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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 무더기로 가져온 고물 더미를 정리하던 중 차키를 하나 발견했습니다.

 

흔히 공장로고라 불리는 깃발이 휘날리는 형상을 표현했지만 다들 공장 굴뚝의 매연처럼 생각하던 그 시절 로고가 박혀있던 차키였는데, 94년 모회사인 기아자동차와 함께 타원형으로 로고가 변경되고 99년에 기아자동차에 흡수합병되어 역사 속으로 사라진 지 얼추 30년이 다 되어가는 시점에서 아시아자동차 로고가 박힌 이 키를 보게 되었습니다.

 

아시아자동차 시절 제작된 차량도 거의 다 사라졌다고 봐도 무방한 시점에 키만 30년 뒤 고철더미에서 발견했으니 얼마나 경이롭겠나요. 그런 경이로움을 사진으로 남겨두었습니다.

 

ASIA

 

아시아 로고가 선명합니다.

 

이 고물더미를 주신 분께 물어보니 예전에 농업용 트랙터를 사 왔을 때 트랙터 키에 같이 걸려있던 차키라고 합니다. 트랙터를 사온지도 꽤 시간이 흘렀고, 지금은 그 트랙터도 날렸으니 그냥 고철을 넣어두는 마대자루에 트랙터 키와 함께 이 아시아키도 함께 넣어 버린 거였죠.

 

결론은 어떤 차량에 맞는 키인지 알 수 없었는데, 혹시나 싶어 인터넷을 뒤져보니 열쇠재료를 파는 한 사이트에서 구체적인 차종은 알 수 없어도 대략적인 차종정도는 알 수 있었습니다.

 

 

아시아 버스

 

 

미아열쇠 | 사업자회원 전용 도매몰입니다

S-724 대우 카고트럭(좌) 회원공개

jinheungkey.com

 

버스 키였네요...

 

그랜토용이라고 보이는 키보다 뾰족한 형상이 버스용 키가 분명합니다. 콤비였을지, 코스모스였을지 아니면 대형버스였을지 정확히 어떤 버스의 키인지는 알 수 없지만 차는 이 세상에 없을 것이 분명하고 차보다 더 오래 살아남은 키가 되었습니다. 어떤 버스의 키인지는 알 수 없어도 잘 보존하기로 합니다.

 

최근 아시아자동차 시절부터 그 명맥을 이어왔던 그랜버드의 단종설이 오르내리고 있습니다. 만들어 팔아봐야 적자라며 기존 계약들을 대거 취소시키고 아시아 시절부터 이어진 버스사업을 접으려는 수순으로 보이는데, 대우버스도 짐 싸서 나가고 KGMC 역시 경쟁차종이 존재하지 않는 시점에서 대형 고속버스마저도 중국산 버스들에게 본격적으로 시장을 내주게 되는 계기가 될 것 같아 우려스럽기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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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올드카 목격담은 양산의 한 공단 도로에서 목격했던 기아 코스모스입니다.

 

정확히 말하자면 아시아자동차 코스모스지만, 이 차량은 99년 7월에 최초등록된지라 1999년 6월 30일 자로 아시아자동차가 기아자동차에 흡수합병되었기에 기아자동차로 표기했습니다. 예전에 한 번 경찰에서 사용했던 차량을 불하받아 이동식 사무실이나 캠핑카로 활용하고 있었던 차량을 보기도 했었죠. 그 이후 정말 오랜만에 목격합니다.

 

 

1998 아시아자동차 뉴 코스모스 (AM818)

오늘의 목격담은 옛 아시아자동차의 중형버스 코스모스입니다. 코스모스(Cosmos)라고 하면 보통 가을에 피는 꽃을 연상합니다만, 그 코스모스가 아니라 우주를 의미하는 그리스어 κόσμος에서

www.tisdory.com

 

당시 목격했던 차량 역시 DPF가 장착되어 적폐청산을 면제받고 살아남았던 차량이었고 이 차량 역시 저감장치가 장착되어 여태 살아있었음을 짐작 할 수 있었습니다. 한 번 보시죠.

 

1999 KIA AM818 / COSMOS

 

벤츠 엠블럼이 큼지막하게 붙은 이 버스.

독일제 벤츠 버스가 아니라 일본 히노의 기술을 기반으로 하는 아시아 코스모스입니다.

