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응형



기중기운전기능사 자격증 취득기 벌써 13일차 이야기입니다.


기중기운전기능사 실기시험은 화물을 장애물을 통과하여 옮기는 기중작업과 S자 코스를 전진으로 들어갔다가 후진으로 나오는 운행까지 모두 조건을 충족해야 합격입니다. 작업은 잘 했는데, 운행에서 점수가 부족하여 불합격 하는 경우도 있고요 반대의 경우도 있습니다.


보통은 기중작업의 시험을 먼저 본 다음에 운행시험장으로 넘어가 운행을 한다고 합니다. 30%대의 낮은 합격률을 보이는 만큼 기중작업에서 절반 가까이 실격당한 뒤 운행을 하러 와서도 실제 완주하는 수험생은 절반 수준이라고 하네요.


13일차는 오전에는 1회씩 돌아가며 이제는 익숙해진 기중작업을 한 다음 주행코스로 기중기를 옮겨 주행연습을 하게 되었습니다. 지난 1기 주말반은 주행에 하루를 할애했지만, 주행 연습이 부족하다는 의견이 제시되어 2기 주말반은 총 이틀을 할애하게 되었다고 하네요. 



여튼 평화로운 기중기와 타워크레인의 모습입니다.


6월 말에 시험이 있습니다만, 저는 기중기 필기시험도 보지 않았고 타워크레인 재수가 우선이기에 6월 시험에서는 타워크레인을 타야 합니다. 꼭 6월 2차시험에 합격해야 합니다. 조만간 타워크레인 코스가 바뀐다고 합니다.



뭐 평범하게 기중작업을 진행했습니다. 


마지막 수강생이 타기 무섭게 기중기를 옮기기 위한 준비작업이 이루어지고 있었습니다. 기중기를 옮기는 일은 생각보다 까다롭습니다. 아웃트리거를 접고 주행모드로 전환한 뒤 그냥 움직이면 될 것 같습니다만 이미 시험 규졍에 맞춰 세워놓은 세워진 상태를 표시하고 주변이 어수선해지지 않도록 살살 움직이더군요. 



그렇게 옮겨진 기중기입니다.


아 물론 주행시험장까지 지게차 시험장을 지나 작은 내리막을 거쳐야 합니다. 230마력의 자연흡기 UD엔진의 웅장한 엔진음과 함께 매연이 뿜어져 나옵니다. 같은 엔진에 터보차저가 장착되어 옛 동아자동차의 DA트럭과 삼성자동차의 SM트럭에 적용되었지만, 25톤 기중기에 장착된 구닥다리 자연흡기 디젤엔진은 힘은 그만큼 쓰지 못해도 진동과 엔진음은 비슷했습니다.



1980년대 일본 타다노에서 제작한 크레인과 닛산디젤에서 제작한 차체의 트럭형 크레인.

오래되어 보입니다만, 삼성중공업에서 1996년에 라이센스 생산했던 차량입니다.


이전 1~2일차 이야기에서도 언급했었습니다만, 삼성중공업에서 거의 그대로 조립해다 팔았던 크레인입니다. 물론 지금은 기중작업과 도로주행을 같은 캐빈 안에서 할 수 있는 맹꽁이 크레인이 대세가 되었고 트럭형 크레인은 이런 특수한 형태가 아닌 양산형 카고트럭에 특장 형태로 올리는 방식으로 변화하였지만 아직도 간간히 이런 형태의 트럭형 크레인을 볼 수 있습니다.



그렇게 언덕을 내려온 크레인은 주행시험장에 정차하였습니다.


그렇습니다. 1971년 출시되었던 닛산디젤 C 시리즈 트럭의 6x4 카고모델인 CW 차체에 크레인을 올린것으로 추정됩니다. 물론 40대 이상이라면 소방차로 돌아다니던 모습을 기억하고 계실법한 동아자동차가 1977년부터 1987년까지 생산하였던 'DA10'이라는 이름의 트럭과 그냥 같다고 보면 되겠습니다.


이후 동아자동차는 쌍용그룹에 인수된 이후에도 닛산디젤의 트럭을 라이센스 생산하였지만, 벤츠와의 기술제휴로 SY트럭과 대형버스 트랜스타를 출시하며 닛산디젤과의 제휴관계를 청산하였습니다.


이후 삼성그룹의 자동차시장 진입으로 삼성상용차가 닛산디젤의 신형 빅썸트럭을 기반으로 트럭을 생산했지요. 물론 그 삼성트럭이 불티나게 팔리던 시절에 구닥다리 동아자동차 트럭을 기반으로 삼성중공업에서 크레인을 만들었다고 이해하시면 쉽겠습니다.


