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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올드카 목격담은 지난 10월 말에 목격했었던 두 차량을 다뤄보려 합니다.

 

둘 다 이전에 한 번 이상 다뤘던 경험이 있던 차량인데, 세기말 기아의 독자개발 승합차 프레지오와 대우의 집념이 담긴 독자개발 직렬 6기통 엔진이 적용된 대우의 중형 세단 매그너스가 그 주인공입니다. 이제 세기말 차량과 21세기 초반 차량들까지 본격적으로 올드카 목격담의 소재로 다뤄지게 되는군요.

 

먼저 외곽순환고속도로 시흥TG에서 목격했던 프레지오입니다.

 

1999 KIA PREGIO 3.0

 

이전에도 초기형인 96년형 밴 모델을 올드카 목격담에서 다뤘었지요.

이 차량은 JT엔진이 적용된 이후의 모델입니다.

 

 

1996 기아 프레지오 밴 / 기아 점보타이탄 (KIA PREGIO VAN / JUMBO TITAN)

오늘의 올드카 목격담은 96년에 생산된 기아의 상용차량들입니다. 마침 두 차량의 번호판이 '서울80'으로 시작하고 비슷한 시기에 발급되었네요. 비슷한 시기에 발급되었던 번호판이지만, 아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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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기형 모델들은 J2엔진이 적용되었습니다만, 97년 봉고 프런티어의 출시와 함께 하위트림인 RS를 제외한 전 사양에 3000cc JT엔진을 선택 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이 시기 JT엔진을 선택한 프레지오는 3000cc라는 경쟁차종 대비 높은 배기량을 내세우기 위해 배기량 표시가 꼭 붙어있습니다. 이후 롱바디 15인승 모델인 프레지오 그랜드의 출시와 함께 부분변경을 거치며 어느 순간 사라지긴 했습니다만, 이 차량은 3000cc JT엔진이 적용되었음을 자랑스럽게 보여주고 있었습니다.

 

상태는 그럭저럭. 짐차네.

 

녹색 전국번호판에 부식도 드문드문 보이고 천장도 울퉁불퉁.

글라스런 고무도 튀어나와있고.. 상태는 그럭저럭이었습니다.

 

그럼에도 사실상 조기폐차라 쓰고 적폐청산이라 읽는 행위로 5등급 노후경유차가 대부분 자취를 감춘 수도권 땅에서 살아 돌아다닌다는 사실만으로도 경이롭게 느껴집니다. 

 

승객석에도 독립시트가 적용된 9인승이나 조수석에만 독립시트가 적용된 11인승보다는 12인승 모델이 주로 판매되었던지라 이 차량도 12인승일 확률이 높겠지요. 승합차라는 용도 대신 사실상 짐차로 이용되고 있는 상황이라 큰 의미는 없겠습니다만, 고속도로 요금소도 문제 없이 통과하고 있었습니다.

 

그렇게 프레지오와의 짧은 만남을 뒤로하고 다음 차량으로 넘어갑니다.

 

2002 DAEWOO L6 MAGNUS Classic

 

다음은 2002년 6월에 등록된 대우 매그너스 클래식입니다.

 

출시 초기에는 클래식 모델만 판매되었습니다만, 2000년 하반기에 스포티함을 강조한 이글이 출시되며 기존 모델은 클래식이라는 부기명이 붙어 이글과 클래식으로 이원화되어 판매되었습니다. 애초에 준대형으로 포지셔닝되었던 차량인지라 당대 동급 중형차 대비 훨씬 고급스럽고 웅장한 분위기를 자랑하지요. 이후 2002년 직렬 6기통 XK엔진이 적용되기 시작하며 6기통 엔진이 적용된 차량에는 L6 레터링이 함께 붙기 시작했고요. GM대우 출범 이후 부분변경을 거치며 대우의 패밀리룩을 이루던 삼분할 그릴이 사라졌고, 클래식 모델만 살아남아 단종시까지 판매되었습니다.

 

 

[목격] 2000 대우자동차 매그너스 2.0 DOHC

오늘의 올드카 목격담은 대우자동차의 마지막 중형차 매그너스입니다. 문어발식 경영으로 사세를 확장하던 대우그룹은 매그너스의 개발과 출시 시점에 큰 위기에 봉착하게 됩니다. 매그너스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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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전에 초기형 매그너스를 올드카 목격담에서 다뤘었지요. 엔진과 그릴정도 말곤 큰 차이는 없습니다. 다만 이 차량은 뒷유리에 붙은 스티커의 길이가 엄청 길고 금장 레터링이 붙어있는 모습으로 보아 ABS TCS에 듀얼 및 사이드에어백을 비롯한 당시 뒷유리에 자랑하던 초호화 옵션은 죄다 적용되었던 'L6 2.0 로얄 일반형'으로 보입니다.

 

15인치 휠. 휠하우스 부식

 

요즘 기준으로는 상당히 작아보이는 15인치 휠.

연비스티커도검게 변하긴 했지만 그대로 붙어있네요.

 

휠하우스 부식과 살짝 긁혀있는 범퍼를 제외하면 전반적으로 깔끔한 상태를 유지하고 있었습니다. 2.0 로얄 고급형이라면 16인치 휠이 적용되었을것이고, 익스클루시브라면 분명 측면에 레터링이 붙어있었을건데 없네요. 2.0 로얄 일반형이 맞아 보입니다. 한일월드컵의 열기로 뜨거웠던 시기에 출고되어 23년 가까운 세월동안 달리고 있습니다.

