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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격적인 2일차 이야기가 시작됩니다.




아침이 밝았습니다. 평화로운 도쿄의 아침입니다.


조용합니다. 불타는 토요일을 보낸 카와이한 스시녀도 스시남 아저씨도 다 늦잠을 자고 있겠죠. 뭐 우리나라도 마찬가지겠습니다만, 일요일 아침 트귱의 그 평온한 분위기가 정말 좋습니다.


오늘의 첫 목적지는 시부야. 시부야입니다. 나름 일본 패션 및 문화의 중심지라 불리는 시부야에는 충견 하치상과 스크램블 교차로를 비롯한 이름난 명소들이 자리잡고 있습니다. 시부야까지는 지하철편을 이용하기로 합니다.



전날 저를 숙소까지 모셔다 주었던 쿠라마에역의 출입구입니다.


이 구라같은 쿠라마에역은 출입구별로 상행 그리고 하행 열차를 이용 할 수 있는 플랫홈이 다릅니다. 그런고로 잘못 들어가면 꼼짝없이 반대방향으로 올라가야만 하지요.ㅠㅠ 뭐 여튼 별 생각없이 들어갔습니다만, 반대로 올라가게 되었네요.



일단 교통카드를 구매하기로 합니다. 매번 티켓을 발권받기도 귀찮으니 말이죠.


제가 발급받은 교통카드는 파스모(PASMO)카드입니다. 우리나라의 1회용 교통카드처럼 역사 내 무인발권기에서 구입이 가능합니다. 다만 일회용 카드처럼 매번 반납을 해야하는 형태가 아닌 수십번 수백번 충전해서 쓸 수 있는 그러한 교통카드입니다.



충전금액으로 2000엔을 선택하고 카드를 받습니다.


카드 보증금은 500엔. 그리고 1,500엔이 카드에 충전됩니다.



은색 바탕에 핑크색으로 전차 그리고 버스 그림이 그려져 있습니다.


우리내 티머니카드보다는 조금 얇은 수준입니다. 일본 역시 교통카드의 전국 호환이 가능하니 나중에 다른 지역에 여행을 가서도 사용이 가능하리라 생각하고 여권에 끼워서 한국으로 가지고 왔네요.



 파스모 카드를 구입하고 플랫홈으로 내려갑니다.


좁고 복잡하고 어수선하고 거기다가 엄청나게 습하기까지 합니다. 빨리 열차가 오기만을 바라며 열차에 탑승했건만, 아니 이거.. 내려가는 열차가 아니라 올라가는 열차네요. 졸지에 아사쿠사역에서 내려서 긴자선을 타고 종점인 시부야역까지 가기로 합니다.


오히려 환승 횟수는 줄이게 되었습니다만, 조금 돌아가게 되는군요.



아사쿠사역은 그래도 환승역이라고 상/하행선간의 이동이 가능합니다.



긴자선 열차를 기다립니다. 


양쪽 라인으로 종착역에서 승객을 내려주고 그자리에서 다시 하행 승객을 태우고 가더군요. 



우리내 대전지하철 그리고 광주지하철을 타는 느낌이 드는 긴자선 열차입니다.


아사쿠사를 출발하여 시부야까지 향하는 이 열차는 총 17곳의 역을 거쳐 시부야역에 종착하게 됩니다.



2016년에 제작한 열차입니다만, 일본 특유의 내장재 재질이나 문양때문인지 웬지 오래되어 보입니다.



대한민국 전철의 경우 노약자석은 비워두는 경우가 많습니다만, 일본인들은 노약자석도 잘 앉습니다.


다만 어르신이 오시면 자리를 비켜주는지는 보지 못해 모르겠습니다만, 밤새 놀고 노약자석에서 주무시는 저 젊은 스시남 아저씨는 열차가 종착역에 도착해서도 끝까지 일어나지 않으시더군요.



객차 위치와 환승을 위해선 어느 출입구가 유리한지까지 세세히 알려주는 친절한 전철입니다.



그렇게 한참을 달리고 달려 시부야역에 도착했습니다.


JR선 방향 그리고 하치코앞 교차점 개찰구로 나가기로 합니다.



비교적 이른 아침임에도 손에 꼽히는 번화가이다보니 사람들이 정말 많습니다.


토요일을 그렇게 불태우고 일요일 아침부터 불태우러 나오는 사람들입니다.



