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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한산성 꼭대기에 위치한 현장에 가서 사이드미러를 깨먹었습니다.

 

도태트럭커 영상이 상당히 많이 밀려있는지라 아직 영상으로 올라가지는 않았습니다만, 여튼 깨먹은 상태로 한 달 이상 다니다가 잠시 시간이 생겼을 때 사이드미러 거울을 탈거하여 직접 교체하였습니다. 사이드미러 어셈블리가 통째로 나오기도 합니다만, 유리만 판매하기도 합니다. 그래도 현대차보다 저렴하다고 하네요.

 

사이드미러 유리 탈거

운전석쪽 사이드미러가 깨졌습니다.

 

탈거합니다. 승용차와 같은 방법으로 탈거가 가능하네요. 거울을 한쪽으로 몰아 틈을 만들어낸 뒤 고정하고 있는 핀을 눌러서 풀고 잡아당기면 쉽게 빠집니다. 혹시나 구조가 다를까 걱정했었는데 다행스럽게도 승용차 사이드미러와 구조가 다르지 않습니다.

 

열선

사이드미러를 탈하면 열선에 전원을 공급하는 배선이 보입니다.

 

이 배선 역시 위치를 잘 기억해 두고 조심스럽게 탈거하면 됩니다. 거울 뒷면에 붙어있는 핀이 보입니다. 이 핀을 벌려서 고정된 거울을 탈거해주면 됩니다. 끼울때는 따로 신경쓰지 않아도 됩니다.

 

부품 구입하러

네. 일단 탈거했으니 부품을 구입하러 근처 고대모터스로 향했습니다.

 

타타대우의 경우 부품만 취급하는 부품점들도 있습니다만, 서비스센터에서 따로 부품실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차량 수리 말고도 부품실에 가서 직접 부품 구입이 가능하기도 하지요. 여튼 현대차 부품점은 전국에 널리고 널렸습니다만, 타타대우 정비망이나 부품판매망은 그렇지 못하다 보니 사무실 근처에 있는게 상당한 행운처럼 느껴집니다.

 

착한 가격

구입했습니다.  년식과 위치만 물어보고 바로 가져오네요.

품번 I37611 00170. 반대편도 품번 뒷자리만 다르거나 그럴겁니다.

 

가격은 25,000원. 카드로 결제하니 부가세가 포함되어 27,720원입니다. 그래서 과연 현대차는 얼마에 판매하나 찾아봤더니, 엑시언트 사이드미러 유리의 모비스 공식 가격이 30,030원입니다. 최소 가격이 그 수준이면 판매하는 매장에 따라 마진을 붙여 판매할테고 여튼 대우차보다 비쌉니다.

 

같은 혈통이지만 대우를 부정하며 매년 대우시절 판매된 차량의 부품값도 창렬하게 올려대는 어떤 회사와는 달리 타타대우의 착한 부품값은 칭찬받아야 마땅합니다. 물론 차량의 장점을 소개하면서도 유지비용이 가장 저렴하다는 부분을 내세우는데 그 저렴하기로 소문난 현대보다도 더 저렴합니다.

 

새 사이드미러

박스를 열어 새 사이드미러를 확인합니다.

기존 제품과 동일합니다.

 

상단에 끼워지는 핀도 함께 동봉되어 있습니다. 기존 거울에서 탈거하여 이식할 물건은 없네요.

 

고정핀

고정핀부터 잘 끼워줍니다.

 

사이드미러 본체에 있는 홈에 이 핀이 들어가서 고정됩니다. 그 외에 조립 전 따로 끼워줘야 할 물건은 없네요. 장착은 탈착보다 쉽습니다. 그냥 힘껏 끼워주면 됩니다.

 

장착 전 확인

장착 전 다시 확인합니다.

 

먼저 열선 배선을 끼워주고 저 동그란 사이드미러를 조정해주는 자리에 유리를 끼워주면 됩니다.

 

장착완료

장착을 마쳤습니다. 정상 작동하네요.

 

교체한 상태로 돌아다녀도 빠지거나 흔들리지 않습니다. 앞으로 깨먹을 일은 더 없어야겠지만, 그래도 타타대우의 저렴한 부품값에 놀라고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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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올드카 목격담은 외곽순환고속도로 시흥 IC 부근에서 목격한 98년식 레간자입니다.

 

소리 없이 강하다는 캐치프라이즈를 들고 나왔던 대우의 독자개발 중형 세단인 레간자는 출시 당시 획기적인 광고로 관심을 얻는 데 성공했습니다. 차는 기억하지 못해도 개구리가 나왔던 이 광고를 기억하는 사람들은 많으니 말이죠. 여튼 97년 3월. 레간자는 그렇게 큰 관심을 받으며 시장에 등장했습니다만, 곧 현대의 EF소나타가 등장하고 비등하게 경쟁이라도 가능했지만, 이건희의 야심작 삼성자동차의 SM5가 등장하며 곧 관심 밖으로 밀려났습니다.

