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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무용 똥차를 하나 샀습니다.


폐차장 가기는 아까운 굴러가는 차. 업무의 편의를 위해 어디 주요 요충지에 세워두고 탈 수 있는 차. 저는 그런 차를 원했습니다. 최소 서너번만 잘 타고 들어와도 본전은 뺄테고 폐차를 해도 별 손해가 없고 다시 되팔아도 그가격에 혹은 그가격에 팔 수 있으리라 생각해서 말이죠.


딱 그런 차가 하나 나오더군요. 2004년 11월식. 밝은 하늘색의 후기형 마티즈2입니다. 흠이라면 문제가 많은 무단변속기가 달린 모델이네요. 인천대교 버스 참사의 원인 역시 이 무단변속기가 달린 마티즈였습니다.


물론 한국GM에서 보상판매라는 명목 하에 집중적으로 사다 누르고, 말이 무상수리지 소모품인 파우더클러치의 수리비용이나 차량의 가치가 어느정도 비등해진데다가 수출길에 오르다보니 요즘은 꽤 보기 힘들어졌습니다만 그래도 2세대 스파크까지 나온 마당에 대우/한국GM의 경차 계보를 놓고 봐도 가장 귀엽고 경차스러웠던 차량이 아닐까 싶습니다.


2003년 이후 에어백이 기본적용되고 컬러팩이 들어간 차량은 지금 봐도 준수하게 여겨집니다. 마침 제 눈에 걸린 이 차량도 그런 밝은 하늘색의 후기형 차량이였네요.



2004년 11월 11일에 최초등록된 GM대우 마티즈2 BEST 고급형 모델입니다.


당시 차값으로 896만원. BEST 고급형 오토모델에 컬러팩과 에어컨만 추가했네요. 특유의 투톤 몰딩과 함께 컬러팩이 들어간 차량인지라 실내 역시 알록달록합니다. 이시절 컬러팩이 적용된 마티즈를 가장 좋아합니다. 



주행거리 11만 3천km 수준.


대략 15년 넘은 자동차가 이정도 주행거리라면 뭐 거의 세워뒀다 봐도 무방합니다. 다만 클럭스프링에 문제가 있는지 아니면 다른 부분에 문제가 있는지 에어백 경고등이 점등되어 있네요. 경적은 정상 작동합니다. 원인이 무엇인지 모르겠지만 그냥 타던지 정 거슬린다면 고치던지 해야겠죠.




순정 오디오. 그리고 수동 공조기와 크롬으로 마감된 버튼들과 크롬 에어덕트.


그래도 나름 고급사양 모델임을 알 수 있습니다. mp3 지원 오디오가 아닌 이상 깡통부터 최고사양까지 이 오디오가 적용되었습니다. 여튼 스피커 네개 다 잘 나오고 하니 딱히 바꿀 필요도 없습니다. 걍 탈거에요.



광고용으로 방치중인 빨간 마티즈와 함께...


마티즈 보기 참 힘들어졌습니다. 둥글둥글하고 귀여운 이미지의 마티즈도 2020년대 후반에는 아마 올드카 대접을 받지 않을까 조심스레 예측해 봅니다. 뭐 여튼.. 큰 문제는 없었습니다. 고질병인 와이퍼 링게이지의 고장이라던가 핸들이 좀 떠는 문제는 감수하고 넘어갈 수준이고요.


CVT 사망을 암시하는 시동시 벨트소음도 없고 그럭저럭 살살 타면 문제될건 없다 보네요. 다만 인수시 전차주가 뒷 드럼 라이닝과 휠실린더를 교체했다는데 브레이크 오일이 없었던 부분이 걸리기에 정비소를 찾았습니다.



다행히 우측 뒷드럼으로 이어지는 브레이크 파이프가 제대로 조여져있지 않아 누유되었다 하네요.


누유되던 부분을 잘 조여주고 부족하다 싶은 제동력을 향상시키기 위해 에어만 빼주기로 합니다. 그래도 아주 잘 선다는 수준은 아니지만, 타는데 큰 문제는 없어졌습니다. 이 차를 주요 요충지에 세워둠으로서 조금이라도 더 편하게 일을 할 수 있겠죠. 아무렴 밋션 퍼지지 않도록 잘 타봐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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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퇴근길에 밥을 먹으러 간 식당 앞 주차장에서 마주한 광경..


업무용으로 사용되는 하얀색 삼각떼들 사이에 자리가 하나 비어있기에 그 자리에 차량을 세웠습니다.



더 뉴 아반떼 1.6 가솔린 깡통들. 그 사이에 요란법석한 삼각떼..


이 근처 사무실에서 사용하는 업무용 차량들입니다. 몇대 더 있는지 모르겠지만, 우연찮게 저 한자리가 비어있어 그냥 쏙 집어넣었습니다. 조금 한쪽으로 틀어지긴 했지만, 그래도 뭐.. 주차선 안에는 잘 들어갔고 옆차에 피해가 갈 수준은 아니니 상관은 없습니다. 


자세히 보아하니 하얀색 업무용 삼각떼들은 죄다 후방카메라가 없네요. 가솔린 완전 깡통 모델에 휠과 가죽시트정도만 옵션으로 들어간듯 보입니다. 업무용 차량이니 잘 달리고 잘 서면 그만이니 그러려니 합니다. 제 차와는 대략 800만원 가까운 가격차이가 나는 차량들이죠.



밥을 먹고 나와도 그대로 있어서 사진으로 남겨봅니다.


하얀 삼각떼들 사이에 요란법석한 삼각떼. 요즘 그래도 흔히 보입니다만, 같은 차종이 많은 자리에 주차하기는 처음인지라 나름 신박하고 재미나게 느껴졌습니다. 여튼 삼각떼는 참 좋은 차량입니다. 곧 풀체인지 신형 아반떼가 공개됩니다만, 그래도 K3보다 월 1000대 이상은 더 팔고 있습니다. 삼각떼 사세요. 삼각떼는 사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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