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응형

 

오늘의 올드카 목격담은 시화공단에서 목격했던 아시아자동차의 AM트럭입니다. 일반적인 차량과 다르게 더블캡 모델이었는데, 원부를 살펴보니 원부상 명칭은 '대형물탱크소방펌프차'입니다. 즉 관용 목적의 소방차로 사용하다 불용처리되어 민간에 매각된 뒤 버큠로리로 개조되어 지금은 버큠로리로 제2의 차생을 살고 있는 차량이라는 이야기겠지요.

 

시화공단 어딘가에서 잠시 마주쳤던 게 전부였지만, 8~90년대 판매되었던 대형상용차 중 현재까지 생존한 차량을 가장 찾아보기 어려운 게 히노 기반의 아시아(기아) 차인지라 보게 된다면 항상 사진으로 남겨둡니다. 옛 아시아자동차. 지금은 기아차의 공장이 소재한 광주나 전남지역에서는 그나마 타 지역 대비 상대적으로 많은 개체가 살아있다고 하지만, 그래도 보기 어렵습니다. 그렇게 보고 싶어도 보기 어려운 아시아차를 그것도 관용차 출신의 흔치 않은 더블캡 모델과 짧지만 영광스러운 만남을 가질 수 있었네요.  

 

 

1993 아시아자동차 AM420 렉카(견인차)

오늘의 올드카 목격담은 신호대기중 반대편에 정차한 모습을 목격했으나 신호가 바로 바뀌어 지나칠 수 밖에 없었던 1993년 7월에 등록된 옛 아시아자동차의 8톤 렉카(구난차)입니다. 어디선가

www.tisdory.com

 

아시아자동차 AM420CS 견인차, 기아 점보타이탄 피견인차.

오늘의 올드카 목격담은 한 운전학원에서 사용중인 견인차와 피견인차가 그 주인공입니다. 아시아자동차의 AM420CS 8톤 렉카트럭과 피견인차로 이용중인 기아자동차의 점보타이탄. 물론 시골에

www.tisdory.com

 

아시아자동차 AM트럭 (AM639)

똥차가 귀한 올드카 대접을 받기까지.... 사람이 사양 좋은 새 제품을 좋아하는건 만국 공통이고 본능이라 하지만, 우리나라 사람들은 유난히도 남들에게 보여지는 모습을 중시하다보니 오히려

www.tisdory.com

 

이전에도 보이는 족족 사진으로 남겨뒀던지라 그럭저럭 많은 자료가 남아있네요. 92~95년까지 생산되었던 최후기형 모델 두대와 84~91년형 견인차의 사진이 남아있습니다. 2014년 목격했던 카캐리어는 현재 대차 된 듯합니다.

 

긴급 하수도 준설

 

눈에 띄는 주황색 도색의 차량에 '긴급 하수도 준설'이라는 문구가 보입니다.

방향지시등은 구할 수 없었는지 타타대우 노부스의 것을 사용하네요.

 

타원형 아시아 로고의 모습으로 보아 94년 이후 차량으로 짐작했는데 역시나 원부상 94년 12월 29일에 등록된 차량이네요. 소방차의 내구연한은 10년. 2000년대 초반만 하더라도 내구연한보다 좀 더 사용하다 대차 하는 추세였고 2011년에 큰 사고가 있었던 이후로 칼같이 내구연한을 지키는지라 대략 2000년대 중후반에 불용처분되어 민간에 매각되지 않았나 생각됩니다.

 

민간에 매각된 이후 물을 저장하고 뿜어대는 소방펌프카에서 반대로 오물을 흡입하여 저장하는 버큠로리로 개조를 거쳐 지금껏 운행되고 있으며, 방향지시등은 구할 수 없었는지 노부스용이 조금 부자연스럽게 장착되어 있네요.

 

부분변경 이후의 사각형 2등식 헤드램프가 적용된 차량은 원본 모델인 히노 슈퍼돌핀과 분위기가 달라졌고 당시 판매 중이던 다른 차량과 비슷한 인상을 주는지라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차량 중 하나입니다. 다만 판매기간이 생각보다 짧았던지라 도로 위에서 보기도 어렵고 억지로 찾아보려 해도 쉽게 찾아지지 않아 아쉬울 따름입니다.

 

더블캡

 

소방차나 관용차등 특수한 목적에 한정되어 판매되었던 더블캡 모델이 맞습니다.

 

출동하는 소방관들이 탑승하던 더블캡 트럭에서 지금은 하수구의 오물을 흡입하는 준설차로 제 2의 차생을 살고 있지만 일반캡 대비 넓은 공간으로 차량 내부 공간 활용은 훨씬 유리하리라 생각됩니다. 원부상으로는 대형으로 취급되고 물론 차급도 대형이지만, 현재 4X2 형태의 소방펌프카는 중형트럭(현대 파비스, 타타대우 구쎈)으로 제작되고 대형은 11.5t 6X2 모델로 제작되는게 추세인듯 합니다.

