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스도리의 자동차이야기/올드카 목격담'에 해당되는 글 188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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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19년 연말에 목격했던 차량을 다시 보고 왔습니다.

 

 

1993 아시아자동차 토픽 (ASIA TOPIC/AM715)

오늘의 올드카 목격담은 대전 외곽의 한 골목에서 본 15인승 승합차 토픽과 관련된 이야기입니다. 토픽이라 하면 한국어능력시험 TOPIK을 떠올리는 사람이 많겠습니다만, 승합차 이야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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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한참 전 포스팅에서 해당 올갱이 전문점에 방문했던 내용을 보셨으면 왜 이 포스팅이 올라오지 않는지 의문을 표시하던 분들도 계셨으리라 생각됩니다. 요즘 너무 바쁘고 컨디션도 나빠 큰일입니다. 뭐 그래봐야 마음잡고 쓰면 금방 쓰는데, 양질의 포스팅을 만들기 위해서는 컨디션도 매우 중요합니다.

 

 

대전 송촌동 금강옥천올갱이 - 올갱이해장국

다녀온지는 좀 된 식당입니다만, 젠트라 글 밀어내기를 얼추 끝냈으니 슬슬 포스팅하지 않았던 이야기를 다뤄보려 합니다. 흔히 올갱이라 말하는 다슬기국입니다. 깨끗한 물에서 서식하는 다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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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픽에 대한 TMI는 이전 포스팅을 참고하시면 될테고, 이 식당에서 판매하는 올갱이 해장국에 대한 내용은 이 식당을 방문했던 포스팅을 참고하시면 되겠습니다. 그 자리에 그대로 주차되어 있습니다만 도색을 새로 입혀 이전보다 깔끔한 상태로 변모해있었습니다. 다행히 중국몽 정권에 의해 미세먼지의 주범이자 적폐로 규정되어 말살작업이 진행되는 5등급 노후경유차이지만, 우려와는 달리 살아남아 있었습니다.

 

1993 ASIA TOPIC

이전보다 깔끔해진 느낌입니다.

 

붓으로 쓴 올갱이라는 빨간 글자는 사라졌습니다. 그 대신 깔끔해진 차체에 가게 상호가 적힌 스티커가 붙어있네요. 몰딩에 살짝 덧칠이 묻은 느낌이 나긴 합니다만, 멀리서 보면 외관상태가 상당히 깔끔해졌음을 알 수 있습니다. 그럼에도 잘 움직이지 않는 느낌이네요.

 

TOPIC

토픽 레터링 근처로 도색의 흔적이 보입니다.

 

나름 공을 들여 'O' 'P' 'C' 안쪽에도 칠을 했던 흔적이 남아있습니다만, 마스킹이 잘 되어있지는 않아 살짝 칠이 묻어있네요. 그리고 차량용 페인트 대신 외벽용 유성페인트로 도색을 진행한지라 반사되는 표면이 거칠어보입니다. 그래도 이전보다는 깔끔하게 느껴지네요.

 

측면 네번째 유리에 남아있는 옛 스티커의 흔적.

전반적으로 깔끔해졌습니다만, 이전에 붙였던 스티커의 흔적도 남아있습니다.

 

베스타에는 없고 토픽에만 존재하는 측면 네번째 유리에 이전부터 존재했던 스티커를 붙였다 떼어낸 흔적이 보입니다. 차체에 흔적이 남아있던 LG전자 대리점 스티커는 사포질을 잘 하고 칠을 올렸는지 그 흔적조차 존재하지 않았습니다.

 

트렁크 유리에 붙어있던 다 바랬던 올갱이집스티커 위에 측면에 붙은것과 같은 디자인의 스티커가 붙어있네요. 다만 상호만 표시되어있고 전화번호는 표시되어있지 않습니다.

 

후면

이전에도 비슷한 상태였습니다만, 좀 더 깔끔해졌습니다.

 

TOPIC SLX 레터링과 아시아자동차 엠블럼은 이전에도 페인트칠이 되어있었는데, 한번 더 칠해준 모양입니다. 새로 도색을 입혔다는 얘기는 당장 차를 폐차시키지는 않겠다는 모습으로 보입니다.

 

ASIA MOTORS

트렁크 가니쉬에는 아시아자동차 로고도 잘 살아있고, 지역번호판의 봉인까지 잘 살아있습니다.

 

93년 11월 출고 차량이니 흔히 공장마크라 불리는 로고의 끝물 차량입니다. 펄럭이는 깃발을 표현했다는 의도와는 달리 모기업인 기아자동차의 로고가 마치 굴뚝 위 매연을 연상시킨다는 의견 탓에 로고가 매우 평범하게 변해버렸죠. 덩달아 아시아자동차의 로고 역시 변경되었습니다.

