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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간 쓰고싶었던 얘기도 많았지만, 다 생략하고 어느정도 정리가 된 시점에서 그간 있었던 일들을 정리해보려 합니다. 지난 11월 화물연대 총파업 이후 일을 받는 사무실에서 대금 지급이 정상적으로 이루어지지 않아 이번주 월요일. 그러니까 12월 6일까지 차를 세웠었습니다.

 

12월 6일에 부분적으로 일을 시작했고, 나머지 협상 결과에 따라 9일부터 본격적으로 일을 다시 시작했네요. 10월 운반비를 다들 천만원 이상씩 물렸던지라 단체로 차를 세웠었는데 막상 11월 운반비도 제대로 정산 받을 수 있을지도 장담하지 못하지만 일을 다시 재개했습니다. 11월 3일에 일을 시작하여, 약 20일만에 열흘 이상 차를 세웠으니 진짜 시작부터 운도 더럽게 없습니다. 그렇게 다시 일을 시작했는데 재앙의 한 주 였습니다. 트린이라 제가 미숙한것도 있겠지만, 한 주에 타이어를 두개 해먹었으면 말 다 한거 아닙니까.

 

직전 글에서 보시다시피 젠트라 타이어도 찢어먹었고, 트럭 타이어도 찢어먹었습니다.

 

12월 마수걸이

12월 마수걸이로 갔던 안성의 한 철근가공공장에서 공장 문을 해먹었습니다.

 

원래 누가 망가뜨려놨던 판넬 출입문의 후렉싱하고 손잡이가 망가졌다고 하네요. 문 전체를 교환하면 견적은 200~250정도. 원래 망가져있던 문이라 그냥 보기 좋을 수준으로 만드는 조건으로 견적 40만원에 처리했습니다.

 

그리고 금요일 아침. 

 

목요일에 익일착 여의도행을 상차하고 새벽같이 여의도에 갔다가 타이어를 찢어먹었네요.

 

도태인생 보존의 법칙

어두운 현장에 일찍 도착했는데, 맹꽁이 크레인을 비켜준다고 앞으로 빼다가 찢어졌네요.

전날 진짜 가기 싫었고 꿈자리도 사나웠는데 결국 이런 재앙이 생겼습니다.

 

어두워서 보이지도 않던 연석과 화단 경계의 작은 울타리에 닿아 찢어졌습니다. 펑 소리와 함께 먼지가 올라오더군요. 맹꽁이 크레인에 지게차에 승용차에 조그만한 현장 안에서 얽히고 섥혀있는 상태였는데 펑 소리가 나니까 막 출근하여 커피를 마시고 있던 현장 관계자들이 드디어 와서 교통정리를 해줬습니다.

 

먼저 같은 현장에 다녀오신분 얘기론 차 돌리기도 좋고 일찍 하차를 해준다고 했는데, 넓기는 개뿔 양쪽으로 철근을 쌓아두고 스티로폼을 높게 쌓아둬서 차 돌릴 공간도 없고 일찍은 개뿔 시간 맞춰서 왔어야 맹꽁이랑 지게차가 먼저 들어가서 자리를 잡고 있고 제가 들어가서 하차를 하는데 괜히 먼저 가서 이 사단이 났습니다.

 

그나마 복륜인 4축이라 타이어가 찢어졌어도 운행이 가능하여 내려와서 타이어를 교체했네요.

 

회생불가

내려서 보니 처참합니다.

 

그냥 쭉 닳아서 찢어지고 터지면서 갈라졌습니다. 브리지스톤 타이어가 다른 메이커 대비 빨리 마모되면서 사이드월이 약한편이라고 그러는데 순정이 브리지스톤인걸 뭐 어쩌겠습니다. 요즘 나오는 신형 브리지스톤은 많이 나아졌다는데 제 차에 출고용으로 달려나온 브리지스톤 타이어는 구형이라 해당사항이 없다고 합니다. 이제 겨우 한달 탄 타이어를 그렇게 해먹었습니다.

 

내 부주의라 하더라도 이번주에 제 손이 닿으면 뭐든 마이너스였네요. 운송거부한다고 사무실에서 고양이 밥이나 주고 일찍 퇴근하던 이틀 빼곤 죄다 뭐든 한다고 일을 벌리면 결과가 다 이랬으니 말이죠.

 

도태한남충의 마이너스인생

바로 타이어 교체작업에 들어갑니다.

 

한국타이어의 저가형 브랜드 라우펜 타이어로 교체합니다. 내내 한국타이어에서 만들고 패턴은 같은데 한국타이어대비 2만원 저렴한 31만원이라고 하네요. 처음엔 중국몽 함께 하는 줄 알았는데, 국산이긴 국산입니다. 교체작업은 매우 빠르게 진행되었습니다.

