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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 7월 다 지나지도 않았는데 유난히 올 7월은 병신같은 일들이 참 많이 생기는 기분입니다.

남들보다 운도 없고 잘 풀리지도 않는 사람인데, 하루하루가 배드엔딩 시트콤 보는 기분이네요.

 

이 병신같은 인생은 대체 뭐가 문제인지, 저는 대체 살면서 무슨 죽을죄를 지어서 인생이 항상 이모양 이꼴인지 모르겠습니다. 요약하자면 돌빵을 맞았는데 상대가 인정하지 않으면 돌이 튀긴 차주에게도 도로관리주체에도 책임을 물을 수 없다고 합니다.

 

큰 낙하물이라면 도로관리주체에 책임을 물을 수 있다고는 합니다만, 일개 조그만한 돌맹이 하나까지 관리하기는 현실적으로 어렵다기에 상대가 인정하지 않고 재수없으면 유리를 자비로 수리해야 합니다.

 

마른 하늘에 퍽소리..

발단은 이렇습니다.

 

저는 1차선으로, 덤프는 2차선으로 달리고 있었는데 갑자기 '퍽'소리가 나더군요. 뭔가 싶어 달리며 유리창을 둘러봅니다만 육안상 무언가가 닿은 모습은 보이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뭐 그냥 차체에 닿았거니 싶어 갈길을 갔습니다. 

 

그렇게 목적지에 도착하고 차량을 약 20여분 세워둔 뒤 탑승하려 보니 유리에 금이 가있네요.

 

유리 모서리 돌빵으로 금이 갔다.

아까 들었던 퍽소리는 제 차 유리 모서리에 돌이 맞는 소리였습니다.

경미하게 돌을 맞았는데 당장 그 상황에서는 멀쩡하더니 모서리라 금이 쫙 가버렸습니다.

 

저는 사실 경미한 스톤칩에는 그렇게 신경을 쓰고 다니는 사람은 아닙니다. 살짝 패이는 돌빵은 뭐 수없이 많이 맞아봤고 금이 가지 않는 이상 그냥 다 지나쳤습니다. 그거가지고 돈내놔라 보험처리 해놔라 유세떨었던 일도 단 한번도 없습니다. 범퍼도 랩핑이니 상관 없다고 생각하고 탔고요.

 

랩핑 살짝 눌린걸로 550만원 견적 만들어서 봉을 빼먹는 일도 바로 직전 포스팅에서 지켜보셨을 여러분이지만 저는 그런 진상도 아니고 생각보다 작은 흠집에는 관대한 사람입니다. 다만 뭐 이건 유리가 충격으로 깨졌고 그로 인해 금이 가버렸네요. 

 

안에서 보면 더욱 심각하다

돌이 직접적으로 맞은 자리는 운전자 시야에서 잘 보이지 않습니다만 금이 간 자리는 선명합니다.

 

거의 가운데까지 금이 갔습니다. 놔두면 더 가겠죠. 시야에 크게 방해됩니다. 복원으로 해결이 가능한 수준도 아니고 이건 뭐 무조건 교체가 답인 상황입니다. 가장 재수가 없는 경우는 어느 차에서 날아왔는지도 모를 바람을 타고 돌이 날라오는 경우고, 이 경우는 바로 옆에 가는 차를 확인했으니 블랙박스를 돌려보기로 합니다.

 

일하면서 돌빵 참 많이 맞아봤습니다. 다 어디서 날아왔는지 모를 스톤칩입니다. 전적으로 기사 책임이니 물어준 돈만 해도 백만원대는 넘어갈겁니다.

 

니이~라이 라이 라이야~

20초부터 보시면 됩니다. 돌 맞는 소리가 나는 부분을 집중적으로 돌려봅니다.

 

블랙박스 경고음 지나서 니이~ 라이 라이 라이야~ 나오고 교각 아래 그늘로 들어가는 시점에 덤프쪽을 자세히 보시면 돌이 튑니다 그리고 퍽소리가 납니다. 퍽소리를 듣고 뭐야라고 하는 목소리도 녹음되었네요.

