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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올드카 목격담은 서산의 한 아파트 주차장에서 목격한 92년형 초기형 세피아입니다.

 

올드카 목격담에서 간간히 다뤘던 차량이고, 스포티지와 함께 90년대 초반 기아의 역사에 한 획을 그엇던 차량이지요. 차량에 대한 설명이야 이전 포스팅에서 주구장창 했었으리라 느껴지니 넘어가기로 합니다. 어릴적 패밀리카로 타던 차가 93년식 자주색 세피아였고, 여러모로 추억을 가진 차종 중 하나입니다.

 

2011.06.18 - [티스도리의 자동차이야기] - 진리의 기아차. 기아-세피아

2018.10.09 - [티스도리의 자동차이야기/올드카 목격담] - 1997 기아자동차 세피아 레오(KIA SEPHIA LEO)

2018.10.19 - [티스도리의 자동차이야기/올드카 목격담] - [목격] 1993 기아자동차 세피아 오토매틱

2018.02.26 - [티스도리의 자동차이야기/올드카 목격담] - 인천 용현동에서 본 기아자동차 세피아.

 

1992 KIA SEPHIA 1.5 SOHC M/T 

한 아파트 앞을 지나가던 도중 목격한 하늘색 세피아입니다.

 

그릴을 보니 출시 초창기 출고되었던 극초기형입니다. 93년에 년식변경을 거치며 가로줄 하나에 빨간 타원형 엠블럼이 붙어있는 형태로 변경되었습니다. 이후 기아자동차 로고가 변경되며 로고의 형태만 바뀐채 뉴세피아로 부분변경을 거치기 전까지 이와 같은 모습으로 판매되었습니다.

 

좌측 시그널램프는 깔끔한게 신품으로 보이네요. 당장 이렇게 봐서는 본넷과 범퍼 휀다는 새로 도장을 했었는지 광이 올라옵니다. 잠시 추억에 젖어봅니다.

 

시그널램프만 신품이다.

흔히 깜빡이라 하는 시그널램프만 신품이고, 전조등과 그릴에서는 세월의 흔적이 느껴집니다.

 

92년 11월 최초등록. '충남 1 루' 지역번호판의 모습으로 보아하니 1인신조 차량으로 보입니다. 30년 넘는 세월. 세피아가 92년 9월에 출시되었으니, 당시 따끈따끈한 신차였던 시절 출고했던 주인이 지금껏 타고 있다는 얘기가 되겠습니다. 캐피탈에 적용되던 마쯔다 B5 엔진이 적용되었고, 당시 공도의 제왕으로 군림했던 DOHC 엔진이 적용된 차량이 아닌 SOHC 모델로 보이네요.

 

내비게이션도 보이는 걸로 보아 현재까지도 꾸준히 운행하고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특유의 휠커버와 유선형 디자인

깡통휠에 플라스틱 휠커버가 적용된 SOHC GTX 트림의 모델이네요.

깔끔하던 전면부와는 달리 뒷문짝은 찌그러졌고, 칠이 바랜 흔적도 보입니다.

 

최하위트림인 SLX 역시 깡통휠에 휠커버가 적용되었습니다만, 파워윈도우조차 선택이 불가했고 파워스티어링도 옵션이였기에 가성비를 따지던 사람들도 전좌석 파워윈도우와 파워스티어링이 기본으로 적용되었던 1.5 SOHC GTX를 주로 출고했습니다. 이후 SLX는 GXi로 GTX는 GLXi로 트림명이 변경되었습니다.

 

오래전 저희집 세피아 역시 같은 사양으로 출고된 차량인지라 저 플라스틱 휠커버가 적용되었습니다.

 

익숙한 패턴. 익숙한 말뚝. 익숙한 오디오.

그냥 다 익숙합니다. 직물시트의 패턴도 수동변속기도 핸들도 오디오도 다 익숙합니다.

 

특유의 3스포크 핸들. 그리고 2din 오디오에 맨 아래 이퀄라이와 괜히 멍청하게 생긴 수동변속기 말뚝까지도 모두 정겹습니다. 다만 어릴적 탔던 세피아는 년식변경 이후 나온 차량이라 내장재 색상이 이런 어두운 색이 아닌 베이지색이였습니다. 그거 말곤 어릴적 봤던 익숙한 구조와 동일합니다.

 

트렁크 도장은 다 날라간걸로 모자라서 녹까지 생겼다. 

후휀다와 천장은 칠이 벗겨지기 시작했고, 트렁크는 녹이 보입니다.

그리고 후미등은 제치를 구하지 못했는지 뉴세피아용이 장착되어 있습니다.

 

충분히 발품을 판다면 구할 수 있는 물건이 아닐까 생각됩니다만, 쉽게 구하지 못해 뉴세피아용 후미등을 부착해둔 모습입니다. 대략 10여년 전만 하더라도 그럭저럭 보이던 뉴세피아도 요즘은 쉽사리 보기가 어렵네요. 앞은 모종의 사유로 수리를 해서 깔끔하게 보였던 것 같고 뒤는 출고 당시 도장이 30년 가까이 비바람을 맞으며 수명을 다 한 상태로 보입니다.