 

기존 휠타이어를 탈거하여 탈착기로 타이어를 제거한 뒤 새 타이어를 끼우고 밸런스를 맞춘 다음 굴려 와서 체결하면 됩니다.

 

라우펜 타이어

라우펜(Laufenn) LF22 12R 22.5

 

그나마 더 크고 비싼 사이즈인 3축이 아닌 4축이라 다행으로 여겨야 할지 모르겠네요. 여튼 교체는 간단합니다. 새타이어 찢어먹고 31만원 헌납. 12월에 겨우 두번 다녀오고 두번 다 마이너스 찍어버리니 멘탈이 터져버립니다. 이외에도 온갖 좆같은 일이 거의 일주일에 한 번 꼴로 벌어지니 이거 사람 살 수 있어야죠.

 

긍정적으로 살으라고요? 그럴 희망도 없습니다. 저보고 긍정적으로 살라고 어쩌고 하는 친구한테 단지 이번주에 있었던 일을 얘기해주니 처음으로 제 심정을 이해해주더군요. 원체 운 없는 사람인지라 그러려니 한다 쳐도 남들 어쩌다 한번 일어날법한 좆같은 일이 거의 매주 하나 둘 생겨나는 사람인데 12월 둘째주는 그냥 손만 대면 다 이러네요.

 

내년에도 이러면 진짜 진지하게 연탄이라도 피워야할지 고민입니다.

 

여기는 나중에 봤음.

아마 이렇게 긁고 타이어까지 찢어먹은걸로 보입니다.

 

정식 명칭이 알루미늄 사이드 프로텍터라고 하는데 현대차 WPC처럼 직접 내 차에 맞는 부품 품번과 가격의 확인이 가능한 시스템도 없고, 언제 서비스센터에 들어가면 부품 가격이나 알아보고 교체하던지 해야겠습니다. 무슨 일을 하더라도. 어디에 있더라도 도태인생 보존의 법칙은 유효한 기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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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스도리

만 29세 도태남의 처절한 삶의 기록. since 2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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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작부터 뭔가 잘못된 느낌입니다.

기름값은 오를대로 올랐고, 중국산 요소의 수출이 막혀 요소수까지 구하기 힘들어진 상태입니다.

 

중국산 요소의 수출 중단은 전국적인 운송대란을 우려해야 하는 처지까지 왔습니다. 내년 봄이 오면 비료의 수급 불안으로 촉발될 농업대란까지 오겠죠. 농업에 이어 산업 전반에 걸쳐 필수품이 된 요소의 중요성을 정부가 뒤늦게 파악하고 발등에 불이 떨어져 겨우 사태를 수습하는 단계까지 왔습니다만 역시 쑈에 능통한 정권 답게 탱크로리 한대 수준의 소량 운송에 공군 수송기까지 동원하는 실속없는 쑈만 또 보여줬습니다. 이후 중국을 비롯하여 여러 국가에서 요소를 확보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정상화의 희망을 보여주긴 했지만 중국 의존도가 무려 97%였던 요소의 수입이 막히며 중국몽의 결말을 여실히 보여줬습니다.

 

일본이 불화수소의 수출을 끊는다고 하던 시절에 죽창을 들고 일제를 불매하자며 맹목적인 정치적 선동이나 하며 지지율 올릴 생각만 했지, 발단과 전개는 달라도 불화수소에서 산업용 요소로 바뀌었을 뿐 특정 국가에 의존해서 피를 보고도 그 어떤 대책도 없었습니다.

 

비상용으로 쌓아뒀던 유록스 요소수를 넣었다.

비상용으로 비축해둔 물량을 그간 세통정도 얻어 사용했었습니다.

그마저도 사태 장기화를 대비하여 아끼고 있었습니다.

 

그러던 와중 요소수 게이지가 빨간색으로 변하더군요. 주로 수입트럭이나 요즘 나오는 차량들이 요소수를 더 먹는다고 합니다. 말이 대우차지 무려 이태리 피아트제 엔진이 적용된 차량이니 엔진은 수입산입니다.

 

그간 승용디젤의 유로6C 유예기간에 판매되었던 끝물 디젤승용차 삼각떼를 타며 요소수 넣는 차들이 DPF 재생주기가 매우 길다며 부럽게 느꼈던 효율좋은 디젤차 애찬론자입니다만 앞으로 차를 바꾼다 쳐도 요즘 디젤차를 사는 일은 말리고 싶어집니다.

 

요소수 빨간불..

잘 가다가 요소수 게이지에 빨간불이 들어왔습니다.

