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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올드카 목격담은 한 고급 아파트 지하주차장에서 발견한 88년 9월 등록된 스텔라입니다.

 

1983년 코티나의 후속모델로 출시되었으며, 포니에 이은 현대차의 독자모델입니다. 물론 독자모델이지만 코티나의 차체를 활용했고, 후륜구동 중형차임에도 소형차인 포니처럼 미쓰비시의 새턴엔진이 적용되었습니다. 물론 택시모델이 97년까지 생산되어 2000년대 초반에도 간간히 보였지만, 빠른 속도로 사라졌고 지금도 쉽사리 볼 수 없는 차량이 되어있었죠.

 

여튼 이러한 스텔라는 다양한 바리에이션이 존재하는데, 1세대 쏘나타(Y1) 역시 1.8리터와 2리터급 시리우스 엔진과 일부 호화 옵션을 적용하여 스텔라의 고급형 모델로 파생되어 나온 차량입니다. 

 

여튼 이번에 목격한 차량은 88년 9월 등록된 1.5리터 새턴엔진이 적용된 차량으로 나옵니다만, 쏘나타와 동일한 그릴의 APEX 모델에 쏘나타용 휠을 장착하지 않았나 싶습니다.

 

서울2 구 지역번호판과 플레이트가 매우 준수한 상태로 남아있습니다.

서울2 구 구형 지역번호판이 부착된채로 지하주차장에서 먼지만 조금 묻은 상태로 보존중입니다.

 

보자마자 감탄사가 튀어나왔습니다. 30년이 넘은 스텔라가 이런 상태로 살아있으니 당연히 감탄사가 튀어나왔겠죠. 꽤나 가격이 나가는 아파트의 지하주차장에 있다는 얘기는 아마 누군가가 소장을 목적으로 보존하고 있다는 얘기가 되겠죠.

 

스텔라 스텔라 스텔라 뿜빠 스텔라 뿜빠 뿜뿜뿜

뭐 지하주차장 특성상 먼지가 조금 앉아있습니다만, 전반적으로 준수한 상태였습니다.

 

전형적인 80년대 자동차의 느낌. 요즘차에 비한다면 매우 외소한 체격을 보유하고 있지만, 당시 후륜구동 중형차로 판매되었던 차량입니다. 옆에 세워둔 꽤나 깔끔한 빨간색 XD 스포츠도 아마 같은 분이 소유하고 계시지 않을까 싶습니다.

 

AUTOMATIC

지금은 기본사양으로 여겨지는 자동변속기는 그 당시만 하더라도 자랑거리였습니다.

반대로 요즘은 수동변속기 차를 타는 사람들이 뒤에 수동차라고 스티커를 붙이고 다니는 시대네요.

 

AUTOMATIC 레터링이 매우 자랑스럽게 휀다에 붙어있습니다. 문짝 몰딩으로는 지하주차장이 습해서 그런지 곰팡이같은게 묻어있네요. 뭐 세차장 가서 고압수만 뿌려준다면 쉽게 지워질테니 큰 문제는 아닙니다.

 

레터링은 붙어있지 않다. 아마 칠을 새로 올려서 그런게 아닐까 싶은 생각이다.

스텔라를 보지 못핸 2000년대생이 본다면 아마 수입차라고 생각할겁니다.

 

40대 이상이라면 단번에 스텔라임을 알아보겠지만, 차에 대해 잘 모르는 30대 이하 세대에서는 아마 수입차가 아니냐고 물어보는 경우가 많을겁니다. 막상 레터링을 다 떼어놓고 보니 구형 벤츠. W123 E클래스나 W126 S클래스가 연상되는군요.

 

지금의 타원형 로고가 사용되기 전. HD로고가 휠캡에 그대로 살아있다.

휠은 당시 스텔라의 고급형 모델이던 쏘나타(Y1)의 휠이 장착되어 있었습니다.

 

타이어에 이물질이 묻고 휠에 분진이 좀 남아있긴 하지만, 스텔라의 순정휠은 아녀도 쏘나타의 순정휠이고, 휠캡에는 사실상 지금은 거의 볼 수 없는 'HD'로고가 그대로 남아있습니다. 경이롭습니다. 당시 스텔라와 쏘나타가 외장에서 큰 차이가 없었던지라 그릴과 휠 등을 바꿔 쏘나타로 개조하는 경우도 많았다고 합니다. 2세대 SM5를 SM7으로 개조하는 경우나 옵티마를 고급형 모델인 리갈로 개조하는 등 그런 사례는 2000년대 중반까지만 하더라도 꽤 많이 볼 수 있었습니다. 

