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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전부터 부친의 패밀리카를 바꾼다고 해서 중고차 매물들을 자주 보고 있습니다. 이미 조금은 품격있게 살아야 할 50대 줄에 들어오셨고 그동안 경제적인 여력에 비해 오래되고 작은차를 타고 있었으며 이 차 역시나 좁아서 그리 다 큰 가족이 타고다니기에는 굉장히 힘들었습니다.

그래서 지난 10월 말부터 저도 차 매물을 많이 인터넷으로 찾았고 그러던 어느 월요일 저한테 전화로 생활정보지에 나온 차를 본다는 말씀만 하신 뒤 설마 했건만 풀옵션에 혹하여 덜컥 계약금을 내고 오셨습니다.(오일 비치는거 잡아오고 이리저리 경정비가 필요한 부분을 모두 지적 하고 계약했답니다.)

당시 딜러의 말대로는 교환내역이 "좌측 앞 휀다" 및 "우측 뒤 휀다"(용접흔적이 없음으로 판금으로 추정) 이정도였고. 판사가 타다가 신차로 바꾸게 되어 내놓은 매물이라고 했습니다. 그렇지만, 자세히 확인해 본 결과 운전석 문짝도 제짝이 아닌걸로 의심이 갔고.(딜러는 아무 말 없었다 함) 자신도 전문가인데다가 옆에 잘 아는 현직 중고차 딜러 두명을 같이 끼고 봤지만 무엇에 홀린것인지 모두들 그 이외의 큰 흔적은 잡아내지 못했다고 합니다. 그렇게 차를 계약하고 와서 필자의 권유로 5000원을 들여 "카히스토리"를 확인하는데..


"소유자 변경횟수 5회" "자차 6회 및 견적 1800만원"

아무리 딜러와 상사를 옮겨다녔다고 하더라도, 석연치 않은 명의이전은 많았고. 결국 판사가 이전 오너였더라도 앞에 잠깐 탄거 그 이상은 되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자차견적이 1800만원이나 나온것도 굉장히 석연치 않았는데..


최근 7월에만 총 세번의 수리가 있었습니다. 워낙 부품이 비싼차량이다보니 살짝만 긁고 가도 백만원 가까이 보험처리가 된다는건 어느정도 인정한다고 하더라도
(휀다 교환 및 판금과 어느정도 이전 기록은 맞아떨어짐)

7월 17일 하루에만 천 백만원이 넘는돈이 자차처리가 되었다는게 무언가 석연치 않았습니다. 이건 무사고라도 단순교환이라고도 보기 힘든 대파차량 그 이상 그 이하도 아니고 뭡니까.
(처음에는 탑갈이 한 차라고도 추측했으나. 탑갈이는 아니였다.)

딜러에게 항의차원에서 전화를 해 보니 7월 17일 문제의 1200만원 가까운 견적은 에어서스를 교환한 내역이라 내역서를 뽑아다 준다고 했고.. 결국 대파차라는 중요한 사실을 알리지 않았던 이 계약은 파기되었고 계약금은 돌려받았습니다.

P.S 앞 번호판도 살짝 구겨진것을 편듯한 느낌이 있었고 이후 내역서를 본 결과 에어서스 교환이 된 차량이였으나, 무슨 서스에 도색하는것도 아니고. 논바닥같은데로 굴러떨어져서 서스가 나가고 주변도색을 한 차량으로 결론내렸습니다.(+앞문짝)

↑ 그 차량의 인터넷상 매물을 구글링을 통해 찾아내었다.

결론적으로. 단순교환도 아니고 무사고는 더더욱 아닌 차량이 되어버렸죠.

아무리 상사를 옮기거나 딜러간의 거래로 인한 명의변경이라 하더라도 중간에 한번 매물로 나왔다가 다른사람이 타다가 다시 상사로 넘어왔던 차량이 어떻게 1인신조라 말할 수 있을까요.

세상에 개인직거래만큼 정직한 딜러분들도 많으실거라 믿습니다.
대파차라고 먼저 고객에게 말을 해주는것과, 이후 알아서 찾으면 재수가 없던것이고 그냥 차와 함께 양심도 팔겠다며 말을 해주지 않는 것은 큰 차이가 있습니다. 이 사실을 인지하고라도 차량을 구매해 갈 의사가 있던 소비자더라도 자신이 속았다는 사실에 큰 분노를 느끼겠죠.

지금은 많이 근절하기위해 노력을 해왔고 많이 근절되어왔지만, 허위매물들이 실 매물인것마냥 활개치는것과 주행거리에 따라 차값 차이가 많다보니 주행거리 조작도 꽤 있었고 이러다보니 너도나도 중고차를 믿을 수 없다고 느껴지는 현실까지 도달하게 되었습니다. 한명의 딜러의 잘못으로 인해 다른 딜러들까지 피해를 보는 지금의 상황속에서, 아무래도 중고차를 믿고 구입하긴 힘들 것 같습니다.

