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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도 명절을 앞두고 어김없이 벌초 시즌이 찾아왔습니다.



무려 2014년부터 2018년까지 5년치의 글이 모여있네요. 오늘 벌초 이야기까지 6년치 벌초 이야기가 모이게 되었습니다. 항상 그렇듯이 할아버지 산소의 진입로와 봉분의 풀을 깎은 뒤 돌아오는게 일상입니다.


6년간의 벌초 시기 중 세번째로 빠릅니다. 올해 추석 역시 이르다고는 하지만, 2014년에는 못해도 5일은 빨리 추석이 왔었다죠. 여튼 앞으로 추석까지 보름도 남지 않았습니다.




창고에 박혀있던 예초기를 꺼내옵니다.


근처 농기계 수리점에서 점검을 받고, 2행정 엔진오일과 섞어놓은 휘발유를 구입합니다. 물론 지난해에 사용하고 기름을 다 빼놓았던지라 바로 사용하는데에 큰 문제는 없었지만 말이죠. 대략 25년정도 된 계양에서 미쓰비시의 기술을 받아다 만든 2행정 예초기입니다.


요즘에는 중국산도 많고 일본 기업과의 기술제휴 없이 독자기술로 생산하는 제품들도 많습니다만 이 시기만 하더라도 국내 브랜드와 함께 기술제휴관계의 일본 브랜드 상표가 같이 붙은 물건들이 많았습니다. 



점검을 마치고 체어맨 트렁크에 자리를 잡는 예초기.


아마 그동안의 벌초 중 단 한번을 제외하고는 체어맨 트렁크에 싣고 갔었을겁니다. 생각보다 트렁크 용량이 넓은 차량 중 하나인데 기다란 예초기를 트렁크에 넣고 트렁크 도어를 닫을 방법은 없어 항상 이러고 벌초를 다녔습니다. 올해도 별반 다르진 않습니다. 후방감지기 역시 반은 고자상태..



진입로의 모습이 보이지 않습니다.


진입로부터 예초기를 가동하여 길을 개척하여 나갑니다.



할아버지 산소로 올라가는 길목의 폐가.


대략 한 15년 전 누군가가 전원생활을 위해 매입한 뒤 매실나무를 심고 관리가 되는듯 했습니다만, 그 이후로 거의 방치중에 있습니다. 간간히 컨테이너도 가져다 놓고 출고한지 얼마 지나지 않은 1톤 포터 역시 가져다 놓았습니다만, 죄다 가져다만 놓았지 수년째 방치되었습니다.



2017년부터 방치되어 있었고 지난 설날에도 있었던 포터가 사라졌습니다.


지난 글들을 확인하시면 이 자리에 파란색 포터 한대가 있었음을 알 수 있을겁니다. 2017년 2018년 2019년까지.. 햇수로만 약 3년을 그 자리에 세워뒀던 포터는 사라졌습니다. 있는데 못찾는거 아니냐 할 지 모르겠습니다만, 확실히 없습니다.



올라가는 길 또 다른 폐가..


어릴적 기억으로는 이 자리에 있던 집에 노부부가 사셨는데, 어느순간 한분이 돌아가시고 남은 한분도 자녀들이 모시게 됨에 따라 폐가가 되었던 건물입니다. 몇년 전 형체만 남아있던 건물이 사라지고 묘를 쓴 흔적이 보이는것으로 보아 두분 다 돌아가신 뒤 사셨던 댁 근처에 묘지를 조성한것으로 보였습니다.



세월이 가면 갈수록 점점 힘들어집니다.


가시덤불. 그리고 돼지풀. 산딸기까지 덤불 종류만 점점 늘어납니다. 그래도 예초기가 지나가면 금새 종전처럼 길이 나버리니 큰 문제는 없습니다만, 뿌리는 그대로 남아있어 매년 이런 일이 지속된다는것이 문제입니다. 묘지를 조성한지 30년이 넘었고, 약 15년정도 전 즈음부터는 근처에 사람이 살지 않으니 말이죠.



봉문 역시 말이 아닌 상태입니다..