 

실내 상태는 준수하다

시트가 일부 탈거되었지만, 실내 상태는 그럭저럭 준수했습니다.

 

내내 베스타의 롱바디 버젼이다보니 사실상 차체 길이 빼곤 베스타와 같다 보면 되겠습니다. 베스타가 단종된 이후에도 자잘한 변화를 거치며 세기말까지 판매되었습니다. 어릴적 유치원 승합차가 이 차량보다 년식만 조금 좋던 하이토픽이라 아직도 기억이 생생합니다. 당시 최고의 인기를 구가하던 히트곡 코요테 순정이 라디오에서 흘러나와 전주 부분을 다 같이 따라하던 기억도 있네요.

 

그러던 어느날 유치원에서 운용하던 토픽이 사고로 인해 처분되었고, 이후 임시번호판이 부착되었던 대우 이스타나를 탔던 기억도 생생합니다. 토픽을 타고다니다 이스타나 새 차를 타니 어릴적 일이지만 체감상 매우 좋았던 기억이 있습니다.

 

슬라이딩 도어를 통해 본 차량 내부.

바닥에는 장판이 깔려있습니다.

 

그 외에도 업소용 고추장 통과 소주병 종이컵이 보이네요. 생각보다는 내장재 상태도 우수했습니다. 어릴적 유치원 승합차가 겨우 5~6년정도 탔던 차량임에도 컵홀더니 포켓이니 싹 다 더러워지고 깨져서 테이프로 막아뒀었는데 차령 30년을 바라보는 차량이 내장재가 별 탈 없이 살아있다는 그 자체만으로도 그럭저럭 준수하게 관리되었음을 알 수 있습니다.

 

여러 잡동사니의 모습.

후열 시트는 일부 탈거되었고 그 자리에는 여러 잡동사니가 들어있었습니다.

 

식당에서 사용하는 주방용품과 바구니도 있고 다슬기를 잡을때 쓰는 망과 전동공구도 보이네요. 창고이자 식당 홍보를 위한 목적으로 사용되는 느낌입니다.

 

깔끔한 천장

천장 역시 새로 칠을 올렸는지 표면은 고르지 않지만 깔끔했습니다.

 

지금은 사라진 해동화재의 책임보험 가입증

세기말 즈음 사라진 책임보험 가입 스티커의 모습도 보입니다.

 

일본은 아직도 책임보험에 가입했음을 알리는 스티커를 붙이는데 사실상 일본의 법과 제도를 거의 그대로 차용했던 우리나라 역시 90년대 후반까지는 이런 제도가 있었습니다. 유효기간이 98년 11월 18일까지 적혀있는것으로 보아 97년 11월에 해동화재 자동차보험에 가입했음을 알 수 있습니다.

 

해동화재해상보험은 IMF 여파로 영국의 리젠트그룹에 매각되어 리젠트화재라는 이름으로 잠시 영업하였으나, 부실금융기관으로 지정되었고 이후 파산하여 사라졌습니다. 보험사는 사라진지 꽤 오랜 시간이 흘렀습니다만, 아직 그 흔적은 토픽에 남아있네요.

 

언제까지 저 자리를 지키고 있을지는 모르겠습니다만, 도색도 깔끔하게 마쳤고 식당을 알리는 스티커도 새로 붙였으니 근시일내에 사라지지는 않으리라 생각됩니다. 앞으로도 식당의 마스코트로의 큰 활약을 기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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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스도리

만 29세 도태남의 처절한 삶의 기록. since 2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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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드카 목격담에서 꽤 많이 다뤘던 차량이지요. 구형 포터. 흔히 각포터라 말하는 그 포터입니다.

 

오늘의 올드카 목격담의 주인공은 천안의 한 고가도로 아래에 방치된 상태로 세워져 있었던 포터입니다. 적재함에는 폐기물이 가득 실려있었고 누가 봐도 자동차로의 생명은 끝났다 봐도 무방한 상태입니다만, 시청의 자진처리 안내문도 다 찢겨나갔고 먼지만 가득 뒤덮인 상태입니다. 아무래도 머지 않은 시일 내 구청에서 강제처리를 하지 않을까 생각됩니다.

 

2020.02.26 - [티스도리의 자동차이야기/올드카 목격담] - 1993 현대자동차 포터(1993 Hyundai Porter)

2020.06.29 - [티스도리의 자동차이야기/올드카 목격담] - 1992~1993 현대자동차 포터(1992~1993 HYUNDAI PORTER)

1990 HYUNDAI PORTER

고가도로 아래 주차장처럼 사용하는 공간에 먼지를 뒤집어 쓴 각포터가 보입니다.

