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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모델링이나 했으면 했지 병신 같은 대우차가 대우스러운 고장을 일으켜도 뭐 답이 없으니 앞으로도 평범하게 오래오래 탈 예정이었습니다만 갑작스레 차량을 매각해야 하는 상황이 생겼습니다.

 

정말 갑작스럽게 좋은 자리 제안이 나와서 차를 팔고 트랙터와 트레일러를 사야 하는 상황이기에 일단 차를 정리해야겠죠. 차량 정리를 위해 일단 랩핑부터 제거하기로 했습니다.

 

2023년 추석 연휴에 비비데칼에 차를 입고시켜서 작업한 이후 3년 조금 더 탔네요.

 

제거중

 

이미 살짝 뜬 부위 위로 벗겨지기도 했지만 전반적인 상태는 뭐 그럭저럭 아직 볼 만 했습니다.

비비데칼 사장님이 돌아가신 지도 곧 2년인데, 얼마 남지 않은 유작 중 하나도 사라지게 되는군요.

 

3월에 서하남IC 사고건 재시공을 위해 대전까지 시간을 내서 입고시키기도 애매했고, 여러모로 가까운 곳에 편하게 차를 입고시킬만한 시공점이 없었으니 리모델링의 기회가 있었음에도 쉽사리 가기 어려웠기에 이 시안 그대로 마지막까지 다니게 되었습니다.

 

3년이 넘었고 계속 외부에 노출되었던지라 제거작업이 어려울 거라 예상했습니다만..

 

3년차 치고도 잘 떨어진다.

 

3년 차 치고도 매우 잘 떨어지고 있습니다.

 

예상 이상으로 잘 떨어지고 있습니다. 삼각떼 매각 당시 제거보다도 훨씬 더 수월하게 떨어지고 있습니다. 그렇게 전설의 아이돌 호시노 아이와 함께했던 프리마 역시 다시 평범한 차량으로 돌아가게 되었습니다.

 

나름 신경썼던 부위

 

나름 신경 썼던 본넷 랩핑 역시 제거합니다.

 

색상배치까지 꽤 신경썼던 부분이고 그래도 측면보다는 열을 더 많이 받았을 위치인데 생각보다 잘 떨어집니다. 제거한 레터링까지 다시 붙여가며 꽤 신경썼던 자리지만 어쩔 수 없지요. 사진을 먼저 확인하고 나중에 차를 보러 온 중고차 딜러가 앞은 놔뒀으면 좋겠었다고 얘기하던 거 보면 미리 알았더라면 캐릭터가 없더라도 앞은 놔둬도 좋았을 뻔했습니다.

 

잘가

 

호시노 아이는 그렇게 사라지지만 사진으로는 영원할 겁니다.

 

제주도를 제외한 전국 방방곡곡을 누리고 다니던 이 차와 결말이 좀 그렇지만 대 인기 애니메이션 최애의 아이를 본 기억에 이 차를 알아보고 기억하시는 분들도 꽤 많았었는데 이젠 진짜 안녕입니다. 그냥 평범한 짐차가 아닌 생활을 했던 이 프리마에게도 차생에서 나름 좋은 기억이었으리라 생각합니다.

 

나름 위치 잘 맞춘다고 맞췄던 레터링

 

랩핑지 위에 떼어놓았던 레터링을 붙였었는데...

 

M 하나가 잘 떨어지지 않더군요. 마지막 남은 M 역시 정리하며 보니 나름 위치를 잘 맞춘다고 했었는데 순정 레터링 위치보다 살짝 옆으로 밀려있었습니다.

 

그렇게 제거된 시트지를 폐기하고 레터링도 제거한 뒤 평범한 차량이 되었습니다.

 

평범한 차량

 

평범한 차량으로 돌아왔습니다.

 

매각을 위한 차량 내부 정리를 하고 있던 상황의 사진이네요. 그렇게 약 이틀에 걸쳐 랩핑 제거작업을 마쳤고 그렇게 제 손을 떠나게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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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 32세 도태남의 처절한 삶의 기록. since 2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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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6월 7일. 한국에서도 드디어 이타샤 단독 행사가 개최되었습니다.

 

제가 이타샤에 입문했던 게 2014년이니 햇수로만 13년 차입니다. 그 시절만 하더라도 딱 열 손가락 안에 들어가던 수준이었으나 2020년대 이후로 급격히 늘어 지금은 100여 대 수준은 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10여 년 사이에 사람들의 인식도 많이 달라졌고, 그래도 흔히 차쟁이라 하는 사람들 모이는 자리에서도 쉽게 볼 수 있는 수준이니 과거를 돌아보면 격세지감이 아닐까 싶네요.

 

근래 일본의 이타샤 행사에 한국에서부터 차를 타고 간 인원들을 주축으로 한국에서도 이타샤가 주축이 되는 행사를 개최해 보자는 이야기가 나왔다고 합니다. 물론 이전에도 이런 시도가 없었던 건 아니지만, 이야기만 나왔을 뿐 무산되었고 실제 개최로 이어지기는 처음이었습니다.

 

승용차는 삼각떼 이후로 억까만 당하던 대우 전기차 이후론 정이 떨어져 작업하지 않았고, 남은건 화물차인데 이마저도 3월 하남 IC 일로 한쪽이 제거당해 반타샤 상태였습니다. 그럼에도 고민 끝에 이런 역사적인 행사에 참여하겠다는 이유만으로 비싼 기름을 태워가며 화물차를 몰고 행사에 참가하고 왔습니다.

