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레이크부터 축까지 화물차의 핵심적인 부분은 대부분 공압으로 제어되기에 에어가 생명입니다. 에어가 아주 많이 수준은 아니고, 하루 이상 세워놓으면 경고등이 들어올 정도로 빠져있었는데 막상 원인도 잡지 못하고 타고 다니다가 원인을 드디어 잡았습니다. 에어탱크 문제였네요.
에어탱크
연료탱크 뒤쪽에서 에어가 빠지는 소리가 들리기에 차량 밑으로 들어가 확인해보니....
에어탱크를 감고 있는 흔히 반도라고 하는 저 밴드와 닿는 부분에서 명확히 누기되고 있는 모습이 보이는군요. 다만 물기가 좀 있으니 보글보글 기포가 올라오는 모습이 보입니다. 아래 짧은 영상을 보면 누가 봐도 명백히 탱크에 균열이 생겨 에어가 새는 모습이 확실하게 보이네요.
누기
짧은 영상이지만 탱크반도와 닿은 부분에서 명백히 누기되는 모습이 찍혀있습니다.
아직 보증이 남아있지요. 에어가 운행에 지장이 있을 정도로 많이 새는 수준은 아닌지라 운행을 하다 여유가 있을 때 수리를 하러 들어가기로 합니다.
입고
그렇게 약 3일 뒤 타타대우 지정서비스센터인 고대모터스에 입고했습니다.
들어온 김에 구리스나 좀 쳐줄겸 확인차 1번 정비고로 들어갑니다. 보통 일반적인 작업은 5번으로 들어가곤 하는데 1번을 제외한 모든 정비고에 차가 가득 차있습니다. 그래서 주로 엔진오일 교체작업이 이루어지는 도크가 있는 1번 정비고에서 작업을 진행하네요.
구리스
구리스를 주입합니다.
한 달에 한 번 정도는 구리스를 주입하는 습관이 이제 완벽히 들었네요. 에어탱크의 누기를 다시 한번 더 확인하고 부품 재고가 있는지도 확인합니다. 에어탱크의 경우 재고가 없는 경우가 종종 있다는데 다행히 재고가 하나 있다네요. 바로 교체작업을 진행합니다.
새 에어탱크
영롱한 새 에어탱크입니다. 재질은 알루미늄.
보증수리인지라 다 사진으로 남겨놓더군요. 물론 탈착한 부품 역시 본사에서 회수한다고 합니다.
한국에어브레이크
한국에어브레이크에서 생산하는 15L급 탱크입니다.
P34543 05390 알루미늄 에어 탱크 어셈블리-15L
닉값 하는 회사입니다. 화성 팔탄에 소재한 회사인데 주로 챔바나 브레이크 래버 에어탱크 솔레노이드 등 공압과 관련된 제품을 제조하고 있습니다. 이 회사에서 타타대우에 납품한 부품입니다.
그래서 가격은
박스에 가격이 적혀있네요. 11만 원 입니다.
정확한 가격을 조회하니 부가세 별도로 98,210원이라고 하는군요. 다른 메이커들도 아마 비슷한 가격대에 구입할 수 있을 겁니다.
탈거된 고품
탈거된 고품 에어탱크입니다.
염화칼슘이 밴드 사이에 껴서 남아있네요. 그 부위로 알루미늄의 부식되고 비벼지며 누기가 생겼을 것으로 추정됩니다. 알루미늄 탱크도 누기 앞에선 장사 없음을 다시금 확인했네요.
새 에어탱크 장착
새 에어탱크를 장착하고 다시 누기를 확인합니다.
다행히 새는 부분 없이 멀쩡하네요.
날이 더워지고 누기도 잡았으니 24시간 가까이 차를 세워둬도 누기가 없습니다. 이 상태로 오래 탈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사용했던 물건인데 상태가 나쁘지 않아 보관하고 있습니다. 이 쇼바 나름대로 흥미로운 부분이 있습니다.
대우정밀공업
대우정밀공업. 현 S&T 모티브에서 생산한 물건입니다.
품번은 41602A-78B01.
예전에 미국산 대우 전기차를 보고 이건 대우차가 아니라고 발광하는 쉐슬람들에게 자칭 미제 고오급 최첨단 전기차인 CHEVROLET BOLT에도 대우시절부터 대우차에 쇼바를 납품해 온 S&T 모티브의 국산 쇼바가 적용된다는 사실을 얘기하며 이게 왜 대우차가 아니냐고 언급했었죠. 방산업체인 대우정밀공업에서 이렇게 자동차 부품인 쇽업쇼바나 무선리모컨도 생산했었습니다.
