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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입니다. 슬슬 목련나무에선 꽃봉우리가 올라오고, 학생들에겐 새 학기가 시작 된 상황. 제게는 3월이라고 딱히 바뀌는 것도 없습니다만 세차를 하지 않은지 벌써 한달이 넘었습니다.

 

날이 추우니 당연히 밖에 나가서 세차를 하는 일 자체를 꺼려하는건 당연하지요.

 

그동안 동승자를 태울 일이 여러번 있었습니다만, 차가 개판 오분전이라 정말 누군가를 차에 태운다는 자체가 정말 죄송하고 송구스러운 수준이였답니다. 고로 평화로운 일요일에 어디 갈 곳도 없고 하니 세차장으로 튀어 나갔네요.

 

 

샤워 및 하부세차가 동시에 가능한 셀프세차장입니다.

아무래도 이 모습으로 하는 세차는 이번이 마지막이 아닐까 싶네요.

 

이전부터 여러번의 포스팅을 통해 여러분들 역시 익숙하게 느끼실법한 세차장입니다. 기본료 천원부터 시작인거 치고 샤워+하부세차를 누른다고 시간이 빨리 줄어드는 그런 약은 상술조차 없습니다. 고로 개인적으론 이만큼 가성비 좋은 세차장이 없다 생각하네요.

 

오백원짜리 동전 네개만 집어넣으면, 스파크처럼 작은 차는 시간이 충분히 남아돕니다.

 

 

노란색 코스트코 극세사 세차타올로 물기를 제거해 줍니다.

 

슬슬 왁스를 도포해줘도 충분한 날씨입니다만, 이타샤 재작업을 앞둔 현 시점에서 괜한 고생을 할 이유는 없다보니 일단 그냥 넘어가도록 합니다. 이래저래 날도 풀리고 해도 쨍쟁하니 세차장에 오는 사람들이 많네요. 그 인파 속에서 열심히 세차를 진행합니다.

 

꽤 오래 차에서 묵혀둔 잡 쓰레기들을 치우기 시작합니다. 한달 넘게 차 안에 있던 빈 병부터 깡통에 일회용 숟가락 감자칩 봉지 등등.. 하나하나 치워줍니다.

 

 

트렁크를 정리하던 중, 천사날개 방향제 리필이 있었단 사실을 인지합니다.

 

이왕 하는 김에 약 서너달 써먹은 방향제도 새롭게 바꿔주도록 하네요. 파란색 모닝 프레쉬에서 녹색 프레쉬 머스크 향으로 바꿔줍니다. 케케묵은 냄새를 대신해서 은은한 방향제 향기로 차 안을 뒤덮을 생각입니다.

 

 

도어트림의 잡동사니는 별개로 보면 정말 깔끔합니다.

 

평소에도 이러고 타고 다닌다면 얼마나 좋을까요. 무언가를 차 안에서 먹고 밖으로 던지기 뭐하니 차에 버리거나 하는게 쌓이고 또 쌓여서 차는 개판 오분전 쓰레기장이 되고 맙니다.

 

왁스 시공을 하지도 않았습니다만, 약 두시간동안 모처럼만에 열심히 닦고 또 닦아줬습니다. 1-2주는 그래도 깔끔하게 다닐 수 있으리라 생각됩니다.

 

세차를 한 뒤 지하주차장에 차를 박아둡니다.

 

날이 좋아서 딱히 지하주차장 안으로 들어가지 않아도 상관은 없습니다만, 혹시나 모를 소나기 혹은 흙먼지에 대비해 지하주차장으로 들어왔네요. 어짜피 좀 타다보면 더러워질게 뻔하지만 말입니다.

 

봄맞이 세차작업도 끝. 봄맞이 새단장 대기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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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스도리

만 31세 도태남의 처절한 삶의 기록. since 2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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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안상으로는 부식을 제외하고 상당히 상태가 좋아보이던 티코.


일단 단순히 확인하기엔 정말 상태가 좋아보입니다만, 그렇다고 해서 정비소를 한번도 가지 않을 순 없는 일이니 친구편으로 정비소에 입고됩니다. 잘 아시다시피 익숙한 유림모터스네요.


근 10년간 티코의 상당수가 수출길에 올랐고, 폐차장에도 많이 간 상태인지라 티코 보기가 힘들다죠. 그래서 가는곳마다 어 티코다?! 하는 주변의 반응들을 엿볼 수 있었답니다. 뭐 그런 반응들도 있긴 합니다만, 대부분 티코하면 그냥 오토바이만도 못한 자동차로 생각을 하고 있더군요. 그게 현실이지만 안타깝습니다.



리프트 위로 올라갑니다.

우리의 티코. 그동안 전 차주분이 관리를 잘 해주셨을테니 큰 걱정까지 할 필욘 없어보입니다. 그래도 뭐 혹시나 모를 중대한 결함이 있을진 모르니 사진을 받아보았을 때 내심 긴장이 되더군요.


에어클리너를 탈거하고 카브레터 상태를 확인합니다.

보통 16만km정도 주행한 티코라면 오버홀을 한번쯤 생각합니다만, 생각 외로 상태가 매우 좋습니다. 그렇습니다. 전 차주 아저씨께서 신품으로 죄다 교환을 해 둔 상태입니다.


신품 캬브레터에선 뻔떡뻔떡 광이 납니다.

