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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올드카 목격담은 후기형 세레스입니다.

 

그간 흔히 봐왔고, 지나다니는 길목의 매매단지에도 같은 아파트 주차장에도 구형 세레스가 있어 그냥 지나쳤었는데 막상 올드카 목격담에서 이 차량을 다룬 적이 없었더군요. 그래서 오늘은 수도권제1순환고속도로(서울외곽순환고속도로)를 당당히 달리고 있던 세레스 덤프를 목격한 김에 올드카 목격담에서 다뤄보려 합니다.

 

12월부터 3월까지 미세먼지 계절관리제의 시행으로 수도권에서 5등급 차량의 운행이 평일 오전 6시부터 오후 9시까지 제한되며 적발 시 1일 10만원의 과태료가 부과됩니다. 그런 고로 이 기간 동안 적폐 취급을 당하는 5등급 노후 경유차는 늦은 밤이나 새벽 혹은 주말에만 운행이 가능합니다. 사실상 평일 운행을 제한하여 폐차를 유도하는 정책이지요. 물론 이 정책으로 겨울철 미세먼지가 줄었다고 보기도 어렵습니다. 높은 산봉우리 같은 나라에서 불어오는 미세먼지가 대부분이니 당연한 결과입니다.

 

그런 고로 특히 겨울철에 수도권에서 운행 중인 5등급 차량을 목격하기 매우 어려워졌습니다. 물론 저감장치를 장착한 차량과 장애인이나 국가유공자가 소유한 차량이거나 소상공인 차량으로 등록한 영업용 차량, 일부 자영업자의 차량들을 제외하면 사실상 차를 타고 나와 단속 카메라에 걸리는 순간 10만원의 과태료가 부과됩니다. 

 

1997 KIA CERES DUMP

여튼 계절관리제 기간임에도 세레스가 고속도로를 활보하고 있었습니다.

 

세레스는 1983년 봉고의 고상형 4륜 구동 모델에 이름이 붙으며 탄생했습니다. 이전에는 봉고 고상형이라 부르기도 했습니다만, 그리스 로마 신화에 등장하는 농업의 여신 이름을 그대로 차용하여 판매되기 시작한 건 1983년입니다. 당시 판매되던 봉고와 함께 2세대 마쯔다 봉고를 기반으로 생산되었고, 이후 3세대 봉고를 기반으로 한 와이드봉고가 출시되었음에도 일부 부분변경만을 거치며 판매되었습니다. 엔진 역시 기아에서 개발한 J엔진이 등장했음에도 마쯔다제 디젤엔진이(초기형 S2, 후기형 SF) 60마력으로 디튠 되어 장착되었습니다.

 

농업의 여신의 이름이 붙은 이 트럭은 경운기보다 조금 나은 수준이였습니다만, 시골에서 큰 인기를 끌었고 지금도 산간지역에는 다수 남아있습니다. PTO의 장착으로 각종 농기계의 구동이 가능했고, 적재함에 군용 트럭의 장의자와 비슷한 간이 나무의자가 있어 합법적으로 6인까지 탑승이 가능했기에 전천후 다목적 차량으로 이용되었고, 99년에 단종되었습니다. 이후 봉고 프런티어의 4륜 구동 모델과, 봉고 3 4륜 구동 모델로 그 계보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1997 KIA CERES DUMP

97년 4월에 최초로 등록된 차량이네요. 96년 대대적인 변경 이후 판매된 후기형 차량입니다.

 

덤프의 적재함도 낮은편이라 일반적인 카고트럭과 극단적인 차이는 없습니다만, PTO로 덤핑 장치를 가동하는 형태입니다. 건설기계에 해당하는 대형 덤프와는 달리 일반적인 화물차로 분류됩니다. 전체 도장을 새로 하고, 특유의 깡통휠과 툭 튀어나온 수동 허브도 은색 락카로 깔끔하게 칠해두었습니다.

 

그렇게 어디론가 떠난다.

조남분기점을 거쳐 서서울ic까지 함께 달렸습니다.

 

이후 이 세레스는 영동고속도로 방향으로 빠졌는데, 최종 목적지가 어디였을까 꽤나 궁금하네요. 당연하게도 소장을 목적으로 보유하지 않는 이상 도시에서 이 차를 보유한 사람도 거의 없을테고 배출가스 저감장치는 개발되지도 않아 장착조차 불가능합니다. 배출가스 규제에서 상대적으로 자유로웠던 농어촌 지역에서 근거리 위주로 굴러다니는지라 수도권을 순환하는 노선의 고속도로에서 보는 일 자체가 매우 진귀하게 느껴졌습니다.

