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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쿠오카(福剛), 아소산(阿蘇山) 여행기 (1) 인천공항에서 후쿠오카로..

오늘부터 6월 후쿠오카 및 아소산 여행기의 포스팅이 시작됩니다. [프롤로그] 6/16~1/18 후쿠오카(福剛),구마모토(熊本) 여행 아직 5월 여행기도 다 쓰지 않았는데 또 다녀왔습니다. 그렇게 3월부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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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쿠오카(福剛), 아소산(阿蘇山) 여행기 (2) 토요타 렌터카 대여, 오호리공원(大濠公園) - 1

후쿠오카(福剛), 아소산(阿蘇山) 여행기 (1) 인천공항에서 후쿠오카로.. 오늘부터 6월 후쿠오카 및 아소산 여행기의 포스팅이 시작됩니다. [프롤로그] 6/16~1/18 후쿠오카(福剛),구마모토(熊本) 여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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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전이지만 덥디더운 6월. 오호리공원 탐방은 계속되고 있습니다.

 

스타벅스를 지나 좀 더 걸어갑니다. 그저 평범한 호수공원처럼 보입니다만, 지름이 2km가 넘어가고, 주변 시설이나 관광지로 이어지는 길들이 이어져 있습니다. 조금 걷다 보니 이정표가 나옵니다. 

 

공원 옆으로 새어나가도 볼거리들이 있다.

오호리공원 근처로도 관광객들을 위한 많은 볼거리들이 존재합니다.

 

애초에 공원 자체가 성 주변 늪지를 활용하는 과정에서 조성되었기에 성과 관련된 관광지들이 근처에 붙어있습니다. 시오미야구라 망루는 후쿠오카성 터에 있었던 망루이고, 산노마루 스퀘어에서는 기모노(유카타)를 대여해 준다고 하네요. 날도 더운데 걸어서 더 멀리까지 가고 싶지 않아 그냥 오호리공원을 따라 걸었습니다.

 

舞鶴公園

우리말로 무학공원(舞鶴公園). 마이즈루 경계의 화원입니다.

 

춤추는 학. 경상도의 주류업체 무학도 한자가 같습니다. 일본에서도 지명으로도 볼 수 있는 많이 쓰이는 한자어인데, 오호리공원 바로 옆으로 마이즈루공원이 자리하고 있습니다. 후쿠오카성이 있었던 자리에 성터를 보존하고 체육시설을 지어놓았다고 합니다. 크게 본다면 두 공원이 이어져서 하나의 거대한 공원처럼 보이기도 하는데, 마이즈루공원은 봄철에는 벚꽃이 흐드러지게 피는 벚꽃명소로 유명하다고 하네요.

 

놀이터

오호리공원과 마이즈루공원의 경계.

 

아마 저 뒤로 보이는 놀이터는 마이즈루공원으로 들어갈 겁니다. 그렇게 경계가 애매모호한 두 공원이 붙어있고, 사람들은 두 공원을 별다른 제약 없이 넘어 다닙니다. 젊은 엄마들이 자녀를 데리고 나와서 놀이터에서 놀아주고 있네요. 한국에서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는 광경이긴 합니다. 

 

여우상

여우상이 있습니다. 누군가가 목도리도 씌워줬네요.

 

나름대로 잘 관리되고 있었지만, 보도블록 위에 세워진 여우상 틈으로 잡초가 자라고 있었습니다. 다시 마이즈루공원 방향에서 오호리공원 호수 쪽으로 눈을 돌려봅니다.

 

평화로운 6월 어느날의 도심속 공원

푸른 하늘과 오리배. 작은 보트와 멀리 보이는 빌딩들이 그저 평화롭게만 보입니다.

 

평화로운 풍경을 보며 좀 더 걸어봅니다. 이제 얼추 반정도 걸어왔을 겁니다. 보트센터를 지나 저 다리를 건너 호수 한가운데의 섬을 관통하여 더 돌아보기로 합니다.

 

수로

호수 옆 작은 수로에도 물이 흐르고 있습니다.

 

심지어 이 작은 수로를 흘러가는 물도 깨끗합니다. 송사리 같은 작은 물고기들도 살고 있고, 요즘 같은 날씨라면 발을 담그고 있고 싶은 그런 수로입니다. 큰 기대 없이 왔지만, 상당히 깨끗한 물과 다양한 생물들이 살고 있어 감탄을 연발하고 있습니다.