언덕을 내려오는 기중기의 모습을 영상으로 남겨보았습니다.





기중기가 주행시험장으로 내려오고 강의실에 들어가 기중기 코스에 대해 설명을 듣습니다.


원장님께서 친절히 코스 설명을 위해 실기시험지를 뒤집어 빨간 칠판 지우개로 설명 해 주셨습니다. 물론 말로 들으면 이해가 어렵다보니 직접 강사님께서 시범을 보이시는 모습을 따라 걸어가며 주행코스에 대해 익혔습니다.



그렇게 탑승과 주행이 시작되었습니다.


물론 가나다 역순으로 탑승이 시작되었고, 저 역시 김씨인지라 느지막에 크레인 운전석에 탈 수 있었네요.



자세히 보면 동아자동차의 DA10. 닛산디젤의 C시리즈 트럭의 거의 모든 요소를 박아놓았습니다.


물론 온전한 탑은 아닙니다만, 안개등과 헤드램프 그리고 방향지시등까지 동아자동차 시절 판매되었던 DA10의 이미지와 비교한다면 사실상 같은 트럭이라 볼 수 있습니다.



1977년부터 1988년까지 동아자동차가 공급해오던 DA10 기반의 소방차입니다.

90년대생인 저 역시 초등학교 3~4학년 시절까지 이 소방차를 봤던 기억이 있습니다.


원형 헤드램프와 안개등. 그리고 라디에이터 그릴과 기중기에는 SAMSUNG 레터링이 자리잡고 있지만, 이 소방차에는 NISSAN-DONG-A 레터링이 붙어있네요. 차고는 일반 트럭이 훨씬 높고 안개등 아래로 범퍼도 달려있습니다만 동일한 캡입니다. 


즉 주행실습은 70년대 일본트럭이자 80년대 한국 트럭을 직접 운전하는 일이라 보면 되겠습니다.

기중기운전기능사 자격증 취득기가 아닌 올드카 목격담 카테고리로 옮기고 싶어집니다.



그렇게 운전석에 착석합니다. 물론 이 기중기는 1996년 삼성중공업 창원공장에서 생산되었지만

일본 기준으로 1970년대 한국 기준으로 70년대 후반과 80년대 생산되었던 차량의 운전석입니다.


UD 로고가 박힌 구닥다리 핸들과 투박한 계기판의 모습이 보입니다. 우측으로는 1din 데크의 기계식 라디오 데크도 보이고요. 방향지시등과 와이퍼 그리고 헤드램프를 켤 수 있는 펑션스위치도 보입니다. 아 물론 삼성중공업에서 라이센스 생산했던 모델인지라 방향지시등 레버가 좌측에 있습니다.


지금도 도로 위에 간간히 보이는 삼성트럭의 2세대 전 모델이라 보면 되겠습니다. DA30과 DA50 그리고 동아자동차가 쌍용그룹에 인수된 이후 벤츠와의 기술제휴로 탄생한 SY트럭과 트랜스타에 적용되었던 핸들은 닛산디젤의 이 다음세대 모델용 핸들입니다.


일본에서 중고로 들어온 기중기의 경우 운전석도 반대쪽에 있고 스위치 역시 반대로 조립되어 있습니다.



대구와 경북지역에서 운용되었던 흔적들도 보이고 서울지역 수리업자의 스티커도 보이네요.


빵꾸 수리 스티커들을 보다보면 대구경북지역 업자의 스티커도 보이고 우측 스티커는 서울지역 업자의 스티커로 보입니다. 물론 지금은 보기 힘든 011 번호인지라 번호가 다 바뀌었으리라 추정됩니다만, 현역으로 이용되던 시절의 흔적입니다.


여튼 타봤습니다. 주행시험의 제한시간은 2분 30초. S자 코스 중간에서 잠시 정차한 뒤 3축이 코스 끝을 알리는 선을 넘어가면 전진은 끝. 다시 후진기어를 박고 잘 돌려서 나오면 됩니다. 수동차 운전에 익숙하면서 대형면허 혹은 대형차 운전 경험이 있다면 매우 쉽습니다.



주행실습의 첫날인지라 강사님께서 기중기를 따라다니며 가르쳐 주십니다.


대형면허 S자 코스에 비한다면 매우 넓습니다. 실제 도로에서 대형차를 끌어 본 경험이 있다면 그냥 감으로 보면서 휘어돌려도 크게 문제 없는 수준의 넓이입니다. 그럼에도 실수를 방지하기 위해 여유있게 도는 방법을 강사님께서는 지도해주셨습니다. 일정하게 선을 보고 돌고 나오면 양 옆으로 적당한 공간을 유지하며 안정적으로 주행이 가능했습니다.



