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뜬금없습니다만, 지난 연말부터 갑자기 GR86에 흥미가 생겼고 전시차를 보고 계약까지 하고 왔습니다.

 

디젤 삼각떼도 관리를 잘해서 그런 건지 남들은 10만 km 전후로 내린다는 DCT도 20만 km 가까이 큰 문제없이 잘 타고 있습니다만 20만 km 이후로는 당연히 DCT도 내려야 할 테고 연료계통이나 배출가스 계통으로 큰돈 들어갈 시기가 도래하기에 대체차량을 고민하던 도중 우연히 GR86 영상을 보고 갑자기 뽕이 들리기 시작했습니다.

 

그전에는 포터 전기차를 뽑을까 싶었습니다만, 작년 11월에 포터가 후방을 추돌하는 사고를 겪고 포터 전기차를 사고 싶다는 생각은 싹 사라졌습니다. 그러고 별 생각은 없었습니다만, GR86 영상을 보고 관심이 가기 시작하더군요.

 

후륜에 수동 거기에 경량 쿠페. 이런 차 언제 타볼까 싶기도 했고요. 거의 95%는 혼자 타고 다니니 쿠페를 타도 상관은 없다는 생각이었고요. 근데 막상 영상만 봤지 공도에서 돌아다니는 모습조차 보지 못했습니다. 찾아보니 전시차도 거의 없다고 하네요. 구형 GT86 착석만 해봤습니다.

 

그래서 오랜 고민 끝에 GR86 전시차가 있다는 토요타 대전전시장에 다녀왔습니다.

 

 

대전치고도 한참 외곽인 가수원에 있더군요.

 

천안전시장도 벤츠 서비스센터가 있고 경찰서가 있는 번영로 라인인 외곽에 있긴 하지만 대전 서남부의 대전전시장보다는 가깝긴 합니다. 근데 천안에는 전시차가 없다고 하네요. 그래서 대전까지 왔습니다.

 

GR86

사실상 스바루 BRZ의 벳지 엔지니어링 모델입니다. 스바루 공장에서 생산하고요.

 

스바루는 10년 전 한국시장에서 철수했기에 스바루 모델로 만날 순 없지만, 토요타 86으로는 만날 수 있습니다. 사기급 두부배달 머신의 피를 이어받은 이런 차 한 번은 진득하게 타봐야 후회가 없을 듯합니다. GT86의 부족한 출력을 배기량을 높여 채웠다고 합니다.

 

비슷한 가격대에 2.0 터보엔진이 적용된 아반떼 N보다 수치상 출력은 낮지만 '후륜' '수동' '경량' '쿠페'라는 요소에 끌려 GR86을 선택했습니다.

 

인테리어

구형인 GT86에 비하면 장족의 발전을 거친 실내라지만 화려한 국산차에 비하면 뭔가 올드합니다.

 

그래도 애플 카플레이와 안드로이드 오토를 지원하는 오디오가 적용되었고, 사각지대 감지 모니터와 같은 안전사양도 적용됩니다. 일본을 포함하여 자동변속기 모델이 판매되는 나라에서는 자동변속기 모델에 한해 급박한 상황에서 알아서 정차하는 '전방 충돌방지 보조'나 '차선 이탈 경보'같은 첨단 안전사양도 적용된다고 하네요. 

 

근데 솔직히 이런 차는 수동으로 타야죠.

수동을 못하면 배우던지 오토면허로 가오잡을 차는 아니라고 봅니다.

 

후면

이 테일램프가 상당히 마음에 듭니다.

대충 10분 남짓 둘러보고 바로 계약서를 작성했습니다.

 

계약금은 무려 500만 원이라고 하네요. 국산차가 10만 원을 받고 천하의 포르쉐 역시 계약금으로 300만 원을 받는다고 합니다만 딱히 수입차라서 국산차보다 한 수 위라는 느낌보다는 대중적인 현대차급 인식의 토요타가 계약금으로 500만 원을 받는다고 말이 많았던 것 같습니다. 출고까지 1년 이상이 걸릴 차에 500만 원이라는 상대적으로 큰돈을 묶어놔야 합니다. 그러니까 꼭 살 사람만 계약을 걸으라는 의미겠지요.

