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말 비스토동호회 모임이 있어 다녀왔습니다.
지난해 가을 전국정모 이후 올해는 그래도 상반기 하반기에 한 번 이상은 만나자고 했었는데 마침 한 회원분께 바우처가 나와서 숲체원을 예약했습니다. 숲체원이 뭔가 했더니만 숲이 주는 아름다움을 느끼고 체험하는 곳이라고 합니다. 다양한 프로그램들이 있고 산림욕장 같은 시설이 구비되어 있는데 깔끔하고 우수한 시설과 함께 숙박비가 매우 저렴하다고 하네요.
저도 숲체원이라는 곳을 처음 알게 되었습니다만, 자녀가 있는 분들이 가신다면 교육과 휴양이라는 두마리의 토끼를 잡을 수 있으리라 생각됩니다.
산림청 산하기관인 한국산림복지진흥원에서 운영하는 시설입니다.
치유의숲이나 국립산림치유원도 이 기관에서 운영합니다. 대전숲체원의 경우 대전에서 계룡방향으로 4번 국도를 타고 가다 방동저수지 방향으로 들어와 저수지를 지나 한참 올라가야 나옵니다. 버스가 다니고 버스의 종점이기도 합니다만, 자가용이 없다면 접근이 꽤나 어렵습니다.
숲체원에 도착했습니다.
보이는 건물들과 그 뒤로 이어지는 데크로드 그리고 산책로가 모두 숲체원 시설입니다. 마음을 비우고 걷기엔 딱 좋습니다.
숲체원에는 다양한 프로그램이 존재합니다.
단체로 오는 경우에만 진행되는 프로그램이 있고, 이렇게 개별적으로 오는 사람들을 상대로 진행되는 프로그램이 있습니다. 프로그램 참여 없이 저렴한 숙박비비에 혹해 숙박만을 하고 가는 사람들이 숲체원의 설립 의미를 퇴색시켜 지금은 의무적으로 프로그램에 하나 이상의 프로그램에 참여해야한다고 하네요. 주로 어린이 그리고 청소년과 함께 온 가족들에 초점이 맞춰진 느낌입니다만, 어른들이 가서 들어도 꽤나 유익한 프로그램들로 채워져 있습니다.
애초에 전국적으로 국립숲체원이 생겨난지 10년도 지나지 않은지라 시설들이 다 깔끔합니다.
시설도 좋고 은은한 나무향도 좋고 산책만 해도 볼거리가 많습니다. 아직 완연한 봄이 찾아오기 전이라 조금 황량하긴 합니다만, 봄 여름 가을에 찾아온다면 더욱 좋을 것 같았습니다.
방의 이름이 나무 이름이네요.
이팝나무 은행나무 등등.. 각 호실별 나무 애칭이 붙어있습니다. 일단 숙소를 확인하고 숲체원에서 진행되는 오리엔티어링 프로그램에 참가했습니다.
오리엔티어링은 군인들의 독도법에서 파생된 스포츠라고 합니다.
지도와 나침반을 이용하여 정해진 목적지를 빨리 찾아간 뒤 돌아오는 스포츠라고 하는데, 나침반은 없고 지도를 가지고 정해진 장소에 있는 문제를 풀어서 돌아오는 형태로 진행된다고 합니다. 자녀와 함께 온 가족들이 대부분이었는데 약 한시간동안 숲체원 곳곳을 돌아다니며 문제를 풀고 돌아오면 된다고 하네요.
이렇게 숲체원의 지도 그리고 문제 미션이 주어지는 장소의 위치가 그려져 있습니다.
지도를 보고 숲체원 곳곳을 찾아가면 됩니다. 산책이나 등산을 싫어하는 사람이라도 즐겁게 산의 기운을 느낄 수 있습니다.
각 지점에 도달하면 오리엔티어링 문제가 있습니다.
이 문제를 풀어 답을 작성하면 됩니다.
문제의 수준요? 쉽다면 쉽고 어렵다면 어렵습니다. 아래를 보시죠.
역사문제도 나옵니다.
물론 미션 장소 주변에 정답이 되는 나무가 존재합니다. 그래서 주변 환경을 잘 살피면 크게 어렵지 않지만, 겨울이나 본격적으로 싹이 트기 전인 요즘과 같은 시기엔 어려울 수 밖에 없습니다. 이런 역사와 관련된 문제도 나옵니다. 그냥 간단히 적으면 안돼고 정확한 명칭을 적어야 합니다.
데크로 만들어진 산책로도 있고 다양한 이름의 길이 있습니다.
마치 서울시내 내부순환도로처럼 내부순환숲길도 있고 임도도 있고 도토리나무가 심어진 도토리숲길도 있습니다. 오리엔티어링 10번 가는 길의 이정표도 있네요. 지도를 보고 안내 표지판을 보고 따라 가면 됩니다.
그렇게 천천히 돌아도 한시간 안에 모두 다 보고 올 수 있습니다. 그렇게 다시 세미나실로 복귀하면 정답과 함께 상세한 풀이를 진행해 줍니다. 어른이 가도 상식 이상으로 배울게 정말 많습니다.
루꼴라 씨앗을 주시네요.
샐러드에 올려먹는 루꼴라입니다. 이 작은 흙에 씨앗을 넣고 발아시킨 뒤 화분에 옮기면 된다고 합니다. 밭에 심어도 되겠죠. 발아시킨 뒤 작은 텃밭이 있으니 그곳에 심으면 될 것 같습니다.
오리엔티어링을 마치고 차량 사진을 촬영합니다. 불스원에서 이 모임을 위해 불스원샷을 지원해주셔서 증정식을 간단히 진행했습니다.
비스토 두 대. 다른 잡차 세 대가 왔습니다.
저는 티코를 타고 갔습니다. 전기차를 타고 오려다가 포터를 타고 이런저런 볼일을 보고 차를 바꿔탈 시간이 없어 그냥 포터를 세우고 합덕에 세워두었던 티코를 타고 내려왔습니다. 경차 모임이기도 하니 티코가 좀 더 모임 성향에 맞겠죠.
불스원샷 휘발유 70,000km 이상 차량용 제품의 증정식을 거행합니다.
참가 인원보다 많은 양을 보내주셔서 이후 모임에서 추가적으로 배포하기로 했습니다.
차를 배경으로 기념사진도 찍고...
차 앞에서도 촬영했습니다.
이렇게 차 앞에서 시그니처 포즈를 취하며 사진도 찍었고요.
마침 오는 길에 기름을 가득 채우고 오신 우리 고문님은 바로 불스원샷을 투입하십니다.
수령 즉시 불스원샷을 뜯어 주입합니다.
콸콸콸 들어갑니다.
이후 밥을 먹으러 계룡 시내에 다녀왔는데, 일요일에 출근을 해야 하시는 상황이라 집에 가시는 길에 연락이 왔습니다. 이거 넣자마자 차가 다르게 나간다고 하시더군요. 꼭 전해달라고 하십니다.
그렇게 다음날 아침을 맞이했습니다. 늦잠을 자고 숲체원 주변을 둘러본 뒤 차량 앞에서 얘기를 나눕니다.
죄다 10년 넘은 차들이네요.
96년식 티코와 13년식 레이 03년식 비스토만 남아서 점심까지 먹고 카페에서 커피 한 잔을 마신 뒤 해산했습니다. 비스토와 아토스는 도로 위에서 보기 어려워졌지만, 이 모임으로 만난 인연 끝까지 함께하려 합니다. 올해는 자주 뵐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