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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올드카 목격담은 충북 음성에서 목격했던 쌍용 SY트럭과, 노원검사소 인근에서 목격했던 뉴프린스입니다. 아주 잠깐 지나쳤던 차량들이기에 간단한 설명과 함께 사진만 보여드리고 가기로 합시다.

 

1995 SSANGYONG SY TRUCK 11.5t CARGO

조향축이 하나. 구동축이 두개. 6x4 형태의 트럭.

대형트럭으로 분류되는 차량들 중 가장 작은 사이즈인 11.5톤 트럭입니다.

 

흔히 쌍용트럭이라 하면 요즘은 쌍용에서 나오는 픽업트럭을 떠올리곤 합니다만, 쌍용자동차는 98년까지 대형트럭을 생산하고 판매했습니다. 이전에 쌍용의 버스 트랜스타를 올드카 목격담에서 다루며 언급했었습니다만, 쌍용자동차는 90년대 초반 벤츠와의 기술제휴 이후 다임러 벤츠의 차량을 기반으로 내수형 차량을 생산하여 판매했습니다. 저감장치도 개발되지 않았고, 노후경유차를 적폐로 몰아 몰살시킴에도 판매 기간이 길었던 91A라 말하는 현대트럭을 제외하곤 내구성이 좋아 아직도 간간히 보이는 90년대 트럭입니다.

 

물론 쌍용자동차와 전신인 동아자동차도 벤츠와의 기술제휴 이전에는 닛산디젤과 기술제휴를 통해 상용차를 생산했었습니다. 당시 다른 메이커 역시 미쓰비시(현대), 히노(아시아), 이스즈(대우)와 같은 일본 업체들과의 제휴를 통해 차량을 생산했었고, 벤츠 기술이 기반이 된 SY트럭보다 가격은 저렴했습니다만 일제와 독일제의 넘사벽 품질력을 바탕으로 알게 모르게 큰 인기를 얻었습니다.

 

최초등록은 95년 4월. 만 27년 가까운 세월동안 도로 위를 달려왔고, 지금까지 달리고 있습니다. 차체는 은색 락카로 덧칠되어 있었고 적재함은 타 차량용으로 교체되었지만 건재하네요. 번호판도 최근 교체했는지 깔끔했고요. 내연기관의 종말. 그리고 노후경유차 말살 정책은 계속됨에 따라 앞으로 얼마나 더 도로 위를 달릴 수 있을지 모르겠습니다만, 마지막 그날까지 잘 달려주었으면 좋겠습니다. 

 

1996 DAEWOO NEW PRINCE

다음으로 같은날 서울 하계동 노원자동차검사소에 근처에서 목격했던 뉴프린스입니다.

 

1983년 등장했던 대우 로얄을 시작으로 1999년 프린스의 단종까지 부분변경을 거쳐가며 무려 16년 이상 장수했던 대우의 사골 중형차 모델입니다. 그러한 사골의 종지부를 찍었던 최후기형. 뉴프린스네요. 올드카 목격담에서도 수차례 다루곤 했었습니다. 당시치곤 준수했던 성능을 가졌던 140마력대 DOHC 엔진과 그저 그랬던 SOHC 엔진 라인업이 존재했었습니다. DOHC 엔진은 레간자의 등장 이후 단종되었고 약 3년간 병행되어 판매하며 2.0 SOHC와 LPG 모델만이 남아버리긴 했지만, 아직도 그 시절 공도에서 먹어주던 뉴프린스를 기억하고 추억하는 사람들도 꽤 많습니다. 해당 차량은 96년 3월에 최초로 등록된 뉴프린스 출시 초기에 판매되었던 차량입니다. 번호판은 흰색 전국번호판이지만, 차생의 대부분을 서울에서 보냈을테니 준수한 상태로 유지중이였습니다.

 

저도 좌회전을 대기하고 있었고, 이 차량도 신호대기중이던지라 사진이라도 좀 찍어보려 했더니만 포터 뒤에 오던 싼타페가 우회전을 한다며 정지선을 넘어 우회전 기회를 엿보며 딱 프린스를 가려버렸기에 사진은 저게 전부네요. 그래도 경유차가 아닌 4등급 휘발유 차량인지라, 서울땅에서 앞으로 10년은 더 돌아다닐 수 있으리라 생각됩니다. 주인에게 사랑받으며 오래오래 버텨주었으면 좋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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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올드카 목격담은 후기형 세레스입니다.

 

그간 흔히 봐왔고, 지나다니는 길목의 매매단지에도 같은 아파트 주차장에도 구형 세레스가 있어 그냥 지나쳤었는데 막상 올드카 목격담에서 이 차량을 다룬 적이 없었더군요. 그래서 오늘은 수도권제1순환고속도로(서울외곽순환고속도로)를 당당히 달리고 있던 세레스 덤프를 목격한 김에 올드카 목격담에서 다뤄보려 합니다.

