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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 폐교탐방 국립 세무대학. 종전 1부에서 이어집니다.


본격적으로 남은 학교 시설물들을 탐방하는 이야기입니다. 대략 두동의 건물은 이미 철거에 돌입하였지만, 지금의 모습과 남아있는 옛 세무대학 건물들이라도 보고 가기로 합시다.



화려한 사옥 옆으로 정보화센터라는 이름으로 사용중인 국세청 사옥.


그 옆으로 사내 유치원을 짓고 있으며, 현재 매각이 이루어지지 않은 본관인 광교관과 근학당 및 대강당은 계속 국세청에서 관리를 할 예정이라고 합니다. 다만 주차를 했던 운동장의 경우 매각부지에 포함되었으며, 고층 아파트가 들어선다면 지금의 모습과는 주변 배경이 사뭇 달라지리라 여겨집니다.



캠퍼스 안내 지도 역시 아무것도 적혀있지 않습니다.


이미 폐교된지 20년이 지난 학교에 캠퍼스맵 따위가 무슨 필요가 있겠습니까. 사실상 흉물스럽게 방치되어있는 모습보다는 깔끔한 모습이 훨씬 보기 좋아보입니다.



다른 폐교에는 없지만, 이 학교에만 있는 것.


국립세무대학 총동문회에서 세운 날개를 펼친 학 모양의 동상과 기념탑입니다. 물론 폐교 당시에 반발과 반대의 움직임이 있긴 했다고 합니다만, 폐교 이후에도 학교 부지는 국세공무원교육원으로 큰 문제 없이 활용되었습니다. 폐교 이후 바로 민간에 매각되지도 않았고, 졸업생 역시 남 부럽지 않은 전문직들이기에 이런 기념탑과 동상이 세워지지 않았나 싶습니다.



국립세무대학은 서기 일천구백팔십년 사월 십칠일 

개교하여 오천구십구명의 국가재정역군을 양성하고 

서기 이천일년 이월 이십팔일 폐교되었다.

세무대학의 빛나는 업적을 기리며 재건의 뜻을 담아 

그 이름을 여기 적는다.


서기 2001년 2월 28일


세 무 대 학 총 동 문 회


재건의 뜻을 담아 동상과 비석을 세운지도 벌써 20년 가까이 지났습니다만, 학령인구의 감소로 지금 있는 학교도 사라지는 마당에 국가에서 다시 학교를 세울 일은 없겠죠. 나주에 생긴다는 한전공대와 옛 서남대 부지의 국립의과대학은 예외지만 말입니다.



고귀하신 세무공무원 나으리들의 자녀분들만을 위한 유치원 신축 현장 옆으로 보이는 건물.


광교관이라는 이름을 가진 옛 세무대학의 본관입니다. 마치 무슨 공연장처럼 생긴 건물입니다만, 지상 4층 규모의 평범한 건물입니다. 대강당이라는 이름을 가진 시설이 있긴 한데, 본관이 훨씬 더 강당에 어울리는 비쥬얼입니다만 근학관에 붙어있습니다.



마침 광교관의 문이 열려있었고, 전기공사가 진행중이더군요.


문이 열려있어 잠시 들어가 보았습니다. 내부 사진은 한참 전기공사가 진행중이라 촬영하지 못했지만, 화장실에 가서 소변을 보고 손을 닦고 나왔습니다. 전형적인 8-90년대 스타일의 인테리어에 교수연구실도 있고 일반적인 업무를 보는 세무서나 국세청 건물과는 다른 성격의 시설들이 있다고 안내되어 있었습니다.



전형적인 90년대 리모델링 스타일의 화장실 타일과 세면대.


그렇습니다. 여러모로 공공기관인지라 화장실도 청결하게 관리되고 있었습니다. 노후화된 시절이지만 매우 깔끔하게 관리되고 있었고, 양변기에는 모두 비데가 설치되어 있더군요. 국립세무대학이 존치되었던 시절에도 사용되었던 시설입니다만, 그저 철지난 스타일의 화장실 인테리어라는 사실을 제외하면 매우 깔끔한 상태로 유지되고 있는 모습에 놀라고 왔습니다.



광교산 자락에 위치한 학교이다보니 학교 본관의 이름은 산의 이름을 본따 광교관이라 지었더군요.


물론 옛 국립세무대학의 본관 역시 광교산의 이름을 따와 본관의 이름을 지었다시피 이보다 조금 남쪽의 대규모 신도시 역시 광교산 자락에 위치하여 광교신도시라 명명하였지요. 지금은 광교라고 지칭하면 보통은 광교산보다는 광교신도시를 떠올립니다만, 세무대학 개교 당시만 하더라도 광교산을 연상했겠죠.



매번 방치된 정원과 수풀이 우거진 시설들만 보여주다가 잘 관리된 정원을 보여주긴 처음이네요.


