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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주 토요일. 평화롭게 티코를 타고 우면산 터널 요금소를 지나 터널 입구에서 본선으로 합류하기 위해 방향지시등을 켰으나, E60 530i가 자신은 고오급 독일차이기 때문에 필사적으로 대한민국 똥차의 대명사인 티코 따위는 끼워주지 않겠다며 바짝 붙으며 막더군요. 결국 그 뒤 벤츠가 끼워줘서 합류했습니다만, 터널을 나오니 앞에 가는 BMW 운전석 창문이 열리고 담배를 피우더군요.

 

흡연

네. 터널 안에서 얼마나 답답했겠습니까.

터널을 나오기 무섭게 창문을 열고 담배를 피웁니다.

 

고오급 독일차를 타고 강남의 중심 반포대로에서 팔을 내밀고 멋들어지게 담배를 피우는 자신의 모습을 멋지다고 생각할 겁니다. 자신의 고급 독일차 안에서 담뱃재를 털고 싶은 생각은 없을 테고요. 감히 똥차의 대명사 티코 따위가 자기 앞에 가는 것을 용납하지 않지만, 흡연욕구엔 상당히 관대합니다.

 

과연 담배꽁초를 차 안에서 처리할지, 도로 위로 투기할지 잘 지켜보기로 합니다.

 

역시 집어 던짐

역시나 예상대로 담배꽁초를 차량 밖으로 집어 던집니다.

그리고 창문은 닫혀버리네요.

 

티코를 끼워줬더라면 뒤에서 쓰레기를 봉지째 버리던, 담배 한 보루를 그대로 도로 위로 집어던지던 볼 수 없었겠죠. 감히 자신의 15년 된 고오급 독일차 앞에 똥차의 대명사 티코가 달리는 모습을 도저히 볼 수 없었던 고오급차 운전자가 결국 티코에 의해 신고를 당하게 됩니다.

 

바로 생활불편신고 앱을 켜고 녹화된 영상을 첨부하여 신고했습니다.

 

경찰에 신고하면 범칙금 5만 원에 벌점 10점. 지자체에 신고하면 과태료 5만 원이 부과됩니다.

 

생활불편신고

차량번호와 일시 해당 행위에 대한 내용을 적고 가면 제출하면 됩니다.

 

차량 블랙박스와 달리 스마트폰 촬영 영상은 영상에 시간이 나오지 않아 따로 시간을 입증할 수 있는 자료를 요구하기도 합니다. 동영상 정보에 나오는 촬영시간을 캡처하여 함께 첨부하거나, 따로 담당 공무원에게 연락이 오면 첨부하여 보내주면 됩니다. 저는 담당 공무원한테 연락이 와서 시간 정보를 캡쳐하여 보내줬네요.

 

그리고 신고 바로 다음날 처리 답변이 달렸습니다.

 

신고결과

 바로 처리되었다는 답변이 도착했네요.

안전신문고 신고(SPP)의 처리결과를 안내합니다.
만족도 조사는 안전신문고 앱 또는 포털의 나의 신고 메뉴에 들어가서 참여해 주시기 바랍니다.
◎처리결과 : 수용
◎처리내용 : 1. 안녕하십니까? 구정업무에 적극 협조하여 주심에 감사드리며, 제출하신 민원에 대하여 답변드리겠습니다.
2. 신고해 주신 영상을 검토한 결과, 폐기물관리법 제68조(과태료)에 근거하여 차량에 과태료부과 사전통지 예정이며, 이후 행정절차법에 의거 과태료가 부과됩니다. 
3. 서초구에서는 담배꽁초 무단투기신고의 경우 본래 결격사유가 없는 신고자에게는 신고포상금을 예산의 범위 내에서 순차적으로 지급하고 있습니다. 이의신청기간이 경과된 후에 신고포상금이 지급될 예정이며, 최소한 3개월가량 소요됨을 알려드립니다. (단, 예산 소진 시 조기 종료)
4. 신고포상금 지급을 위한 귀하의 성명, 생년월일, 주소, 연락처, 본인명의의 통장사본을 담당자의 이메일()로 보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5. 이와 관련하여 궁금하신 사항은 서초구청 청소행정과 (도시청결팀 ☎)로 문의하시면 자세히 안내해 드리겠습니다.  끝.