현재는 기술제휴 관계가 청산되었는지 모르겠지만 당시 독일 보게(BOGE)사의 라이선스를 받아 만들어진 쇼바입니다. 이 당시 대우차 쇽업쇼바들 중 노란 보게 마크가 찍혀있는 물건도 있었고, 이렇게 보게 라이선스를 받았다는 표시가 있는 물건들도 있었습니다. 참고로 지금 나오는 쇼바들에선 보게 로고가 사라졌습니다.
범퍼는 다 반출
범퍼나 휀다같은 외장부품들은 다 옛 부엌 자리로 방출입니다.
민자범퍼 앞뒤 한 조. 슈퍼범퍼 앞뒤 한 조. 두 쌍이 있습니다만, 구하기 어려운 범퍼는 언제라도 매물이 있으면 구해서 쟁여둬야 합니다. 아 물론 5~6조 이상 가지고 계신 분들도 많습니다.
다음 여행용 파우치 세트
옛 다음 로고가 선명합니다.
2010년 3월로 기억합니다. 다음커뮤니케이션의 본사가 제주도에 있다는 사실은 익히 알려진 사실이었고, 당시 한남동 일신빌딩에 서울사무소가 있었습니다. 카카오와의 합병 이후로는 판교 카카오 사무실이 그 역할을 하고 있는데 당시 그곳에 가서 받아왔던 기념품입니다.
이젠 2010년 포스팅까지 들춰보게 만드네요. 이후 얼마 지나지 않아 다음 로고가 지금과 같은 형태로 변경되었던지라 나름 유물이라 생각하고 잘 간직하고 있습니다. 이 당시 티스토리 간담회에 참여하셨던 분들 중 지금껏 블로그를 운영하고 계신 분이 얼마나 계실지 모르겠습니다. 이때의 인연으로 지금도 간간히 연락하고 계신 분들도 있는데 대부분 티스토리 블로그는 접으셨지요.ㅠㅠ
장롱 속에도 부품이 가득
장롱 속에도 부품이 가득 들어있습니다.
일단 이것들도 다 빼놓습니다. 정작 다 빼놓고 보니 장롱에 다시 넣어놓아도 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는데.. 나중에 다시 정리하던지 해야죠.
장농 위에도 가득
장롱 위에도 부품박스가 가득합니다.
일단 장농 위에 낚싯대나 다른 잡동사니를 올려놓으라고 하니 다 치웠습니다.
유물발굴
작은 상자가 있어 열어보니 사진들이 있네요.
할머니께서 모아둔 사진들입니다. 그리고 사진관에서 인화 후 주던 종이봉투에 미쓰비시 필름 홍보문구가 보입니다.
서부칼라현상소
중앙예식장 중앙사진관 서부칼라현상소 모두 현재는 폐업했습니다.
당시엔 전화번호도 간단했네요. 중앙예식장의 전화번호는 527번. 서부칼라현상소의 전화번호는 4334번. 정확한 시기는 몰라도 70년대 후반에서 80년대 초반일 겁니다.
정리완료
그렇게 딴짓도 해가며 약 3시간 30분 동안 청소하고 정리한 결과물입니다.
중구난방처럼 보이지만 그래도 비슷한 부위의 부품들끼리 몰아놨습니다. 다만, 이미 구석에 넣었는데 허브 같은 건 나오고 또 나오고 계속 나와서 위에 올려놓았네요. 이전에는 필요한 부품이 있어도 한참 뒤져서 찾아냈습니다만 이젠 그래도 쉽게 찾을 수 있으리라 생각됩니다.
여긴 외장부품들
반대편으로는 등화류나 몰딩 글라스런 고무 같은 외장부품들을 쌓아놓았습니다.
장롱 빈칸에 넣어도 상관없을법한 물건들은 다시 넣어두려고 합니다. 라이트 후미등 후진등 번호판등을 비롯한 등화류와 몰딩이나 카울 및 고무류 같은 물건들이 저기 다 모여있습니다.
부피카 큰 부품들
부피가 큰 범퍼나 휀다 연료통 루프몰딩은 죄다 옛 부엌으로 몰아놨네요.
차고에 넣어둔 범퍼 임팩바같은 물건들도 다 이쪽으로 옮기던지 해야겠습니다. 정리를 한 것 같지 않은 느낌이지만 그래도 몇 년을 그 상태로 놔뒀던 부품들을 정리하니 후련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