 

자라

멀리서 목을 내밀고 숨을 쉬는 자라의 모습도 볼 수 있었습니다.

 

잉어

자라의 두배정도는 되는 잉어의 모습도 볼 수 있었고요.

 

이런 커다란 물고기들이 정말 많았습니다.

 

보트하우스

오호리공원 북쪽의 보트하우스입니다. 야자수도 심어져 있네요.

 

말 그대로 보트를 대여해 주는 집. 아까 봤던 그런 오리배를 대여해주고 있습니다. 보트하우스는 아직 영업시간이 도래하지 않아 문을 열지 않았지만, 문을 열었다고 하더라도 도태한남충이라 탈 일은 없었을 겁니다. 인싸 알파메일 리얼충 여러분들 오리배 많이 타시고 소감과 함께 인스타에 사진 많이 올려주세요.

 

대기중인 오리배

오리보다는 백조에 가까운 형상이지만, 문을 열지 않은 보트하우스에 정박된 오리배들입니다.

 

큰 호수 속 섬

커다란 호수 한복판에 섬이 있습니다. 그리고 섬을 연결하는 다리가 있습니다.

 

다리를 건너 섬으로 들어가 보기로 합시다.

 

잉어들

커다란 잉어들의 모습이 보입니다. 

 

이런 잉어가 수없이 많습니다. 관광객들이 던져주는 과자부스러기를 게걸스럽게 받아먹네요.

 

관월교(觀月橋)

관월교(觀月橋)를 건너 유도(柳島)를 향해 들어갑니다.

 

일본어로 달을 보는 다리인 관월교는 간게츠교라고 읽히네요. 버들섬인 유도는 야나기시마라 읽습니다.

 

물에 빠진 나뭇가지

나뭇가지가 무게를 이기지 못하고 호수 방향으로 자라나고 있습니다.

 

그러다 결국 물 속으로 빠져들어가네요. 그러다 썩어갈 테고요..

 

부견당(浮見堂)

야나기시마 한켠의 부견당(浮見堂)입니다.

 

물에 떠있는 경치를 보는 집. 부견당입니다. 작은 팔각정이지만, 말 그대로 물 위에서 경치를 볼 수 있습니다.

 

부견당에서 바라본 모습

부견당에서 오호리공원 남쪽 방향을 바라보고 촬영한 사진입니다.

 

넓은 호수와 녹지 뒤로 커다란 빌딩들이 보이네요.

 

송월교(松月橋)

야나기시마에서 송월교(松月橋)를 건너 마츠시마(松島)로 넘어갑니다.

 

그냥 하나의 섬처럼 보이지만, 총 세 개의 섬이 이런 작은 다리로 이어져 있습니다. 쇼와(소화화) 2년 3월에 준공된 작은 다리입니다. 쇼와 2년이면 1929년. 오호리 공원 조성 당시 지어진 공원과 역사를 함께하는 근 100년의 세월을 버틴 다리라 보면 되겠습니다.

 

마츠시마의 갈림길

야나기시마에선 버들나무를 보기 어려웠는데, 마츠시마는 그냥 다 소나무입니다.

 

갈림길이 있고 따로 상행과 하행이 정해져 있지 않습니다. 사람이 덜 오는 쪽으로 걸어갑니다.

 

청둥오리

청둥오리 한 쌍의 모습이 보이네요.

 

머리가 어두운 개체가 수컷, 갈색 개체가 암컷입니다. 야생동물의 특성상 사람을 경계하지만, 공원에서 맨날 보는 게 사람이고, 그런 사람들이 해치지 않는다는 사실을 잘 알고 있으니 사람을 봐도 도망가지 않습니다.

 

붉은귀거북

청둥오리가 지나가고 물 위에 무언가가 있어 보니 붉은귀거북입니다.

 

우리나라에서도 20년 전 생태계 교란종으로 지정되어 수입이 금지된 붉은귀거북은 일본에서도 같은 문제를 일으키고 있다고 합니다. 누군가가 키우던 붉은귀거북을 오호리공원 호수에 방생하여 이곳에서도 붉은귀거북을 볼 수 있네요.