 

인조가죽 시트커버가 씌워져 있다.

인조가죽 시트커버가 씌워져 있습니다.

 

그 부분을 제외한다면 도어트림도 직물 그대로. 대시보드도 순정 그대로 보존되어 있습니다. 뭐 인조가죽 시트커버야 벗겨내면 기존의 직물시트를 만날 수 있겠죠. 사실 큰 상관은 없습니다.

 

증립에 놓여진 기어

기어가 P가 아닌 중립에 놓여져 있었습니다.

 

이유가 무엇인지는 모르겠지만, 기어가 중립에 놓여져 있네요. 전반적으로 실내 역시 각지고 정렬된 디자인을 가지고 있습니다. 사이드브레이크 레버도 콘솔박스도 핸들도 그 시절 승용차가 다 그렇듯이 각이 살아있습니다.

 

현대 순정 컴포넌트 시스템

현대 로고가 선명하게 박힌 미드 스피커가 보입니다.

 

옛날에 엑셀같은 차 뒷편에 이런 박스형태의 미드레인지 스피커가 올려져 있었던 모습을 기억하는데 정말 오랜만에 보는 느낌이네요. 아마 용품 형태로 판매되던 스피커였을텐데, 차주분께서 음악을 좋아하셔서 이런 스피커를 추가로 장착하지 않았나 싶은 생각입니다.

 

무선국 허가확인증

앞유리에는 무선국 허가확인증이 선명하게 붙어있습니다.

 

무선국. 즉 카폰을 사용하기 위해 허가를 받았다는 확인증입니다. 카폰 자체가 사라진지 20년이 훨씬 넘었던지라 이것 자체만으로도 하나의 유물이 아닐까 싶습니다. 허가번호와 차량번호 그리고 유효기간이 기재되어 있습니다. 일반적인 무선국의 허가기간이 5년이니 93년 6월에 허가를 받고 발급받은 확인증으로 추정됩니다.

 

여러모로 세차만 하면 매우 말끔한 상태의 스텔라를 목격했습니다. 소장이 목적이라면 아마 사라질 일은 없겠죠. 앞으로도 좋은 주인의 사랑을 받으며 지금과 같은 상태로 잘 보존되기를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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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드카 목격담에서 구형 지역번호판이 부착된 초기형 아카디아의 목격담을 다루기도 했었죠.

그렇지만 막상 아카디아에 타 본 경험은 없었습니다.



2년 전 목격담을 작성하면서 잠시 혼동했는지 레전드를 어코드라고 작성했었네요. 레전드가 맞습니다.


말이 대우차지 혼다의 2세대 레전드를 그대로 들여와 조립했다고 보는게 맞습니다. 94년 혼다와의 기술제휴로 출시된 이후 99년 대우그룹이 쌍용자동차를 인수하며 당시 승승장구하던 쌍용의 대형차 체어맨과 대형차 모델이 중복되어 아카디아를 단종시킵니다.


여튼 대우그룹의 쌍용자동차 인수 이후 대우에서 가장 비싼 승용차인 아카디아는 결국 떨이로 재고를 정리했고, 오늘 올드카 목격담에서 다룰 아카디아 역시 그 시기에 출고되었던 차량입니다.


물론 기본적인 익스테리어 튜닝인 아큐라 엠블렘과 휠 그리고 서스펜션을 비롯하여 실내 역시 순정의 상태는 아녔지만, 그래도 아카디아를 타 본 경험은 처음인지라 간단히 남겨봅니다.



어쩌다 보니 아카디아를 타게 되었습니다.


제 업무용 빨간 마티즈를 파셨던 분이 이 차를 가져오게 되었다고 차량을 가져와 달라고 부탁을 합니다. 물론 요즘 저는 따로 고정적으로 나가는 일이 있어 시간이 애매했지만, 중간에 시간을 내서 직접 차량을 옮기러 다녀왔습니다. 이 블로그의 애독자라고 하시기도 합니다만, 차가 좋아서 차를 많이 가지고 계시다고 합니다.