 

2002 DAEWOO L6 MAGNUS Classic

 

미등은 잘 들어오는데 한 쪽 안개등은 전구의 수명이 다해버렸네요.

 

부식만 잘 잡아준다면 깔끔한 순정 상태 그대로인지라 보존가치도 충분하게 느껴지는 차량이었습니다. 서해안고속도로 발안 부근 정체구간에서 잠시 함께 달렸던 이 매그너스도 부디 오랜 세월 잘 달려주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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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올드카 목격담은 대우자동차의 마지막 중형차 매그너스입니다.

 

문어발식 경영으로 사세를 확장하던 대우그룹은 매그너스의 개발과 출시 시점에 큰 위기에 봉착하게 됩니다. 매그너스는 브로엄의 후속차종을 목표로 개발되었는데 상위급으로 계획되었던 쉬라츠와 P100은 개발이 무산되었고, 당시 출시된 지 2년밖에 지나지 않았던 레간자가 동급 차량 대비 열세를 보이고 있었던 상황에 매그너스와 함께 데뷔 예정이던 직렬 6 기통 XK엔진의 개발은 완료되지 않아 결국은 준대형 대신 고급형 중형차의 포지션으로 데뷔하였습니다.

 

2000년대 초반 준수한 디자인과 직렬 6기통 엔진의 적용으로 상당히 좋아했던 차량인데 2010년대 중반부터 대우차 특유의 비싼 수리비 탓에 급격히 사라져 버렸습니다. 2011년까지 판매되었던 스킨체인지 모델인 토스카조차도 근래 보이는 폐차장 렉카에 꼭 한 대씩 달려있더군요.

 

차령 20년이 넘어가는 동시대 경쟁차종이던 뉴 EF쏘나타나 1세대 SM5가 돌아다니는 모습을 간간히 볼 수 있음에도 유독 매그너스를 보는 일은 어렵게 느껴집니다. 그런 매그너스를. 그것도 초기형 모델을. 지역번호판이 부착된 상태로 보게 되어 잠깐이나마 사진으로 남겨놓게 되었습니다.

 

2000 DAEWOO MAGNUS 2.0 DOHC

상징과도 같은 6기통 엔진이 적용되기 전 초기형 매그너스입니다. 정말 오랜만에 보네요.

레간자에 적용되던 2리터급 D-TEC 엔진이 적용된 차량입니다.

 

정말 가끔 보이던 매그너스도 대부분 직렬 6기통 XK엔진이 적용된 중기형 혹은 후기형 차량들인데 초기형 매그너스는 언제 봤었는지 기억도 없네요. 뒤 엠블럼만 신형인 GM대우의 것으로 교체되어 있었고, 번호판은 수원에서 발급된 '경기 30'으로 시작하는 지역번호판이 부착되어 있었습니다.

 

최초등록은 2000년 3월. 매그너스가 99년 11월 말에 출시되었고, 본격적인 출고는 2000년부터 시작되었을 테니 사실상 극초기형 모델이라 봐도 무방 할 겁니다. 극초기형의 경우 SOHC 모델은 무조건 후륜에 무조건 드럼 타입의 브레이크만 적용되었는데 후륜 브레이크가 디스크 타입인 것으로 보아 DOHC 엔진이 적용되었음을 알 수 있습니다.

 

2000 DAEWOO MAGNUS 2.0 DOHC

생각보다 깔끔합니다.

 

세기말 혹은 21세기 초반의 대우차가 부식에 상당히 취약했는데 일단 육안상 보이는 부식은 거의 없습니다. 차령은 만 20년을 넘어섰지만, 전반적으로 10년 안팎정도 탄 차량과 비슷한 느낌이네요.

 

출시 당시 캐치프라이즈는 'BIG'. 동급 대비 큰 차량이라는 의미에서 붙였다고 합니다만, 동급 대비 커지기만 커졌지 레간자와 같은 엔진이 적용되어 중기형 이전까지는 판매량도 신통치 않았고 그저 그런 차량 중 하나였습니다.

 

본넷에 부식이 있다.

당시 대우의 패밀리룩이던 3분할 그릴이 인상적입니다.

그릴 옆으로 본넷에 부식이 약간 존재하긴 하네요.

 

그런 부분을 감안하더라도 상당히 깔끔합니다. 대우그룹의 공중분해도 20년 전 일이고, 대우자동차를 인수한 GM이 미제 고급차 브랜드를 표방하며 대우를 부정하기 시작했던 것도 10년 전 일입니다. 거기에 지난해 매그너스를 생산했던 공장마저도 가동을 멈추고 역사 속으로 사라졌지만 특유의 3분할 그릴이 장착된 대우시절 매그너스는 아직까지도 건재합니다.

 

틴팅도 20년 넘는 세월을 함께 보냈으리라 추정.

틴팅(썬팅)조차도 20년 넘는 세월을 함께 보냈으리라 추정됩니다.

 

당시 첨단사양으로 뒷유리에 자랑하듯 스티커로 붙여줬던 운전석 에어백이 적용되었고, 초기형 캐치프라이즈인 'BIG' 스티커도 붙어있습니다. 올해 한국나이로 스무살들이 04년생인데, 그런 갓스물 청년보다도 나이가 많은 스티커입니다. 아마 틴팅 필름을 제거한다면 함께 제거되겠지요.

 

식당에서 짧게나마 볼 수 있어서 기뻤습니다. 만 23년의 세월을 버텨왔습니다. 이젠 영타이머 반열에 들어서게 된 이 매그너스가 부디 건재한 모습으로 오랜 세월 달릴 수 있기를 진심으로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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