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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 후쿠오카(福剛),사가(佐賀) 여행기 (1) 당일 예약 즉흥 여행의 시작

3월 4월 5월 6월 그리고 8월까지. 올해 총 다섯 번의 일본여행이 있었습니다. 3월 여행처럼 즉흥적인 항공권 예매에서 시작되었지만 8월 여행은 이전부터 항공권을 관망하다가 집을 나오는 시점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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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 후쿠오카(福剛),사가(佐賀) 여행기 (2) 다자이후 텐만구(太宰府天満宮)

8월 여행기 1부 내용에서 계속 이어집니다. 8월 후쿠오카(福剛),사가(佐賀) 여행기 (1) 당일 예약 즉흥 여행의 시작 3월 4월 5월 6월 그리고 8월까지. 올해 총 다섯 번의 일본여행이 있었습니다.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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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 여행기 2부 내용에서 이어집니다. 다자이후에서 열차를 타고 니시테츠후쿠오카(텐진)역에 도착했습니다.

 

니시테츠후쿠오카(텐진)

텐진입니다 텐진.

 

세시가 넘었으니 일단 호텔에 들어가 체크인을 한 뒤 짐을 풀고 좀 쉬었다 다시 나오기로 합니다. 노선이나 운영주체가 다른 텐진역 혹은 텐진미나미역이 모두 붙어있어 상당히 복잡한 역입니다만, 니시테츠의 텐진역은 남쪽에 소재해 있습니다. 그래서 남쪽 출구로 나가면 안 되고 북쪽 출구로 나가야 합니다.

 

8월 대낮의 텐진

8월 대낮의 텐진의 햇볕은 매우 따갑습니다.

 

양산을 쓰고 다니거나 모자를 쓰고 다니는 사람들도 있지만, 대부분 걸어가네요. 이번에는 텐진역에서 조금 떨어진 호텔을 잡았습니다. 선택의 폭이 넓지도 않았고, 그냥 당일부터 2박 3일 숙박 최저가를 찾아 결제했더니만 텐진역과 아카사카역 사이에 있는 호텔이더군요.

 

비즈니스호텔 체인 라이브맥스(LIVEMAX)의 후쿠오카 텐진 서쪽에 소재한 점포입니다. 물론 후쿠오카 텐진점이 텐진역과 야쿠인역 사이에 존재하긴 하지만, 텐진역과 아카사카역 사이에 '호텔 라이브맥스 후쿠오카 텐진 웨스트'라는 이름의 또 다른 점포가 존재합니다.

 

익숙한 거리

익숙한 거리를 지나칩니다.

 

텐진역 북쪽의 메이지 거리를 쭉 걸어가다가 쇼와 거리로 올라가야 합니다. 렌터카를 타고도 걸어서도 수차례 지나다녔던 매우 익숙한 거리입니다. 그냥 대충 핸드폰으로 촬영한 사진임에도 일본 여름 특유의 감성이 잘 녹아들어간 느낌입니다. 연휴를 앞둔 8월의 금요일은 그저 평화롭기만 합니다.

 

만다라케를 지나치고..

만다라케 후쿠오카점을 지나친 뒤 그다음블록에서 우회전으로 올라가면 됩니다.

 

이젠 대충 텐진 주변 지리는 머릿속에 그려집니다. 만다라케를 지나 조금 더 걸어 올라가니 호텔이 보이네요.

 

HOTEL LiVEMAX

HOTEL LiVEMAX FUKUOKA TENJIN WEST 

 

2020년 준공된 나름 최신식 건물입니다. 한참 코로나로 어려웠던 시기에 준공되었던 호텔인지라 실질적으로 손님을 받은 지는 1~2년 정도밖에 되지 않은 최신식 호텔이라 생각하면 되겠습니다.

 

호텔 로비에 직원이 상주하고 있습니다만, 체크인은 셀프입니다.

