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용차야 무교환으로 저 수준의 주행거리를 주행한다면 이미 엔진이 붙어버렸겠지요. 엔진 회전수가 승용차에 비하면 매우 낮고 산화도 적은 상용엔진이라 6만 km를 주행해도 큰 무리는 없습니다. 그 이상을 주행하고 교체하는 경우도 있고요. 그런데 이미 지난 두 번의 엔진오일 교체 주기 이상을 달린지라 바로 엔진오일을 교체하기로 합니다. 비용이 문제지 자주 교체한다고 나쁠 이유는 단 하나도 없습니다.
타타대우 고대모터스
엔진오일 교체를 위해 찾은 타타대우 고대모터스.
지난 11월 총파업이 시작할 즈음 사고 수리 및 구리스를 주입하러 왔었는데 그때 엔진오일을 교체해 줬으면 딱 맞았을 겁니다. 근데 중간에 한번 더 교체했다고 생각하고 있었네요. 여튼 지난번과 동일하게 엔진오일 2회 무상 교체권을 사용하기로 합니다. 이제 다음부터는 30만 원 주고 교체해야 합니다.
1번 정비고 입고
엔진오일 교체 및 구리스 주입은 도크가 있는 1번 정비고에서 진행됩니다.
캡을 틸팅 해주고 잔유를 배출해 낸 뒤 깡통에 들어있는 순정 엔진오일을 주입해 줍니다. 물론 들어가는 엔진오일의 양이 많은지라 오일 주입에도 시간이 꽤 걸립니다. 사진 좌측에 보이는 깡통들이 죄다 오일입니다. 적용된 엔진에 따라 주입되는 오일도 다르고, 교체 빈도는 엔진오일 대비 적지만 미션오일이나 기어오일 드럼도 존재합니다.
타타대우 순정 엔진오일 10W40
SK 제조 타타대우 순정 엔진오일입니다.
최신 유럽 기준인 E9를 충족합니다. 당연히 유럽산 최신형 엔진이니 충족하는 오일을 써야 문제가 없겠죠. 약 6만 km를 타고 교체했음에도 체감상 큰 차이가 느껴지지 않은 것으로 봐선 내구도 역시 괜찮은 오일로 느껴집니다.
각종 필터류
각종 필터까지 무상 제공입니다.
에어컨필터만 유상인데 이번에는 포함시키지 않았습니다. 여튼 이 필터들도 다음부터는 제 돈 주고 구입해서 교체해야 합니다.
구리스 주입
새 엔진오일까지 주입하고 구리스를 주입합니다.
저도 정확히 어디에 구리스 주입 닛불이 자리하고 있는지 다 모릅니다만, 어디를 가도 엔진오일 교환 시에 구리스를 주입해 달라 하면 구리스를 채워줍니다. 공압으로 구리스를 주입하는데 특유의 푸슝푸슝 하는 소리가 마음에 듭니다.
21회차까지는 뭘 해도 블루핸즈 간판이 걸린 가게를 찾아갔습니다. 그리고 출고 이후 처음으로 현대 간판이 걸리지 않은 카센터에서 오일을 교체했습니다. 이제 출고 이후 만 3년 6개월을 버틴 차량이지만 일반보증은 진작 끝났고 엔진 보증도 다 한참 전에 끝났습니다만, 그냥저냥 계속 가던 곳으로 가게 되더군요.
매각 혹은 폐차 시까지 계속 블루핸즈만 고집해도 상관은 없겠지만, 올해부터 블루핸즈의 공임과 오일값이 올라 부담이 가던 차에 간단한 소모품 교체는 보증도 끝났는데 현대 전산에 기록을 남기는 것도 큰 의미는 없겠거니 싶어 집에 가는 길목에 자리 잡은 카센터를 찾았습니다.
수레 카 서비스
그간 젠트라 1.6 3DR 수동, 비스토 터보 같은 변태 같은 차들로 많이 찾았던 카센터입니다.
꼭 뭔가 변태같이 특이한 차량으로만 오긴 합니다. 유사도시 내포신도시에 자동차 정비소라고 블루핸즈 그리고 덕산 쪽 초입에 이곳, 홍성 방향으로 한 군데 더 있는 곳이 전부입니다. 오며 가며 지나다니는 길목이기도 하고, 평일은 오후 7시. 토요일은 오후 4시까지 영업합니다. 정비소도 깔끔한 데다가 사장님도 괜찮으셔서 그간 보증이 남아있던 신차 삼각떼를 제외하면 집 근처에서는 이 카센터를 다녔었습니다.
젠트라는 저 옆 4주식 리프트에 올라갔었죠. 더 무거운 삼각떼는 2주식 리프트로 올라갑니다. 뭐 사실 고만고만한 승용차는 2주식 리프트로 거진 다 해결되긴 합니다. 차량을 띄우고 기존 엔진오일을 배출해냅니다. 당연하겠지만 엔진오일을 배출하는 장소만 다르지 작업은 동일합니다.
엔진오일 배출
기존 엔진오일을 배출해냅니다.
보통 7,000km 주기로 교체합니다만, 약 150km를 더 탔습니다. 서울에 가서 구입해왔던 '라핀 테크 드라이브' 엔진오일을 배출해냅니다. 처음 사용해보던 엔진오일이라 간단히 후기를 적어보자면, 묵직하고 정숙하며 중고속에서 진가를 발휘하는 엔진오일입니다. 다만 무게감이 있는 만큼 연비는 잘 나오지 않네요.
주행스타일은 바뀌지 않았는데 꽤 크게 떨어졌던 연비만 아니라면 참 괜찮은 오일입니다.
카포스 에어크리너
오일필터는 순정, 에어크리너는 카포스 제품을 사용합니다.
에어크리너도 호환되는 차량이 많네요. 그 시절 현대기아 준중형급 차량에는 연료와 상관없이 다 맞습니다. 하긴 처음 물건 받을 때 딱 하나 있긴 했었다는 젠트라 1.6 에어크리너도 있었는데 요즘차 그것도 도로 위에 널리고 널린 현대기아차 물건이 없다는게 말이 안되긴 합니다.
발보린 터보 FX 0W30
엔진오일을 주입합니다. 에코 프리미엄을 넣으려다가 이 오일을 넣어보기로 하네요.
정확히는 미국 발보린이 아닌 한국발보린에서 생산하고 판매하는 '발보린 터보 FX 0W30'입니다.
카센터에 들어오는 가격도 그렇고 인터넷 최저가도 그렇고 '에코 프리미엄 디젤'보다 조금 저렴한데, 요소수를 먹는 요즘 디젤차들이 오면 주로 이 오일을 넣어준다고 합니다. 다시 오는 손님들에게 후기를 물어봐도 괜찮다는 평이 많다고 하고요. 여튼 저도 이 오일을 넣어보기로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