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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시 재수라곤 찾아보기 어려운 하위 10% 도태남답게 2023년의 마지막도 억까로 장식하고 있습니다.

 

그런 고로 12월 첫날부터 고라니를 쳐박고 공업사에서 대차로 내준 K5 까스차를 타고 다니고 있지요. 부품이 다 오면 연락 준다는데 아직 연락도 없네요. 답 없는 미국산 대우차는 진짜 사는 게 아니라는 사실을 한번 더 느끼게 됩니다. 7월에 2년 묵은 미국산 대우 전기차 싸다고 덥석 사 왔다가 이렇게 후회하고 있습니다. 유지비가 거의 없는 전기차 자체에는 만족하지만 미국산 대우차에는 만족하지 못하겠습니다.

 

보조금에 번호판까지 있어서 팔아버리지도 못하고 곧 보험 갱신인데 보험료만 잔뜩 오르게 생겼습니다. 올해 진짜 되는 일이라곤 없네요. 내내 국산 부품 가져다 미국에서 조립만 해오는 미국산 대우차 주제에 국산인 부품의 수급도 오래 걸리고, 가격도 답이 없습니다. 수리비랑 답없는 수리기간만 고오급차고 품질이나 인식은 그냥 대우차입니다. 미국산 대우차는 사는 게 아닙니다.

 

여튼 2010년식 K5를 공업사에서 대차 받아 타고 다니고 있는데, 내비게이션의 맵 업데이트를 하지 않은지 10년이 넘었습니다. 현대기아 내비게이션이 4세대 이후로는 상당히 쓸만합니다만, 3세대 이전 제품의 경우 한계가 명확하지만 아무리 구형이라 단속 알림이라던지 순정내비를 잘 활용하는 입장에서는 불편하더군요.

 

동네도 제대로 표시되지 않는다.

 

동네조차 제대로 표시되지 않습니다.

 

내포신도시의 조성과 함께 충남도청이 이곳으로 옮겨온게 2012년 12월. 2013년 6월 버젼의 지도입니다만, 도청과 그 근처 도로만 표시되어 있을 뿐 동네 자체가 그냥 공사중인 벌판으로 표시됩니다. 그간 렌터카를 타면서도 주변 도로는 다 뜨지만 살고있는 아파트가 공사중으로 표시되는 버젼들은 봤어도 아예 존재조차 하지 않는 경우는 처음 접하네요. 내비게이션 업데이트를 결심합니다.

 

K5 초기형에 적용되는 7인치 디스플레이와 CD와 DVD를 지원하는 2세대 내비게이션인데 아직도 업데이트가 가능한가? 확인해 보니 아직까지도 업데이트를 지원하고 있더군요. 역시 현대기아입니다.

 

S/W 정보 확인

 

소프트웨어 정보를 확인해 봅니다.

펌웨어는 13년 6월. 내비게이션 앱은 13년 6월 버젼입니다.

 

심각합니다. 3세대 내비게이션부터 SD카드의 탈착이 가능해지며 SD카드만 들고 올라가면 쉽게 업데이트를 할 수 있습니다만, 2세대까지는 얄짤 없이 따로 USB나 DVD를 준비하여 업데이트를 진행해야만 합니다. 특이케이스로 4세대 내비게이션이 적용되던 시기에 판매되던 제네시스 EQ900이 전용 내비게이션이 적용되며 SD카드 분리형이 대세가 된 시점에서도 이런 방식으로 업데이트를 진행합니다. 그건 오류도 잘 납니다.

 

다시 집으로 올라가서 남아도는 USB를 포맷한 뒤, 삼각떼를 팔았어도 아직 컴퓨터에 설치되어 있는 현대/기아/제네시스 통합형 내비게이션 업데이트 프로그램 'Navigation Updater'를 실행합니다.

 

KIA 선택

 

현대 기아 제네시스중 기아를 선택합니다.

 

진짜 현대기아 이건 참 좋아요. 너무 편해서 재미는 없는데 정말 편해서 좋습니다. 비회원 로그인으로 넘어가면 차종 선택이 가능한데, 차종을 선택한 뒤 업데이트를 마저 진행하면 되겠습니다.

 

K5 제일 아래

 

3세대까지 판매중인 과학 5호기. 제일 구형이니 스크롤을 쭉 내리면 저 밑에 보이네요.

 

아무런 수식어가 붙지 않은 K5를 선택하고 업데이트를 진행합니다. 용량은 요즘 차량들에 비한다면 상당히 작습니다. 2GB정도 하네요.

 

다운로드
다운로드 완료

 

용량이 작으니 다운로드는 금방 끝나네요.

 

임시 파일 삭제 후 프로그램을 종료한 뒤 USB를 들고 주차장으로 달려갑니다.

 

USB

 

USB를 꼽아줍니다. 바로 인식은 합니다만, 재생 가능한 파일이 없다고 뜹니다.

