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곧 13만km의 주행거리를 보여주게 될 스파크..


12만 이후부터 하나 둘 이상이 생기는 모양새입니다. 이래서 차는 보증기간만 타고 팔아치워야 한다는 이야기가 나오는게 아닐까 싶네요. 히터호스가 터진지 얼마나 지났다고 이번엔 또 엔진체크등이 점등되어 있네요. 일시적인 현상인가 싶어서 시동을 다시 걸어보아도 불은 계속 점등되어 있습니다.



마침 모종의 이유로 대천에 내려간 김에, 보령사업소를 가보기로 합니다.


완성차를 생산하는 공장은 아니지만 보령시는 한국GM의 공장이 소재한 동네입니다. 말 많기로 소문난 '보령밋션'이 바로 이 보령시에 소재한 변속기 공장에서 생산되는 제품입니다. 이미 오래전 대우그룹 시절부터 투자를 아끼지 않던 지역이라 그런건지 몰라도, 대우차와 쉐보레차들이 은근 많이 보입니다.


 

보령시 시내(대천)를 중심으로 남쪽. 남포면에 소재해 있습니다.


그래서 그런건지 보령시 북부권역(청소면,주포면,주교면)에서는 홍성 서비스센터가 훨씬 더 가까운 경우가 있다더군요. 뭐 여튼 보령에는 경정비를 담당하는 바로정비코너만 있는 줄 알았는데, 꽤 오래전부터 판금도색을 비롯한 모든 수리가 가능한 사업소가 존재했었습니다.



막상 가니 점심시간에 걸리는군요.


차를 세워두고 고객대기실에서 신형 트랙스의 카탈로그와 전차종 가격표를 구경합니다. 점심시간이 끝나갈 무렵 제가 주차한 구역 뒤로도 다른 고객들의 차량이 줄지어 주차됩니다. 


고객대기실에서 2,800만원짜리 깡통 캡티바(LS)의 경우 마이링크는 기본적으로 적용되나, 후방카메라는 디럭스팩 이상 가야 적용이 가능하다는 사실을 보고 경악을 금치 못하는 사이 진단이 다 끝났다 하는군요.



여타 다른 서비스센터처럼 한켠에는 주요 차량들의 본넷, 휀다 등 외장부품들이 쌓여있습니다.

체크등이 뜬 이유는 '산소농도 희박'이라 합니다.


오픈흡기로 인해 생긴 오류코드라 하는데, 경고등만 점등되었을 뿐 별다른 이상도 없는지라 그냥 집에 가라 합니다. 물론 경고등이 곧바로 다시 뜬다면 정비소를 다시 찾아야겠지만, 당진으로 올라왔다 내포로 돌아가면서까지 경고등은 다시 점등되지 않았습니다. 


결국 식겁하고 찾아갔지만, 그냥 서비스센터 구경만 하고 온 해프닝으로 끝났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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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 29세 도태남의 처절한 삶의 기록. since 2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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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써 세월이 그리 흘렀습니다. 곧 대차를 앞둔 버스가 되었습니다.


시기는 2006년 봄으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아마 5월로 기억하네요. 당시 중학생이던 저는 자전거가 아닌 버스로 통학을 했었습니다. 아시다시피 이사를 간 뒤론 터미널이 멀어진지라 자전거를 타고 통학했었지요. 그 당시 아침마다 타고 다니던 버스는 도시에서 사라진지 한참 된 프론트 엔진 버스. 즉 구동박식이 FR이던 버스 BF105였습니다. 


같은 운임을 주고 버스를 타는데 누구는 로얄미디(BM090)를 타고 누구는 BF105를 타던게 불만이던 그 당시, 충남77자5525호 BF105가 따끈따끈한 새 버스로 대차가 되었습니다. 그러곤 얼마 지나지 않아 노선 개편 이후로 합덕지역에서 자취를 감췄었지요.


그랬던 추억의 버스가, 곧 대차를 앞두고 있습니다. 그리고 너덜너덜해진 모습으로 다시 봤네요.



제가 알던 그 버스가 맞습니다.


비록 그시절 깔끔하고 광이나던 외관은 어디로 가고, 몬드리안 도색의 노란빝은 다 바랬고 라이트 부근으론 덧칠을 한번 했던걸로 보입니다. 10년동안 저도 많이 바뀌었듯이, 이 버스도 모진 풍파를 겪었겠지요.



측면으로는 부식도 진행되고 있었습니다. 


최근에 와서야 전착도장이 이루어지는 대우버스인지라, 이미 20여년 전 전주공장 생산 개시부터 전착도장을 시작해 온 현대상용차에 비해 심한 피부병을 겪는 차량은 훨씬 더 많습니다.



휠하우스 주변으로도 울퉁불퉁.. 


차내 역시 깔끔하던 그시절 모습을 뒤로하고 오래된 버스가 되어있습니다. 운전자가 쓰는 공간은 준수한 편이지만, 승객들이 쓰는 공간은 그렇지 않네요. 저상형 차량인지라 휠하우스 위 좌석이 꽤 높이 올라와 있는 차량인데, 저상형 차량임을 외부에서 알리는 엠블럼(BS106L) 역시 다 바랬습니다.



전면과 측면에 비한다면, 후면은 비교적 제칠 그리고 제 상태 그대로를 유지하고 있는걸로 보입니다.


요즘 여기저기 도시가스 공사니 하수도 공사니 갈아엎는 구간이 많은지라, 암만 깔끔히 세차를 하고 다녀도 더러워지는건 한순간이죠. 그런걸 감안하고도 10년 된 버스 치곤 외관 상태는 좋아보입니다. 



중문 상태는 영 좋지 않네요.


중문은 이미 썩을대로 다 썩은지라 구멍이 뚫렸고, 문 주위로도 심각한 부식이 진행되고 있습니다. 중문 상태으로 내려가는 계단에 달린 센서 역시 제대로 작동할진 모르겠네요.



버스의 내구년한은 9년. 그리고 6개월씩 연장검사를 총 네번 받을 수 있습니다. 


2006년식인 이 버스는 시기상 지금쯤 마지막 연장검사를 받겠지요. 그리고 길어봐야 6개월 안팍으로 새 버스가 같은 번호판을 달고 시내 곳곳을 활보하겠지요. 그리 된다면 폐차장의 이슬로 사라지거나 가능성은 희박하지만 타국에서 제2의 삶을 살게 될 것입니다.


비록 내구연한을 다 채워 사라진다 할지라도 10년 전, 새 버스를 타고 등교한다는 사실에 기뻐했던 그 기억은 영원할겁니다. 사진 역시 인터넷이 사라지지 않는다면 이곳에 영원히 박제되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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