 

녹슬어버린 스피커 망.

뒤 선반에 달려있는 순정 스피커와 보조제동등의 모습입니다.

 

좌측 스피커는 철망에 녹이 슬어있네요. 우측은 그래도 멀쩡합니다. 색만 조금 다르지 어릴적 추억이 생생히 떠오릅니다. 이퀄라이저까지 있던 오디오에 따로 유명 브랜드의 스피커는 아녔지만 그럭저럭 나쁜 성능은 아녔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연비스티커와 출고 바코드

연비스티커와 바코드도 그대로 살아있네요.

 

공인연비 15.8km/l. 지금 기준으로 따지자면 13km/l 수준이겠죠. 30여년의 세월을 버티며 스티커가 갈라지기는 했습니다만, 그래도 식별이 가능합니다. 바코드 역시 오랜 세월을 버티며 소실된 부분도 많지만 당시 기록되었던 문자의 식별이 가능한 수준으로 남아있습니다. 차대번호 역시 식별이 가능한 수준인지라 모자이크로 가려놓았습니다.

 

당장 적폐로 몰려 운행에도 제약이 걸리는 디젤차는 아닌지라 앞으로도 별 문제없이 살아남겠죠. 비록 평생을 지상주차장에서 지내 온전한 도장상태는 아니지만, 출고시부터 함께했던 주인아저씨와 함께 앞으로도 잘 달려줬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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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19년 연말에 목격했던 차량을 다시 보고 왔습니다.

 

 

1993 아시아자동차 토픽 (ASIA TOPIC/AM715)

오늘의 올드카 목격담은 대전 외곽의 한 골목에서 본 15인승 승합차 토픽과 관련된 이야기입니다. 토픽이라 하면 한국어능력시험 TOPIK을 떠올리는 사람이 많겠습니다만, 승합차 이야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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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한참 전 포스팅에서 해당 올갱이 전문점에 방문했던 내용을 보셨으면 왜 이 포스팅이 올라오지 않는지 의문을 표시하던 분들도 계셨으리라 생각됩니다. 요즘 너무 바쁘고 컨디션도 나빠 큰일입니다. 뭐 그래봐야 마음잡고 쓰면 금방 쓰는데, 양질의 포스팅을 만들기 위해서는 컨디션도 매우 중요합니다.

 

 

대전 송촌동 금강옥천올갱이 - 올갱이해장국

다녀온지는 좀 된 식당입니다만, 젠트라 글 밀어내기를 얼추 끝냈으니 슬슬 포스팅하지 않았던 이야기를 다뤄보려 합니다. 흔히 올갱이라 말하는 다슬기국입니다. 깨끗한 물에서 서식하는 다슬

www.tisdory.com

 

토픽에 대한 TMI는 이전 포스팅을 참고하시면 될테고, 이 식당에서 판매하는 올갱이 해장국에 대한 내용은 이 식당을 방문했던 포스팅을 참고하시면 되겠습니다. 그 자리에 그대로 주차되어 있습니다만 도색을 새로 입혀 이전보다 깔끔한 상태로 변모해있었습니다. 다행히 중국몽 정권에 의해 미세먼지의 주범이자 적폐로 규정되어 말살작업이 진행되는 5등급 노후경유차이지만, 우려와는 달리 살아남아 있었습니다.

 

1993 ASIA TOPIC

이전보다 깔끔해진 느낌입니다.

 

붓으로 쓴 올갱이라는 빨간 글자는 사라졌습니다. 그 대신 깔끔해진 차체에 가게 상호가 적힌 스티커가 붙어있네요. 몰딩에 살짝 덧칠이 묻은 느낌이 나긴 합니다만, 멀리서 보면 외관상태가 상당히 깔끔해졌음을 알 수 있습니다. 그럼에도 잘 움직이지 않는 느낌이네요.

 

TOPIC

토픽 레터링 근처로 도색의 흔적이 보입니다.

 

나름 공을 들여 'O' 'P' 'C' 안쪽에도 칠을 했던 흔적이 남아있습니다만, 마스킹이 잘 되어있지는 않아 살짝 칠이 묻어있네요. 그리고 차량용 페인트 대신 외벽용 유성페인트로 도색을 진행한지라 반사되는 표면이 거칠어보입니다. 그래도 이전보다는 깔끔하게 느껴지네요.

 

측면 네번째 유리에 남아있는 옛 스티커의 흔적.

전반적으로 깔끔해졌습니다만, 이전에 붙였던 스티커의 흔적도 남아있습니다.