 

숙박세 200엔

이미 숙박비 결제는 마쳤지만 1박당 숙박세 200엔 총 400엔이 추가로 과금됩니다.

 

후쿠오카현에서 거둬가는 숙박세라고 합니다. 후쿠오카시의 경우 1박에 20,000엔 미만의 경우 1인당 200엔. 이상의 경우 1인당 500엔이, 후쿠오카시를 제외한 후쿠오카현내 나머지 지역에서는 숙박비에 상관없이 1박에 1인당 200엔을 부과하고 있습니다.

 

출입키와 영수증

영수증에 배정된 호실 번호가 적혀있습니다.

 

그리고 여타 다른 비즈니스호텔처럼 저 파란 카드가 출입키 기능을 가지고 있습니다. 5층에 506호가 배정되었네요. 바로 앞 엘리베이터를 타고 올라가기로 합니다.

 

히타치 엘리베이터

일본에서 보기 드문 최신식 엘리베이터입니다.

 

물론 낡은 건물이라도 엘리베이터를 교체하면 이런 최신식 승강기가 도입되곤 합니다만, 대부분 구닥다리 버블이 절정이던 쇼와시대 느낌이 물씬 풍겨오는 음산하고 어두운 분위기의 그런 물건들입니다. 최신식 엘리베이터는 넓고 쾌적하고 밝은 느낌입니다.

 

객실

싱글베드가 있는 1인실의 모습입니다.

 

협소한 공간이지만 혼자 지내기엔 큰 무리는 없어 보이네요. 지어진 지 얼마 안 된 최신식 건물인지라 집기류도 죄다 최신식입니다. 최신식 에어컨과 최신식 벽걸이 TV 최신식 전자레인지가 자리하고 있습니다. 더운 날씨에 땀을 좀 흘린지라 대충 씻고 쉬었다가 다시 거리로 나섭니다.

 

텐진 뒷골목

평화로운 뒷골목을 거쳐 번화한 골목으로 향합니다.

또 가야죠. 메이드카페. 요즘 유일한 낙입니다.

 

며칠 전 나무위키 티스도리닷컴 문서를 수정한 누군가가 여담에 제가 메이드카페를 엄청 좋아한다고 써놨더군요. 하긴 메이드카페에 재미 들려 일본여행을 다니는 것도 있으니 틀린 말은 아닙니다. 휴가철이 완전히 끝난 요즘도 '후쿠오카 메이드카페'라는 검색어로 상당한 유입이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그냥 국내에선 경험하기 어려운 기괴한 경험 하고 간다고 가셔도 좋습니다. 귀여운 것을 좋아하신다거나 일본 아이돌이나 애니메이션 같은 서브컬처 문화에 어느 정도 익숙하시다면 단순히 기괴한 경험 이상의 괜찮은 경험이 될 수 있을 겁니다.

 

얼마 전에 화물차 갤러리 톡방에 오사카 여행을 간 모 화갤러한테 메이드카페 뽕을 열심히 주입해서 환상을 가지고 메이드카페에 방문하여 풀코스까지 주문하게 만들었습니다만, 옆에 여자 둘이 온 한국인 손님의 눈치가 보여 혼자 온 진성 오타쿠로 보일까 봐 '냥냥'하고 메이드도 부르지 못하고 있다가 현타 와서 울 것 같다고 하며 저를 엄청 원망했었는데, 케바케입니다. 어차피 거기서 보는 다른 한국인 손님들 한국 와서 만나겠습니까? 종전에도 몇 번 언급했지만, 오글거리는 그 맛에 가는 겁니다.  