저는 대략 두어번 타고 이해하여 그냥 막 휘어잡아 돌려도 빠른 시간 내에 들어왔습니다만..

수동차 운전에 익숙하지 않거나 감을 잡지 못하는 분들도 계셨습니다.


어느정도 코스에 대한 이해를 마친 뒤 1분 30초대에 돌고 들어왔습니다. 물론 버스기사로 오래 일하셨던 수강생도 계셨던지라 뭐 대형차 조금 타 본 경력으론 명함도 내밀지 못하지만, 전진할때 조금 더 선에 맞춰 돌으라는 얘기만 들었지 크게 강사님께 지적을 받지는 않았습니다.


그럼에도 감을 잡지 못하는 수강생은 원장님께서 기중기 뒤에 태우고 직접 과외까지 해 주시더군요. 저래보여도 2인승입니다. 그렇게 13일차 강습을 모두 마쳤습니다.


14일차에는 하루종일 주행실습만 진행되었고 부족한 강습생 위주로 실습이 이루어졌습니다. 14일차 이야기로 뵙겠습니다. 



반응형
블로그 이미지

티스도리

만 29세 도태남의 처절한 삶의 기록. since 2009

,
반응형


조기폐차 지원사업에 선정되어 결국 아버지께서 차를 바꾸셨습니다.

다음 메인에도 올라갔습니다만, 메인에 올라간 모습을 저는 확인조차 하지 못했습니다.



여튼 조기폐차 보조금을 받기 위해서는 멀쩡한 기존 차량은 폐차를 해야만 합니다.

정부와 지자체에서 지원해주는 지원금과는 별도로 차량에 대한 고철값. 즉 폐차비를 받을 수 있습니다. 


물론 20년 이내 차령의 대형트럭들은 대부분 동남아시아나 아프리카를 비롯하여 제3세계 국가로 수출길에 올라 제 2의 차생을 살아갑니다. 소형차 위주의 승용차도 마찬가지로 중동이나 아프리카로 수출길에 오릅니다. 2007년식 트라고 트럭은 당연하게도 수출이 나가는 차량이고 수출말소로 보내면 훨씬 더 많은 돈을 받고 차량을 말소 시킬 수 있지만, 지원금을 받기 위해서는 수출말소가 아닌 폐차말소증이 필요합니다.


당연하게도 폐차장에서는 직접 해체하여 고철이나 부품을 판매하기보다는 수출이 나가는 차량이라면 수출업자에게 넘겨 마진을 남기는 편이 훨씬 더 이익입니다. 폐차말소증을 필요로 하는 조기폐차제도가 존재하기에 폐차장들은 말소만 시켜주고 차량을 그대로 수출업자에게 가져다 팔며 꽤 많은 마진을 남기고 있습니다.


그나마 폐차장을 거치며 폐차장의 배를 불려주면 다행이지, 가끔 비양심적인 폐차 영업사원들이 차량을 가로채어 어리숙한 고객에게는 폐차장으로 간다고 속이고 폐차비만 던져준 뒤 수출업자에게 넘겨 수출말소를 시키고 본인이 고철값과 수출단가 사이의 차액을 먹는 경우도 있긴 합니다. 


타고 계신 차량을 폐차하실 예정이라면 먼저 내 차가 수출이 나가는 차량인지, 수출여부 먼저 확인하시고 여러곳에 물어본 뒤 폐차를 진행하시는 것이 가장 현명한 방법입니다. 어지간한 국산 소형 및 준중형차라면 외국인 바이어들이 서로 가져가려고 경쟁하는 수출 효자품목입니다.


여튼 다시 본론으로 넘어갑시다.



그렇게 마지막 주행을 기다리는 차량이 대기중입니다.


마치 아낌없이 주는 나무처럼 타이어를 다른 차량에게 내어주고, 무시동히터를 비롯한 꽤나 값이 나가는 물건들도 필요로 하는 다른 차량들에게 이식해 주었습니다. 그럼에도 아직 블랙박스와 차선이탈경보장치를 비롯한 집기류를 탈거하지 않아 함께 탈거하기로 합니다. 



나름 정부 보조금을 받고 장착했던 차선이탈경보장치. 그리고 블랙박스.


신차는 신품 블랙박스가 장착되었고, 이 제품은 탈거하여 다른 차량에 부착하도록 합니다. 2020년부터 20톤 이상 대형차량에 의무적으로 장착해야하는 차선이탈경보장치 역시 보조금을 받고 설치한 제품입니다만, 의무화 이전에 철거당하는 신세입니다.