남녀노소 하치상 근처로 향하는 인파들은 어마어마합니다.


사실상 시부야의 중심이자 만남의 장소로 하치상과 시부야 광장이 이용되고 있고, 거기에 관광객들까지 몰리고 하니 아침임에도 사실상 정오 즈음으로 느껴집니다. 하치상과 시부야 스크램블 교차로 이야기는 계속 이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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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 29세 도태남의 처절한 삶의 기록. since 2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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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부에서 계속 이어집니다.





센소지 본당 건물 주변으로도 늦은 밤 찾아온 관광객들로 불야성을 이룹니다.


뭔가 작두 굴리는 소리 비슷한게 나서 옆을 살펴보니 많은 관광객들이 사행성(?) 가득해 보이는 뽑기를 ㅎ하고 있더군요. 



늦은 밤. 통을 흔들어대는 소리만이 울려퍼집니다.


다들 열심히 흔든 뒤 종이 하나를 꺼내서 읽고 있네요. 아 물론 신성한 절에 와서 도박을 하는게 아니라 오미쿠지(おみくじ)를 뽑기 위해 통을 열심히 흔들고 있는 것이더군요. 여튼간에 저도 다 둘러본 뒤 오미쿠지를 뽑아봤습니다. 그 이야기는 저 밑에서 언급됩니다.



밤 늦은 시간인지라, 센소지 본당 역시 문이 굳게 닫혀있고, 

신사에 들어가기 손과 입을 씻는 쵸즈야(手水舎)도 가동을 멈췄습니다.


비록 손을 씻고 입을 헹구어 낼 수 없지만 현지인들 경건한 마음으로 올라가서 참배를 하고 옵니다. 



젊은 커플도, 나이가 많은 노부부도 상관없이 늦은 밤 참배에 임하고 있습니다.


여긴 분명히 불교 사찰인데 토속신사를 참배할 때와 똑같은 형태로 참배를 하더군요. 박수를 치고 합장하고 동전을 던집니다. 애초에 크고작은 수많은 신들을 모시는 일본의 토속 신앙인 신토(神道)의 특성에 외국에서 물건너온 다른 종교들까지도 융합되었다 하네요.


뭐 여튼 성당에 가서 결혼식을 올리고, 다산의 신을 모시는 신사에 가서 출산기원 기도를 올리는걸 그리 이상하지 않게 생각하는 나라라 합니다.



센소지 저 멀리에서 빛나고 있는 도쿄타워의 모습입니다.



어두운 풀숲에서 뭐가 움직이길래 불을 켜고 보니 두꺼비네요.


비록 고층빌딩이 밀집한 도심에서는 조금 떨어진 공간입니다만, 두꺼비같이 보기 힘든 동물들이 잘 살고 있습니다. 우리나라 종로 한복판에서 두꺼비를 본 것과 사실상 비슷하다고 보면 되겠지요.



9시가 넘어가는 시각. 센소지의 오중탑입니다.


1년에 단 세번 미리 신청한 사람들에게만 문을 열어주는 웅장한 탑입니다. 이미 세상을 떠난 신자들의 위패를 모시고 있고 최상층에는 부처님의 사리가 담겨있다고 하는군요. 말 그대로 사리탑입니다. 우리나라 절들에 현재 남아있는 사리탑들은 대부분 크거나 작거나 석탑 형태인데, 일본의 사리탑은 이렇게 목탑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아 물론 목탑 축조 기술은 백제에서 넘어온 기술입니다. 지금은 터만 남은 미륵사와 황룡사에 이를 능가하는 목탑이 있었다는건 그저 전해져 내려오는 전설일 뿐이죠.



호조몬 뒤에 달려있던 커다란 짚신 구경을 끝으로 센소지의 모든 관람을 마쳤습니다.


이제 본격적으로 오미쿠지를 하러 가야겠죠. 처음엔 딱히 할 생각이 없었습니다만, 통을 흔드는 소리에 저도 모르게 발길이 가지더군요. 그렇게 다시 오미쿠지를 하러 사무소 근처로 갑니다.



이것도 나름 길(吉)이냐 흉(凶)이냐를 뽑는 뽑기인데 다들 표정이 좋습니다.


흉(凶)은 나오지 않는 듯 보이는군요. 그럼 저도 오미야게를 직접 뽑아보기로 합니다.