 

세차 후 출발

 

평화로운 일요일 아침.

 

방향에 맞는 짐이라도 있으면 행사에 참여했다 올라가서 하차라도 하고 왔겠지만, 그렇게까지 맞진 않았고 그나마 다행스럽게 토요일에 하차를 해서 빈차 상태였던지라 빈차로 올라갔다 왔습니다.

 

목적지는 하남 미사리 조정경기장 일대. 입차 시간에 맞춰 천천히 고속도로를 타고 올라가서 막 입차가 시작될 즈음에 조정경기장에 도착했습니다. 입차 중인 승용차들 사이에 있으니 실감이 나긴 했습니다만, 승용차들과 다른 방향에서 조심스럽게 입차했습니다.

 

입차완료

 

뭐 일단 입차 완료.

 

80여대의 차량들에 장르별로 구역이 정해져 구역별로 차량 배치를 결정하라 했습니다만 제 차는 무대 옆으로 바로 자리가 정해졌습니다. 그냥 뭐 무대로 사용해도 될 뻔했는데, 애초에 가져오기도 힘든 차를 행사에 입차시킨다는 그 자체에 의의를 뒀던지라 크게 불만은 없었습니다.

 

그럼에도 초반에 화물차 위치에 관련된 안내가 없어 화물차가 승용차 시야를 가린다는 오해에서 빚어진 사건이 하나 있긴 했습니다만, 원만히 해결했습니다.

 

준비완료

 

크게 준비할건 없었습니다.

 

집에서 같은 일러스트의 등신대만 조수석에 싣고 와서 습기를 먹고 휘어진 등신대를 가변축에 걸치는 형태로 올려놓았을 뿐입니다. 이미 데칼 상태도 좋지 못하고 곧 새 시안으로 리모델링 예정인지라 이 모습으로 공식적인 자리에 나오는 건 마지막이겠네요.

 

성황리에 진행되던 행사

 

5000원의 입장료가 있었지만, 관람객도 꽤 많았고 행사 자체도 성공적으로 진행되었습니다.

 

제 차 옆 부스에서는 디제잉과 오타게를 추는 사람들이 있었습니다. 항상 후쿠오카에 가면 만나뵙고 왔던 기타큐슈에 사시는 일본인 이타샤 오너 카지타카상과 함께 다니며 여러 한국 이타샤 오너들을 소개해드렸습니다. 그러다 보니 생각보다 다른 차량들 사진을 많이 촬영하진 못했네요.

 

물론 카지타카상은 이 행사를 참관하려는 목적으로 전날 입국하셨던지라 공항으로 마중을 나갔었습니다. 함께 칼국수도 먹고 용인 자동차박물관을 관람하고 왔었던지라 이틀 연속으로 뵙게 되었지요.

 

일본에서 온 차량들

 

그리고 이번 행사를 위해 일본에서 찾아오신 블루아카이브 이타샤 오너 두 분이 계셨습니다.

 

함께 동승하셔서 오신 일본인 오너분도 계셨고요. 꽤나 촉박한 일정으로 오셨다 가셨다고 들었습니다. 저 역시 자차로 열흘간 큐슈와 시고쿠를 돌고 왔는데, 제가 열흘간 한국과 일본을 오가며 탔던 거리를 절반의 기간 동안 타고 왕복하셨다고 하시더군요. 대단한 열정이셨습니다.

 

멀리서도 보이는 내 차

 

딱히 저는 차가 보인다 보이지 않는다 걱정을 할 이유도 없었습니다.

 

행사장 저 끝에서도 아주 잘 보이니 알아서 가장 구석에 배치해도 문제가 될 이유가 없지요.

 

이타샤 시연

 

중간에 이타샤 시연 이벤트도 존재했습니다.

 

비비데칼 사장님이 돌아가시고, 요즘은 김포에 타입비커스텀이라는 업체에 많이 가는 것 같던데 그 업체 사장님께서 나오셔서 직접 작업 시연을 보여주셨습니다. 카니발 3열 유리를 덮었는데, 10분만에 유리창에서 튀어나오는 팔뚝까지 정교하게 살려가며 완성시키셨습니다.

 

코스프레 촬영중

 

그리고 명조 에이메스 코스어분과 함께 오신 차주분이 촬영을 하고 싶다 하시기에

흔쾌히 자리를 제공해 드렸습니다.

 

둘 다 아이돌이었고

이미 죽은 사람이고

눈에 별이 있다는 공통점이 있습니다.

 

트럭 운전석에 올라가보거나 적재함에 올라가는 경험도 진귀하겠지만 저 역시도 진귀한 모습을 눈 앞에서 보게 되었습니다.

 

https://x.com/nicole_nico0/status/2063865564603555947?s=20

 

 

 

차고지로

 

그렇게 오후 5시에 시상식과 행사 폐회식까지 모두 보고 나왔습니다.

 

주차장에 돌아오니 해질녘이더군요. 현생이 바쁘고 피곤하니 욕심도 없고 종전보다 관심이 많이 줄었습니다만, 다시 흥미를 채워오는 좋은 기회였습니다. 꽤나 성황리에 행사가 개최되었던지라 아마 내년에도 같은 행사가 이어지지 않을까 싶네요. 이 행사 이후로도 이타샤가 주축이 되는 카밋 행사가 또 열릴 예정이라 합니다.

 

격세지감도 느꼈고 오랜만에 꽤나 알찬 하루를 보내 기뻤습니다.

앞으로 종종 주말에 집에서 퍼질러 자지만 말고 여기저기 구경도 좀 다니고 해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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