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차로로 잘 진행하고 있는데, 갑자기 들어오더군요. 사이드미러로 들어오는 모습이 보여 살짝 옆으로 비켜서 피했습니다. 상대 차량이 확 들어왔거나, 고의성 입증이 힘들다는 이유에서 보험금을 타먹기 위해 이런 상황에 차를 살짝 붙여 충돌을 유도하고 병원에 드러눕거나 차량 수리비로 큰 돈을 챙기려는 사람들도 꽤 많은데 그래도 반사적으로 잘 피했습니다.
바로 옆에서 갑자기 들어온다.
바로 옆에서 차가 들어옵니다. 반사적으로 피하면서 사이드미러를 봤는데 계속 들어오더군요.
한참 지나서 옆에 차가 있다는 사실을 알아챘는지 한참을 차선을 물고 들어오고 있었습니다. 다행히 별다른 접촉 없이 끝났는데, 접촉이 있었더라면 연휴 전날 아침부터 일이 벌어질 뻔 했습니다.
오늘의 올드카 목격담은 서울 뚝섬 근처에서 목격했던 96년 7월에 등록된 97년형 뉴그랜저 2.0입니다.
한국에서는 2세대 그랜저, 일본에서는 3세대 데보니아로 파생모델인 다이너스티는 2005년까지 판매되었습니다. 약 10년 전만 하더라도 그럭저럭 보이던 차량인데 지금은 매우 보기 어려워졌습니다. 1세대 그랜저가 나름 각진 외관에 비싼 가격에 거래되고 있습니다만, 2세대 그랜저는 그만큼 빛을 보지 못해 아쉽게만 느껴집니다.
이전에도 많이 목격했었죠. 오늘은 그동안 흔히 봤었던 어두운 계통의 차량이 아닌 밝은 은색 계통의 차량입니다. 뉴그랜저에 적용된 은색 비슷한 컬러만 해도 여러종이라 정확히 어떤 컬러가 적용된 차량인지는 알 수 없네요.
V6 3000 레터링을 붙이고 있습니다만, 저가형 모델인 2.0입니다. 저가형 모델이라 하더라도 당시 쏘나타3에 옵션을 다 때려박은 가격보다 그랜저 2.0 수동 깡통모델의 기본가격이 조금 더 비쌌습니다. 보통 서민들이 타는 차량은 1000만원대 내외의 가격을 형성하고 있었음에도, 자동변속기만 넣어도 2000만원에 육박하는 차량인지라 어지간한 서민들은 2000cc 그랜저라 하더라도 쉽게 엄두도 내지 못했을겁니다.
XG S30 16인치 휠이 끼워져 있다.
휠은 다음세대 모델인 XG의 16인치 휠이 장착되어 있습니다.
차량 상태는 세월의 흔적이라고는 쉽사리 느낄 수 없을 정도로 깔끔했습니다. 휠도 비록 XG의 3.0용 16인치 휠이지만 눈에 보이는 분진 하나 없이 깔끔했고요. 그렇게 서울 도로 한복판을 달리고 있었습니다.
짧은 시간 만남을 뒤로하고 달려가는 뉴그랜저
비록 짧은 시간의 만남을 뒤로하고 뉴그랜저가 먼저 갈 길을 갑니다.
그래도 지하주차장에서 잘 관리가 되고 있는 상태로 보입니다. 상대적으로 각그랜저에 비해 가치를 인정받지 못하는 신세입니다만, 언젠가는 그 진가를 알아주겠죠. 적폐 취급 당하는 디젤차도 아닌지라 앞으로도 서울땅에서 살 수 있을테니 부디 오랜 세월 주인과 함께 변함없는 모습으로 유지되었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