 

사람들이 가까이 다가오니 사람들이 있는 방향으로 왔다가 먹이를 주지 않으니 다시 돌아갔습니다.

 

등나무

등나무 그늘과 벤치가 있네요. 언뜻 봐도 오래된 느낌입니다.

 

얽히고 또 얽혀있는 등나무 가지

얽히고 또 얽혀있는.. 얽힐 만큼 얽힌 등나무 가지의 모습입니다.

 

등나무 그늘 자체를 정말 오랜만에 보는 느낌입니다.

 

색소폰을 부는 아저씨

반대편에서 공원을 둘러볼 때 색소폰 소리가 났는데, 이 아저씨가 색소폰을 연주하고 계셨네요.

 

자전거를 타고 와서 강을 바라보며 색소폰을 연주하는 아저씨처럼 여유롭게 살고 싶습니다.

 

다촌교(茶村橋)

우리말로 다촌교. 일본말로 읽으면 차무라하시.

 

무려 쇼와 2년(1928년) 3월에 완공된 다리입니다. 이어지는 섬이 茶와 관련이 있냐? 그건 또 아닙니다. 우리말로 창포도(菖蒲島)라 읽는 섬과 이어집니다. 창포는 말 그대로 수생식물 창포. 창포가 심어진 모습을 봤냐? 그것도 아닙니다.

 

창포 대신 S자로 자라는 소나무

창포의 모습 대신 S자로 자라는 소나무는 보고 왔네요.

 

물에 빠지지 않고 생존하기 위해 S자로 굽어져 자라고 있습니다. 십수 년 뒤에 와도 같은 모습일지 한참 뒤에 와서 이 나무가 어떻게 자라나는지 확인해 보기로 합시다.

 

고월교(皐月橋)

육지와 통하는 마지막 다리입니다.

 

연못이나 늪지를 의미하는 皐라는 한자가 쓰였는데, 皐月은 5월을 의미한다고 합니다. 쉽게 얘기하면 5월의 다리라는 이야기겠죠. 비교적 최근에 지어진 다리로 헤이세이(평성) 원년인 1989년 3월에 준공되었습니다. 그렇게 작은 섬들을 거쳐 오호리공원의 반을 돌아 나왔습니다.

 

평범한 주택가로 이어진다.

공원 남쪽으로는 평범한 주택가로 이어집니다.

 

차량을 통제하여 직진이 불가하니 차들은 죄다 우회전을 하여 돌아가고 있습니다.

 

차선도색중

차선도색 중이라 통행이 안되는군요.

 

우리나라나 차선도색 차량은 크게 다르지 않아 보입니다. 도료를 뜨겁게 불로 달궈 바닥에 뿌리는 형태입니다. 차이점이라면 마이티급 준중형 트럭에 더블캡 모델이라는 차이가 있겠네요. 소방차 같은 관용차 말곤 준중형 트럭의 더블캡 모델을 보기 어려운 우리나라와 달리 일본에서는 준중형 더블캡도 쉽게 볼 수 있습니다.

 

주차장 도색중

주차장의 차선을 그리고 그 위에 유리가루를 뿌리고 있습니다.

 

차선도색작업의 차이는 없어 보입니다. 그렇게 오호리공원을 반바퀴 돌고, 고민 끝에 입장료를 내고 공원 옆에 조성된 일본 정원을 구경하고 가기로 합니다.

 

오호리공원 일본정원

오호리공원의 개원 50주년을 기념하여 1984년 공원 옆에 일본식 정원을 만들었다고 합니다.

 

입장료는 성인 기준 250엔. 두 명 500엔을 내고 들어갑니다.

 

입구와 입장권

오호리공원의 일본정원의 출입구는 두 곳. 관람 방향은 따로 없습니다.

 

들어간 출입구로 나와도 큰 상관은 없습니다만, 반대편 출입구는 미술관 옆 공원 입구 쪽에 있기에 일본정원을 거쳐 반대편 출입구로 나가 주차장으로 가기로 합니다.

 

정원

그냥 조경에 힘을 쓴 정원과 같은 느낌입니다.

 

마치 일본의 주택가를 지나다 보면 오래된 고택에 딸려있는 으리으리한 정원을 엄청 크게 만들어 둔 그런 느낌입니다.

 

일본식 양산 아래에서 쉬고 있음.

