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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젠가부터 연료량이 50% 밑으로 떨어지면 차량 뒤편에서 특유의 고주파음이 들리기 시작했습니다.

 

연료펌프에서 거슬리는 소리가 나니 슬슬 연료펌프가 갈때가 됐구나 싶었고, 딱히 시동이 지연되거나 꺼져버리는 일은 없었습니다만 점점 가면 갈수록 소리가 커지더군요. 심지어 밖에서도 들릴 수준으로 말입니다. 그래서 예방정비차 미리 부품을 구입하여 교체했습니다. 그냥 놔두면 시동지연 혹은 아예 시동 자체가 걸리지 않는다고 하더군요.

 

고주파음이 발생하다 시동이 걸리지 않아 정비소에 입고된 차량.

상대적으로 교체하기 쉬운 부품인지라 직접 교체하려다가 에어빼기 작업이 필요해 보여서 카센터에 방문했는데, 별다른 작업 없이 바로 시동을 걸어도 연료라인에 연료가 남아있어 바로 시동을 걸어도 무리가 가지 않는다고 하네요.

 

31110 F2910

컴플리트-연료 펌프 31110 f2910

가격은 148,500원

 

18년 8월 이전과 이후로 품번이 나뉘네요. 일반 AD용과 삼각떼용의 품번이 다릅니다. 엔진 옆에 붙어있는 고압펌프라면 얘기가 달라지겠지만, 흔히 말하는 저압펌프. 연료통에 붙어있는 연료모터는 탈거도 쉽고 부품값도 상대적으로 저렴합니다.

 

토요타 계열의 부품 제조사 덴소(DENSO)의 한국 법인 덴소코리아에서 제조하여 납품하네요.

 

정치적인 이유로 일제 불매운동에 참여하시는 분들은 시동이 걸리지 않으면 그냥 폐차하시면 됩니다. 예전에 덴소에서 납품하는 스마트키 배터리 교체 포스팅에서 비슷한 얘기를 하니 민족주의를 싫어하는 자칭 이성적인 보수주의자라는 사람까지 나와서 불편하답시고 정치병이라고 발광하던데, 찾아보시면 일부 차종의 스마트키조차도 일본계 회사에서 납품한다는 사실을 알고 불매대상에 올리는 사람이 있습니다. 정치적인 이유에서 불매운동에 참여하시는 그런 분들을 위해 이중잣대 부리지 말고 신념을 지키라 일본계 회사에서 제조하는 부품들은 좀 더 강조하여 얘기 할 뿐이고요. 그간의 기억을 돌아보면 항상 자동차 부품과 관련된 포스팅에서는 제조사가 어느 업체인지 언급해 왔는데 어이가 없었습니다.

 

수레카서비스

퇴근길에 문이 열린 수레카서비스에 방문합니다.

 

바로 작업이 진행됩니다. 요약하자면 뒷좌석 바닥 시트를 탈거하고 커버를 열고 컨넥터와 호스를 탈착한 뒤 연료펌프를 들어내면 되는 작업입니다. 스캐너를 물려 따로 에어를 빼줘야 하는 줄 알고 있었는데, 고압펌프가 아니라 저압펌프는 상관 없다고 하네요. 어렵지 않은지라 차주가 직접 해도 될 작업입니다.

 

탈거된 뒷 시트

차량이 공장에서 조립된지 약 5년만에 시트가 탈거되었습니다.

 

시트 틈으로 돌멩이가 끼어 들어갔었나 자잘한 돌멩이들이 좀 보입니다. 연료펌프는 시트가 있던 자리 정 가운데 검정색 커버로 닫혀있는 자리에 있습니다. 검정색 커버는 일자드라이버로 젖혀 탈거하면 됩니다.

 

모습을 드러낸 연료펌프

약 20만km 가까운 거리를 달려왔던지라 먼지가 수북하게 쌓여있습니다.

 

현대자동차 울산공장에서 부르주아 노동자께서 유튜브를 보다 귀찮아하며 조립했을지 모를 연료펌프가 탈거될 예정입니다. 배선 커넥터를 탈착하고 옆으로 보이는 연료호스까지 탈착하여 경유가 새어나오지 않도록 잠시 옆으로 치워두면 됩니다.

 

탈거

기존 연료펌프가 탈거됩니다.

 

다행히 뚝뚝 떨어지는 경유를 크게 흘리지 않고 통에 담아 탈거했습니다.