 

12월부터 3월까지 미세먼지 계절관리제의 시행으로 수도권에서 5등급 차량의 운행이 평일 오전 6시부터 오후 9시까지 제한되며 적발 시 1일 10만원의 과태료가 부과됩니다. 그런 고로 이 기간 동안 적폐 취급을 당하는 5등급 노후 경유차는 늦은 밤이나 새벽 혹은 주말에만 운행이 가능합니다. 사실상 평일 운행을 제한하여 폐차를 유도하는 정책이지요. 물론 이 정책으로 겨울철 미세먼지가 줄었다고 보기도 어렵습니다. 높은 산봉우리 같은 나라에서 불어오는 미세먼지가 대부분이니 당연한 결과입니다.

 

그런 고로 특히 겨울철에 수도권에서 운행 중인 5등급 차량을 목격하기 매우 어려워졌습니다. 물론 저감장치를 장착한 차량과 장애인이나 국가유공자가 소유한 차량이거나 소상공인 차량으로 등록한 영업용 차량, 일부 자영업자의 차량들을 제외하면 사실상 차를 타고 나와 단속 카메라에 걸리는 순간 10만원의 과태료가 부과됩니다. 

 

1997 KIA CERES DUMP

여튼 계절관리제 기간임에도 세레스가 고속도로를 활보하고 있었습니다.

 

세레스는 1983년 봉고의 고상형 4륜 구동 모델에 이름이 붙으며 탄생했습니다. 이전에는 봉고 고상형이라 부르기도 했습니다만, 그리스 로마 신화에 등장하는 농업의 여신 이름을 그대로 차용하여 판매되기 시작한 건 1983년입니다. 당시 판매되던 봉고와 함께 2세대 마쯔다 봉고를 기반으로 생산되었고, 이후 3세대 봉고를 기반으로 한 와이드봉고가 출시되었음에도 일부 부분변경만을 거치며 판매되었습니다. 엔진 역시 기아에서 개발한 J엔진이 등장했음에도 마쯔다제 디젤엔진이(초기형 S2, 후기형 SF) 60마력으로 디튠 되어 장착되었습니다.

 

농업의 여신의 이름이 붙은 이 트럭은 경운기보다 조금 나은 수준이였습니다만, 시골에서 큰 인기를 끌었고 지금도 산간지역에는 다수 남아있습니다. PTO의 장착으로 각종 농기계의 구동이 가능했고, 적재함에 군용 트럭의 장의자와 비슷한 간이 나무의자가 있어 합법적으로 6인까지 탑승이 가능했기에 전천후 다목적 차량으로 이용되었고, 99년에 단종되었습니다. 이후 봉고 프런티어의 4륜 구동 모델과, 봉고 3 4륜 구동 모델로 그 계보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1997 KIA CERES DUMP

97년 4월에 최초로 등록된 차량이네요. 96년 대대적인 변경 이후 판매된 후기형 차량입니다.

 

덤프의 적재함도 낮은편이라 일반적인 카고트럭과 극단적인 차이는 없습니다만, PTO로 덤핑 장치를 가동하는 형태입니다. 건설기계에 해당하는 대형 덤프와는 달리 일반적인 화물차로 분류됩니다. 전체 도장을 새로 하고, 특유의 깡통휠과 툭 튀어나온 수동 허브도 은색 락카로 깔끔하게 칠해두었습니다.

 

그렇게 어디론가 떠난다.

조남분기점을 거쳐 서서울ic까지 함께 달렸습니다.

 

이후 이 세레스는 영동고속도로 방향으로 빠졌는데, 최종 목적지가 어디였을까 꽤나 궁금하네요. 당연하게도 소장을 목적으로 보유하지 않는 이상 도시에서 이 차를 보유한 사람도 거의 없을테고 배출가스 저감장치는 개발되지도 않아 장착조차 불가능합니다. 배출가스 규제에서 상대적으로 자유로웠던 농어촌 지역에서 근거리 위주로 굴러다니는지라 수도권을 순환하는 노선의 고속도로에서 보는 일 자체가 매우 진귀하게 느껴졌습니다.

 

중소도시도 배출가스 규제가 점차 심해지고 있습니다. 최신형 4륜구동 고상형 트럭도 일반 저상형 트럭과 큰 차이 없는 편의사양으로 무장되어 있습니다. 이러한 시대에 사실상 70년대 일본 트럭을 기반으로 만들어진 염가형 농업용 트럭이 얼마나 더 버틸지는 모르겠습니다만, 남은 세월 무탈히 버텼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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