지체할 시간 없이 바로 작업에 들어갑니다. 잡초들의 경우 다시 나지 않도록 뿌리까지 뽑아줍니다. 톱도 놓고오고 커다란 전지가위도 놓고왔습니다. 장비가 부족하니 낫으로 나무를 베어내고 예초기 날을 갈아내기 위해 가져온 야스리로 땅을 팝니다. 이가 없으니 잇몸을 사용하고 왔다고 봐야죠.



대략적인 정리를 마친 뒤 할아버지께 인사를 드리고 옵니다.


올해도 연례행사 하나를 마치니 후련합니다. 나중에 공원묘지로 모시자는 이야기도 나옵니다만, 일단은 이렇게 벌초를 다니기로 합니다. 비록 모기에게 꽤나 많은 피를 헌혈하고 왔지만, 그래도 후련합니다. 


추석 당일에 성묘를 와서 다시 뵙도록 합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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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석이 코앞으로 다가왔습니다. 


유난히 더웠던 여름이 가고 가을이 찾아오고 있지 않나 싶네요. 여튼 올해도 어김없이 벌초를 다녀왔습니다. 묘를 쓴지 30년이 지나 잔디보다 잡초가 더 많아지고 사실상 띠를 다시 입혀야 할 수준이라 수월한 작업은 아니지만 그래도 연례행사 하나를 무사히 끝낸 부분은 후련합니다.



작년 단 한해를 제외하고는 체어맨을 이용하여 벌초를 갑니다.


벌초용 코란도는 이미 조기폐차 지원금을 받고 폐차장에 가 눌려버리고 말았습니다.



진입로부터 암담하네요. 길이 있는지 없는지 분간이 가지 않을 수준입니다.


올라가는 길목에 벽돌로 지은 농가주택이 있는데, 사실상 폐가로 방치중인 곳입니다. 그럼에도 가끔 주인이 와서 동태를 살피고 가긴 합니다만 올해는 단 한번도 오지 않은것으로 보입니다.



폐가와 1년 넘게 그자리에 그대로 세워져있는 청색 포터.



집이야 팔지 못한다고 해도 사실상 움직일 수 있는 트럭은 사용하지 않는다면 팔아도 될텐데 말이죠.


1년 이상을 그냥 방치해두고 있습니다. 포터 역시 구형도 아니고 133마력짜리 신형 포터입니다.



올라가는 길은 더욱 더 험해집니다.


그래도 인위적으로 심어둔 꽃나무들이 봉분이 있는 자리라는 사실을 알 수 있게 해줍니다.



일단 봉분 주위부터 작업을 진행합니다.


비가 내리다 그치다를 반복하며 습도는 올라가고, 땀으로 목욕을 하는 수준에 이르게 되었습니다.



봉분 주위의 잡목들도 모두 쳐냅니다.


쳐내고 또 쳐내도 다시 자라겠지만 말이죠. 생각외로 꽤 오래 자란 나무들도 있고, 전기톱 없이 순전히 수작업으로 나무를 잘라냈기에 엄청난 힘을 소모했습니다.



일단 봉분 주위는 깔끔해졌습니다.


날이 갈수록 늘어나는 잡초와 잡목들에 점점 힘들어집니다만, 뒷정리를 마치고 명절 당일을 기약하며 하산합니다.



다시 한번 가까이 접근해보는 폐가.


예전엔 계단을 타고 현관문 앞까지는 갈 수 있었는데, 지금은 그마저도 불가합니다.



작년에 새로 가져다 놓은 콘테이너 박스.


잡동사니만 몇가지 들어가 있을 뿐, 작년 이후로 손을 댄 흔적이라고는 찾아 볼 수 없었습니다.



덩쿨이 집어삼키는 방치차가 된 포터.


앞으로도 계속 저 자리에 움직임 없이 방치된다면 접근조차 힘들지 않을까 생각됩니다. 하산하면서 진입로 주위의 잡초를 제거하고 왔습니다. 알아서 관리해주는 공원묘지가 현실적인 대안으로 보이네요. 여튼 이제 성묘만 가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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