아까 오호리공원 초입 쉼터에서 쉬고 한참 걷다가 정원의 양산 아래에서 쉬고 있습니다.

 

오호리공원과 일본정원은 작은 담 하나를 두고 있습니다. 유료입장시설이니 당연하겠죠. 앉아서 이런저런 얘기를 나누고, 일본에 왔으니 일본노래를 들어줍니다. 최근 인기를 끌었던 영화 스즈메의 문단속 OST도 동명의 곡이 있지만, 계은숙의 すずめの涙를 들으며 여유롭게 정원의 분위기를 즐겼습니다.

 

 

 

계은숙 - 스즈메노나미다(すずめの淚) / 김현정 - 아파요

87년에 발매된 원곡과 2005년 발매된 리메이크 곡. 두 곡을 함께 가지고 왔습니다. 80년대 일본에 진출하여 이름을 날리던 계은숙이라는 가수를 어지간해서는 알고 계시리라 생각됩니다. 국내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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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공연못

정원에 작은 연못이 빠질 수 없죠.

 

바닥은 콘크리트입니다만, 잘 관리된 정원과 연못의 모습입니다.

 

다리를 건넌다

작은 다리를 건너 연못을 지나칩니다.

 

저 뒤로 가면 더 큰 연못이 있다고 하네요. 좀 더 걸어봅시다.

 

조경작업 및 연못 청소중

큰 연못은 청소와 함께 가지치기가 한참 진행되고 있었습니다.

 

이렇게 꾸준히 관리해 주니 완벽한 상태를 유지하고 있겠죠. 연못 역시 청소가 진행 중인 상태라 물비린내가 올라오고 있었습니다. 물비린내 빼면 완벽합니다.

 

반대편에서 바라본 연못

반대편 방향에서 바라본 연못의 모습입니다.

 

한여름인 지금은 또 어떤 모습일지 모르겠네요,

 

작은 계곡

호수에서 끌어온 물로 보이는데 작은 계곡을 통해 정원의 연못으로 물이 공급되고 있습니다.

 

기존의 물을 정화하여 계속 순환시키는 방식인지, 호수에서 새로운 물을 끌어오는건지는 몰라도 유입되는 물은 냄새도 나지 않고 깨끗합니다. 그렇게 일본정원까지 모두 구경하고 주차장으로 향했습니다. 다음 목적지는 텐진입니다. 텐진에서 시간을 보낸 뒤 구마모토로 향했네요.

 

4부에서 계속 이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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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쿠오카(福剛), 아소산(阿蘇山) 여행기 (1) 인천공항에서 후쿠오카로..

오늘부터 6월 후쿠오카 및 아소산 여행기의 포스팅이 시작됩니다. [프롤로그] 6/16~1/18 후쿠오카(福剛),구마모토(熊本) 여행 아직 5월 여행기도 다 쓰지 않았는데 또 다녀왔습니다. 그렇게 3월부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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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 후쿠오카 여행기 그 두 번째 이야기입니다.

 

공항에 도착한 뒤 렌터카 사무실의 전화로 예약번호를 불러주고 하이에이스 승합차를 타고 토요타 렌터카 사무실로 왔습니다. 후쿠오카공항의 토요타 렌터카 지점은 국제선 터미널점과 국내선 터미널점 두 곳이 있습니다. 국제선 지점은 차로 3분 거리. 공항 국제선 터미널 남쪽 출구로 나오면 바로 있습니다. 솔직히 걸어와도 그리 멀지 않습니다.

 

토요타렌트카 후쿠오카공항 국제선 카운터

정식 명칭은 후쿠오카공항국제선점(福岡空港国際線店)

 

관광객들을 기다리는 렌터카들이 준비되어 있습니다. 애초에 일본 최대 자동차 제조사인 토요타에서 운영하는 렌터카 업체이다 보니 모든 차량이 토요타 차량입니다. 참고로 이곳에는 한국인 직원분이 계시더군요. 그래서 대여 및 반납과정은 전반적으로 편하고 수월했습니다. 그리고 이번에는 잊어먹지 않고 ETC 카드를 대여하고, KEP 패스 신청했습니다.

 

야리스 급의 소형차를 예약했었고, 대체 차종이 아닌 흰색 야리스를 빌려주네요.

 

TOYOTA YARIS

토요타의 소형차 야리스입니다.