 

소방수를 뿜는 차량에서 오물을 빨아들이는 차량으로 30년 가까운 세월을 보내왔고, 주행거리가 그리 많지 않을거기에 규제가 심해지는 앞으로도 생존에 그렇게 큰 문제는 없으리라 생각됩니다. 부디 앞으로도 오랜 세월 살아남아 쾌적한 도시환경을 만드는 일에 일조했으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다음에 꼭 다시 볼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반응형
블로그 이미지

티스도리

만 31세 도태남의 처절한 삶의 기록. since 2009

,
반응형

 

제목 그대로의 내용을 담고 있습니다.

 

약 두 달 만에 지하주차장에서 꺼내 세차를 하고 주차장을 바꿔놓으러 가다가 차가 퍼졌습니다. 그래서 견인 후 흔히 오페라 실린더라고 얘기하는 릴리스 실린더를 교체한 뒤 다시 가져다 놓은 이야기를 담고 있습니다.

 

약 두달만에 밖으로 나온 갤로퍼

 

약 두 달 만에 밖으로 나온 김에 물이나 좀 뿌려줍니다.

 

크게 더럽진 않아도 물을 뿌리니 검은 먼지가 물과 함께 내려오네요. 타이어 분진이나 배출가스 등 지하주차장도 생각보다 먼지가 많습니다. 방진실이나 반도체 공장 클린룸 같은 시설이 아니라면 어쩔 수 없는 부분입니다.

 

물만 뿌려줘도 깔끔하다

 

물만 뿌려줘도 깔끔합니다.

 

물기를 제거하고 바로 이동합니다. 조금 돌아 저렴한 주유소에서 주유를 한 뒤 차고에 있는 티코와 주차위치를 바꿔놓을 계획을 하고 나갔습니다.

 

정상적인 상태

 

아 물론 이때까지는 별다른 문제가 없었습니다.

 

약간의 문제라면 지난번 엔진오일 교체 당시 미션 쪽에 오일이 좀 비친다는 얘기를 들었는데, 약 두어 달간 세워두며 시동만 걸어줬던 주차장 바닥에 오일이 떨어진 흔적이 보여 생각보다 누유가 심해 조만간 미션을 내려야겠다고 느꼈던 거 말곤 없었습니다. 근데 그게 미션오일이 아니라 클러치액이었다곤 생각조차 하지 못했었죠.

 

그렇게 살살 잘 달렸습니다만, 클러치가 하나 더 걸려서 밟히는 그런 느낌이 들더군요. 아 빠른 시일 내에 정비소에 가야겠다 생각하고 주유소에 들어왔습니다만.. 주유구 위치가 반대라 후진하려는데 클러치가 먹지를 않습니다. 클러치를 밟았음에도 기어가 물려있는 그런 느낌. 그래서 브레이크를 떼면 차가 훅 나가버리는 마치 자동변속기 차량의 급발진과 비슷한 느낌이더군요.

 

결국 그러다 클러치 페달이 복원되지 않고 시동이 꺼졌습니다.

 

대충 이런 상황

 

대충 이런 상황입니다.

 

브레이크 페달은 정상적인 위치에 있으나 클러치 페달은 저 끝에 들어가 있습니다. 복원도 안됩니다. 기어는 물려있고 기어를 강제로 빼려고 해도 빠지지 않습니다. 이미 기어가 물려있는지라 주유소 바닥에 약간 경사가 있었음에도 차가 뒤로 밀리지 않더군요. 차를 이동시킬 방법은 견인 말곤 없습니다. 견인도 셀프로더나 네 바퀴 모두 돌리를 채워 가는 방법 말곤 없습니다.

 

뭔가가 떨어진다.

 

차량 바닥에서는 또 무언가가 떨어지고 있습니다.

 

마스터실린더 아니면 오페라실린더가 터졌습니다. 클러치액이 미친 듯이 뚝뚝 떨어지네요. 말이 클러치액이지 브레이크액이 같이 들어갑니다. 그러고 보니 이 차 긴급출동을 넣어놨었나 불분명합니다. 보험사 긴급출동에 전화하니 넣지 않았다고 유상이라고 하네요. 일단 아쉬운 건 저니 출동을 부르고 대기합니다.

 

클러치액 현황

 

브레이크 마스터실린더 옆에 클러치 마스터실린더의 오일통을 열어봅니다.

 

차령이 30년인데 아마 30년간 보충도 교체도 없었을 상태였습니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보조통에 있어야 할 반투명한 노란 액체가 없습니다. 이미 다 새어버렸다는 이야기겠죠. 렉카를 계속 기다립니다. 자정이 넘어간 시간이라 약 20분 정도 걸린다고 하네요.

 

행운주유소 불행

 

마치 10여 년 전 SNS 밈 '열림교회 닫힘'처럼 양면성이 드러나는 사진이 아닐까 싶습니다.

 

행운주유소 불행. 하필이면 주유소 이름이 행운주유소인데 주유는커녕 견인차를 기다리는 신세네요.

 

견인차 도착

 

렉스턴 스포츠 견인차가 도착했습니다.