 

베스타에는 없고 토픽에만 존재하는 측면 네번째 유리에 이전부터 존재했던 스티커를 붙였다 떼어낸 흔적이 보입니다. 차체에 흔적이 남아있던 LG전자 대리점 스티커는 사포질을 잘 하고 칠을 올렸는지 그 흔적조차 존재하지 않았습니다.

 

트렁크 유리에 붙어있던 다 바랬던 올갱이집스티커 위에 측면에 붙은것과 같은 디자인의 스티커가 붙어있네요. 다만 상호만 표시되어있고 전화번호는 표시되어있지 않습니다.

 

후면

이전에도 비슷한 상태였습니다만, 좀 더 깔끔해졌습니다.

 

TOPIC SLX 레터링과 아시아자동차 엠블럼은 이전에도 페인트칠이 되어있었는데, 한번 더 칠해준 모양입니다. 새로 도색을 입혔다는 얘기는 당장 차를 폐차시키지는 않겠다는 모습으로 보입니다.

 

ASIA MOTORS

트렁크 가니쉬에는 아시아자동차 로고도 잘 살아있고, 지역번호판의 봉인까지 잘 살아있습니다.

 

93년 11월 출고 차량이니 흔히 공장마크라 불리는 로고의 끝물 차량입니다. 펄럭이는 깃발을 표현했다는 의도와는 달리 모기업인 기아자동차의 로고가 마치 굴뚝 위 매연을 연상시킨다는 의견 탓에 로고가 매우 평범하게 변해버렸죠. 덩달아 아시아자동차의 로고 역시 변경되었습니다.

 

실내 상태는 준수하다

시트가 일부 탈거되었지만, 실내 상태는 그럭저럭 준수했습니다.

 

내내 베스타의 롱바디 버젼이다보니 사실상 차체 길이 빼곤 베스타와 같다 보면 되겠습니다. 베스타가 단종된 이후에도 자잘한 변화를 거치며 세기말까지 판매되었습니다. 어릴적 유치원 승합차가 이 차량보다 년식만 조금 좋던 하이토픽이라 아직도 기억이 생생합니다. 당시 최고의 인기를 구가하던 히트곡 코요테 순정이 라디오에서 흘러나와 전주 부분을 다 같이 따라하던 기억도 있네요.

 

그러던 어느날 유치원에서 운용하던 토픽이 사고로 인해 처분되었고, 이후 임시번호판이 부착되었던 대우 이스타나를 탔던 기억도 생생합니다. 토픽을 타고다니다 이스타나 새 차를 타니 어릴적 일이지만 체감상 매우 좋았던 기억이 있습니다.

 

슬라이딩 도어를 통해 본 차량 내부.

바닥에는 장판이 깔려있습니다.

 

그 외에도 업소용 고추장 통과 소주병 종이컵이 보이네요. 생각보다는 내장재 상태도 우수했습니다. 어릴적 유치원 승합차가 겨우 5~6년정도 탔던 차량임에도 컵홀더니 포켓이니 싹 다 더러워지고 깨져서 테이프로 막아뒀었는데 차령 30년을 바라보는 차량이 내장재가 별 탈 없이 살아있다는 그 자체만으로도 그럭저럭 준수하게 관리되었음을 알 수 있습니다.

 

여러 잡동사니의 모습.

후열 시트는 일부 탈거되었고 그 자리에는 여러 잡동사니가 들어있었습니다.

 

식당에서 사용하는 주방용품과 바구니도 있고 다슬기를 잡을때 쓰는 망과 전동공구도 보이네요. 창고이자 식당 홍보를 위한 목적으로 사용되는 느낌입니다.

 

깔끔한 천장

천장 역시 새로 칠을 올렸는지 표면은 고르지 않지만 깔끔했습니다.

 

지금은 사라진 해동화재의 책임보험 가입증

세기말 즈음 사라진 책임보험 가입 스티커의 모습도 보입니다.

 

일본은 아직도 책임보험에 가입했음을 알리는 스티커를 붙이는데 사실상 일본의 법과 제도를 거의 그대로 차용했던 우리나라 역시 90년대 후반까지는 이런 제도가 있었습니다. 유효기간이 98년 11월 18일까지 적혀있는것으로 보아 97년 11월에 해동화재 자동차보험에 가입했음을 알 수 있습니다.

 

해동화재해상보험은 IMF 여파로 영국의 리젠트그룹에 매각되어 리젠트화재라는 이름으로 잠시 영업하였으나, 부실금융기관으로 지정되었고 이후 파산하여 사라졌습니다. 보험사는 사라진지 꽤 오랜 시간이 흘렀습니다만, 아직 그 흔적은 토픽에 남아있네요.

 

언제까지 저 자리를 지키고 있을지는 모르겠습니다만, 도색도 깔끔하게 마쳤고 식당을 알리는 스티커도 새로 붙였으니 근시일내에 사라지지는 않으리라 생각됩니다. 앞으로도 식당의 마스코트로의 큰 활약을 기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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