 

4세대만 가더라도 새 버젼을 기기가 인식하여 업데이트를 진행하겠느냐는 문구를 띄웁니다만 구형은 얄짤 없습니다. 설정-S/W 정보 페이지에 들어가서 버튼을 눌러줘야 업데이트가 진행됩니다.

 

업데이트 진행여부

 

업데이트는 수십분 소요될 수 있습니다. 지금 업데이트를 진행하시겠습니까?

 

'예'를 누르면 업데이트가 진행됩니다. 그리고 확실히 하드웨어 스펙이 딸리니 정말 오래 걸리더군요.

 

업그레이드중

 

업그레이드 진행 겸 근처 마트에 타고 나왔습니다.

 

마트에서 장을 보고 다시 타고 집에 돌아와서도 업그레이드는 계속되었습니다. 그리고 얼마나 달라졌을지 기대하며 업데이트가 완료된 내비게이션을 실행해 봅니다.

 

동네가 달라졌어요

 

아무것도 없던 동네에 아파트가 생겼습니다. 현재 공사중인 아파트의 모습도 보이네요.

 

이제야 좀 내비게이션 느낌이 나는군요. 타고 다니다 보니 시스템만 구형이지 어지간한 시설물들도 다 나오고 카메라 정보도 제대로 반영되어 있습니다. 아무리 공업사 대차용 차량이더라도 이런건 신경좀 써줬으면 좋겠습니다.

 

S/W 정보 확인

 

2023년 9월 정기 업데이트가 그대로 반영되었네요.

 

펌웨어는 2015년에 한 번 더 업데이트를 거친 뒤 그대로입니다만 슬슬 폐차장에 가는 차들이 생기는 시점임에도 맵은 꾸준히 업데이트를 지원합니다. 과연 언제까지 2세대 내비게이션의 업데이트를 지원해줄지 모르겠습니다만 현대기아의 위대함을 다시금 느낄 수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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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스도리

만 31세 도태남의 처절한 삶의 기록. since 2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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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시 되는 일이라곤 하나도 없는 하위 10% 도태한남충 인생답게 12월 첫날 새벽부터 또 억까만 당하고 있습니다. 이쯤 가면 이 사람은 존재 자체가 문제가 아닌가 싶을 정도네요. 미국산 대우차 사자마자 일주일 만에 때려 박고 자차처리 하더니 벌써 두건입니다. 다른 차량들은 무사고로 잘 지내다가 이 미국산 대우차로 보험처리만 두 번째입니다.

 

고라니나 멧돼지 같은 동물과의 로드킬로 인한 보험처리는 천재지변으로 분류되어 할인만 1년 유예되고 할증은 안된다고 하는데 그게 계약기간 동안 두건 이상이면 달라지겠죠. 여튼 재수라고는 진짜 찾아보기 어려운 도태인생입니다. 아 물론 이날 고양이한테도 물리고 교체한 지 보름 된 화물차의 새 타이어도 측면이 찢어졌습니다. 하루에 하나만 생겨도 하루종일 재수 없는 일이 하루에 세 개씩이나 생기네요. 욕을 하지 않고 사는 일 자체가 어려운 인생입니다.

 

고라니

 

새벽 출근길을 달리고 있었습니다만.. 차선 한복판에 고라니가 그냥 서있네요.

 

가까이 다가가야 고라니의 모습이 보여 피할 재간도 없고 그냥 박았습니다. 기억으론 크기가 그렇게 크지 않다 생각했었는데 역시 영상을 다시 돌려보니 성체가 아닌 새끼고라니였네요. 고라니는 현장에서 즉사했습니다.

 

귀여워서 미안해(可愛くてごめん)

 

귀여워서 미안해(可愛くてごめん)라는 노래가 나오고 있었는데, 충돌해서 미안해가 되어버렸네요..

 

상황

 

일단 차를 세우고 상태를 확인합니다.

 

예상대로 범퍼가 깨져서 날아갔습니다. 그나마 라이트는 멀쩡해서 다행이네요. 라이트도 깨졌으면 쌍욕만 더 나왔을 겁니다. 지난번에 교체했던 일개 플라스틱 쪼가리 주제에 10만 원이 넘어가던 휠하우스 몰딩은 또 날아갔습니다. 아 물론 대부분의 부품은 국산입니다만, 미국에서 조립해서 들어오는 미국산 대우차라는 이유로 엄청난 폭리를 취하고 있습니다. 이럴 줄 알았으면 이 대우차 사지도 않았죠.