 

IMF를 겪고 대우그룹이 어려워지며, 99년 준대형으로 출시 예정이던 매그너스가 중형차 포지션으로 출시되며 레간자는 염가형으로 판매되다 2002년 단종되었습니다. 먼저 출시되었던 라노스 누비라와 함께 패밀리룩을 이루고 나름 중형차 최초로 5홀 휠과 풀오토 에어컨을 적용하는 등 고급화에도 꽤 신경을 썼습니다만, 어수선한 분위기와 후속 차종의 빠른 등장으로 애매한 퇴장을 하고 말았습니다.

 

여튼 이번에 목격한 레간자는 5홀 15인치 알루미늄 휠이 적용된 모습으로 보아 2.0 DOHC 모델에 트림은 정확히 확인이 불가하지만, 상위급 모델로 추정됩니다.

 

1998 DAEWOO LEGANZA 2.0 DOHC

크고 아름다운 요즘 차들 사이에 조금은 왜소하게 느껴지는 레간자가 있었습니다.

 

소리 없이 강했지만, 20년 이상의 세월이 흐른 2022년 이 시점에서는 소리가 없지도 않고 강하지도 않습니다. 함께 도로 위를 누비던 차량들도 모두 폐차장의 이슬로 사라지거나 수출길에 올라 이 땅을 떠났지만, 녹색 전국번호판이 부착된 레간자는 아직 대한민국 땅을 달리고 있습니다.

 

로고는 GM대우 로고가 붙어있고, 우측에는 DAEWOO 레터링이 붙어있습니다. 그 아래에는 포르쉐 엠블럼 스티커가 붙어있네요. 왜 붙이셨는지는 모르겠지만, 대우와 포르쉐가 공존하고 있는 레간자입니다. 쉐슬람들조차 대우를 부정하고 혐오하고 대우 마크 못 떼서 안달인데 감히 포르쉐 같은 고급차 타는 분들은 서민들 타는 대우차에 붙어있다는 그 자체를 수치로 여길지도 모르겠지만요.

 

AIR BAG

당시 고급 안전 옵션인 에어백이 적용되었다고 뒷유리에 자랑스럽게 스티커가 붙어있습니다.

 

ABS는 적용되지 않았고, 에어백만 적용된 차량이네요. 2000년대 초중반까지 이렇게 적용된 안전사양이 무엇인지 자랑 겸 알리는 스티커가 붙어 나오곤 했습니다. 지금은 대부분 출고와 동시에 틴팅을 하러 보내니 모두 떼어내는 스티커입니다만, 노썬팅으로 25년 가까운 세월을 버텨왔으니 이 스티커도 그대로 살아있는듯 보입니다.

 

1998 DAEWOO LEGANZA 2.0 DOHC

전반적으로 부식 없이 깔끔한 상태입니다.

 

당시 대우차가 특히 부식에 취약하여 쇼바가 휠하우스를 뚫고 나와 폐차장의 가는 경우도 많았습니다만, 이 레간자는 25년 가까운 세월을 지하주차장에서 보냈는지 육안상의 외판부식은 보이지 않았습니다. 이 상태라면 분명 하체 상태도 깔끔하리라 생각됩니다. 부식으로 큰 문제가 되었던 차량이고 부식으로 인해 폐차장에 간 개체가 상당한 차종이기도 합니다만, 이렇게 우수한 상태로 살아있다는 사실이 경이로웠습니다.

1998 DAEWOO LEGANZA 2.0 DOHC

그렇게 항동지구에서 저는 직진. 레간자는 좌회전을 하네요.

 

레간자의 후속인 말리부가 생산되는 부평 2공장이 11월 폐쇄되며 이와 함께 중형세단 말리부가 단종된다는 소식을 들었습니다. 완전한 직계 후속은 아니지만, 그래도 대우시절부터 이어지던 유구한 전통을 가진 중형 세단이 단종된다는 사실은 안타깝기만 합니다. 우리 고유의 브랜드 대우를 지켰더라면, 아직도 이 땅에서 우리나라 실정에 맞는 대우 브랜드로 승용차를 생산했더라면.. 이런 사태가 벌어졌을지 의문입니다.

 

대우를 잊은 쉐슬람에게 미래는 없습니다.

비록 대(代)가 끊어지는 레간자입니다만, 부디 오랜 세월 주인과 함께 도로를 달렸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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