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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머니 쓰시던 서랍장을 정리하다 보니 별별 물건이 다 나오더군요.

90년대 초반으로 추정되는 시기에 제작된 장항선 신례원역 시간표를 찾아냈습니다.

 

당시 영업했던 호텔을 표방하는 모텔과 사우나에서 배부해줬던 시간표인데, 약 30년 전 저렴했던 물가의 확인도 가능하다는 점에서 나름대로 가치있는 자료가 아닐까 싶습니다. 전화번호 국번 역시 이전의 한자리 혹은 두자리 국번과 세자리 국번이 혼용되어 쓰이던 시절로 보이더군요.

 

전화 개통 시기에 따라 한자리 국번부터 두자리 세자리 국번이 혼재했었는데, 세자리 국번으로의 통합은 세기 말에 가서야 최종적으로 완료되었습니다. 어릴적부터 세자리 국번을 눌렀던 기억만 있어 제가 살던 지역은 아마 90년대 중반 즈음에 세자리로 모두 통합이 되지 않았나 싶습니다.

 

신례원역 열차시각표

합덕타워호텔에서 배부했던 신례원역 열차시각표입니다.

 

지금은 퇴역한지 20년이 넘은 비둘기호와, KTX 도입과 함께 퇴역한 통일호도 보입니다. 당시만 하더라도 무궁화호가 고급열차 취급을 받았고, 지금은 용산발 익산착으로 운행하지만 이 시절만 하더라도 천안에서 출발하여 장항까지 다른 노선의 운행 없이 장항선만 움직이는 열차도 존재했었습니다. 발차시간은 신례원역 기준이고, 종착시간은 상행과 하행 종점에 도착하는 시간이 기록되어 있습니다.

 

무궁화호의 운행시간은 약 20분정도 단축되긴 했지만 소요시간에서 지금과 큰 차이는 없어보이네요. 그 외 완행열차인 천안행 통일호와 비둘기호의 천안까지의 운행시간 역시 20분 단축되었습니다. 2008년 완공된 선로 개량공사의 효과로 보입니다.

 

그 외에도 당시 합덕타워호텔의 다양한 사업영역도 확인이 가능합니다.

 

91년 준공된 합덕타워호텔은 지하 1층 지상 5층 규모의 근처에선 나름 크고 높았던 건물로 잘 운영되다가 2000년~2001년 즈음 문을 닫았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예식장이 있었는지는 기억나지 않습니다만, 식당과 사우나 그리고 꽤 많았던 객실이 존재했다는 사실은 기억납니다. 어릴적 타워장으로 목욕을 하러 갔던 기억은 아직도 생생히 남아있는데, 경매에 넘어가고 대략 5년 가까이 방치되었다가 2007년 병원이 개원한 이후부터 현재는 병원과 장례식장으로 운영되고 있습니다.

 

2021.08.25 - [티스도리의 일상이야기] - 코로나19 백신 접종 (화이자)

 

코로나19 백신 접종 (화이자)

잔여백신을 신청하여 화이자 백신을 맞았습니다. 예약이 이번주 토요일이기도 했습니다만, 합덕에 있던 와중 잔여백신이 떠 백신을 맞았습니다. 19세 이상 일반인 접종이 26일부터 본격적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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며칠 전 코로나 백신을 접종받았던 병원이 바로 그 건물입니다.

 

병원건물 치곤 호텔 라운지 비슷한 구조를 띄고 있으며, 입원실의 구조도 모텔방과 비슷합니다. 현재는 60병상 규모로 일반 입원병동과 정신과 폐쇄병동이 존재한다고 하네요. 애초에 현재 운영하는 의료법인이 천안쪽에서 대규모 정신과 병원을 운영하는 의료법인입니다.

 

여튼 당시 대중탕 입장요금은 1,300원. 객실요금은 1박에 15,000원. 대실은 10,000원 수준입니다. 객실의 수준이 어느정도였는지는 모르겠습니다만, 지금 목욕탕은 1인당 7000원 수준. 모텔 기준 숙박은 4~5만원정도 하는걸로 기억합니다. 대실은 평균적으로 2만원대 같은데 도태한남충이라 가본적도 갈 일도 없어 모르겠고요. 5배 이상 오른 목욕탕 입장료에 비하면 숙박비는 그리 많이 오르지 않았네요.

 

볼펜으로 적혀있는 전화번호 역시 뒤 네자리만 존재하는데, 앞 국번이 한자리라 네자리 번호만 적혀있는걸로 보입니다. 여쭤보니 대부분 돌아가신 분들이라 하시네요. 남들 눈에는 별거 아닌듯이 보여도 제가 보기엔 나름대로 역사적인 자료가 아닐까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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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녀온지 얼추 한달은 지난 느낌입니다만, 잊어버리고 지내다가 이제 포스팅으로 옮깁니다.