 

메이드리민 텐진 니시도리점(めいどりーみん 天神西通り店)

메이도리민~ 메이도리민~ 유메노 쿠니데 아소비마쇼~

 

꿈의 나라에서 돈을 쓰고 놀기 위해 다시 입국합니다. 반가운 표정과 함께 히사시부리로 맞아줍니다. 처음 보는 견습생 메이드도 있습니다만, 자주 본 메이드들은 이 한국인 호갱님을 알아보고 반갑게 맞아줍니다. 일본말도 완벽하지 않은데 라이브에다 분명 실적에 따른 수당이 존재할듯한 체키(사진)는 모두 하나씩 가져갈 수 있도록 단체사진을 만들어 주는 참 좋은 호갱님입니다.

 

어떻게 보면 메이드 컨셉을 가진 귀여운 카페입니다만, 매달 전국 점포의 메이드 중 누가 라이브를 많이 진행했는지, 체키 사진을 많이 촬영했는지, 굿즈를 많이 팔았는지 등 순위대로 줄을 세우며 팬들의 소비를 유도하는 일본 아이돌 산업의 시스템과 비슷하게 움직인다 보면 될 것 같습니다.

 

딱히 최애를 만들어야겠다는 생각은 없고, 다 좋습니다. 하코오시라 하죠. 그냥 즐기러 갑니다.

 

 

큐슈,후쿠오카(九州,福岡) 여행기 (5) 메이드카페, 메이드리밍 텐진니시도리점 (めいどりーみん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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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부에서 이어집니다. 12부는 2차 출국까지의 이야기를 다룹니다. 이후 5월 기타큐슈 여행기가 이어집니다. 큐슈,후쿠오카(九州,福岡) 여행기 (7) 후쿠오카로 2차 출국 6부에서는 1차 여행의 마지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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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쿠오카(福剛), 아소산(阿蘇山) 여행기 (7,完) 또 메이도리밍, 3일차 귀국.

어쩌다 보니 6월 여행기의 마지막 이야기입니다. 2일 차 오후 이야기와 3일 차 출국 이야기를 한 번에 다뤄보려 합니다. 사실상 메이드카페에 갔다 구마모토로 돌아오며 2일 차 일정을 마무리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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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바일 오더가 새로 생겼다.

약 두달만에 방문하니 시스템이 변경되었네요.

 

이전에는 메이드를 불러 직접 주문을 했습니다만, 이젠 QR코드를 찍어 직접 자신의 스마트폰으로 주문을 넣는 시스템으로 변경되었습니다. 대략적인 주문방법에 대한 설명과 함께 와이파이를 잡아 사용하라고 AP와 비밀번호까지 친절히 적어놓았네요.

 

모바일 오더

대략적인 모바일 오더 창은 이렇습니다.

 

일본어와 영어를 지원합니다. 그냥 일본어로 봤습니다. 말차라떼를 주문하려 하니 튕기네요. 그래서 일단 포토와가마마세트와 메론소다를 주문하고 기다립니다.

 

메론소다

660엔짜리 메론소다가 나왔습니다.

 

맛있어지는 주문을 외웁니다. 이제 조금씩 변형된 주문들도 알려주네요. 라이브 선곡 리스트를 갖다주는데, 담당 메이드 에비쟝이 신곡이 많이 생겼다고 보여주지만 일단 시작은 카미노마니마니(神のまにまに)입니다.

 

컵받침 종이

컵받침 종이도 왠지 처음 보는 느낌입니다. 

 

그냥 약간 두꺼운 종이에 프린팅된 이미지입니다. 메론소다를 마시고 있으니 곧 라이브 공연이 시작됩니다. 저 말고 다른 일본인 손님들도 라이브를 신청했더군요. 여러곡이 함께 진행됩니다.

 

 

신의 뜻대로(神のまにまに)

 

아마 여기서 이 노래를 라이브로 신청하지 않았더라면 이렇게 재미 들려 오는 일도 없었을 겁니다. 처음 가서도 에비쟝의 라이브를 봤었는데, 이날은 거의 혼자서 라이브를 다 뛰더군요. 리스트에 많은 곡이 있어서 그러기도 하겠죠. 휴무일이나 퇴근 후 새로운 노래와 안무를 익히고 무대 위에서 선보이는것도 꽤나 힘든 일입니다. 

