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 전 서산에서 해미방향으로 지나가는데 지역번호판과 구형 후미등이 부착된 다마스가 지나가는 모습을 목격했습니다. 혹시나 원형 라이트가 장착된 구형인가 싶어 기대하며 지나갔습니다만, 라보처럼 생긴 외형을 가진 중기형이더군요. 혹시 언제 등록된 차량인가 살펴보니 다마스2 출시 직전인 03년 6월입니다.
2003년 7월에 다마스2로 부분변경을 거친 이후 2021년 단종시까지 꽤 오랜 세월을 별다른 변화 없이 판매했었죠. 내구성도 그닥이고 대부분 영업용으로 굴려져 교체주기가 빠른 차량인지라 다마스2 이전의 구형 모델들은 빠르게 자취를 감췄습니다.
91년 출시 당시부터 다마스2 출시 이전까지 사용되었던 후미등인데 정말 오랜만에 보는 느낌입니다. 클리어타입 테일램프가 적용되어 그나마 좀 세련된 느낌으로 보이는 다마스2 이후 모델들과 달리 그 이전 모델은 기반이 되었던 모델인 스즈키 에브리와 큰 차이가 없는 느낌입니다.
LPG 스티커도 붙어있고, 틴팅은 새로 했겠지만 전반적으로 깔끔한 모습이더군요.
2003 DAEWOO DAMAS DELUXE
그렇게 기대감을 가지고 전면부를 확인했습니다만, 라보와 같은 페이스의 중기형입니다.
노부부께서 타고 계셨고 GM대우 엠블럼이 붙어있더군요. GM대우 출범 이후 다마스2의 출시 이전까지 기존 다마스에 GM대우 엠블럼이 붙은채로 판매되기도 했었습니다. 어찌보면 짧은 기간 생산되었던 차량이라 봐야 맞을겁니다.
애초에 교체주기가 짧은지라 구형 보기 매우 어려운 차량에 속합니다만, 완전 구형은 아녀도 20년 가까운 세월을 버텼음에도 꽤 깔끔한 상태를 유지중인 다마스를 목격해서 기뻤습니다.
지난번 경미한 접촉사고 이후 휀다를 뜯어서 칠을 했는지 휀다 볼트가 풀렸던 자국이 보이더군요. 단순교환차 취급을 받게 생겼습니다. 작업 끝나고 가서 확인 안했더니 휀다 볼트가 양쪽 다 풀려있네요. 왜 멀쩡한 한쪽은 풀었는지 모르겠지만 양쪽 휀다 탈착한 차량이 되었습니다. 매우 울화통 터지는 일이죠.
중간중간 세차를 하긴 했습니다만, 두시간 이상 투자하기는 지난 4월 이후 약 4개월만입니다.
오늘도 불법이니 뭐니 지랄하며 좆문가질 해댈 병신같은 차알못들을 위해 합법적인 차량임을 강조하며 번호판을 가리지 않겠습니다. 이게 가능해? 라고 생각하시더라도 가능하니까 한겁니다. 꼬우면 니들도 하면 됩니다. 어차피 가리지 않아도 다들 아시지만 괜히 시비트고 좆문가질 하려는 병신들은 가져다 신고를 해보시던지 마음대로 하세요. 백날 신고해봐도 먼지 하나 안날겁니다. 어디 가서 조회해도 2021년식 투싼으로 뜹니다.
폼린스를 뿌린다.
지난번과 같은 세차장. 커피란워시데이에서 스노우폼을 뿌려줍니다.
공업사에서 나오면서 깔끔하게 세차를 해주긴 했었는데, 그 뒤로 비도 맞고 이거저거 싣고 다니면서 흙도 좀 묻었습니다. 그런고로 깔끔하게 닦아주면 됩니다. 조금 불려주고 꼼곰히 미트질을 마친 뒤 물을 뿌려주면 됩니다. 미트질이 귀찮다면 폼을 뿌리고 거품솔을 켜서 닦아줘도 됩니다.
깔끔해진 모습
버그크리너를 내놨는데도 쓰지 않았네요. 다행히 닦이지 않던 벌레 사체는 없었습니다.
그냥 보기만 해도 시원해진 느낌입니다. 얼마전 기아 영업소에서 신형 스포티지 전시차를 구경했는데 투싼보다 이쁘고 마음에 들더군요. 지금 투싼과 스포티지를 놓고 선택을 하라 하면 저는 스포티지를 택할 것 같습니다. 뭐 스포티지로 어느정도 계약이 분산되었겠지만, 아직도 투싼은 최소 6개월은 기다려야 나온다고 하네요.
이제 출시 1년차를 바라보는 투싼이고, 판매량 순위에서 항상 상위권에 랭크된 모습을 보면 그래도 열심히 찍어내기는 하는 느낌이지만 타이어 문제도 있었고 반도체 수급 문제까지 겪으며 아직까지 흔하게 보인다고 느껴지는 차량은 아닙니다. 반도체 이슈가 터지기 전이였고, 고급트림에 들어가는 타이어의 수급문제가 생기며 올해 1월부터 본격적으로 깡통모델들을 뽑아내며 생각보다 빨리 출고되었습니다.
