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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 경산시에 소재한 대구외국어대학교에 이은 두번째 탐방지는 대구미래대학교입니다.


대구미래대학교는 학교법인 애광학원이 1980년 12월 대일실업전문대학으로 설립하였으며, 1983년 9월 경북실업전문대학, 1998년 대구미래대학으로 교명을 변경하였고, 2012년부터 전문대학에도 '대학교' 명칭을 붙일 수 있어지며 폐교 전까지 '대구미래대학교'라는 명칭으로 운영되었습니다.


약 38년간의 역사를 뒤로한 채 2018년 2월 최종적으로 폐교되었는데, 학교법인은 다르지만 사실상 같은 이사장의 소유인 대구대학교와의 통합이나 학교부지 매각등의 자구책을 내었음에도 결국 폐교절차를 밟고 말았습니다. 물론 현재도 학교 부설 창파유치원이 운영되고 있어 학교법인은 존속중이고 학교 부지 역시 출입이 자유로우며 상대적으로 우수한 관리상태를 보이고 있습니다.



조금은 외진곳에 있었던 대구외국어대학교와 달리 대구미래대학교는 주택단지 근처에 자리잡고 있습니다.


학교가 조성된 산자락 근처로 대규모 택지개발이 진행되었다 보는게 맞겠죠. 여튼 재단은 다르지만 설립자는 동일한 4년제 대구대학교처럼 넓은 부지를 가진 부분은 이 학교의 자랑거리였지 않았나 싶습니다.



'미래로'를 타고 대구미래대학교에 도착했습니다.


학교를 알리는 커다란 문은 없습니다. 그렇지만 이 현수막 게시대가 대구미래대학교의 정문임을 알려주고 있지요. 물론 대학은 폐교되었지만, 대학 부설로 운영되던 창파유치원은 현재도 운영되고 있습니다. 그 아래의 단독주택단지 홍보용 현수막은 누군가가 임의로 붙여두고 가지 않았나 싶네요.





이 학교의 이름을 따 미래로라는 도로명이 붙었습니다.


학교 정문과 만나는 사거리에서 박물관을 끼고 좌회전하면 박물관로가 시작됩니다.



학교 정문 옆으로 건물 신축공사가 한참 진행중입니다.


본래 이 자리는 학교 부설 창파유치원이 소재했었던 은혜관이 있었던 자리입니다. 학교 부설 시설인가 싶어 봤더니 학교와 관련된 시설은 아니고요. 학교 회생을 위한 자구책으로 목 좋은 학교 정문 앞 부지의 일부를 매각하여 그 자리에 새롭게 생겨나는 시설로 보입니다.



학교 정문은 이미 화물차들의 주차장으로 변모한지 오래.


화물차와 출퇴근을 위해 화물차 기사들이 타고 온 승용차들로 길가에 세워진 차량들은 넘쳐납니다.



학교를 마주보고 있는 건물은 경산시립박물관.


나름 주택가 사이로 대학과 박물관이 마주보고 있는 그런 자리입니다. 아주 번화한 곳은 아니지만, 그렇다고 외딴 산골자기에 외롭게 놓여진 학교도 아니라는 이야기죠. 




학교 정문 앞. 창파유치원이 있었던 자리에 지어지는 건물은 병원이네요.


공사명은 경상북도 재활병원 건립공사. 지상 4층 규모의 경상북도 도립 재활병원입니다. 어디 논바닥 한가운데나 깊숙한 산골보다는 앞에 박물관도 있고, 주택가와 이어져있는 이 자리가 썩 나쁜 자리는 아니죠. 본래 버스도 다니던 큰 길가이기도 하고 말입니다.


육안상 보이는 건물은 이미 다 지어졌지만, 내부 공사가 있기에 2020년 1월까지 공사는 이어집니다.



자연석으로 된 비석은 트라고 17톤 윙바디가 가려버렸습니다.


40년 가까이 운영되었던 꿈이 있던 대학은 문을 닫았고, 그 대학에서 꿈을 꾸던 학생들 역시 다른 학교로 흩어졌습니다. 그렇게 홀로 남은 비석은 트럭이 가려버린 안타까운 현실입니다.



검정시험장소를 알리던 입간판은 엉뚱하게도 비포장 임도를 향하고 있네요.


주기적으로 이루어지는 기능사 기사 혹은 자격증 시험을 보러 오는 방문객들에게 시험장을 알려주기 위해 사용하던 입간판은 엉뚱한 임도를 향하고 있습니다. 노란 팻말에는 학교 사유지이고 곧 교육시설로 개발 될 예정이니 출입을 금한다는 내용.


이 길을 타고 들어가면 현재 창파유치원으로 활용중인 구 도서관 건물에서 끝나는 도로와 이어집니다.



출입을 통제하던 초소 역시 비어있는 상태.