네오다스라는 회사의 제품인데 정확한 배선도는 인터넷에 굴러다니지 않지만 스펙상으로는 12V부터 24V까지 모두 지원하는 프리볼트 제품인지라 승용차에 가져다 장착하고 보험료 할인을 받아도 됩니다.



생각보다 배선이 많아 애를 먹었습니다.


운전석 대신 조수석쪽으로 지나가는 메인전장에서 죄다 선을 따서 썼네요. 필요한 선만 잘라낸 뒤 본격적으로 출발합니다. 많이 늦었습니다. 같이 가기로 했던 카고트럭은 먼저 근처에 도착했다고 하네요.



마지막으로 삶의 터전을 떠나는 오래된 트럭의 모습은 싸늘하기만 합니다.


유로3 끝물 모델. 2005년 이전 배출가스기준으로 제작되었기에 2007년식 차량의 조기폐차가 가능했습니다. 07년각자 08년 등록의 경우 조기폐차가 불가능하다는 얘기도 나오던데 지역마다 다른건지 잘 모르겠네요.



고속도로에 올라 마지막으로 원없이 달려봅니다.


폐차장에서 인천항으로 이동을 해야하니 한국에서의 마지막 주행은 당연하게도 아니겠지만, 신차시절부터 함께했던 주인과의 이별은 점점 더 가까워지고 있습니다. 이천시 부발읍의 한 폐차장을 향해 갑니다.


달리는 모습은 트위터 실시간 방송으로 녹화하였고, 가끔 생각 날 때 영상을 돌려보지 않을까 싶습니다.



제 발로 굴러서 폐차장을 향해 들어가는 모습입니다.


이천시 부발읍. 농경지대에 소재한 폐차장입니다. 부품용으로 꽤나 가치가 있는 수입차들이나 이미 해체된 승용차들도 보였지만 대형차 위주로 취급하는 폐차장으로 보이더군요. 곳곳에 해체된 쌍용트럭이나 옛 삼성트럭의 탑도 보였습니다. 


차령 20년 이내의 대형차가 폐차장으로 들어와 해체되는 일은 사실상 거의 없습니다. 사고나 중대한 고장으로 폐차장에 입고되어 사용 가능한 부품을 제외하고 분해되는 경우가 아닌 이상 굴러만 간다면 대부분 수출길에 오릅니다.





폐차장 입구 앞 공터에 차량을 세웁니다. 


이미 여러 차량들이 세워진 상태입니다. 레미콘 믹서의 경우 프레임과 탑만 남은 상태로 세워져 있다던지, 그 자체로도 수출 효자품목인 올뉴마티즈와 같이 눌릴 운명 대신 타국에서의 새로운 차생을 살 가능성이 있는 차량들이 세워지는 자리로 보입니다.


먼저 도착하여 상태를 보는 동남아에서 온 딜러. 한국어를 꽤 유창하게 구사했습니다.



그리고 근처에 계시던 동년식 카고트럭도 도착했네요.


카고트럭이 약 8개월 먼저 출고되었습니다. 그리고 이번 조기폐차로 기존 차량을 폐차하고 같이 엑시언트 프로를 출고하였습니다. 탑 상태가 좋지 않아 처음 폐차장에서 제시했던 금액보다 조금 감가가 되었습니다만, 그래도 잘 쳐주는 폐차장을 찾아 이천까지 왔습니다. 부산이던 목포던 폐차비만 잘 쳐주면 그만 아닙니까. 


2007년 10월 26일. 비가 내리던 날 임시번호판을 달고 있었던 하늘색 트라고를 생생히 기억합니다.

오히려 따끈따끈한 신차가 폐차장으로 향하는 모습까지 함께 지켜봤던지라 더 아쉽게 느껴집니다.


한국에서 12년간 120만km 넘는 거리를 주행하고, 타국에서 그 수준의 거리를 또 달린 뒤 차생을 마감하겠죠. 이 차로 은퇴하시겠다던 아버지보다 중국발 미세먼지 탓에 엄한 적폐로 몰린 차가 먼저 은퇴했습니다. 


그동안 보유했던 사업용 차량 중 가장 오랜 시간, 가장 많은 거리를 달려왔던 차량입니다. 트라고 이전 차량도 5년 조금 더 타고 수출을 보냈고 그 전에 있었던 차량은 약 3년을 탔으니 말이죠. 하늘색 트라고와는 작별했지만 우리 가족의 기억속에는 영원히 남아있으리라 생각됩니다.  



반응형
블로그 이미지

티스도리

만 29세 도태남의 처절한 삶의 기록. since 2009

,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