 

한동안 차량 출고가 지연되다 보니 차를 받아서 되팔렘질로 이익을 취하는 업자들 때문에 생긴 규정입니다. 그래도 수백 명의 실수요자가 언제 나올지도 모를 차를 구입하기 위해 500만 원의 계약금을 걸어뒀습니다.

 

전시차의 쥐색이 생각 이상으로 괜찮아서 흔들리긴 했지만 외장컬러 레드로 주문을 넣었습니다.

 

계약완료

계약을 마쳤습니다. 이제 1년간의 긴 기다림만이 남았네요.

 

그래도 올해부터는 물량이 늘어난다고 하는데 모르겠네요. 지난달에만 약 22대가 출고되었습니다. 이 추세대로면 10개월 안에 나오겠지만 또 중간에 입항하는 물량이 줄어들지도 모릅니다. 여튼 외장컬러는 레드 내장컬러는 블랙입니다. 내장컬러 역시 빨간색 선택이 가능하기는 했는데 조만간 생산을 하지 않을 예정이라고 하더군요. 그래서 레드로 결정했다가 블랙으로 바꿨습니다.

 

전체 순번은 249번. 같은 사양에서의 순번은 13번이라고 합니다.

 

부디 오랜 기다림을 이겨내지 못하고 중도에 계약을 취소하는 일 없이 받아서 탈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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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올드카 목격담은 아파트 지하주차장에서 목격한 96년 11월 등록 96년형 슈퍼티코입니다.

 

96년 11월에 97년형 티코가 출시되었고 97년형부터 보통 후기형으로 취급하는데 이 차량은 96년 11월에 등록한 96년형 차량입니다. 97년형부터 내장재 컬러가 검은색에서 밝은 회색으로 변경되었고 방향지시등 자리가 헤드램프처럼 투명한 컬러로 변경되었습니다. 거기에 슈퍼팩이 적용된 티코의 경우 몰딩이 은색에서 금색으로 변경되었습니다.

 

이 차량은 97년형이 출시된 시점에 등록되었지만, 도색의 흔적이 보이는 금색 몰딩을 제외하면 중기형의 특징을 그대로 가지고 있습니다. 같은 아파트에 사는 티코 차주가 하나 더 생겨서 기쁘긴 하네요. 요즘은 개인차고에 세워둡니다만 아파트에서 제가 티코를 주차하던 자리에 세워놓아서 제가 또 티코를 가져왔다고 생각할지도 모르겠지만요.

 

1996 DAEWOO TICO SX M/T

빨간 슈퍼티코가 세워져 있습니다.

 

처음 보는 티코인데 딱 명당자리에 바쳐져 있네요. 구경이나 한 번 해보기로 합니다.

 

시트 패턴은 96년형 그렇지만 몰딩은 금색

금색 몰딩이라 멀리서 후기형을 예상하고 왔지만, 도색의 흔적이 있고 96년형이네요.

 

SL이 아닌 SX에 슈퍼팩을 넣은 차량이 확실하긴 한데 깡통휠에 휠커버가 장착되어 있네요.

 

연비스티커

귀한 연비스티커도 깔끔하게 살아있었습니다.

 

다만 지금은 틴팅 작업을 하며 다 떼어낸듯 합니다. 매우 아쉽습니다.

 

수동

수동이네요.

 

잘 보이지는 않지만 테이프꽂이가 있는것이 확실히 SX는 맞습니다.

 

어퍼 스포일러

알토에도 똑같이 적용되었던 어퍼 스포일러가 장착되어 있습니다.

 

당연히 순정으로 달려 나온 물건은 아니고 나중에 장착한 물건으로 보입니다. 브라켓 자리는 비어있네요. 어떻게 고정했는지는 모르겠지만 말이죠.

 

잘 버텼으면 좋겠다.

생각보다 자주 타고 나가시는듯 합니다만, 앞으로도 잘 버텨줬으면 좋겠네요.

 

문콕의 위험으로부터 안전한 명당 자리에 차를 세워두시는 모습을 보니 애지중지 아끼시는 것 같았습니다. 앞으로도 아파트에서 자주 볼 수 있었으면 좋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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