차단봉이니 번호판 인식 시스템이니 죄다 사라진 상태입니다.



조금 더 들어가니 무성한 수풀과 도로 한켠에 주차된 차량들만 보이네요.


학교 캠퍼스까지는 한참 더 올라가야만 합니다. 도보로 통학하던 학생들의 고충이 느껴지는군요.



경상북도 재활병원 건립공사.


공사장 출입구는 학교 입구를 조금 지난 자리에 있었습니다. 조립식 판넬로 지어진 현장사무소 건물 자리가 유치원이 있었던 양지관 자리로 보입니다.



커다란 학교 안내도입니다.


꼭대기의 본관을 비롯하여 건물만 총 아홉동. 주요 시설로 대운동장이 있고, 현재는 철거된 양지관은 사진에 잘려있네요. 사진 한장에 다 담지 못할 수준으로 학교 부지가 넓다는 이야기입니다.



이래야 폐교탐방 느낌이 나는건 뭘까요.


보도블럭을 뚫고 자라는 무성한 수풀. 도로변은 주기적으로 차량들이 오가니 문제가 없다만, 인도의 상태는 그리 좋지 않습니다. 물론 그럼에도 주택가가 가까워 학교로 운동을 오는 주민들의 모습을 많이 목격했습니다.



교내 스쿨버스 정류장입니다.


학교 부지가 넓다보니 교내만 순환하는 버스가 있었던 모양입니다. 이러한 스쿨버스 정류장은 캠퍼스 내 곳곳에서 볼 수 있었습니다만, 지금은 버스를 기다리는 사람도 없고 아무리 기다린다 한들 정차할 버스도 없습니다.



학교 건물로 올라가는 길목의 테니스장 역시 폐허가 된 상태입니다.


테니스장 뒤로 옹벽을 치고 알 수 없는 부지를 조성하는 모습이 보입니다. 굴삭기의 엔진소리도 들리고요.



그나마 테니스장보다는 낫다지만 농구장 역시 상황은 비슷합니다.


잡초는 나무가 되어 휀스를 다 잡아먹을 수준까지 커버렸고, 우레탄 코팅은 날라간지 오래. 골대에는 부식이 생긴채 방치되어 있습니다. 



테니스장은 그냥 풀밭..


잘 보이지 않습니다만, 그냥 풀밭입니다. 폐교 후 약 2년간 사람의 손길이 닿지 않았음에도 꽤나 자연과 가까워진 모습을 보이고 있습니다.



테니스장 뒤로 조성중인 부지와 이 학교와는 별다른 관련은 없어보입니다.


오래전 위성사진을 보아도 일부 밭으로 활용되던 공터였습니다. 지적도를 보아하니 도로자리가 분할되어 있고 구획별로 토지가 쪼개진 모습을 확인했습니다. 바라보는 방면이 아닌 반대편으로 도로가 개설되는듯 보입니다.



테니스장과 농구장을 지나 본격적으로 건물이 보이기 시작합니다.


구형 렉스턴과 테라칸. 테니스장과 농구장 그리고 처음으로 보이기 시작하는 건물 사이에 작은 숲이 있는데 그 숲의 벌목작업을 위해 온 사람들이 타고 오지 않았나 생각됩니다. 이 숲 역시 지적도상 대학에서 빠져있는것으로 보아 대학과 무관한 옆 공사와 관련된 작업으로 보입니다.


본격적인 캠퍼스 이야기는 2부에서 계속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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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 29세 도태남의 처절한 삶의 기록. since 2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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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돌아온 폐교탐방.


프롤로그로 먼저 소개시켜드렸던 대구권에 소재한 세군데의 폐교된 대학에 다녀왔습니다. 첫번째 목적지로 가장 남쪽에 소재한 대구외국어대학교를 방문했네요.


대구외국어대학교는 경상북도 경산시 남천면 협석리에 소재했던 4년제 종합대학이였습니다. 

사실상 2000년대 개교한 대학이 얼마 없다보니 학교의 역사는 꽤 짧은 축에 속합니다. 


경북 경산시를 지역구로 11대와 16대 국회의원을 지냈고 이미 영남외국어대학의 이사장이였던 한나라당 소속의 박재욱 前 의원이 2002년에 설립 인가를 받았고, 2003년 개교했습니다. 물론 여기까지는 평범한 사학의 역사였지만, 2004년 박재욱 의원의 공천 헌금 수수와 영남외국어대 교비 105억을 횡령한 혐의로 구속되어 2년 6개월의 징역형을 선고받았고 영남외대와 대구외대는 2008년 지금의 이사장 일가에 매각되었습니다.


그 이후 2017년 4년제인 대구외국어대학교는 폐교되었고, 현재는 국내 유일 2년제 외국어대학인 영남외국어대학과 부설 영남사이버대학교만이 남아있습니다.