저 역시도 차만 보면 사고싶은 사람 중 하나지만, 막상 고배기량 차량은 엄두도 못내는 사람인데 어찌 보면 대단하게 느껴집니다. 여튼 평범한 검정색 아카디아고 순정이 아닌 대다수의 아카디아가 그렇듯이 혼다나 아큐라 그릴이 장착되어 있었습니다. 아큐라에 대해 조금 생소하게 느끼는 분들도 계시겠지만, 토요타의 렉서스. 닛산의 인피니티. 현대의 제네시스처럼 혼다의 프리미엄 브랜드라 생각하시면 되겠습니다.



뭐 후미 역시 평범합니다. 아큐라 엠블렘이 붙어있고요.


보통 이래저래 자세를 잡아놓은 차량들이 뒷번호판 역시 규격변경을 하여 긴 번호판을 달아놓는 경우가 많은데 이 차량은 짧은 번호판이 그대로 부착되어 있었습니다. 아카디아의 트렁크도 열어보았는데, 얕고 넓은 구조네요. 그래도 지금까지 매니아들에게 사랑받으며 생각외로 많은 아카디아들이 살아있습니다. 신차 출고 이후 지금까지 타고 계신 분들도 가끔 보이고, 이후 중고차로 구입했지만 순정상태로 유지하는 차량들도 꽤 보입니다.


비슷한 시기 경쟁하던 현대의 뉴그랜저가 상대적으로 1세대 각그랜저에 비해 그 가치를 인정받지 못하고 있지만, 대우의 아카디아는 특유의 세로배치 엔진과 중량 배분까지 완벽에 가까운 혼다의 실험정신이 그대로 담겨있어 뉴그랜저보다 찾는 사람도 보존하는 사람도 훨씬 많은 느낌입니다.



착석합니다. 아큐라(ACURA) 에어백 모듈이 보이네요.

그리고 그 시절 일본차 느낌이 가득한 계기판도 보입니다.


후기형은 국내에서 에어백 모듈을 생산하여 ACURA 대신 DAEWOO가 적혀있었다고 하지만, 이 차량의 에어백 모듈 역시 아큐라네요. 뭐 모듈만 바꿨거나 핸들을 통째로 바꿨을지는 모르겠지만 말입니다.


시계와 비상등 그리고 풀오토 공조기가 있던 자리에 내비게이션을 매립. 오디오 자리에 공조기가 들어가고 오디오는 그보다 아래로 내려갔습니다. 사실상 손가락 하나 들어갈까 말까 싶은 수준으로 낮춰놓은 차체와 일체형 서스펜션의 적용으로 도로 위 요철이 보이면 내심 겁이 나기도 했습니다.


카랑카랑한 엔진음을 내며 지하주차장을 나와 조심스럽게 주행을 이어갑니다.



그렇게 모처에 주차를 하고 돌아갑니다.


순정차량이 아닌지라 이렇다 저렇다 말하긴 뭐하지만 일체형 쇽업쇼바와 18인치 휠타이어의 영향으로 상당히 하드한 느낌을 받았습니다. 거기에 차체도 낮다보니 혹여나 작은 요철에도 바닥이 닿지 않을까 싶어 살살 왔네요. 순정 아카디아는 어떤 느낌일지 더욱 궁굼해집니다.



제가 급하게 가다보니 서류를 놓고 와서 결국 서류를 가지러 차주분이 다시 오셨습니다.


집 앞에서 자동차와 관련된 여러 이야기를 나눴네요. 여러모로 90년대 일본의 실험적인 자동차를 느끼기에는 가장 접근하기 쉬운 차량이 아카디아가 아닐까 싶습니다. 일본의 버블을 상징하는 JDM 스포츠카들이 지금까지도 많은 사랑을 받고, 심지어 미군들이 매물이 나왔다 하면 싹 쓸어서 본국으로 가져가는 형태라 할 정도의 인기를 구가하고 있는데 그런 차량들에 비해서는 한국GM 부품망을 통한 부품수급이나 여러모로 국내에서의 수리는 용이할테니 말입니다.


여튼 다음엔 순정 아카디아를 타 볼 기회가 생겼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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