 

티코 같은 똥차의 대명사를 타는 거지 도태남과 달리 고급 독일차를 타시는 분이라 조금 귀찮을 뿐 과태료 몇만 원은 돈이라도 생각도 안 하시겠죠. 결론은 티코만 끼워줬으면 벌어지지 않았을 일이 벌어졌습니다.

 

포상금도 준다고 하는데 통장사본과 개인정보를 이메일로 보내뒀습니다. 찾아보니 만 원 정도 입금 혹은 상품권으로 보내준다고 하네요. 포상금을 바라고 한 행위는 아닙니다만, 티코에 대한 사회적 인식을 다시 확인 할 수 있었던 일이라 생각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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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스도리

만 29세 도태남의 처절한 삶의 기록. since 2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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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토요일. 월착 오더는 취소고.. 그냥 티코를 타고 나왔습니다. 그리고 장안평으로 향했습니다.

 

인수 6년 차를 맞이했지만 기존의 색이 다 바래고 비닐가루가 날리는 썬팅은 항상 우선순위에서 밀렸습니다. 그렇게 많이 타는 차도 아닌 게 가장 컸고 다른 정비들이 많이 남아있었기에 마지막으로 생각하고 있었습니다. 여튼 지난달 캬브집에 가서 손을 보고 오일 누유까지 잡은지라 그럭저럭 손 쓸 부분은 다 썼다고 생각하기에 시간도 났고 그냥 무지성으로 장안평으로 향했습니다.

 

장안평 혹은 장한평이라 부르는 5호선 장한평역 부근의 성동구 용답동과 동대문구 장안동 일대에는 중고차 매매단지 주변으로 자동차 관련 산업이 발전했습니다. 그리고 전국에서 찾아오는 메카로 자리매김하였죠. 여튼 장안평에 한집 걸러 한집이 썬팅은 취급할 정도로 어느 가게를 들어가도 서비스를 받을 수 있는 그런 품목 중 하나입니다. 가격도 기름값을 태우고 가도 저렴하고 실력도 다들 평준화되어있어 솔직히 그냥 아무 집이나 가도 됩니다.

 

저도 무지성으로 올라가다가 인터넷으로 검색해 보고 한 용품점에 몇 시쯤 입고 예정이라 연락하고 들어갔습니다.

 

 

그렇게 들어간 가게가 카서울닷컴 맞은편의 대영차유리네요.

 

대영차유리

일반 필름의 견적을 듣고 왔습니다만, 차량을 보시고 반사필름이 어울릴 것 같다고 얘기하시네요.

SKC 일반 필름 가격에서 2만 원만 더 주면 된다고 합니다.

 

몬스터라는 이름의 필름인데, SKC의 반사필름 브랜드라고 합니다. 약간 녹색빛이 나는 필름이더군요. 그리 많이 타지 않는 차량이라 비싼 제품은 사치입니다만, 차체 색상과 잘 어울려 몬스터 필름으로 결정했습니다.

 

기존 필름 제거를 포함하여 소요시간은 약 3시간 정도 걸린다고 합니다. 가장 최근에 티코가 입고되었던 게 H.O.T 멤버 장우혁이었다고 하네요. 그분이 티코를 매각한 지 벌써 5년 가까이 지난 걸로 기억합니다. 그러고 티코가 또 들어오겠어 싶어 가다(틀)를 버렸는데 이렇게 또 티코가 들어왔다고 하네요.

 

가다(틀)가 없어도 직접 측정하여 재단하면 됩니다. 조금 번거로울 뿐이죠.