번호판은 복강 506 와(わ) 34-64

 

4세대 야리스에는 자연흡기 1.0 및 1.5 / 1.5 하이브리드 / 1.6 터보 모델이 존재하는데 이 렌터카는 그냥 자연흡기 1.0 모델이었습니다. 크기도 그렇고 배기량도 그렇고 우리나라 경차와 비슷한 규격입니다. 딱 주행질감도 TA 모닝을 타는 느낌입니다. 그럼에도 현대의 'N'과 같은 고성능 모델인 'GR 야리스'도 존재합니다.

 

딱 모닝 타는 느낌

적산거리 30,760km. 공조기는 수동. 오디오는 순정 AVN입니다.

 

아. 내장재 품질도 그렇고 그냥 모닝입니다. 심지어 핸들 모양까지 유사합니다. 그래도 내장재 품질은 모닝이 더 낫긴 하네요. 특히 천장 재질은 바닥매트만도 못했습니다. 5월에 탔던 닛산 노트는 전반적으로 꽤 만족스러웠고 하이브리드라 연비도 괜찮았지만 야리스는 아쉬웠던 부분이 상당히 많았습니다.

 

기본적인 세팅을 마치고 도로 위로 나서봅니다. 첫 번째 목적지는 오호리공원입니다.

 

평화로운 후쿠오카의 도로

후쿠오카 공항을 빠져나와 오호리공원으로 향합니다.

 

낮 최고 기온이 28도 수준이었습니다만, 노썬팅 앞유리로 다니니 정말 더웠습니다. 5월까지는 그럭저럭 다닐만했는데 6월은 좀 힘들었습니다. 지금 가면 아마 더 힘들 테지요. 성수기에 후쿠오카 여행을 계획하고 계신 여러분, 마음 단단히 먹고 가시길 추천드립니다.

 

주차완료

주차를 마쳤습니다.

 

지난 5월 여행 당시 구매해 뒀던 자석식 초보운전 마크 (와카바 마크)를 붙여놓았습니다. 일본에서는 면허 취득 1년 이하의 운전자들이 의무적으로 이 마크를 부착하고 다녀야 하는데, 일본에서의 운전 경험은 많지 않은 외국인 관광객이 와카마 마크를 붙이고 다녀서 손해 볼 건 없습니다. 좀 얼타고 있어도 주변 차량들이 초보니까 뭐 그렇지 하고 너그럽게 이해해 줍니다. 

 

오호리공원 가는 길

오호리공원에는 후쿠오카 시립 미술관과 일본식 정원 및 능악당(공연장)이 함께 자리 잡고 있습니다.

미술관 주차장에 차를 세우고 들어갑니다.

 

후쿠오카성 외곽의 습지였다가 1929년 조성된 100년 가까운 역사를 가진 공원입니다. 도심 한복판의 넓은 호수와 다양한 새들이 사는 공원은 후쿠오카 시민들의 안식처로 자리매김하였으며 관광객을 위한 가이드북에도 빼놓지 않고 등장하는데 저는 후쿠오카를 그렇게 많이 왔음에도 처음 방문합니다.

 

 생각해 보니 첫 방문입니다. 그동안 왜 올 생각을 하지 못했는지 모르겠네요..

  

미술관 앞 조형물

미술관 앞에는 토끼 조형물이 있습니다.

 

공원은 누구에게나 열려있으니 무료. 미술관은 유료입니다. 들어갈까 하다가 그냥 가자고 하기에 미술관은 패스했네요. 샤갈의 작품도 있다고 하는데 입장료는 그렇게 비싸지 않습니다. 공원에 또 방문하게 된다면 다음번에는 꼭 관람하고 오지 않을까 싶습니다.

 

오호리공원 지도

오호리공원의 지도입니다.

 

잘 보이지 않지만 좌측 하단 미술관 옆이 현재 위치입니다. 넓게 한 바퀴를 돌면 약 2km. 저는 가운데 섬을 거쳐 반바퀴만 돌고 왔습니다.

 

평화로운 공원

대도시의 평화로운 공원 느낌입니다.

 

한국인 관광객들도 보이지만 대부분은 운동을 나온 시민들입니다. 조깅을 하는 아저씨도 계시고 살살 걷는 아주머니도 계셨습니다. 한국인을 포함한 외국인 관광객들도 있었지만, 일본의 다른 지역에서 온 관광객들도 좀 있었네요.

