모델입니다. 즉 당시 판매되던 경차 티코의 엔진이 배치만 조금 달라졌을 뿐 그대로 적용되었다고 보시면 되겠습니다.

 

라보는 1991년 대우국민차의 출범과 함께 스즈키(SUZUKI)의 8세대 캐리(DA형)를 라이센스 생산하였던 차량입니다. 물론 한국의 대우국민차에서 8세대 캐리의 생산 시작과 동시에 일본에서는 모델 체인지가 되어 9세대 모델이 판매되고 있었지요. 여하튼 8세대 캐리에서 시작된 라보는 이후 95년 사각형 헤드램프로 변경된 뒤 지금껏 자잘한 데칼의 변화를 제외하곤 별다른 변화 없이 판매되었고, 2021년 상반기 단종될 예정입니다.

 

1992 DAEWOO LABO 0.8

전주의 한 고급 아파트 입구에서 목격한 라보입니다.

아니 멀리서 보고 혹시나 사라지지 않을까 감탄사를 내뱉으며 뛰어왔습니다.

 

한자리수 전북 지역번호판이 선명하게 부착되어 있었고, 방치된 차량도 아니고 막 굴러서 이 자리에 세워진 모습으로 보아 지금도 잘 운행되고 있는 차량입니다. 비록 청색 도색은 빛이 바랬고, 여기저기 움푹 들어간 모습도 보이지만 30년 가까운 세월을 버틴 차량이 처음 부착되었던 번호판과 함께 살아있다는 사실만으로도 경이롭게 느껴졌습니다.

 

그 당시 순정 데칼 역시 그대로 살아있다. 라보 레터링 폰트는 예나 지금이나 그대로.

92년 10월 최초 등록. 30년 가까운 세월 한 주인과 함께 살아왔습니다.

그렇습니다. 원형 라이트만 제외한다면 지금의 라보와 큰 차이가 없는 외관입니다.

 

데칼도 그대로 살아있고 육안상 보이는 상태는 세월의 흔적이 느껴지지만 이 상태로 보존되었다는 사실 자체만으로도 매우 놀랍고 경이롭습니다. 이렇게 라보가 장수하게 된 사유로 아무래도 전혀 문제가 없던 부품 수급이 아닐까 생각됩니다. 사실상 지금까지도 라보가 같은 모습으로 계속 생산되고 있는 상황이고, 가솔린 모델은 LPG 모델 출시 이후 단종되었지만 2011년까지 생산되었던 올 뉴 마티즈까지 같은 엔진이 개량되어 적용되었던지라 호환되는 부품이 많아 그래도 큰 문제는 없었겠지요.

 

차량 유지관리에 큰 문제가 없는 조건들이 2020년대까지 라보가 다닐 수 있게 만들었습니다.

 

배춧잎이 적재함에 널려있다.

적재함에는 배춧잎이 널려있고, 곧 차주 아저씨께서 수납장을 들고 오셨습니다.

적재함 측면에는 상호와 전화번호가 기재되어있어 가렸습니다.

 

이 귀한차 저한테 팔아달라고 얘기를 하니, 이 차가 뭐가 귀하냐고 물어보시더군요. 그래서 휘발유차 아니냐고 하니까 휘발유차인 줄은 어떻게 알았느냐고 신기해하십니다. 뭐 여튼 농업용으로나 그냥 쉬엄쉬엄 쓰는 차량이라고 하시더군요. 복원을 위한 부품은 구하기 쉬우면서도 희소가치가 있는 차량입니다.

 

자세히 보시면 번호판 뒤로 연료탱크가 보입니다. 그리고 우측 후륜 뒤쪽으로 주유구가 보이네요. 물론 지금의 라보는 적재함이 대략 25cm 길어진지라 주유구가 조금 더 앞에 있는 느낌이 듭니다만, 내내 같은 자리에 LPG 충전단자가 존재합니다. 물론 지금의 라보보다 훨씬 더 짧다보니 구형 라보의 휘발유 주유구가 훨씬 더 뒤에 붙어있는듯한 느낌을 주네요.

 

무연가솔린을 사용하십시오.

무연휘발유 사용을 알리는 스티커입니다.

 

당시 같은 공장에서 생산되었던 티코에도 다마스에도 같은 스티커가 붙었습니다. 멀리서도 특유의 빛바랜 하늘색과 이 스티커가 눈에 띄더군요. 그래서 라보 휘발유 모델임을 직감하고 열심히 달려왔습니다.

 

바코드도 살아있다.

티코에 붙어있었던 바코드와 형태가 동일합니다. 여튼 바코드도 살아있습니다.

 

자세히 보면 차대번호라던지 제작 당시 옵션등을 알 수 있습니다. 티코에 붙은 바코드와 크기도 형태도 동일합니다. 물론 그나마 같은 시기 생산되었던 다마스 라보보다 훨씬 더 많이 볼 수 있는 티코도 이 바코드가 온전한 차량을 쉽사리 찾기는 어렵지만, 라보에는 그대로 붙어있습니다.

