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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날도 지극히 평범했습니다. 시동이 잘 걸리는 모습을 확인 했을 땐 말이죠.


전날 새로 생긴 셀프세차장에서 세차를 했다는 점 말고는 딱히 특이한 점도 없었습니다. 비스토를 타던 시절에도 변속기를 N에 놓고 사이드브레이크를 채워두고 다니던 습관이 있었고 지금의 스파크도 경사가 크게 진 곳이 아니라면 기어를 박아두고 내리진 않습니다.



날이 춥긴 추웠나 봅니다. 시동은 걸리는데 사이드브레이크가 풀리지 않더군요.


간간히 이런 일이 있었지만 살짝 밟아주면 브레이크 케이블이 풀리곤 했습니다. 다만, 아무리 밟아줘도 풀릴 생각을 하지도 않더군요. 래버를 내리고 계기판에는 브레이크 경고등이 지워졌는데 차는 미동도 하지 않았답니다.


견인을 한다고 하더라도 사이드브레이크가 잠긴 상태라 사실상 어렵습니다. 게다가 프론트 에어댐과 다운스프링으로 인한 낮은 지상고 역시 견인에 어려움을 주는 요소중 하나죠. 정 셀프로더로 끌어가도 상관은 없겠습니다만, 중요한건 보험사 긴급출동 서비스를 문따는데 다섯번 다 썼습니다....



한쪽 바퀴는 풀렸는데 한쪽은 풀리지 않습니다. 가다가 ABS 경고등도 들어오더군요.


타이어 끌리는 소리는 시내 사람들에게 시선을 집중시켰고..(노래 크게 튼 것 보다 효과가 좋네요) 사실상 날이 풀릴때까지 기다려서 끌고 가는 건 기다리지 못하는 스타일이니 정비소로 일단 향해봅니다.


원인은 뭐 말하지 않아도 보조브레이크 케이블에 수분이 들어가고 그 수분이 얼어서 움직이지 않는거겠죠. 종종 이런 일이 있었으니 교환을 한번 생각 해 봐야 할텐데 다마스 클러치케이블이 2만원이라는 부모님이 계시지 않은 가격에 판매를 한다던 얘기를 들었던지라.. 일단 가격이나 알아봐야죠.



그렇게 바퀴 하나가 굴러가지 않는 차를 겨우겨우 끌고 정비소에 도착했습니다.


처참한 흔적이 보이시나요? 사람들 시선이 몰리고 그럼에도 굉음을 내면서 정비소로 왔습니다.



생긴지 얼마 안된 정비소입니다. 알고 보니 몇다리 걸쳐서 아는 분...


스캐너가 없기 때문에 ABS 경고등이 뜬 이유에 대해서는 확인이 불가능 했고, 일단 ECU를 리셋 시켜보고 쟈키로 들어 올려서 라이닝을 몇번 만져주니 바퀴는 돌아갑니다. ABS에 중대한 결함이 있을 수 있으니 셀프로더로 업어서 쉐보레 센터로 가는 편이 좋을 것 같다고 하시더니만, 긴급출동을 다섯번 모두 다 쓴 사실을 얘기하니 처리를 해 주겠다 하시더군요.


주변에 스캔장비를 가진 다른 카센터에 전화를 걸어 일단 굴러가게만 만들고 그쪽으로 이동을 하기로 했습니다. 덤으로 개업수건도 받아오구요..



결국 스캐너를 물리고 확인을 해 봅니다.


다행스럽게도 센서 오류만 하나 떠 있네요. ABS 모듈에 이상이 있는 경우라면 회로이상과 비슷한 고장코드가 떠야 한다고 하는데 한쪽 바퀴가 굴러가지 않아 센서에서 인식하고 경고등을 띄워준 상황이였습니다. 일단 소거를 해 주고.. 나중에 또 그러면 휠실린더를 교환하라고 하시네요.


결국 아침의 일은.. 해프닝으로 끝났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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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 29세 도태남의 처절한 삶의 기록. since 2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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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네에 셀프세차장이 새로 생겼다고 하기에 시간내어 한번 방문을 해 봤습니다.


종전부터 영업해오던 10년 넘은 세차장과 재작년에 오픈한 세차장 그리고 이곳까지 인구 1만여명 남짓한 촌동네 합덕에 셀프세차장만 세군데입니다. 거기다가 손세차집도 세군데니.. 세차장 참 많네요.


원체 셀프세차장이 손도 많이 안가는 창업수단으로 인기를 얻으면서 우후죽순 생기는게 아닌가 싶기도 하네요. 처음에나 참신했고 차들이 몰렸지 여기 저기 곳곳에 셀프세차장이 계속 생기면서 차량은 한정되어 있는데 손님도 분산되고 하니까 예전만큼의 호황은 누리지 못할거라 생각됩니다.