 

 

부탁해 달링 (おねがいダーリン)

 

제가 신청한 노래는 아니고 다른 손님이 신청했지만 잘 알고 있는 노래입니다. 8월 방문 이틀 연속으로 신청해서 라이브로 공연되었기도 하고요. 역시 보컬로이드 노래입니다만, 원곡보다 커버가 더 유명하고 여기서도 마츠시타 커버버젼을 사용하더군요. 카미노마니마니는 안무만 하는 선에 그쳤지만, 이 노래는 직접 마이크를 잡고 불러줍니다. 대략적인 내용은 여자인 화자가 사랑하는 사람에게 제발 나 좀 봐달라고 부탁하는 상당히 귀엽고 달달한 가사입니다. 

 

수명을 다 한 매직스틱

라이브가 끝났습니다. 

 

어둠 속에서 빛을 뽐내던 매직스틱도 빛을 다 했습니다. 이대로 그냥 끝내긴 아쉽습니다. 시간을 연장(드림타임)하고 포토와가마마세트 2개와 함께 저녁으로 냉우동을 주문합니다. 그럼 체키 사진은 6장 더 촬영이 가능하고, 매직스틱은 4개를 더 받을 수 있고, 라이브는 두번 더 신청 할 수 있습니다. 

 

냉우동

조금 비싼 감은 없지 않지만, 먹을만 합니다.

 

그래서 6월 방문과 8월 방문에서 이 냉우동을 먹고 왔네요. 이게 저녁입니다. 금요일 낮시간대인지라 손님이 그렇게 많지는 않네요. 처음엔 현지인들이 더 많았는데, 다들 계산하고 나가고 새로 온 한국인 관광객들이 테이블을 차지하고 있습니다.

 

라이브를 두곡 더 신청합니다. 뭘 신청할까 고민하다가 결국 두 곡을 골랐습니다.

 

 

나, 아이돌 선언(私、アイドル宣言)

 

한글 자막이 있는 영상을 가져온다고 커버곡을 가져왔습니다만,  HoneyWorks의 '고백실행위원회 ~연애 시리즈~'의 등장인물 나루미 모나의 이야기를 다룬 노래입니다. 갓 데뷔한 무명 아이돌인 자신을 알리고 내성적인 성격을 극복하기 위한 노력을 담은 노래입니다. 한국에서도 꽤 많은 커버가 있었고, 이 노래 이후 어느정도 인지도가 생긴 시점에서의 팬서비스(ファンサ)라는 노래도 있습니다. 물론 아이돌 선언과 팬서비스 두 곡 모두 라이브로 인기가 상당히 좋은데, 저는 개인적으로 팬서비스보다 이 노래가 더 좋습니다. 이 노래도 직접 마이크를 잡고 불러주기에 이틀 연속 라이브로 이 곡을 선곡했네요.

 

 

개 고양이 한참 청춘 (いぬねこ。靑春眞っ盛り)

 

지난 6월 처음 들었습니다만, 네코 네코 냥냥냥 이누 이누 왕왕왕이 매우 귀여운 노래입니다. 와-스타라는 그룹의 대표곡이며, 일본 아이돌 판에서는 꽤 인지도 있는 노래라고 하네요. 가사는 그럭저럭 평범하지만 이누 왕왕 네코 냥냥이 뇌리에 박히는 그런 노래입니다. 나, 아이돌 선언과 함께 이걸 신청하니 이 노래를 아느냐고 물어보네요. 네코 네코 냥냥냥 이누 이누 왕왕왕 해주니 바로 이해하고 함께 진행해 줬습니다.

 

열심히 달렸다.

야광봉이 쌓여갑니다.

 

대충 콜 넣는 자리에 콜도 넣고 열심히 따라불렀습니다. 첫날부터 더 달리기엔 무리고, 이쯤 하고 하차하기로 합니다. 중간에 촬영했던 체키사진이 완성되어 왔네요. 체키 사진부터 구경합시다.