그릴은 사라졌고, 범퍼는 마치 '충남 7 호'로 시작하는 번호판과 함께 구겨놓은 종이를 보는 느낌입니다.

 

보시다시피 운전석 뒤로 공간이 없는 일반캡 사양의 포터입니다. 보통 싱글캡 트럭의 경우 대부분 슈퍼캡이라 말하는 시트 뒤로 약간의 공간이 있는 형태의 사양으로 출고를 합니다만, 일절 공간이 없는 일반캡 사양으로 출고된 차량입니다. 최초등록은 90년 11월. 만으로 따져도 30년이 넘었습니다.

 

와이퍼에는 폐차장 영업사원이 꼽아두고 간 전단지가 붙어있고, 유리창에는 구청에서 붙여두었던 공고문이 절반 이상 찢어진 상태로 붙어있습니다. 봄에 황사도 불고 도로 주변이라 먼지도 많긴 합니다만, 먼지가 겹겹이 쌓여있는 모습을 보니 오랜시간 방치되었음을 알 수 있습니다.

 

아마 자진처리를 유도하는 경고문이 아녔을까.

무단방치차량이라고 지방자치단체에서도 쉽사리 치울 수 없습니다.

 

소유자와 전화 혹은 우편으로 연락이 닿는다면 자진해서 폐차를 유도하고, 다양한 방법으로도 연락이 닿지 않는다면 공시송달을 거쳐 차량을 처리하게 됩니다. 이 과정에서 강제폐차를 보내거나, 압류가 잡혀있으면 압류금액의 일부라도 회수하기 위해 공매에 넘겨지게 됩니다. 그냥 누가 봐도 버려진 자동차라 보이겠지만, 소유자가 존재하기에 마음대로 할 수 없습니다.

 

세월의 흔적

칠이 벗겨지고 녹이 올라오는 등 세월의 흔적은 보이지만, 그럭저럭 관리는 잘 된 편으로 보입니다.

 

상대적으로 깔끔한 우측 사이드미러의 거울은 뉴포터용으로 보입니다. 지금은 그저 주변으로 쓰레기가 쌓여있고 먼지를 뒤집어 쓴 오래된 트럭이지만, 비교적 근래까지 차량을 고쳐가며 운행했다는 이야기로 보입니다.

 

화물이 한가득..

짐이 함가득 적재되어 있습니다.

 

합판으로 벽을 만들고 그 안에 무언가를 적재하고 낡은 이불로 덮어두었습니다만, 그 위로도 누군가가 쓰레기를 올려두고 갔습니다. 뒷 번호판 주위로도 쓰레기거 버려져 있고, 주변으로도 지나가는 사람들이 버린 쓰레기로 가득합니다. 도시미관상 영 좋지 않은지라 시급한 처리가 필요해보입니다.

 

화물도 쓰레기..

한가득 실려있는 화물 역시 다 쓰레기입니다.

 

말 그대로 쓰레기 폭탄(?)입니다. 강제로 처리를 한다 한들 이런 분류안된 쓰레기로 가득찬 차량은 폐차장에서도 그리 좋아하지 않을겁니다. 물론 폐차가 아니라면 폐기물을 옮기는 목적의 차량이라 생각됩니다.

 

배터리는 누군가가 가져갔다.

여타 방치차가 다 그렇듯 돈이 될만한 물건은 다 사라집니다.

 

나름대로 고물상에 가져다 주면 그래도 몇천원은 나오니 오래 방치된 차량이라면 누군가가 주워가고도 남겠죠. 물론 범죄입니다. 아무리 방치된 차량이라 한들 소유자가 다시 나타나 배터리를 훔쳐간 범인을 찾는다면 당연스럽게도 처벌됩니다. 그러니 여러분도 방치된 자동차나 오토바이 자전거의 부품을 마음대로 뜯어가지 맙시다.

 

실내도 먼지가 가득하다.

차량 내부에도 먼지가 가득합니다. 그래도 시트나 대시보드는 꽤 준수하게 남아있네요.

 

도어트림이 일부 뜯겨나간 부분을 제외하면 그럭저럭 잘 보존되어 있습니다. 90년대 스타일의 차량용 선풍기도 보이고요. 년식변경 이전 모델은 핸들 뒤에 기어봉이 있는 칼럼 쉬프트 타입의 기어가 적용되었지만, 90년형부터 일반적인 형태인 플로어 쉬프트 타입의 기어가 적용되었습니다.

 

이러나 저러나 구청에서도 이 차량이 방치되어있다는 사실을 인지하고 있고, 주변의 쓰레기로 도시 미관을 저해하는 탓에 근시일 내 처리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30년 넘는 세월 고생했던 포터의 명복을 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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