영알못도 쉽게 이해 할 수 있는 수준의 영어입니다.



오미야게 이용요금은 100엔. 천원에 제 운을 맏겨봅니다.



19번 막대기가 나왔네요. 19번 통에 있는 종이를 꺼내 확인합니다.



다행히 길은 길입니다.


평(平)보다 조금 좋은 말소길(末小吉)이긴 합니다만 길은 길이네요. 그나마 백엔 투자해서 흉은 안나왔으니 본전치기 했다 생각합니다.



오미쿠지를 확인했으니 매듭을 지어놓고 센소지를 떠나봅니다.



화려한 밤거리를 지나 아사쿠사 중심지까지 나가네요.


시간이 그리 많지 않으니, 숙소로 다시 돌아가는 길에 드러그스토어에 들려보기로 합니다. 무언가좀 사다달라고 부탁을 받은 것도 있구요. 여러모로 선물도 사 가야 하니 말이죠. 



누워서 사진을 촬영하는 백인 아저씨.


지나가는 스시남 아저씨도 몰래 도촬을 했고,, 저도 몰래 도촬을 했습니다. 혹시나 일본 웹에 자신이 사진을 찍는 모습이 올라오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은 하실테지만 한국 웹사이트에 올라오리라는 생각은 꿈에도 하지 못했겠죠.



드러그스토어 돈키호테 아사쿠사점입니다.


뭐 일본여행을 종종 가 본 우리 국민이라면 어디서든 쉽게 볼 수 있는 체인점이기에 익숙하겠지만, 그렇지 않은 분들을 위해 설명드리자면 공산품을 판매하는 할인마트 비슷한 공간입니다.



구매대행을 부탁받았던 복숭아맛 곤약젤리를 싹 쓸어왔구요.

그 외에도 다른맛 곤약젤리도 닥치는대로 집고, 과자도 닥치는대로 집었습니다. 어짜피 5000엔이 넘어야지만 면세 혜택을 볼 수 있기에 일단 닥치는대로 구매하고 봅니다.



참고로 아사쿠사 돈키호테의 면세 전용 계산대는 2층에 있습니다.


1층에서 열심히 기다리다가 2층으로 가라 해서 2층으로 왔네요. 2층 역시 한국인 아니면 대만인들이 길게 줄을 서 있습니다. 면세 혜택을 보기 위해서는 관광비자로 입국한 외국인이라는 사실을 입증해야만 합니다. 그런고로 여권을 꼭 가지고 가야겠지요. 우리나이로 갓 스물이 된 여자들이 호로요이를 사려다가 일본에선 생일이 지나지 않아 못산다며 호로요이를 결국 뺏기더군요ㅋㅋㅋ



육천엔 조금 넘게 구매하고 480엔을 환불받아 왔습니다.


카드를 써도 상관없으니 카드결제를 했는데 현찰로 페이백을 주네요. 마치 카드깡 느낌입니다.



삿포로에서 애용했던(?) 마츠야가 보이길래 들어갔습니다.


직접 무인기에서 음식을 주문하고, 그대로 받아서 먹기만 하면 됩니다.



늦은 식사도 마쳤으니 숙소로 향합니다.


와규구이와 함께 비록 늦었지만 일단 식사는 마쳤습니다. 길고도 험했던 1일차 일정의 끝이 보입니다. 씻고 티비를 대충 돌려봅니다.



아톰 더 비기닝(アトム ザ・ビギニング)


엔딩곡의 목소리가 웬지 익숙해서 쭉 보다보니 fripside의 메인보컬 난죠 요시노가 불렀더군요.




빛의 시작(光のはじまり)



그렇게 불을 끄고 잠자리에 들려 하는데, 긴급지진속보가 방영됩니다.


저 멀리 떨어진 홋카이도에서 지진이 발생했다 하더군요. 맨날 인터넷에서 패러디한 작품들만 보다가 실제로 보니 무섭습니다. 다행히 지진의 여파가 미치는 지역이 아닌지라 특유의 띠링띠링거리는 알림음이라던지 쓰나미 경고 효과음은 듣지 못했습니다만, 긴급 지진속보를 비롯하여 다른 방송에도 자막이 뜨는 모습은 무섭더군요.


여튼 1일차 일정이 마무리되었습니다. 2일차 일정은 계속 이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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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 29세 도태남의 처절한 삶의 기록. since 2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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