 

체키

열심히 라이브를 달렸던 에비쟝은 하나비를 그려줬고,

항상 호시노 아이 포즈로 촬영했던 스즈쟝은 천재적인 아이돌.

단체사진은 한자로 대집합(大集合)이라 적혀있네요.

 

체키정도 사이즈가 작다면 작을지 몰라도 모으기도 좋고 가방에 넣어 귀국하기도 좋습니다. 체키권을 모아서 이렇게 단체사진을 만들어서 일상에서는 느끼기 어려운 그런 기분도 낼 수 있습니다.

 

그러고 보니 호시노 아이 포즈로 사진을 찍은 메이드 스즈쟝의 라이브 리스트에 샹하이 로맨스(上海ロマンス)가 있어 물어보니 오렌지캬라멜의 노래를 리메이크한 큥큥크림 버젼이라고 하네요. 내일 와서 그거 신청한다고 하니까 다음날 비번이더군요. 다음에 가서 신청하기로 합시다.

 

그 외에도 견습생 메이드와 되도 않는 회화로 이야기를 하다 보니 한국 드라마를 많이 봤다고 하네요. 특히 공유가 나오던 도깨비를 재밌게 봤다고 하더랍니다. 뭐 여튼 재밌었습니다. 합법적으로 일본어 회화 공부도 할 수 있고, 초 카와이한 메이드들의 라이브를 보고 열심히 응원하고 따라부르며 스트레스도 풀 수 있습니다.

 

¥13,970

두 시간 조금 넘는 시간에 13,970엔을 썼습니다.

 

다음날 가서 거의 두 배를 쓰고 왔으니 이정도면 그냥저냥 무난하게 썼다고 생각합니다. 여러분들은 저를 한심하게 생각하실지 모르겠지만, 도로 위 발암물질들과 사투를 벌이며 쌓였던 스트레스가 풀리니 솔직히 비싸다고 생각하지도 않습니다.

 

귀여워서 미안해

유인물과 함께 배부하던 부채도 하나 받아갑니다.

 

저녁도 먹었으니 잠시 호텔에 들어갔다가 밤거리를 배회하기로 합니다. 4부에서 계속 이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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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 31세 도태남의 처절한 삶의 기록. since 2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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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 4월 5월 6월 그리고 8월까지. 올해 총 다섯 번의 일본여행이 있었습니다. 3월 여행처럼 즉흥적인 항공권 예매에서 시작되었지만 8월 여행은 이전부터 항공권을 관망하다가 집을 나오는 시점에서 항공권과 숙소를 예약하는 즉흥적인 결단으로 시작된 여행이었습니다.

 

 

[프롤로그] 8월 후쿠오카(福岡), 사가(佐賀) 여행 (8/11~13)

요즘 너무 더워서 집에 들어오면 에어컨 켜놓고 잠들어버리기 일쑤인지라 만사 귀찮아져서 포스팅 주기도 길어졌고 6월 여행기도 아직 다 작성하지 못했는데 또 다녀왔습니다. 태풍이 지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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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 휴가철의 막바지. 이 주 월요일까지만 하더라도 금요일 출발 항공권은 상당히 저렴해서 예약을 할까 고민했었습니다만, 주중 태풍으로 인한 결항이 속출하고 위약금 없이 일정을 뒤로 미룬 사람들이 많아 꽤 비싼 가격에 다녀오게 되었네요. 8월 11일 금요일은 우리나라의 광복절이 낀 연휴처럼 일본에서도 오봉(お盆) 연휴가 시작되는 시점인지라 숙박비도 비쌌고 주요 관광지에는 사람들로 넘쳐났습니다. 그래서 공항에서 다자이후까지 한 시간 넘게 걸렸습니다.