내비게이션에 나오는 두 외국어대학교 폐교..


공교롭게도 둘 다 대구라는 이름을 달고 있거나 대구광역시에 소재지를 두고 있습니다. 직선거리만으로도 경산의 대구외국어대학교가 약 20km 더 멀리 있네요. 여튼 경산의 '대구외국어대학교폐교'를 선택하고 안내를 받습니다.



대구-부산고속도로 (신부산고속도로) 수성ic로 진출합니다.


민자고속도로의 첫 출구이자 요금소. 대구의 동쪽 끝자락의 현지인들이 시지라 부르는 신도시 지역입니다. 왜 이름이 시지인지는 모르겠지만, 80년대 경산군 고산면에서 대구광역시에 편입된 땅이기에 도로를 타고 나가다 보면 경산 시내와 밀접하게 연결되어 있습니다. 


그럼에도 현재까지 대대적인 개발이 진행중이고, 다른 지역에서는 그렇게 부르지 않지만 유독 대구에서만 월팍이라 부르는 월드컵 경기장 역시 이 지역에 소재하고 있습니다. 대구외국어대학교는 이 수성ic에서 약 10km 떨어져 있습니다.



대구에서 경산 가는 길.


여러모로 대구의 운전은 거친 축에 속합니다. 타지역 사람의 입장에서는 쉽사리 체감됩니다.



경산 시내를 벗어납니다.


교육도시를 표방하는 경산시는 인구 26만명 규모의 도시입니다. 대구광역시의 위성도시로 대구로 출퇴근하는 인구도 많고 여러모로 아파트가 정말 많습니다. 그 외에도 경산에는 폐교된 학교를 제외하고도 대학교와 전문대학만 13곳이 있어 전국 지자체 중 가장 많은 대학을 보유한 학원도시로 유명합니다. 



경산에서 청도방면으로 국도 제 25호선을 타고 조금만 내려가면 됩니다.

지금의 국도 개통 이전까지 국도로 활용되었던 남천면 협석리 방면 구길로 내려갑니다.


반대편으로는 제2수송교육연대가 소재해 있습니다. 2작사 예하부대의 운전병을 양성하는 수송교육대가 남천면에 소재한 대학들보다 규모가 훨씬 더 크다고 하네요. 물론 2작사 역시 근처에 자리잡고 있습니다.



같은 재단은 아녔지만 이사장이 같았던 영남외국어대학 역시 가는 길목에 보입니다.


도색이 절실해보이는 외국인교수촌이라는 작은 빌라건물이 학교 입구 앞에 자리를 잡고 있고, 상하수도 혹은 도시가스 공사로 보이는 공사가 진행중이였습니다. 그리고 토요일 아침인지라 사람의 모습도 보기 힘들었지만, 이곳은 나름 영남외국어대학과 바로 옆 사이버대학 그리고 대구외국어대학교까지 세 학교가 몰려있는 대학가입니다.




물론 지금은 두 학교만 살아있지만, 남천면 구 국도변에 소재한 대학가입니다.



영남외국어대학과 대구외국어대학교 사이에 소재한 한국복지사이버대학교 건물.


어디까지나 원격수업이 대부분인 사이버대학의 특성상 대학 부지가 넓거나 건물이 많을 필요도 없습니다. 그런고로 유리로 마감된 건물 한동이 한국복지사이버대학교 건물의 전부로 보입니다.




그리고 드디어 모습을 드러낸 대구외국어대학교.


입구는 굳게 잠겨있었고, 육안상으로도 수풀이 우거진 모습을 쉽사리 확인 할 수 있었습니다. 위성사진으로 확인한 바 기숙사로 쓰이는 건물 한동과 그 외 수업 및 실습용으로 쓰이던 한 동. 총 세동의 건물이 있다네요.



학교는 문을 닫았지만, 아직 간판은 빛을 잃지 않고 있습니다.


학교 로고가 조금 색이 빠진 느낌이지만, 딱히 흠잡을 부분은 없어보입니다.



출입이 통제된 학교. 저 너머 보이는 제멋대로 자란 나무들.


이 학교의 진입로는 이 길 하나뿐인지라 별다른 출입 방법이 없다고 합니다. 있어도 샛길일텐데 이 상태에서는 당연하게도 샛길도 온전치 않으리라 봅니다.



학교 정문 옆. 잘 다듬어져 방문객들을 맞이해야 할 나무들은 제멋대로 자란지 오래.


학교 진입로로 이어지도록 생겨난 차선은 화물차 주차장이 된지 오래입니다. 마치 커다란 볼보 트랙터를 자연이 집어삼키려는 분위기를 연상시킵니다.



학교 맞은편으로는 밤나무와 포도나무가 보입니다.



비록 지나가는 사람도 학생도 없지만 탐스럽게 익은 포도가 눈에 띄네요.