 

버드나무

공원 조성 당시 심어진 오래된 나무도 보이지만, 심어진지 얼마 되지 않은 나무들도 보이더군요.

 

그냥 별생각 없이 불어오는 바람을 맞으며 공원을 걷는 재미도 있습니다. 처음에는 공원에 뭐 볼게 많겠나 싶었습니다만, 이 공원을 삶의 터전으로 살아가는 동물들도 많아서 생각 이상으로 볼거리가 많은 공원입니다.

 

물도 깨끗하다

무엇보다도 호수의 물이 정말 깨끗합니다.

 

도심 속 호수공원의 물이라면 당연하게도 쓰레기가 둥둥 떠다니고 탁한 똥물이 연상됩니다만, 쓰레기 하나 보이지 않고 안이 훤히 보일 정도로 물이 정말 깨끗했습니다. 이끼 비슷한 수상생물이 훤히 보이고, 송사리 같은 작은 물고기가 움직이는 모습도 보일 정도입니다.

 

매점 겸 휴게소

칙칙한 건축물 하나가 보입니다. 매점 겸 휴게소라고 하네요.

 

얼마 걷지 않았지만 일단 좀 앉아서 물이나 마시고 호수나 보며 물멍이나 때리기로 합니다.

 

칙칙한 휴게소

의자도 다 콘크리트고 외벽은 페인트가 벗겨져서 더 칙칙합니다.

 

매점이라고 하는데 자동판매기 네개가 전부입니다. 시설은 열약하지만 매점이 있는 휴게소라고 하니 그렇게 불러야 합니다. 그늘 아래에서 호수를 바라보며 저 멀리 어디선가 들려오는 색소폰 소리를 들어가며 멍만 때려도 힐링되는 느낌입니다.

 

그냥 이런 느낌입니다.

그냥 말 그대로 이런 느낌입니다.

앞에 앉아계신 아저씨는 폰게임을 하고 계시더군요.

 

왜 게임을 집도 아니고 공원까지 나와서 하시는지는 모르겠지만 열심히 게임을 하고 계셨습니다.

 

까마귀?

까마귀의 모습도 보입니다.

 

일본에서는 까치보다 까마귀가 더 많이 보입니다. 일본에서의 까치의 주요 서식지는 큐슈지역으로, 큐슈에서만 보인다고 합니다. 인위적으로 옮긴 동북지방과 북해도 지역에서도 한정적으로 보이긴 하지만 일본 전역에서 흔히 볼 수 있는 까마귀와 달리 까치의 모습을 쉽게 볼 수 없다고 합니다. 그리고 우리나라와 반대로 까마귀가 길조, 까치가 흉조라고 하네요.

 

낚시 금지

어조금지(魚釣禁止)

 

설마 낚시를 하는 사람이 있겠냐 싶지만, 낚시를 금하는 표지판이 공원 곳곳에 설치되어 있었습니다.

 

청둥오리
확대

머리가 푸른색인 청둥오리 수컷입니다.

 

사람들이 해치지 않는다는 사실을 아주 잘 아는지 가까이 다가가도 도망가지 않습니다. 도망간다 쳐도 물로 쏙 들어가면 사람들이 쫓아오지 못한다는 사실을 잘 알고 있어 사람이 비교적 가까운 곳에서 사진을 촬영하고 있어도 여유를 부리고 있습니다.

 

스타벅스

오호리공원에도 스타벅스가 존재합니다.

정식 명칭은 스타벅스 후쿠오카오호리공원점(スターバックス コーヒー 福岡大濠公園店)

 

바글바글 합니다. 안은 물론이고 바깥까지 모든 테이블이 점령당했습니다. 특히 해 질 녘에 와서 스타벅스 테이블에서 커피를 마시며 석양을 바라보면 정말 좋다고 합니다. 한국에서도 스타벅스에 잘 가지 않아 기프티콘도 다 동생한테 보내주는데 일본 스타벅스 역시 갈 일이 없으니 그냥 구경만 하고 넘어갑니다.

 

이제 공원 초입입니다. 아직도 할 이야기가 많습니다만, 피곤한 관계로 3부에서 계속 이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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