 

캐리어를 들고 갈까 하다가 어차피 사 올 물건도 누가 부탁하는 물건이 아니라면 딱히 없을 테고, 수속 시간만 길어지니 가지고 갈까 하다가 고민 끝에 백팩 하나만 들고 공항으로 향했습니다. 

 

서해대교

금요일 출하가 있었지만 주말에 고생하기 싫어 여행을 택했습니다.

 

배차 순번이 늦은 편이었지라 토요일착을 받고 연휴에 고생하느니 차라리 광복절 지나고 깔끔하게 시작하는 게 낫겠다는 판단에서 여행을 결심했습니다. 예상대로 금요일에 토요일착 오더가 대거 쏟아졌음에도 광복절 연휴에 지옥 같은 교통체증을 겪지 않았습니다. 어차피 월요일에도 출하가 없다고 하기에 화요일부터 시작하긴 했지만 말이죠.

 

인천공항 T1

인천공항 제 1터미널에 왔습니다.

 

이번에도 에어부산 항공기를 탑승했는데, 그러고 보니 진에어가 T2로 갔다면서요. 다음엔 T2 한 번 가 보고 싶습니다. 휴가철에 연휴가 시작되는 시점이라는 사실을 망각하고 공항에 왔음을 잠시 후 깨닫게 되지만 말이죠.

 

주차대행

평소처럼 단기주차장의 주차대행 라인을 따라 들어갔습니다만...

 

주차대행 역시 포화상태라 이미 오래전 예약을 마친 차량이 아니곤 받지 않는다고 합니다. 저 앞의 RAV4 역시 허탕을 치고 나왔습니다. 비록 2박 3일 여행이지만 하루에 24,000원. 전기차라 할인을 받더라도 12,000원 수준의 주차비는 아깝기에 차를 돌려 장기주차장으로 갔는데... 장기주차장도 죄다 만차입니다.

 

겨우 주차

장기주차장도 여객터미널과 가까운 P1, P2는 이미 만차. P3도 만차. P4 구석에 겨우 주차했습니다.

 

친환경 차량 주차구역이라네요. 전기차 충전기를 설치할 예정인지는 모르겠지만, 자리가 비어있어 주차했습니다. 나라에서 보조금도 퍼주고 주차구역까지 퍼주는 특권계층. 즉 천룡인 전기차 오우너가 됐기에 자랑스럽게 주차했습니다. 옆에 아반떼는 하이브리드라고 앞에 2종 저공해차량 스티커가 붙어있네요. 천룡인 전기차 오우너들은 모두 1종입니다.

 

태풍은 지나갔다지만 비는 미친 듯이 내리고 셔틀버스 승차장으로 향합니다. 주차대행 인도장이 그립습니다. 비 한 방울 맞지 않고 바로 걸어가서 엘리베이터에 올라타면 출국장이 나오는데 말이죠.. 길 건너편에 셔틀버스 승차장이 있습니다. 우산을 썼지만 비바람을 막기엔 역부족이었습니다.

 

셔틀버스 도착

조금 기다리니 이미 다른 주차장에서 사람을 잔뜩 태워온 셔틀버스가 도착했습니다.

일렉시티나 뉴 슈퍼 에어로시티 초저상같은 현대버스들만 봤는데 셔틀버스로 대우차도 있었네요.

 

그래도 내리는 사람들이 있어 자리가 생기긴 생기더군요. 인천공항에서 셔틀버스를 타보는 건 정말 오랜만입니다. 발렛파킹 혜택이 있는 카드를 쓰기 전에나 장기주차장에 들어와서 셔틀버스를 탔으니 못해도 5년은 됐을 겁니다.

 

DAEWOO 답게 경고등의 향연이 펼쳐지고 있다.

역시나 대우차답게 모든 경고등은 다 점등되어 있습니다.