 

탈거된 연료펌프

연료펌프에서 떨어지는 경유에 쇳가루가 같이 나온다거나 그러지는 않았습니다.

 

소리가 상당히 크게 났던것도 있고 예방정비 차원에서 교체하면서도 걱정했었는데 그나마 다행입니다.

 

새 연료펌프 장착

새 연료펌프를 기존 연료펌프가 있었던 자리에 넣어주고 분해의 역순으로 조립해줍니다.

 

생각보다 간단하게 작업이 끝났습니다. 시동을 걸고 악셀을 몇번 밟아도 푸드득거리거나 부조하지 않고 교체 이전처럼 잘 작동하더군요. 간단한 작업인지라 공임도 상대적으로 저렴했습니다.

 

공임

공임 25,000원. 부가세까지 27,000원을 결제했네요.

 

주행거리

주행거리 기록. 196,352km

 

그간 쌓인 정비명세서

약 5년간 타며 쌓아뒀던 정비명세서가 이렇게 쌓여있습니다.

 

다음 차주에게 내가 이렇게 차를 관리했다는 자료로 보여주기 위해 열심히 모아왔는데 볼때마다 보람차게 느껴집니다. 조만간 엔진오일 교체 주기도 찾아오네요. 아마 삼각떼의 다음 포스팅은 엔진오일 교체가 아닐까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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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올드카 목격담은 당진 장고항에서 목격한 마이티 카고크레인입니다.

장고항은 관광지이기 이전에 어항(漁港)인지라 작은 어선들을 육지로 들어올리거나 어획물이나 그물을 들어올리고 내리기 위해 사용되는 카고크레인으로 보입니다. 그간 구형 마이티는 올드카 목격담에서 자주 다루곤 했습니다만, 크레인이 장착된 형태의 특장차는 처음 다뤄보네요.

1996 HYUNDAI MIGHTY

후소 캔터를 기반으로 한 마이티 후기형 모델입니다.

원형 헤드램프가 적용된 94년 11월까지 생산된 차량들은 초기형으로 분류되고, 이 차량처럼 사각형 4등식 헤드램프가 적용된 차량은 후기형으로 분류됩니다. 물론 후기형이 판매된 기간은 4년 정도로 짧습니다만, 30년 가까운 세월이 흐른 현재는 상대적으로 덜 낡은 후기형이 주로 보입니다.

1996 HYUNDAI MIGHTY CARGO CRANE

적재함에 크레인이 장착되어 있습니다.

주로 5톤 이상급 차량에서 볼 수 있는 형태입니다만, 간간히 마이티급에도 크레인이 장착된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크레인과 함께 아웃트리거도 장착되어 있네요.

수산중공업 크레인

수산중공업 크레인으로 보입니다.

크레인 역시 차량과 함께 세월을 보내왔습니다.

HANKOOK

타이어를 보니 한국타이어의 옛 로고가 보이네요.

2004년에 지금의 로고 형태로 변경되었는데 OO를 타이어로 표현한 이 로고는 98년부터 사용되었던 로고입니다. 즉 타이어도 20년 가까운 세월을 보냈다는 이야기겠죠.

주행보다는 근거리에서의 작업을 주로 하는 특성상 트레드도 많이 남아 있었습니다.

실내

먼지로 가득하지만 상대적으로 준수한 실내 상태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주행거리는 약 16만km. 차량의 년식을 생각한다면 그렇게 많이 달리지는 않았습니다.

준수한 시트 상태

시트 상태도 매우 좋았습니다.

대부분 낡은 트럭들의 시트는 온전하지 못한데 도어트림도 딱히 깨지거나 떨어진 부분이 없었고 전반적으로 준수했습니다.

오일 누유

미션오일인지 크레인의 유압유인지 오일 누유가 심각해 보입니다.

오래된 차량이라 그냥 오일만 보충하며 사용하는지 그게 아니라면 지금의 위치에 장기간 주차되어 누유된 오일이 쌓여 이런 모습인지는 모르겠습니다만, 아스팔트 위에 누유된 오일의 양이 많았습니다.


프레임 상태

바닷가에서 굴리던 차량 치곤 프레임 상태도 준수하네요.

바닷가에서 사용하는 차량 치곤 상대적으로 준수하게 보입니다. 5등급 적폐 노후경유차임에도 주행거리가 많지 않고, 항구 주변에서만 운행될테니 큰 고장만 아니라면 앞으로도 장고항에서 이 차량의 모습을 볼 수 있으리라 생각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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