물론 요즘엔 명절같은 성수기때도 세차부스에 차가 꽉 들어차서 대기하는 차량을 본 적이 없네요;;



현수막을 시내 이곳저곳에 걸어두었습니다. 분명 2월 2일 오픈이라고 했는데...


아직 덜 준비가 된 상태더군요. 불과 몇 달 전만 하더라도 이곳은 그냥 밭이였고 뒷편으로는 고물상이 있었는데 금새 이렇게 변했습니다. 약 6년 전 32번국도의 확장공사가 마무리 되어 국도가 외곽으로 옮겨 간 뒤로는 사실상 장사가 되지 않아 망하는 주유소와 빈 점포들이 생기며 침체기를 걷던게 이 주변인데, 이 세차장 겸 정비소 뿐 아니라 조금 더 밑에 새로 조립식 상가가 생기는 듯 합니다.



3베이 부스입니다. 샤워세차 기능은 없으나 하부세차 기능은 갖추고 있습니다.


물론 오픈일인 2월 2일 당일은.. 아직 설비 점검중이라며 무료로 세차기를 사용 할 수 있게 해주네요!



조금은 특이한 시스템입니다.


일반 셀프세차와 하부세차의 기기가 틀립니다. 셀프세차기는 기본 천원 시작, 하부세차기는 기본 이천원 시작입니다. 그냥 기본료를 천오백원 수준으로 올리고 한번에 통합을 하는게 어떤가 싶네요. 하부세차만 1분이고 뿌리고 있을 사람은 딱히 없을 것 같은데 말입니다.


그래도 장점이라면 매번 500원짜리 동전을 바꾸러 동전교환기에 가는 수고를 덜 수 있다는 점. 천원짜리 지폐를 먹는다는게 최고의 장점이라면 장점이 아닐까 싶습니다. 게다가 버튼식이 아니라 다이얼식으로 메뉴를 선택 할 수 있어 훨씬 더 편리하게 이용이 가능합니다.


P.S 그리고 샤워시설이 구비된 세차장에 가면 차가 작은편이라 2000원으로도 충분히 샤워+하부세차와 비누칠 및 세척이 가능한데 단순 하체에 물 뿌린다고 2000원 투자하기는 아까운데...



처음 셀프세차기를 이용하는 사람들을 위한 안내문구 역시 마련되어 있습니다.


합덕에 다른 셀프세차장과 달리 세차부스 바닥이 방수페인트로 처리가 되어 있어 바닥에 떨어진 흙이나 모래등도 쉽게 처리가 가능합니다. 



본격적으로 세차에 임해봅니다. 


어짜피 오늘 하루는 무료이니.. 시간에 구애받지 않고 쉬엄쉬엄 꼼꼼하게 세차에 임해봅니다. 물을 분사하는 물총의 수압은 약하지도 강하지도 않고 매우 적당한 수준이였습니다.



거품 역시 푸짐하다 싶을 정도로 나옵니다. 폼건세차 아니 버블세차 수준으로 거품이 뿌려집니다.


다른 세차장보다 거품은 정말 푸짐하다 싶을 수준으로 나옵니다. 많다의 수준을 넘어서서 푸짐합니다.



아마 카센터와 인테리어 작업장으로 사용 될 건물은 아직 공사가 끝나지 않았습니다.


뭐 카센터에서 세차장을 관리하리라 생각되는데 아직 공사가 마무리가 된 상태가 아니라 세차부스를 제외한 바닥에는 흙먼지가 좀 있었습니다. 대강 형상이야 리프트를 두 대 갖다 두면 될 것 같은데.. 카 인테리어도 같이 한다는 업체에 실내 작업장은 없는지 궁금해지네요.



사실상 매트청소기나 실내 진공청소기 사용 용도 말고는 동전을 바꿀 필요가 없지요.


그럼에도 동전 교환기는 항상 존재합니다.



진공청소기와 에어건은 역시 어느 세차장을 가나 다 거기서 거기인 비슷한 제품들입니다.


뭐 딱히 써보지 않더라도 이 기기는 이렇다 말 할 수 있으니 패스!



걸레를 빨 수 있는 스테인레스 싱크대와 매트세척기도 보입니다.


아직 준비가 제대로 완료 된 상황이 아니라 뭔가 허전해보이긴 하지만, 그래도 갖출건 다 갖췄네요. 여타 다른 세차장들은 따뜻한 물이 잠깐 나오고 마는데 이곳은 뜨겁다 싶을 정도로 물이 콸콸 쏟아져 나옵니다. 절대 손시려워서 걸레를 빨지 못하는 일은 일어나지 않겠죠.


요즘 합덕의 마트들이 다시 합덕판 '원미동 사람들'을 찍고 있는 마당에 세차장 업계에도 무한경쟁의 시대가 불어닥쳤습니다. 과연 어느 세차장이 서비스나 시설 면에서 우위에 설 수 있을지 궁굼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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