 

지난달 어느날 3월에 칼국수를 먹고 왔던 포스팅이 엄청나게 유입되더군요. 왜 그런가 했더니만 지난 6월 15일에 이 식당이 '6시 내고향' 방송을 탔다고 합니다. 주변 지역에 사는 사람들은 다 알고 있는 식당인데 뭐 특별한게 있나 싶습니다만, 외지인들 눈에는 꽤나 특별하게 보였나봅니다.

 

2021.03.27 - [티스도리의 지역이야기] - 당진 면천 김가면옥(구.합덕집) 바지락칼국수

 

당진 면천 김가면옥(구.합덕집) 바지락칼국수

인구 3,500명 수준의 면소재지인 당진시 면천면은 당진시 안에서 문화유산이 가장 많은 동네이기도 합니다. 1914년 일제의 부군면 통폐합으로 사라진 면천군의 소재지였는데 지금은 그저 시골 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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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게나 지역에 대한 배경 설명은 3월 말에 바지락칼국수를 먹었던 포스팅을 보고 오시는게 나을겁니다. 내내 같은 식당에 같은 자리에 앉아 칼국수 대신 콩국수를 먹고 왔으니 큰 차이는 없을겁니다. 

 

김가면옥

6월 중순에 다녀왔습니다. 6월 중순임에도 점심시간이면 사람들로 북적입니다.

 

점심시간 피크가 조금 지난 시간에 갔음에도 근처 다른 콩국수집들도 주차장에 차가 가득 찬 상태입니다. 아마 지금은 이보다 더 많겠죠. 아니 1600명대 확진자가 나오는 상황이라 조금 한산할지도 모르겠습니다. 아무때나 가면 문이 열려있는 식당도 아니고 점심장사만 하는 식당이기에 시간대를 잘 맞춰 가야 합니다.

 

 

3월과 같은 자리에 착석

3월에 앉았던 자리와 같은 자리에 착석합니다.

 

달라진건 없습니다. 칼국수 대신 콩국수가 나오고 손님이 좀 더 있다는 사실 말곤요. 식탁도 거울도 메뉴판도 전형적인 90년대 초중반 스타일의 인테리어도 그대로입니다. 그냥 인원에 맞게 콩국수가 준비됩니다. 따로 주문할 필요도 없습니다. 인원만 얘기하면 됩니다.

 

이미 방송이 나갔지만 붙어있던 방송출연 안내문

이미 방송이 나갔지만, 방송출연 안내문이 붙어있었습니다.

지금은 당연히 없겠죠.

 

요술당나귀의 멤버 라마가 시골 노포를 찾아가는 형태의 코너인 '고향 노포'에 방영되었다고 합니다. 무려 14분 분량이라고 하네요. KBS의 간판 프로그램인 6시 내고향을 보고 이날 울산에서도 콩국수를 먹기 위해 찾아왔다고 합니다. 경제력을 가진 장년층 및 노년층이 주로 보는 방송의 효과가 단번에 나타나고 있습니다.

 

열무김치와 소금

반찬은 열무김치. 그리고 콩국수의 간을 맞출 소금 말곤 없습니다.

 

사실 처음에 소금을 조금만 넣고 열무김치를 넣어 간을 적당히 맞춰먹어도 됩니다만, 사람 취향에 따라 다릅니다. 제가 사는 지역에서는 콩국수에 주로 소금을 넣어 간을 맞추지만, 전라도에서는 설탕을 넣어 간을 맞춘다고 하더군요. 설탕을 달라고 요청하면 따로 설탕을 주는지는 모르겠습니다만, 콩국수는 당연히 소금으로 간을 맞춰 먹는다는게 이 지역 사람들의 기본적인 생각이니 당연하게도 소금이 나옵니다.

 

콩국수

녹색빛의 콩국물과 고명으로 올려진 오이 그리고 참깨가 전부입니다.

 

그냥 잘 저어서 소금으로 적당히 간을 맞추고 먹으면 됩니다. 면은 일반적인 중면입니다. 콩국수집마다 주로 어떤 콩을 갈아 콩국물을 내는지에 따라 색이 조금씩은 다릅니다만, 김가면옥은 약간 녹색빛이 도는 국물이 나옵니다. 뭐 전문적으로 콩을 갈아 국물을 내는 식당들이 아니곤 야메로 하는 집들은 콩가루나 미숫가루를 물에 타서 콩국수를 내놓곤 합니다. 뭐 그런집은 아니니 걱정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푸짐한 국수

맛있게 국물까지 다 마시고 왔습니다.

 

따로 식당 안에 에어컨을 켜놓지 않더라도 시원한 콩국수 한그릇이면 덥다는 생각은 들지 않습니다. 가격이 8000원까지 인상되어 예전보다 가성비는 떨어지지만, 그래도 간간히 콩국수가 땡기면 꼭 찾아가는 식당입니다. 아마 올 여름에 두어번은 더 찾아가지 않을까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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