비록 국세공무원교육원은 제주 서귀포시로 이전했다 해도 세무대학 시절 지어진 건물들은 간간히 사용되고 있던데다가 높으신 분들 눈에 흉물스러운 모습이 가당키나 하겠습니까. 연산홍은 꽃을 피우기 시작합니다. 물론 지금쯤이면 만개했겠죠.



근학당은 지상 3층 규모의 강의시설입니다.


물론 간간히 활용한다고 합니다만, 외관은 전형적인 80년대 스타일의 초 중 고등학교를 연상케 합니다.



근학당의 좌측 앞으로는 둥글게 증축된 시설이 보이는데 강당이라고 하더군요.


비교적 근래에 와서 중축된듯한 대리석으로 외장을 마감한 이 건물이 대강당이라고 합니다.



광교관의 문은 열려있었지만 근학관의 문은 닫혀있었습니다.



강당 건물의 문도 잠겨있었네요.


강당임을 알 수 있는 방음문이 유리문 너머로 보입니다.



근학관 뒤로 걸어가봅니다.


뭐 깔끔한 대리석으로 마감된 부분은 밖에서 눈으로 볼 수 있는 부분 뿐이고 건물 뒷편은 그냥 근학관 외벽과 비슷한 적색 타일로 마감되어 있었습니다. 80년대 스타일의 촌스러운 타일과 흰색 페인트. 그리고 강당으로 통하는 뒷문은 근래 흔히 사용되는 유리문이 아닌 스테인레스 샷시로 제작된 오래된 문이네요.



근학관 뒷편은 목련나무가 꽃을 피웠던 흔적들로 가득합니다.


목련나무의 하얀 꽃잎들이 바닥에 떨어져 있습니다. 근학관 뒷편으로는 철거공사가 진행중이고, 사실상 국립세무대학 시절의 흔적은 찾을 수 없었습니다.



지금은 헐린 부지에서 들어오는 근학관의 후문 역시 통제.



폐교탐방을 찾아 보실 분들이 좋아하실만한 모습. 처음 봤습니다.


대략 40여년을 버텨온 타일들이 떨어진 모습입니다. 다른곳의 외벽 타일은 잘 붙어있었지만, 유난히 이 자리에 붙은 타일들만 와르르 떨어져 버렸네요. 추후 아파트 공사가 끝난 뒤 국세청에서 계속 소유하게 될 광교관과 근학관의 리모델링이 있을지는 모르겠습니다만, 타일이 떨어진 상태입니다.



강의실 입구의 모습.


지금은 다른 용도로 활용될지 모르지만 세무대학 시절에는 강의실로 이용되었던 공간입니다. 출신 중학교의 교실 구조가 복도 방향으로는 높은 곳에 창이 나있고 철문 두개로 이루어져 이와 비슷한 구조를 가지고 있어 웬지 익숙하게 느껴지더군요.



캠퍼스로 계속 올라가던 길목은 현재 철거공사로 덤프트럭만이 오고 가고 있었습니다.


덤프트럭이 굉음을 내며 오고갑니다. 평소 주말이라면 근처에서 한가로이 산책을 나온 시민들과 주말임에도 추가근무를 위해 출근한 소수의 공무원들만이 있는 공간에 공사 관계자들이 여럿 보입니다.



철거공사 안내표지판을 보아하니 6월 30일까지 철거공사가 진행된다고 하더군요.


물론 철거공사 이후 국세청 출입구가 아닌 다른 방향으로 도로가 새로 생겨 포레나 수원장안 아파트의 출입구로 이용된다고 합니다. 철거가 된 건물들과 함께 차량을 주차했던 운동장 역시 아파트 건설부지에 편입되어 조만간 통제되리라 여겨지네요.



파노라마로 촬영한 국립세무대학 운동장 전경.


대략 3년 뒤에는 고급 아파트 단지로 변모해 있겠죠. 아침 일찍 나와 축구를 하는 사람들도, 부족한 중부지방국세청의 임시주차장으로 사용되던 자리도 모두 조만간 사라질 풍경입니다.



아직 완전히 철거되지 않은 건물의 모습도 보입니다.


은행나무에서는 파릇파릇한 새 잎이 자라나고 있고, 그 너머로는 곧 헐리게 될 건물의 모습이 보입니다. 아마 아름드리 은행나무 역시 운동장의 철거작업이 이어진다면 다른곳으로 옮겨 심어지거나 잘려나가겠지요.



낡은 국기계양대와 그 뒤로 보이는 은행나무들. 곧 철거를 앞둔 건물.



다시 유치원 신축부지와 정보화센터 방향으로 내려옵니다.


정보화센터 건물은 교육시설이 아닙니다만, 비슷한 시기에 지어져 비슷한 양식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정보화센터 앞에는 고양이를 위한 무료급식소도 보이네요.