 

천연가스버스네요. 공항 구내 혹은 CNG 충전소만 왔다 갔다 하는 차량일 텐데 31만 km를 넘겼습니다. CNG충전소도 2 터미널 뒤에 있으니 그렇게 멀지 않습니다만, 하루에 수십 회 같은 구간을 돌고 돌은 결과물이 아닐까 싶습니다. 대차 된다면 울산공장을 정리한 대우버스 대신 전기 혹은 수소차 도입이 장려되는 특성상 현대 일렉시티가 들어오지 않을까 싶습니다. 그렇게 대한민국의 관문인 공항에서도 언젠가는 대우버스가 사라진다니 아쉽게 느껴지기만 합니다.

 

에어부산 카운터는 멀다.

셔틀버스가 내려준 자리에서 출국장으로 바로 올라오면 보이는 카운터는 D열.

에어부산의 카운터는 K열에 존재하기에 한참 걸어가야 합니다.

 

진에어가 차지하고 있었으나, T2로 이동한 뒤 공석이던 D열 카운터는 티웨이가 차지했더군요. 수하물이 없기에 셀프체크인을 하면 카운터를 경유할 필요 없이 그냥 수속을 밟으러 들어가도 됩니다만, 에어부산 카운터 가까이에 있는 기계에서만 셀프체크인이 가능하네요. 그냥 카운터에 사람도 별로 없기에 카운터로 가서 발권을 받았습니다.

 

아웃부산 노선

에어부산의 인천발 후쿠오카 BX158편 항공권을 발권받았습니다.

 

출발 시간은 11시 25분. 후쿠오카에 도착하면 대략 한 시쯤 되겠습니다. 다행히 탑승동까지 가지 않고 T1에서 탑승까지 가능한 상황이네요. 시간 여유는 있었지만, 셔틀트레인을 타지 않아도 되니 좀 더 여유롭습니다.

 

마티나 라운지

대충 아침 겸 점심을 먹기 위해 마티나 라운지로 향합니다.

 

10시 18분. 애매한 시간대임에도 라운지에는 사람이 좀 있네요. 카드에서 연 2회 마티나 라운지 입장권이 나오는데 그렇게 다 썼습니다. 굳이 라운지에 들어오지 않고 공항 내 식당에서 결제해도 15% 할인이 들어가기에 시중 가격 수준에 먹을 수 있을 겁니다.

 

라운지에서 시간을 때우다 탑승구 근처로 와서 기다립니다. 곧 탑승이 시작되네요.

 

탑승 시작

이젠 그냥 모든 게 다 익숙합니다.

 

당일예약 당일발권 당일출발. 마치 버스를 타고 국내여행을 떠나는 듯이 비행기를 타고 여권을 들고 해외로 향하고 있습니다. 여행은 이렇게 가야죠. 아무런 계획 없이. 당일 아침에 일어나서 비행기 표를 예매한 뒤 공항에 가서 생각하고 보는 그런 여행 말입니다. 일행도 없기에 딱히 제약이 걸릴 일도 없습니다.

 

A321neo는 콘센트도 있다.

LCC나 타는 인생에 좌석별로 개인 콘센트가 있는 모습은 처음 봅니다.

 

신형 기종인 A321neo의 경우 이렇게 좌석마다 멀티 콘센트가 있다고 하네요. 기존 국적기에는 존재하는 플러그입니다만, LCC만 주야장천 타는 사람 입장에서는 신기하게 보였습니다.

 

드문드문 빈 자리가 보인다.

휴가철임에도 태풍의 여파로 여행을 취소한 사람들이 있는지 드문드문 빈자리가 보이네요.

 

이륙 준비

곧 탑승을 마친 항공기는 이륙을 준비합니다.

 

활주로에서 대기중인 다른 항공기들

예정된 시간보다 조금 늦게 이륙했는데, 뒤로도 이륙을 대기하는 항공기들이 꽤 많았습니다.

 

기상 사정으로 이륙이 지연되어 이런 현상이 벌어지고 있네요.