 

중소도시도 배출가스 규제가 점차 심해지고 있습니다. 최신형 4륜구동 고상형 트럭도 일반 저상형 트럭과 큰 차이 없는 편의사양으로 무장되어 있습니다. 이러한 시대에 사실상 70년대 일본 트럭을 기반으로 만들어진 염가형 농업용 트럭이 얼마나 더 버틸지는 모르겠습니다만, 남은 세월 무탈히 버텼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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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량 입고 이후 시간이 흘렀습니다만, 작업은 조금 더디게 진행되고 있습니다.

 

 

삼각떼 이타샤 재시공을 위한 입고.

지난 1월 사고 이후 반쪽짜리 자동차가 된 상황. 본래 지난주에 입고를 하려 했었습니다만, 코로나 확진으로 자가격리를 했고 그렇게 일정이 밀려 화요일에 일단 비비데칼에 입고만 했습니다.

www.tisdory.com

 

중간에 다른 차량이 작업을 했고, 혼자 운영하고 혼자 작업하는 특성상 사장님 건강문제나 컨디션에 따라 기간이 길어지기도 하네요. 며칠전 꽤 힘들어 하셨는데, 방광염에 걸리셨다고 합니다. 좀 더 여유를 두고 기다려야 하는 상황입니다.

 

오랜만에 보는 아이언그레이 삼각떼

오랜만에 제치 빨간차가 아닌 아이언그레이. 쥐색 삼각떼를 봅니다.

 

한동안 앞은 쥐색, 뒤는 빨간색의 애매한 모습으로 다니기도 했습니다만, 전반적으로 이런 모습은 꽤 오랜만에 보는 느낌입니다. 페인트가 날려서 덮어버리기도 했는데, 같이 떨어져 나온 부분들도 있지만 아직 페인트 입자가 남아 꺼끌거리는 부분도 좀 있더군요. 그래도 스티커를 제거하며 칠이 벗겨지거나 본드가 남았던 부분은 없습니다.

 

트렁크 부품도 모두 탈거

트렁크 부품도 모두 탈거되었습니다.

 

후미등과 트렁크 스위치 그리고 후방카메라까지. 이전에 탈거했던 경험이 있어 상대적으로 쉽게 탈거되더군요. 이전에 보여드렸다시피 같은 시안에 색만 바꿔 시공하기로 했습니다. 본넷과 천장은 새로운 이미지를 사용하기로 했고요. 그리고 한쪽 측면의 시공까지는 완료되었습니다.

 

대충 이런 느낌.

카톡으로 받은 사진입니다. 대충 이런 느낌입니다. 배경색만 바꿨는데 느낌이 확 다르네요.

 

지난번에 제대로 활용하지 못했던 좌측과 우측이 다른 시안을 이번에는 제대로 확인하고 부착합니다. 오른팔엔 완장이. 왼팔엔 완장이 없습니다. 그래서 좌측과 우측의 시아닝 약간 달랐는데, 지난번 시공 당시에는 그냥 좌측을 대칭하여 출력했던지라 아쉽게도 이 모습을 볼 순 없었습니다.

 

매우 선명하게 나왔다.

확대하여 촬영해도 매우 선명하게 나왔습니다.

 

메로나색. 흔히들 말하는 라이트 그린색 컬러 코드를 따서 그대로 입혔으니 당연히 그 느낌이 그대로 나겠죠. 그림으로만 보다가 실물을 보니 색만 바꿔도 분위기가 바뀐다는 사실을 다시금 깨닫고 갑니다.

 

테스트 출력물 대비 훨씬 진한 컬러.

출력하며 파란색을 3% 올리니 테스트 출력물 대비 좀 더 진한 색감이 나타납니다.

 

여튼 사장님의 센스로 좀 더 진하고 선명한 메로나색이 탄생했습니다. 여기까지 작업된 상태에서 사장님께서 아프셔서 당분간 작업이 어렵게 된 상태입니다. 이번달 안에 탈 수 있을지는 모르겠습니다만, 기름값이 오를대로 오른 상태에서 휘발유차를 타는게 큰 부담이네요. 여튼 빨리 완성된 모습을 볼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P.S 아 화물차도 그냥 저색깔 배경 넣고 전기녀나 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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