이 근처를 돌아보며 고양이들의 모습은 볼 수 없었습니다만, 동네 길고양이 여럿이 와서 먹어도 부족하지 않은 양의 사료가 놓여 있었습니다. 



정보화센터 입구에도 붉은 연산홍이 피어있네요.


주말임에도 출근한 공무원들의 모습을 볼 수 있었습니다. 특이한건 오래전 설치되고 단 한번도 바꾸지 않았는지 철제 블라인드가 창가에 설치되어 있더군요.



운동장의 낡은 구령대.


당연하게도 그 시절 지어졌으니 80년대 군부독재 시절을 연상케 하는 디자인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거기에 페인트까지 벗겨져서 알록달록 하다보니 강압적이고 권위적인 이미지가 강한 시설이 더욱 더 무섭게 느껴지더랍니다. 이 역시 대략 40여년의 세월을 뒤로하고 조만간 철거가 될 예정입니다.


비록 폐교된 학교의 흔적은 사라지지만, 졸업생들과 지역 주민들의 추억속에는 영원하리라 생각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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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를 이겨내고 폐교탐방은 다시 돌아왔습니다.

그동안 다뤘던 학교들과는 조금 다른 형태의 폐교입니다.


올해 첫 폐교탐방은 제주도 여행 당시 잠시 들렸다 왔던 서귀포시의 탐라대학교였습니다만, 본격적인 캠퍼스 탐구가 이루어진 학교로는 국립세무대학이 올해 첫 탐방 학교가 아닐까 싶습니다. 학교재단과 총장을 비롯한 관계자들이 비리에 연루되거나 재정난으로 폐교되는 사학들의 이야기는 자주 들었고, 자주 찾아갔습니다만 이번에는 사립학교가 아닌 폐교된 국립학교입니다. 


전문대학 이상의 고등교육기관 중 국립학교가 폐교되는 일은 상당히 이례적입니다. 그렇지만 폐교된 국립세무대학이 국가가 운영하는 고등교육기관이 폐교된 선례를 만들었기에 학령인구가 가파르게 감소한다면 사립대학 대비 선호도가 높은 국공립대학의 통폐합 역시 불가능한 일이 아닐거라 생각됩니다.


국립세무대학은 1981년 3월 세무대학설치법에 의해 '세무전문대학'이라는 명칭으로 수원시 파장동에 개교하였습니다. 수원 최북단. 1번국도를 타고 북수원IC가 소재한 지지대고개를 넘어가기 전 국도변 우측에 자리잡고 있더군요. 종종 지나다니는 도로임에도 이런 자리에 폐교가 있었다는 사실을 그동안 까맣게 모르고 있었습니다.


세무대학 역시 4년제 사관학교와 2년제 철도대학처럼 국책학교였기에 학비는 전액 국가에서 부담하였고, 2년제 전문학사에 준하는 학위와 함께 4년동안 8급 세무 및 관세직 공무원으로 근무를 마치면 전문직군인 세무회계사로 일 할 자격을 주었기에 나름 서울대 중하위권 학과와 비슷한 수준의 입결을 냈었다고 합니다.


이후 IMF를 거치며 정부의 구조조정과 세무대학 파벌을 우려한 정부에 의해 세무대학법은 1999년 폐지되었고, 99학번이 졸업하는 2001년 2월에 결국 폐교되었습니다. 폐교 이후 캠퍼스는 국세공무원교육원으로 활용되었습니다만, 2018년 국세공무원교육원이 제주도 서귀포시로 옮겨가며 현재는 일부 건물을 중부지방국세청에서 활용하는 부분을 제외한다면 철거가 진행중입니다.


학교에 대한 간단한 소개는 마쳤으니 총 2부로 분할하여 학교 부지에 도착하는 이야기까지 1부에서 다루고 나머지 내용은 2부에서 다루도록 하겠습니다.



경기도 수원시 최북단. 1번국도변. 중부지방국세청.


수원에 살고 계시거나 북수원 지역과 어느정도 같은 생활권으로 묶이는 1번국도 라인의 의왕 군포 안양에 사는 분들은 익숙하게 느끼지 않을까 싶습니다. 작년부터 지인분께서 이 학교의 탐방을 적극 권유하셨지만, 이런 저런 사정에 코로나라는 역병까지 퍼져버려 느지막에나 방문 할 수 있었습니다.


학교 캠퍼스 부지는 국세공무원교육원으로 활용되었으나, 이후 중부지방국세청에서 관리하였으며 얼마전부터 일부 건물의 철거작업이 진행되고 있었습니다. 지난해부터 한화건설 계열사가 이 부지에 1200세대의 아파트를 건설한다는 기사가 나왔었고, 현재는 '포레나수원장안'이라는 아파트 명칭까지 확정된 상태입니다.  