언제쯤이면 중고차를 사는 소비자도 알 권리를 모두 누려가면서 딜러를 믿고 살 수 있을까요. 그날이 꼭 오기만을 기다려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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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스도리

만 31세 도태남의 처절한 삶의 기록. since 2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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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은 사실상 왜건형 승용차의 볼모지입니다. 당장 유럽만 가도 왜건형 차량들이 널리고 또 널려있지만 말이죠. 실용성을 비롯해서 장점도 꽤 있는 차종이건만 국내에서는 아무래도 투박한 뒷태와 웬지 모를 왜건에 대한 거부감때문에 매번 왜건은 비운의 모델로만 남아야 했습니다. 아반떼 투어링, 누비라 스패건, 라세티 왜건, 그리고 오늘 글의 주인공인 크레도스 파크타운은 하나같이 왜건형 차량에 크게 관심이 없는 국내 시장에서 채 몇대 팔리지 못하고 단종되는 비운의 차량이 되어버렸습니다. 조만간 단종이 예정된 i30의 왜건형 모델인 i30CW도 크게 시장에 주목을 받지 못했고, 아심차게 현대에서 선보인 i40은 과연 어떨지 모르겠지만 척박한 국내 시장에서 왜건형 차량도 성공할 수 있다는 새 역사를 쓸 수 있을지 궁굼합니다.

그러던 얼마전, 채 800대도 판매되지 않았던 기아 경영진마저 언제 단종되었는지 정확히 따지기 힘들다는 파크타운을 보게 되었습니다. 기아가 진리로 여겨지던 시절이였죠..

 
딱히 큰 특징이 없었던 콩코드의 판매량이 현대의 쏘나타 그리고 대우의 프린스에 밀려 저조해질 즈음.. 디젤엔진까지 얹어가면서 기아는 콩코드로 재기를 노려보았지만, 결국 쓴맛을 보고 1995년 마쯔다의 크로노스를 기반으로 한 중형차 크레도스를 통해 시장에서의 큰 혁명을 일으키기로 했습니다. 첫날 계약만 4000건이 성사될만큼 큰 관심을 받았고, IMF당시 판매량이 소나타를 잠깐 앞질렀었으니 그래도 어느정도 성공했다는 평가를 지금까지도 받고 있는 차량이죠. 뛰어난 핸들링을 앞세우는 광고와 함께 장영실상을 수상하고.. 지금 차량들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전동시트, 풀오토에어컨, 슈퍼비전 계기판 등등의 사양들까지도 만나볼 수 있었던 차량입니다.

이렇게 승승장구하던 진리의 명차를 팔던 회사는 97년 7월 부도유예협약과 9월 화의신청 등등 위기의 상황에 놓이게 됩니다. 결국 그렇게 기아산업이 무너지고, 기아는 한보 쌍용등과 함께 IMF에 무너진 대기업중 하나에 이름을 올리게 되었습니다. 이러한 기아가 어려웠던 시절에 다시 한번 부흥을 느껴보고자 페이스리프트를 통해 "크레도스2"를 V6 2.0엔진과 함께 선보였습니다. 하지만, 기아는 결국 몇달 후 워크아웃에 들어가게 되고.. 워크아웃에 들어간지 몇달 지나지 않아, 오늘의 주인공인 크레도스2의 왜건형 모델인 "파크타운"을 내놓게 됩니다. 하지만, 당장 회사도 어려운 상황인데다가 모티브가 되었던 모델인 크레도스2 마저도 싼값에 내놓아도 신통치 않았던 시절인데다가 파크타운 역시 지극히 왜건을 싫어하는 대한민국에서 살아남을 수 없었기에, V6 2.0 엔진을 제외한 1.8,2.0 DOHC 엔진을 얹어 800대 미만(약780대 추산)만이 테스트카 개념으로 판매되고 쥐도새도 모르는 사이에 사라져버렸습니다. 사실 트렁크 위에 인위적으로 지붕을 얹어놓은듯한 조금은 부자연스러운 느낌도 좀 들지만 말이죠.. 

참고로 엘란은 약 4년에 걸친 기간동안 1053대가 팔렸긴 하지만(사실 기간을 따져보면 엘란이 더 안팔린것이지만) 국내에서 가장 안팔리고 단종된 비운의 차량으로 기록되고 있습니다.

(프리미엄 중형 왜건 i40)

왜건형 승용차의 볼모지인 대한민국.. 수출형 생산은 호조를 이루었어도 내수판매는 시원찮아서 대한민국에서 쥐도 새도 모르게 사라져갔던 수많은 왜건모델들. 그리고 굉장히 비싸게 책정된 가격이 단점으로 여겨지고 있지만 새롭게 출사표를 던지는 i40도 왜건은 모두 실패한다는 공식을 깨고 돌풍을 일으킬지 두고봐야 할 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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