 

밤이라 조용히 도착했네요. 일단 차를 채우고 언더리프트를 앞바퀴에 밀어 넣고 봅니다. 상시4륜인지 전륜인지 후륜인지 몇 번을 되묻습니다. 몇 번을 되물어도 기어가 물린 상태로 뻗어서 주행이 불가하기에 네 바퀴 다 떠야 한다고 얘기합니다. 돌리까지 채웁니다. 비싸네요.

 

돌리

 

작은 바퀴. 돌리입니다.

 

돌리를 채우는 견인은 처음 겪어보네요. 어떻게 채우나 유심히 바라봅니다. 휠타이어 사이즈에 맞게 돌리를 세팅한 뒤 지렛대의 원리를 활용하여 들어 올려줍니다. 그럼 돌리의 작은 바퀴 위로 차량의 바퀴가 올라옵니다.

 

견인준비 완료

 

견인을 위한 모든 준비를 마쳤습니다.

 

전륜은 언더리프트로 후륜은 돌리로 띄워서 갑니다. 견인차에 의해 이동은 하지만 차량은 정차된 상태 그대로 돌리의 작은 바퀴가 굴러가며 움직이는 겁니다.

 

후방카메라

 

견인차의 후방카메라로 바라본 모습입니다.

 

마침 약 3.5km 떨어진 거리에 직전 차주가 가서 관리하던 카센터가 있어 그곳으로 견인합니다.

 

견인완료

 

자력으론 움직이기 어려우니 정비고 앞에 세워두기보다는 옆 주차장에 차량을 세우기로 합니다.

 

후진으로 차량을 주차위치에 놓고 언더리프트를 내리고 돌리를 해체합니다.

 

해체완료

 

견인에 10만 원을 썼습니다.

 

긴급출동을 넣어놓으면 돌리까지 두 번 써도 반값이면 해결될 일인데 이거 얼마나 타겠어 싶어 빼놨더니만 결국 견인을 하게 되네요. 차는 일단 세워두고 택시를 불러 티코가 있는 차고로 가기로 합니다. 밤이 늦었으니 일단 자고 다음날 티코를 지하주차장으로 옮겨놓고 이 차는 수리가 되면 티코가 있던 차고에 넣어두기로 합니다.

 

놓고감

 

일단 차를 놓고 갔습니다.

 

월요일 진단 결과 클러치 릴리스 실린더. 흔히 말하는 오페라 실린더가 터졌다고 하네요. 모비스 정품은 근처에 재고가 없는데 비품을 취급하는 주변 상사에 비품 재고가 있어 그 물건으로 교체했다고 합니다. 점심쯤 수리가 완료되었다고 연락이 왔고 버스를 타고 차를 찾으러 갔습니다.

 

대철

 

대철. 대구철공소의 약자라고 합니다. 공장도 대구 성서공단에 있네요.

 

현대 순정품도 대철 납품이라고 합니다. 사장님도 이게 바로 쓸 수 있는 재고가 있다는 사실을 신기하게 여기시더군요. 여튼 대철제 클러치 릴리즈 실린더로 교체했고, 마스터실린더가 더러워서 브레이크 오일을 두통이나 써서 뺐다고 하시네요. 교체 후 물을 뿌려 새어나온 브레이크액을 다 쓸어내리고 물기를 말린다고 본넷을 열어두고 계셨었습니다.

 

포터용이다

 

포터용이라고 적혀있네요.

현대 포터 1톤 Operation Cylinder.

 

19.05는 제조년월로 추정되는데 바코드는 2022로 시작하네요. 여튼 개구리 포터라 얘기하는 뉴포터와 그레이스 갤로퍼에 모두 호환되는 부품입니다. 내내 미쓰비시 차량이 기반이 되었고 파워트레인을 공유하다 보니 이런 부품들도 호환됩니다. 자칭 깨어있으신 분들이 척결해야 한다고 거품무는 일제의 잔재라면 일제의 잔재겠죠.

 

주행거리

 

주행거리를 기록합니다. 141,107km.

 

시동을 걸고 결제를 마친 뒤 본넷을 닫고 출발합니다. 다시 이전처럼 정상적으로 변속됩니다. 다행입니다. 가던 길에 주유를 하고 차고에 넣어놓습니다.

 

조금 타고 왔다고 그사이에 더러워짐

 

브레이크액을 두통이나 사용하며 게워내었음에도 보조통의 브레이크액이 다시 더러워집니다.

 

좀 더 타다가 날 잡아서 마스터 실린더까지 교체하거나 주사기 피스톤을 이용하여 빨아내고 새 브레이크액을 넣어주는 방식으로 계속 교체해 주던지 해야겠습니다.

 

차고 안 갤로퍼

 

녹색 차고에 빨간 자동차가 들어왔습니다.

 

확실히 도크에 빠질까 봐 신경 쓰이는 티코보다 밀어 넣기 쉽네요. 당분간은 이 차가 티코 대신 차고에 있을 겁니다. 언제 또 두대의 위치를 바꿀지 몰라도요. 단순히 차량의 위치를 바꾸기 위해 타고 나왔다가 억까당했던 주말이었습니다.

 

반응형
블로그 이미지

티스도리

만 31세 도태남의 처절한 삶의 기록. since 2009

,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