 

남부지방으로 가니 하늘이 맑다

대충 경상도쯤 내려가니 먹구름이 사라지고 육지가 보이기 시작하더랍니다.

 

이미 태풍이 훑고 간 부산을 지나 현해탄을 건너고 곧 후쿠오카에 도착합니다.

 

후쿠오카

다시 왔습니다 후쿠오카.

 

당시 후쿠오카 현지 기온은 36도. 내심 적당히 구름이 끼어있어 상대적으로 덜 더운 여행을 기대했지만, 모두 수포로 돌아갔습니다. 그래도 한국에서의 더위에 익숙해졌고, 도쿄만큼 습하지는 않기에 돌아다니는 데에 지장이 생길 정도로 덥지는 않았습니다.

 

익숙한 후쿠오카공항 국제선 터미널

그냥 뭐 익숙합니다. 다행히 버스 탑승 없이 바로 탑승구를 거쳐 수속장으로 이동하네요.

 

Welcome to FUKUOKA

후쿠오카에 오신 것을 환영합니다.

 

그 몇달 사이에 요즘 비행기에서 입국심사나 세관신고 서류를 따로 배부해주지 않는 듯하더군요. 한국 입국 시에도 말입니다. 아까 라운지에서 시간이 남을 때 V2W로 입국심사와 세관신고 관련 QR코드는 미리 받아서 캡처까지 마무리했기에 캡처된 QR코드를 제시하고 빠르게 입국수속을 마쳤습니다.

 

입국수속 2분컷

입국수속에 대기까지 2분이 걸렸습니다.

 

수하물은 없으니 수하물을 기다릴 필요 없이 세관신고 QR코드를 찍은 뒤 나왔습니다. 딱 3분 걸리네요. 수하물을 기다리는 절차에서 잡아먹는 시간이 꽤 길었음을 느낍니다.

 

3분만에 출국장

3분만에 출국장 밖으로 나왔습니다.

 

같은 항공기를 타고 온 사람들 중 가장 먼저 나왔다고 해도 거짓말이 아닐 겁니다. 첫 목적지는 다자이후. 다자이후행 버스에 탑승하기로 합니다. 표를 발권한 뒤 탑승해도 되지만, 미리 충전해 둔 IC카드가 있으니 그냥 IC교통카드를 찍고 버스에 탑승해도 상관은 없습니다. 

 

후쿠오카 공항 버스정류장

후쿠오카공항 국제선 터미널 버스정류장입니다.

 

대부분 셔틀버스를 타고 국내선 터미널로 이동하여 전철을 타려는 사람들이 대부분입니다. 그 외에도 하카타로 나가는 버스를 기다리거나 기타 지역으로 가는 시외버스를 기다리는 사람들이 서 있긴 합니다.

 

다자이후(太宰府)

다자이후(太宰府)행 버스를 기다립니다.

 

시간표상 버스가 약 5분 전에 떠나긴 했지만 10여분 뒤 다시 온다고 하네요. 그래서 쉬엄쉬엄 기다리고 있는데 버스가 바로 옵니다. 정체로 인해 버스가 느지막에 도착했다고 보는게 맞겠죠.

 

버스는 거의 만석

버스는 거의 만석입니다. 한국인 관광객도 드문드문 보이지만 대부분 현지인이네요.

 

보통 공항에서 버스를 타면 2~30분 안에 도착하는 다자이후인데.. 길이 엄청 막힙니다. 신호를 서너 번 받아야 겨우 움직이더랍니다. 이러한 정체는 최종 목적지인 다자이후역까지 계속되었고, 오봉 연휴를 맞이하여 유명한 신사인 다자이후 텐만구를 찾은 관광객들이 몰리며 벌어진 일이었습니다.

 

버스는 그렇게 공항에서 탑승한 지 1시간 20분 만에 다자이후에 도착했습니다.

다자이후 이야기는 2부에서 계속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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