조금 더 빨리 왔더라면 온전한 모습을 볼 수 있었겠지만, 현재는 대략 두동의 건물이 철거되었고 마저 한동 역시 철거될 예정인지라 매우 아쉽게 느껴집니다. 그렇지만 앞으로 본격적인 아파트 건축이 시작된다면 지금의 모습마저도 사라질테니 아쉬운대로 흔적을 남기기 위해 오늘도 길을 나섰습니다.



그냥 중부지방국세청 찍고 가면 됩니다.


저는 의왕ic를 거쳐 지지대고개를 타고 내려오는 방향으로 왔기에 삼익주유소가 보이는 방향으로 좌회전을 받습니다. 수원에서 올라오는 방향으로 온다면 중부지방국세청 건물이 보이는 방향으로 우회전만 하면 됩니다. 그럼 커다란 최신식 건물 뒤로 보이는 부지와 건물들이 옛 세무대학 캠퍼스입니다.


세무대학이 폐교된지도 대략 20년이고 국세공무원연수원도 이전한지 대략 2년이 지난 시점이지요. 물론 포레나수원장안이라는 새 아파트가 들어선다면 지금과는 다른 배경이 보이지 않을까 싶습니다.



중부지방국세청 방향으로 들어갑니다.


국세청 바로 맞은편으로 상가건물이 존재하고, 그 앞에 폐기물 수거차량이 보이네요. 이 길을 타고 쭉 올라가면 됩니다만, 기존 세무대학 건물들을 철거하고 있는데다가 국세청 건물 옆으로 고귀하신 세무공무원 나으리들의 자제분들을 위한 유치원을 건축중인지라 신호수가 학교 입구 앞에서 수신호를 하고 있고 여러모로 어수선한 분위기를 내고 있습니다.



크고 아름다운 중부지방국세청.


고귀하신 세무직 공무원 영감님들께서 근무하시는 공간입니다. 세무대학 출신이 남아있을지는 모르겠지만, 세무대학이 아닌 국세공무원교육원을 거치며 현재 철거중인 건물에 추억을 가지고 있는 공무원들은 아마 다수 존재하리라 여겨집니다.


지금은 크고 아름답게 느껴지겠지만, 앞으로 수년이 지난 뒤 더욱 높이 솟은 아파트가 바로 옆에 들어선다면 지금과도 같은 느낌은 없으리라 생각됩니다.





중부지방국세청 건물을 지나 학교 방향으로 올라가니 우측에 주차를 하라고 유도하네요.


그렇습니다. 옛 세무대학의 운동장 자리입니다. 물론 운동장의 절반은 축구 골대가 있고 말 그대로 운동장으로 사용중입니다만, 나머지 절반은 임시주차장으로 활용되고 있었습니다. 토요일임에도 출근을 하시는 공무원 영감님들도 계셨고 산책을 나온 주민들과 이 시국에 축구를 즐기는 조기축구회 회원들도 보였습니다.



잘 보이지는 않지만 주차구획선이 존재합니다.


구획에 맞춰 주차를 한 뒤 본격적으로 걸어서 캠퍼스 탐방에 나서기로 합니다. 이 자갈밭 역시 아파트 개발부지에 편입되어 조만간 사라지겠죠. 아무래도 커다란 건물에 근무하는 공무원은 많고 찾아오는 민원인들도 많다보니 이렇게 세무대학 운동장의 일부를 전용하여 주차장으로 활용하지 않았나 싶습니다.



캠퍼스 부지를 향해 들어가기로 합니다.


주차안내문에는 주차 대상을 교육생과 내방민원인 및 중부지방국세청 직원으로 한정하고 있습니다. 보통 이런 넓은 공터라면 영업용 버스와 화물차 혹은 주변에 사는 주민이 세워두는 캠핑카같은 차량들이 자리를 차지하고 있는 경우가 많은데 이례적으로 그런 모습을 볼 순 없었네요.


주차구역에 자리가 없으면 운동장(축구장)에 주차를 해도 된다고 합니다. 다만 토요일인지라 공무원도 민원인도 없기에 자갈밭의 주차구역이 남아돌아 큰 의미는 없었습니다.





본격적으로 캠퍼스 부지에 진입합니다.


현재 중부지방국세청의 별관(정보화센터)으로 사용중인 좌측 건물 역시 옛 세무대학 캠퍼스였고, 지금 크레인이 올라가고 있는 직장유치원을 짓는 자리와 뒤로 보이는 큰 건물 사이로는 숲이 있었다고 합니다. 현재는 캠퍼스를 구성하던 총 다섯동의 건물 중 정보화센터와 광교관 그리고 철거 예정인 근학관까지만 남아있는 상황입니다.


본격적인 국립세무대학 캠퍼스 탐방 이야기는 2부에서 계속 이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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