일단 티코를 사면 카브레터를 전문으로 보는 카센터에 가서 오버홀을 한번씩 하는 사람들이 대부분인데, 뭐 다행스럽게도 그럴 필요는 없어보입니다.


일단 정비소에 들어왔으니 오일은 내려야죠. 오일과 함께 교체될 소모품들을 준비합니다.

다마스 라보 티코 마티즈1,2 올뉴마티즈 등. 대우의 0.8리터급 차량용 오일필터
그리고 카센터 개업 당시 들여놓았다가 7년만에 드디어 포장을 뜯은 에어클리너

2001년에 단종된 티코. 공급중단된 부품도 한두가지가 아니지만 그래도 수급이 원활하게 되는 소모품들입니다. 뭐 오일필터야 다마스 라보는 아직도 생산 및 판매중인 차량이니 앞으로 10년 이상 걱정은 없을테고요. 에어클리너 역시 순정품과 비품 역시 널리고 널렸습니다.

P.S 순정 에어클리너 필터가 7000원돈인가.. 생각보다 비싸다.



딱히 닦아 줄 필요도 없어보입니다.


동그란 통 하나가 없어지니 카와이한 엔진이 그 모습을 드러냅니다.

크랭크 리데나에서는 누유의 흔적이 없습니다. 저기 로커암 커버(짐바커버)에서 줄줄줄이 아니라 콸콸콸 수준으로 오일이 누유 된 상태입니다. 카브레타는 신품으로 교환까지 하셨는데.. 전 차주분이 의외로 공임도 저렴하고 작업도 크게 어렵지 않은 부분에선 소홀하신듯 하네요.


겉벨트 역시 죄다 신품. GM DAEWOO 로고가 선명한 정품은 아니고 비품이긴 합니다만 멀쩡합니다.

좀 더 타다가 갈아줘도 될 수준이니 크게 문제는 없어보입니다.


극혐..

그렇습니다. 엔진오일을 제때 교환하지 않아 슬러지가 가득합니다. 비스토도 노답이긴 했습니다만 이정도 수준까지는 아니였고, 스파크는 오일캡을 열어서 확인해본 바 아주 깔끔합니다. 다른 비싼건 다 교환하고 타셨는데, 저렴한 로커암 커버 가스켓이나 엔진오일쪽엔 별 신경을 쓰지 않으셨네요. 왜 그랬을까요. 


마침 카센터에 가스켓 재고가 있다 합니다.
올뉴마티즈가 교환하려다 안하고 간 물건이라 전해들었네요. 아다리가 딱 맞습니다.

마티즈 1,2(M100/150) 그리고 올뉴마티즈(M200)와 호환됩니다. 고로 그 엔진 그대로 욹어먹었단 이야기. 올뉴마티즈가 마티즈 클래식이라는 저가형으로 국내에 2011년까지 판매되었고, 아직 수출형 차량은 창원공장에서 계속해서 생산중인 상황이니 부품 수급에 큰 문제는 없어보입니다.

그런거 보면 스파크(M300)는 대우 경차계의 혁신이 아니였나 싶습니다.


혐오감을 유발하는 로커암커버의 슬러지를 클리너를 활용하여 제거합니다.



일부 제거한 후 본격적으로 로커암 커버에 가스켓을 끼웁니다.


59년생 전 차주 아저씨께서 나름 신경쓰셔서 여기저기 접지작업도 해놓으시고 했는데..

왜!! 그 흔한 오일 하나 제때 교환하지 않으시고, 잠바커버에서 오일이 콸콸 새는데 그냥 타신겁니까!!


비후다, 점화플러그 배선, 점화플러그 죄다 신품


브레이크 마스터 실린더 역시나 신품.


본격적인 오일 드레인. 아주 새카만 폐유가 나오고 있습니다.


아아 불쌍한 티코여. 내 부디 비싼 오일은 넣어주지 못해도 자주자주 갈아줄게 ㅠㅠ


그거 아십니까? 티코는 오일필터를 교환하려면 번호판을 탈거해야 합니다.


듣기론 저 오일필터가 카포스 구형 오일필터라고 합니다. 대체 몇년을 저러고 다닌건지.. 이미 주변에 오일은 흥건하다 못해 쩔어붙은 상황이네요.



드레인코크도 새 볼트를 끼워줍니다.


2009년 이후 약 7년만에 빛을 보는 에어클리너 역시 장착 완료.


나름 신경써서 언더코팅제도 뿌려놓긴 했다만.. 결국 쇼바마운트가 썩어버렸습니다.

다른 상태로 봐선 똥값에 날릴 차가 아닌데, 요것때문에 똥값에 나왔습니다.



이래저래 보이는 녹은 당장은 크게 문제되진 않는 수준이니 천천히 알아봐서 떼우도록 합니다.



엔진오일 신유 주입. 비록 깡통에 들은 광유지만 부디 잘 달려주길 기원합니다.


하두 닦아서 맨들맨들해진게 보이십니까?


여튼간에 크게 깨질 줄 알았던 첫 정비는 비교적 수월하게 끝났습니다. 그래요 이제 잘 보관만 하면 되는일이겠죠. 빨리 쇼바마운트부터 떼우고 이곳저곳 하나하나 손 대 봅시다. 천천히 지켜봐 주십시오. 당장 무언가 큰걸 이루고 싶은 생각은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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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 31세 도태남의 처절한 삶의 기록. since 2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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