학교는 폐교되었지만, 버스정류장은 비교적 깔끔한 상태로 유지중이였습니다.


시간표는 일부 떨어져 나갔지만, 경산시 시내버스 '남천1'번이 이 학교 앞 정류장을 지나는 유일한 노선입니다. 하루에 약 50회 운행하는 수준이네요. 충남도청이 홍성으로 옮겨온 뒤 만들어진 유사도시 내포신도시에서 홍성읍 방향으로 나가는 버스의 운행횟수도 비슷한 수준이라는것을 감안하면 지방 면소재지를 잇는 노선 기준으로 배차간격이 꽤 촘촘한 수준입니다.



'남천1'번 노선도 (Route map of 'Namcheon1' Bus)


남천1 버스는 대구외대와 한국복지사이버대 영남외대를 거쳐 경산 시내를 훑고 압량면의 영남대학교까지 가는 광범위한 노선입니다. 물론 일부 차량의 경우 경산시장까지 운행하거나 임당에서 노선이 끝나기도 하지만, 여튼 경산 시내나 지하철 2호선으로 환승하기에는 충분한 노선입니다.



하루살이가 꽤나 많이 쌓여있는 가로등과 낡은 스피커. 


언제 마지막으로 가동되었을지 모를 물건들 옆으로 세워진 전봇대는 담쟁이덩쿨의 서식지입니다.



이시국씨 찾으시려면 그냥 가시구요 차나 보고 가세요.


그동안 폐교탐방을 다녔던 차량들은 죄다 떠나보냈고, 지금은 이런 차를 타고 있습니다.



본관과 강의동 그리고 창조관까지 세 건물에 모든 시설을 담고 있었습니다.


가장 큰 본관건물에 이사장 및 총장실과 기타 과 사무실등이 자리잡고 있었고, 강의동에는 여자기숙사와 함께 체력단련실등이 자리잡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혼자 뚝 떨어진 창조관은 남자기숙사로만 이용했었네요. 


여러모로 폐교탐방 6년차에 접어드는 이 시점에서 건물이 달랑 하나거나 두채이던 학교들도 많이 보았던지라 건물 세동 수준이면 상대적으로 알찼던 학교였지 않았을까 라는 생각입니다.



컨테이너 박스. 녹섹 휀스. 우거진 나무 그 뒤로 건물이 보이긴 합니다.



작지만 강한 대학. Small but Strong, DUFS - 대구외국어대학교


흔히 볼 수 있어 식상하게 느껴지는 슬로건 '작지만 강한 대학'을 간단한 영문으로 표기하니 뭔가 색다른 느낌이네요. 졸업생들에게는 이 대학을 나왔다는 커리어가 어떻게 작용했을지 모르겠지만, 작지만 강한 대학은 사라졌습니다.



옹벽 위로 풀이 무성한 곳은 축구장. 


카카오맵의 위성사진상 2012년 이전에는 평범한 밭이였으나, 2012년 위성사진을 보면 굴삭기가 부지를 조성하고 있는 모습이 보입니다. 2012년에 조성된 시설로 보이며 특이하게도 M자 구조를 가지고 있습니다.


그리고 휀스 너머 보이는 건물의 창문이 열려있네요. 가까이 갈 수 없으니 아쉽기만 합니다.



축구장 옹벽과 바로 옆 과수원은 작은 틈 하나 없이 휀스가 가로막고 있습니다.


쥐구멍 하나 보이지 않을 수준으로 구멍도 없거니와 경계지에는 무성한 잡초가 자라고 있네요.



학교 앞 갓길에 차량을 세워놓는 볼보 BCT 트레일러 차주분과 이야기를 나눌 수 있었습니다.


M자로 들어간 부분과 차를 세우는 도로부지는 학교 맞은편에 사는 본인 소유의 토지라 말씀하시더군요. 지적도를 살펴보니 축구장이 볼록 들어간 부분의 기다란 토지 세필지는 학교용지가 아닌 현황상 '전'으로 표기되어 있습니다. 


컨테이너 박스는 사무실로 활용하냐 물었더니 차량 부품이나 자재를 넣어놓는 창고로 활용하고 계신다고 합니다. 여러모로 학교 주변에 대한 궁굼증을 간단히 풀 수 있었습니다.



미래를 위한 안내자. Your Dream Guide - 대구외국어대학교


미래를 위한 안내자는 비록 문을 닫았지만, 이 학교를 거쳐 사회로 나아간 학생들은 사회 일선에서 제 몫을 다 하며 살고 있으리라 생각됩니다. 간단히 대구외국어대학교 탐방을 마치고 두번째 목적지인 대구미래대학으로 향하기로 합니다. 상대적으로 외진 남천면의 대구외국어대학교에서 약 5km 떨어져 있습니다.


- 2019 폐교탐방은 대구미래대학으로 계속 이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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