 

당시 아시아자동차/기아자동차의 기술제휴선이었던 일본 히노의 중형버스 레인보우 RJ계를 기반으로 89년 7월에 등장한 35인승 중형버스인 코스모스는 99년 10월 뉴-코스모스로 부분변경을 거친 뒤 2002년까지 판매되었습니다. 89년부터 99년까지는 외관상의 큰 변화 없이 판매되었다가 이후 자잘한 변화를 거치게 되는데 이 차량은 부분변경 직전의 사실상 초기형 끝물 모델로 보면 되겠습니다. 중간에 대시보드의 형상이라던지 핸들의 디자인이라던지 자잘한 방열구의 개선을 비롯한 변화가 있긴 했습니다만, 육안상 보이는 모습은 89년형이나 99년 7월에 등록된 이 차량이나 큰 차이는 없습니다.

 

원래 칠은 어떤 색인지 모르겠으나 빨간색으로 전체 도색이 되어있었는데, 퍼티가 갈라지고 떨어지는 등 도장 상태는 그리 좋지 못했습니다. 출입문 중간에 작은 중문이 하나 있는데, 아마 이동검진차를 비롯한 특수용도로 사용되었던 차량으로 보입니다. 특수용도로의 임무에서 퇴역한 뒤 지금의 캠핑카로 개조된 듯 보이더군요.

 

1999 KIA AM818 / COSMOS

 

마치 초콜렛을 보는 느낌의 세로배치 6등식 테일램프도 그대로 살아있었습니다.

 

이전에 올드카 목격담에서 다뤘던 차량과 동일한 세로배치 6등식 테일램프입니다. 이후 뉴 코스모스부터 라이노 및 대형트럭과 같은 형태의 2등식 테일램프가 적용되었다가, 이후 현대의 글로벌 900 및 뉴 슈퍼 에어로시티에서 사용하게 되는 테일램프가 코스모스에 먼저 적용되기도 했었습니다.

 

코스모스보다 먼저 뉴 콤비에 이런 형태의 테일램프가 적용되었었는데, 콤비는 일찌감치 부분변경을 거치며 93년부터 이 형태의 테일램프 디자인에서 탈피했고, 코스모스는 89년부터 99년까지 무려 10년간 적용되었던 테일램프입니다. 참 투박하지만 그래도 각각 방향지시등 두 발, 미등 및 브레이크등 두 발. 후진등 한 발에 반사판 한 발까지 법규상 요구하는 모든 것을 다 갖추긴 했습니다.

 

천장 위로는 태양광 집열판과 함께 어닝이 설치된 모습도 보입니다. 일반적인 여객운송의 목적이 아닌 캠핑카라는 사실을 알 수 있었습니다.

 

어닝

 

우측 측면에 어닝이 설치되어 있었습니다.

 

어닝을 펼치면 그늘막이 생기고 따로 타프를 칠 필요 없이 그늘 아래에서 고기를 구울 수도 있고, 테이블과 의자를 놓고 여유를 즐길 수도 있지요. 다만 어닝까지도 칠이 들어간 것 같은데, 도색 이후 딱히 사용하지 않은 듯 보입니다.

 

내부

 

색 바랜 썬팅 안쪽으로 보이는 내부를 잠시 살펴봅니다.

 

평상이 설치되어 있고, 사다리와 석유가 담긴 말통이 보이네요. 눈에 보이는 시트는 운전석과 그 옆 보조좌석 말곤 없었습니다. 내부를 자세히 볼 순 없었지만, 누가 봐도 캠핑카로 개조되었음을 알 수 있겠죠.

 

핸들

 

그랜버드, 그랜토의 등장에 맞춰 아시아/기아 역시 독자적인 핸들이 적용되었습니다.

 

코스모스도 초기 년식들은 히노의 뻐큐 모양(凸) 핸들에 엠블럼만 아시아로 바꿔 적용되었으나, 그랜버드 및 그랜토의 등장에 맞춰 비슷한 시기 유선형이 가미된 대시보드와 함께 기술을 받아온 히노와는 다른 독자적인 디자인의 핸들로 변경되었습니다.

 

DPF

 

차량 하체를 살펴보니 DPF가 장착되어 있었습니다.

당연히 이 DPF가 존재하기에 27년 가까운 세월동안 살아남을 수 있었겠지요.

 

어떤 이유에서 공단 도로변에 세워져 있었는지는 모르겠지만, 새롭게 도색을 한 흔적이 보이고, 오일필터 역시 깔끔한 것으로 보아 운행을 하는 차량으로 보였습니다. 부디 오랜 세월 주인과 함께 곳곳을 누리며 한국땅에서 살아남기를 간절히 소망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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