 

열성형

부자(父子) 두 분이 작업하십니다. 

앞유리와 뒷유리는 열성형이 필수입니다.

 

한쪽에서는 기존 필름 제거작업이. 또 한쪽에서는 필름을 재단하고 성형하는 작업이 진행되고 있습니다. 차가 작긴 하지만 뒤 쪽유리는 공간이 나오지 않고 곡선이 있어 조금 까다롭다고 합니다. 2016년에 작업했던 기록이 있네요. 녹색티코 인수와 함께 지인분께 넘겼던 이 차량은 이후 관종들에게 넘어가 뻥튀기로 팔아먹으려다 실패하고 결국 폐차되었다고 합니다. 천인공노할 일입니다.

 

 

티코 틴팅 (전면:존슨 마라톤35%, 측후면:V-TECH 프리미엄 아이쿨 15%)

프로젝트 방치차 티코에 전면 그리고 측후면 썬팅작업이 진행되었답니다. 썬팅집에서 추천해주는 그대로 진행되었다고 합니다. 측후면은 쉐보레 공식 썬팅필름인 V-TECH의 Premium I-COOL 15%. 전면은

www.tisdory.com

 

기존 필름 제거

제거되는 기존 필름도 SKC 로고가 찍혀있었습니다.

 

보라색으로 변색되었고 잘 떨어지지도 않더군요. 뭐 이번 필름은 20년이 지나도 별다른 변색이 없을 거라 생각됩니다. 항상 차고 안에 세워두고 1년에 1~2000km 남짓 굴러가니 말입니다.

 

가다 대신 비닐 활용.

가다(틀)가 없어 새 썬팅지를 벗겨낸 비닐을 활용하여 대략적인 모양을 맞춥니다.

 

그래도 신기하게 잘 맞아 들어가네요. 손재주 없는 저 같은 사람들은 엄두도 못 낼 일입니다.

 

전면 시공

가장 어려운 전면 시공이 진행 중입니다.

 

수차례 물을 뿌리고 유리를 닦아낸 다음 부착하십니다. 사무실 안쪽에서 TV를 보다가 작업하는 과정을 지켜보는 재미도 있었네요.

 

작업완료

작업이 모두 끝났습니다.

 

작업장에서 밖으로 나올 준비를 하고 있습니다. 그냥 이렇게 봐도 녹색 티코에 녹색빛 나는 유리창이 상당히 잘 어울립니다.

 

트위터에 올리니 처음 보는 알토 오너 일본 아저씨들이 티코 프론트 개조에 관심을 가지시더군요.

아는 알토 오너들이 마음을 찍으니 다른 오너들도 제 티코를 봤나봅니다.

 

한국에서는 알토 개조에 관심을 가지는데 일본에서는 티코 프론트를 마음에 들어하는 알토 오너들이 있다는 사실이 신기합니다. 한국에서는 똥차의 대명사로 불리는 차량이지만, 일본에서는 터보 모델도 있고 슬라이드 도어 모델도 있어 나름 가치있는 올드카 취급입니다. 

 

전면 30% 측후면 12%. 내부 시안성도 걱정했으나 괜찮습니다.

 

원래는 오래된 차량이라 안이 다 비칠정도의 약한 농도를 원했습니다만, 막상 하고 보니 만족합니다.

 

대영차유리 명함

명함도 하나 받아왔습니다. 전화 하고 가시면 됩니다.

 

사장님도 홍보 블로그에 올리실 예정이신지 여러장의 사진을 촬영하셨습니다.

 

출고

차량 내부는 접혀있는 신문지로 가득합니다.

밤에 타고 내려왔는데 어둡다는 느낌도 들지 않았고요.

 

결과물이 매우 만족스럽습니다. 90년대 후반에서 2000년대 초반 유행하던 양카틱한 반사필름의 느낌도 나고, 무엇보다 차량 색상과 잘 어울립니다. 이건 진짜 실물로 봐야 합니다. 실물깡패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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