 

별 차이 없는 대시보드. 도어트림은 다 뜯어져버렸다.

예나 지금이나 별 차이 없는 대시보드.

한때 유행처럼 티코 차주들이 장착하던 라보 다마스용 구형 핸들.

대략 2015년까지 그대로 적용되다가 스파크(M300)용으로 변경되었던 멀티펑션 스위치.

 

다만 지금의 라보와 차이점을 찾아보자면, 사이드브레이크 레버의 위치와 기어봉 아래 컵홀더의 부재 그리고 깡통 모델부터 파워윈도우가 적용되며 닭다리 대신 파워윈도우 스위치가 적용되었고 그러면서 작은 손잡이가 사라졌다는점 그정도일까요? 30년 가까이 판매되며 자잘한 변화는 있었지만, 큰 틀은 그대로입니다.

 

전착도장 적재함

지금은 다 당연하게 여기지만, 당시만 하더라도 전착도장 적재함은 하나의 자랑거리였습니다.

 

비슷한 시기 생산되었던 와이드봉고의 적재함에도 비슷한 스티커가 붙어있었던 모습을 봤지요. 당시 사용하던 폰트나 한국GM에서 아무런 브랜드 없이 판매하며 사용하는 폰트나 크게 다르지는 않습니다. 한국에서는 2021년 단종 예정이지만, 우즈벡에서는 앞으로도 계속해서 생산 및 판매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후속 차량의 수요는 아마 중국산 소형트럭과 밴이 가져가지 않을까 싶습니다. 이 차량들이 경차규격을 훨씬 초과하여 경차혜택은 받을 수 없는데다가 경제성도 라보 다마스 대비 떨어져 과연 앞으로는 어떤 양상으로 흘러갈지 모르겠습니다.

 

안전사양과 편의사양을 무장하며 진화해온 일본의 최신 경상용차를 같은 방식으로 라이센스 생산하거나 수입하면 괜찮겠다는 생각을 여러 사람들이 하고 있습니다만 현실적으로는 매우 어렵습니다. 2000년대 중후반만 하더라도 미국의 GM과 일본의 스즈키는 협력을 위해 양사의 지분을 나눠가졌지만, 지금은 관계를 청산하여 남남인지라 스즈키 경상용차를 기반으로 하는 후속모델의 도입 역시 불투명합니다. 물론 닛산과 어느정도 관계가 있는 르노삼성에서 수입하거나 생산한다면 모를일이지만, 그것 역시 희박한 확률이지요.

 

여튼 그렇습니다. 언제가 될지 모르지만 그 수명을 다하는 그날까지 부디 주인아저씨 곁에서 훌륭한 농업용 트럭으로 임무를 수행했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참고로 가지고싶네요. 라보 휘발유 파신다는 분 계시면 댓글 남겨주세요. 고민해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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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 출근길..

 

우리 깨어있고 정의롭고 환경을 생각하시는 전기차 오너분께서 우회전 차선을 타고 비상등을 켜며 신호대기중인 직진차선 차량 사이로 끼어드는 모습을 목격했습니다. 보통 우회전차선을 잘못타서 끼어드는 경우 중간에 서서 좌측 방향지시등을 켜고 끼어드는데 이건 그냥 상습범으로 보이네요.

 

다른차면 그냥 넘어가는데 전기차라 귀찮음을 감수하고 메모리를 빼와 신고했습니다.

정권에서 밀어주는 전기차가 정권에 의해 적폐로 규정된 디젤차에게 신고당하는 모습입니다.

 

나라에서 차사면 돈도 퍼주고 그걸로 모자라 통행료 반값에 완속 충전구역은 충전을 하지 않아도 장애인주차구역처럼 전용 주차구역으로 쓸 수 있는 특권계층인 전기차 오너분들께서 이젠 도로 위 프리패스 특권까지 원하시는게 아닐까 모르겠습니다.

 

지난번 전기차 신고대란 후기 글에 이 정권의 실책에 대해서 현실부정을 하는 아줌마가 와서 제가 총대를 매서 2회 계도로 바꾼 부분에 대해서는 좋아하면서도 바이든도 전기차를 장려한다고 댓글을 남기셨더군요. 네 추세가 친환경 차량인건 인정하는데, 친환경 차량에 과도한 특혜를 주는건 이 정부의 산업통상자원부가 발의한 법안이고, 국회를 거쳐 그 법안을 최종적으로 공포하는건 대통령입니다.

 

고로 현실 부정 하시겠지만 당신들이 지지하시는 문재인 정부의 실책입니다. 

 

 

모자이크 대신 저해상도로 인코딩하여 올려봅니다.

 

진입금지위반으로 처리가 될지 끼어들기위반으로 처리가 될지는 모르겠네요. 전기차 특권이 사라지는 그날까지 전기차만 잡아 조지겠습니다. 뭐 어때요. 천얼마 보조금 받아도 최소 삼천만원 이상 줘야 사는 차를 타는 돈도 많으신 분이 전기차를 출고했는데 과태료 얼마 아깝지 않겠습니까?

 

여튼 그렇습니다. 전기차만 신고할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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