 

아직까지도 남아있는 쉐슬람들이 미국차라고 쳐 물고 빱니다만, 그건 쉐슬람들의 생각일 뿐이고 사람들 인식은 콜로라도를 사건 타호를 사건 트래버스를 사건 스파크를 사건 그냥 마크 바뀐 대우차입니다. 저도 대우차라고 생각하고 구매했고 대우차라고 생각하고 탑니다. 그럼에도 쉐슬람들은 항상 대우를 부정합니다. 대우가 아니라 튼튼한 미국산 고급차라며 물고 빨기 바쁘죠. 쉐슬람들이 가장 싫어하는 브랜드는 현대가 아니라 대우입니다. 사실상 한국 GM 차량들의 본질은 대우차인데 그들이나 그 회사나 대우를 부정하거든요.

 

사고 현장

 

대충 차량을 확인하고 후진하여 사고 현장을 살펴보러 왔습니다.

 

깨진 범퍼에서 떨어져 나온 잔해물들과 함께 중앙분리대 근처에 고라니가 죽어있습니다. 고라니에게 가해진 충격 역시 컸을 겁니다. 매년 가을에서 겨울로 넘어가는 시기만 되면 월동준비를 위해 내려오는 야생동물들이 많습니다. 물론 월동준비를 잘해서 겨울을 나는 동물들도 많지만 이렇게 로드킬로 죽는 동물들도 많습니다.

 

고라니야 미안해

 

고라니라도 살아서 도망갔으면 모르겠는데 고라니도 즉사.. 차도 아작..

 

일단 주행은 가능하니 대충 치워놓고 나갔습니다. 날이 밝은 뒤 차량 상태를 확인해 봅니다.

 

범퍼 아작

 

다행히 범퍼 말곤 크게 건드리지 않았습니다.

 

그나마 다행이라면 다행입니다. 저기 주황색 배선 보이죠? 메인 배선입니다. 저거 씹히는 순간 견적의 규모는 천 단위로 상승합니다. 재수 없으면 전손견적까지도 나오는 부분은 건드리기만 하고 멀쩡하게 끝나버렸습니다.

 

배선도 끊어졌다.

 

배선도 하나 끊어져 있네요. 하네스 뭉치를 갈아야 할 겁니다.

 

대충 전방카메라 배선으로 추정됩니다. 꼴에 미국산 대우차라고 엄청 비쌀 겁니다.

 

고라니 털

 

고라니 털도 남아있었습니다.

 

깨진 플라스틱 사이에 고라니의 털이 남아있습니다. 누가 봐도 고라니와 충돌했음을 알 수 있습니다.

 

전방카메라 고장

 

역시 전방카메라의 신호가 수신되지 않습니다.

 

정면으로 박았더라면 카메라까지 깨져서 견적이 배로 나왔겠지요. 그나마 측면으로 충돌한 것을 다행으로 여겨야 할 상황입니다. 메인배선까지 씹혔더라면 대우차 서비스센터로 들어가야 맞습니다만, 지난번 사고 당시 보다시피 썩 마음에 드는 처리를 하던 곳이 아닌지라 다른 곳에 입고시키기로 합니다.

 

메인배선은 멀쩡하고 실질적으로 범퍼 한 판입니다. 거리는 좀 멀어도 통공장이나 견적을 부풀려서 서비스를 주는 공장 같은 곳에 가도 환영하지 않을 수준이고, 막상 멀리 보내기도 뭐 하니 도장 퀄리티가 좋다고 하는 일반 공업사에 차를 입고시키기로 합니다.

 

대차 K5

 

자차 접수번호를 알려주고, 대차로 2010년 7월에 등록된 K5를 받아옵니다.

 

초기형 K5 흰색에 파노라마 선루프 그리고 18인치 불판휠. 과학의 서막을 알린 전설의 차량입니다. 차령으로 따져도 만 13년 이상 흘렀습니다만 지금 봐도 크게 노티 나지 않는 디자인입니다. 2010년 4월 출시와 함께 판매량에서 쏘나타를 처음으로 이겼고 지금까지도 과학의 신화는 이어지고 있습니다.

 

26만km

 

26만 km를 주행했습니다만, 옵션은 좋습니다.

 

LPG 모델에는 불판휠이 적용되지 않습니다만, 18인치 불판휠은 따로 교체한 듯합니다. 그럼에도 우드핸들에 순정 내비게이션과 통풍시트 버튼시동까지 모두 적용되어 있는 모습으로 보아 LPI 프레스티지 풀옵션은 맞네요. 휠만 교체한듯 합니다.

 

2000년대 후반부터 2010년대 초반까지 출시되었던 현대기아차 특유의 구린 MDPS 성능과 형편없는 하체 세팅은 썩 좋아하지 않습니다만, 일단 굴러는 잘 가니 타고 다닙니다. 방지턱을 넘으니 삐거덕 소리도 과하게 나고 파노라마 선루프는 고장 났는지 열리지도 않습니다만, 당분간 과학 5호기로 과학스러운 주행을 하고 다니게 생긴 상황이네요.

 

12월 첫날부터 욕 없이는 살 수 없는 도태인생임을 입증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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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스도리

만 31세 도태남의 처절한 삶의 기록. since 2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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