 

50리터 탱크에 약 10~15%정도 남은 상태에서 불이 들어오네요. 마침 기름도 넣어야 합니다. 유류세를 인하한다고 하는데, 인하하는 비율만큼 유가보조금도 줄어듭니다. 그런데 우리 주유소들은 내릴때는 재고가 어쩌고 하면서 질질 끌죠. 올릴때는 뉴스만 나와도 올리는데 말입니다. 사실상 영업용 차량 입장에서는 유가보조가 줄어 더 비싸지는 상황이니 미리 주유를 해두기로 합시다.

 

나는 그저 주유만 하러 왔을 뿐인데..

그저 주유만 하러 들어왔더니 요소수 대기번호 종이를 줍니다.

 

약 2시간 30분 걸린다네요. 제가 들어간 시점에서 40번대 차량들이 막 주유를 시작했습니다. 어차피 불도 들어왔고 천천히 들어가도 될 상황이니 그냥 존버하기로 했습니다. 뭐 그래봐야 10리터 20리터 넣어주겠지라고 생각했지만요.

 

평택휴게소

평택휴게소입니다. 평택제천고속도로 청북ic 부근에 자리잡고 있습니다.

 

커다란 건물에 양방향 차량이 모두 모입니다. 회차는 안됩니다만, 평택제천선과 이어지는 제2서해안선까지의 휴게소 공백을 매워주는 존재로 2020년 9월 개장했습니다. 뭐 크고 아름다운만큼 판매되는 식품의 가격대도 조금 비싼편입니다. 기름은 SK풀을 달고있는데 저렴하지만요.

 

 

다 요소수 존버중인 차량들

주차장에 번호표를 받은 화물차로 가득합니다.

다 요소수를 넣기 위해 번호표를 받고 무한 대기하는 차량들입니다.

 

요소수 가격은 리터당 2000원. 비싸진 기름값보다도 더 비싼데 그마저도 구하지 못해 발을 동동 구르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뉴스에서 요소수가 귀하다니 떠들어대니 승용차로 한달에 천키로 남짓 타는 사람들까지도 비축한답시고 사고 있습니다. 승용차는 게이지가 바닥이 아니라면 충분히 연말까지 버티고 남을텐데요.

 

이 정권은 요소수 따위 전혀 필요하지 않은 유로3 이전 차량들을 죄다 적폐 프레임에 넣어 신차 출고를 유도해놓고 기름값보다 비싸고 구하기도 어려워진 요소수로 등골을 휘게 만들고 있습니다. 이게 진정 나라입니까? 

 

존버 끝 내차례

대기번호에 맞춰 줄을 섭니다.

 

기다리고 있으니 줄을 서라고 연락이 옵니다. 순서대로 줄을 서면 됩니다. 두시간까지 기다리지도 않았고 약 1시간 30분만에 제 차례가 왔습니다. 근데 번호표만 배부해줬지 주유소에서 줄관리를 개판으로 해서 84번이 와서 넣고 있네요. 항의하니 번호표 주는 사람이 바로 가서 넣으라고 했답니다. 주유원도 제대로 확인하지 않고 번호표만 받을 뿐이고요. 기다리며 그 사실을 확인하고 주유소의 좀 높은 사람에게 항의를 하니 그제야 주유원들을 질타하고 번호표를 제대로 확인합니다.

 

기회라며 한탕 해쳐먹는 악덕 주유소나 저렴한 가격에 쓸어모아 폭리를 취하던 되팔이들도 문제지만, 요소수 넣겠다며 기다리는 사람들을 무시하고 뻔히 번호표 보이는데 몰랐다며 만땅채우고 도망가는 사람이라 부르기 아까운 짐승새끼들도 문제입니다.

 

주유, 요소수 주입중

주유건과 함께 요소수 주입건이 돌아갑니다.

기름도 약 300리터 이상 들어갔습니다. 요소수도 정말 목 끝까지 채워줍니다.

 

휴게소에서 존버한 보람이 있습니다. 요소수 주입기가 두개가 있는데 제가 주입했던 주입기에는 잔여량이 약 900리터 남아있더군요. 저처럼 바닥에서 가득 넣는 경우만 계속된다면 약 20대정도. 다른 주입기까지 포함해서 약 40대정도 넣어주고 남을 양일겁니다.

 

45.846리터 주입

50리터 탱크 기준으로 약 10% 선에서 불이 들어오고, 목 끝까지 채우니 이렇게 들어갑니다.

 

주입 이후 약 1000km를 주행한 현재 약 25%가 소모되었습니다. 앞으로 일주일은 더 버틸 수 있겠죠. 그러면 아마 지금보다 시장 상황이 안정화되리라 생각됩니다. 앞으로도 이 가격에 요소수를 넣으라 하면 유가보조금처럼 요소수 보조금이라도 줘야 먹고 살겠죠. 기름보다 비싼 요소수입니다.

 

유래없는 이 재앙 모두 슬기롭게 버티시기를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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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 29세 도태남의 처절한 삶의 기록. since 2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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