비딩
왁스칠은 4월 세차 이후로 처음이라 생각하는데 그래도 비딩이 살아있습니다.
당연히 신차 도장면이라 따로 관리를 해주지 않았더라도 아직까지는 살아있었을겁니다. 앞으로도 꾸준히 관리하여 오래오래 신차와 같은 상태를 유지하기로 합시다. 많이 타지도 않는 차량이라 삼각떼보다 신차 컨디션을 유지하는 일이 더 쉬울거라 생각됩니다.
개인적으로 투싼은 앞보다 뒤가 더 멋있다.
드라잉타올로 물기를 제거했습니다.
지하수도 아니고 상수도인데도 워터스팟이 생기는 합덕 차고에서 물을 뿌려줬던 일이 있었는데 그때 워터스팟이 좀 생겼더군요. 리무버도 없고 그렇다고 막 문지른다고 지워지지도 않으니 일단 놔뒀습니다. 다음에는 워터스팟 리무버도 챙겨오기로 합시다.
아껴뒀던 크리스탈 퀵 코트 엑스트라 샤인
아껴뒀던 고오급 제품인 크리스탈 퀵 코트 엑스트라 샤인도 꺼냈습니다.
일반 크리스탈 코트보다 더욱 강합니다. 크리스탈 코트 시리즈가 공통적으로 습하거나 과도한 양을 사용하는 경우 잔사가 남는 경우가 있는데, 습하지도 않고 좀 부족하다 느낄 수준으로 뿌리니 잔사도 남지도 않습니다. 그게 정량이라고 합니다.
언제 또 이렇게 세차를 하러 가져올지 모르니 열심히 버핑해줬습니다.
실내세차 돌입
본격적으로 실내세차에 돌입합니다.
운전석과 조수석 매트는 엄청 더러운데 뒷좌석은 사람이 타지 않아 깔끔하더군요. 운전석과 조수석 매트만 빼서 매트청소기로 가져갔습니다. 매트청소는 사실 코일매트보다 일반매트가 더 쉽습니다. 코일매트는 고압으로 열심히 불어내서 코일 사이에 낀 이물질을 제거해야만 합니다만, 일반 매트는 매트청소기를 사용하면 쉽게 청소가 가능하니 말입니다.
실내청소
문을 다 열고 에어건으로 먼지를 불어내고 진공으로 바닥의 먼지와 이물질을 흡입합니다.
먼지가 앉은 대시보드도 도어트림도 깔끔하게 닦아줍니다. 깡통이지만 그렇게 깡통느낌도 나지 않습니다. 딱히 타면서 불편한 부분도 없고 상황 봐서 괜찮은 대시보드 커버나 하나 구입해서 올려둘까 고민중입니다. 딱히 필요한 것도 없고 그정도면 아마 충분하리라 생각됩니다.
약 4개월만에 닦기 위해 개봉한 엔진룸
약 4개월만에 닦아주기 위해 본넷을 열었습니다. 먼지는 조금 있어도 깔끔하네요.
신차시절부터 전문적인 용품이 없다면 다만 에어라도 불어줘야 엔진룸을 신차에 준하는 상태로 깔끔하게 유지 할 수 있습니다. 그간 꾸준히 에어를 불어주고 물왁스를 뿌려줬던 13만km를 넘긴 삼각떼의 엔진룸도 누가 와서 봐도 그 주행거리라 생각하지 않습니다.
1년이고 2년이고 별 생각 없이 타다가 그때 가서 엔진룸 청소를 하겠다고 하면 쩔어있는 먼지들로 인해 닦아도 그렇게 깔끔하다 느껴지지 않습니다. 전문적인 용품을 사용한다면 더욱 좋겠지만, 그렇지 못하다면 에어건이라도 뿌려주면 됩니다. 그런고로 깔끔한 엔진룸 유지를 위해 오늘도 열심히 에어건을 불어주고 조금 남아있던 물왁스를 뿌려줬습니다.
세차완료
무슨 차이냐 묻겠습니다만, 살짝 앉아있던 먼지가 모두 사라졌습니다.
이제 좀 세차를 마친 느낌이 납니다. 약 두시간을 소비했습니다. 시간이 아깝지 않습니다. 10년이 지나도 이 상태가 유지된다면 얼마나 좋을까요. 여튼 엔진룸 청소로 세차를 마쳤습니다. 저는 비싼 장비를 쓰는것도 아니고 이름도 어려운 비싼 용품을 구입하는 사람도 아니고 병적으로 세차를 하는 사람도 아니지만, 깔끔한 컨디션으로 돌아온 이 순간이 기쁩니다.
LEVEL5 -judgelight-
돌아가는 길.. fripside의 명곡 LEVEL5 -judgelight-가 흘러나옵니다.
인생 최애곡을 꼽으라면 세 손가락 안에 들어가는 노래입니다. 병신같은 도태인생 그저 먼지 조금 털어내서 깔끔해진 자동차를 보고 약간의 성취감을 느끼고, 장르 상관없이 이런저런 노래를 들으며 기분을 내는 소소한 낙으로 살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