 

일단 돌이 튀는 모습은 확인했고, 덤프 번호판도 다음 영상에서 보이니 영상을 들고 도로 관할 경찰서로 향해봅니다. 형사사건은 아니고 민사로 해결해야 하는 부분이지만 서로 알아서 하라고 연결해주기는 합니다.

 

서산경찰서

서산경찰서에 왔습니다. 민원실 문이 막혀있네요.

정문으로 들어가 교통계로 향합니다. 이러이러한 일로 왔다고 하니 보상이 어려울수 있다고 합니다.

 

확실히 차량에서 떨어진 낙하물이라면 인정되는데, 바닥에 돌이나 장애물을 밟아 튄 경우라면 상대가 인정안하면 그만이랍니다. 그럼 도로관리주체에 따져야 하는데 큰 장애물이면 몰라도 작은 돌까지 책임을 요구하지는 않는답니다. 잘 보이지 않아 정확히  약간 경사가 진 곳이고 비포장도로도 아니기에 타이어에 낀 돌이 빠지며 날아왔을 확률이 높아보여 일단 접수는 하고 왔습니다.

 

그나마 인정하고 보상이라도 받으면 다행이고, 아니면 40만원 날린겁니다.

인생 진짜 왜 이러는지 모르겠습니다. 그래도 착하게 살았다고 생각하는데 말입니다.

 

여러분께 좋은 이야기를 전해드리고 싶어도 새차 긁히고 양아치한테 당하고 이젠 유리가 금이 갔는데 보상도 받지 못할 수 있는 상황에 처했습니다. 이렇게 병신같은 일만 겪으며 인생을 살아야 하나 싶습니다.

 

항상 부정적으로 생각하고 말해서 그렇다고요? 나름 좋게 생각하면서 아둥바둥 살아가고 있습니다. 그렇지만 결과는 항상 부정적일수밖에 없는 상황입니다. 개진상 피우며 살지도 않고, 상대적 약자 봉잡아서 수백만원 빼쳐먹지도 않습니다. 오히려 사무실 운영하면서 예상치 못한 일이 터지거나 항상 미안한 기사님들께 내 마진 조금 빼면서까지 불철주야 고생하시니 밥값이라도 하라고 빼주는 사람입니다.

 

주변 평을 들어봐도 도무지 나쁘게 살아온 사람은 아닌데 도대체 어떻게 살아야만 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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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스도리

만 31세 도태남의 처절한 삶의 기록. since 2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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억장이 무너진다.

문자로 사진을 받았습니다.

부모님께서 잘 타고 다니시는 투싼을 다른 차가 긁었다고 합니다.

 

다행히 깨지거나 찌그러진 부분은 없습니다만, 범퍼와 휀다의 칠이 까졌습니다. 가니쉬야 교체하면 되겠지요. 범퍼 한판이면 백번천번 교체해도 단순교환 축에도 끼지 못하는 부위인지라 상관없다 생각하는데 위에 휀다까지 칠이 까져버렸네요. 컴파운드로 지워지는 부분이라면 범퍼만 칠하면 되겠지만, 칠이 까진 이상 판금도장이 들어갑니다.

 

같은 아파트에 사시는 어르신께서 로체로 긁었다고 하십니다. 전화번호가 없어 아파트 스티커의 동 호수를 보고 관리사무실에 얘기해서 연락이 왔다고 하네요. 저보고 알아서 가져다 고쳐놓으라 합니다. 하루이틀이면 나오는 부분이니 어디 멀리 보내느니 가까운 곳에서 수리를 하기로 합니다.

 

내차 놓고 투싼타고 출근

잠시 들려 제차를 놓고 투싼을 타고 출근합니다.

아마 옆의 저 로체가 주차를 하며 긁고 들어가지 않았나 싶습니다.

 

마침 업무차 아침 일찍 가야 할 곳이 판금도장과 검사까지 하는 이 지역에서 꽤 큰 블루핸즈입니다. 직접 정비를 하는 직원들은 일이 꼬였을때 자차를 빌려줬던 직원이 퇴사한뒤로 잘 아는 사람은 없어도 사무실 접수직원들은 종종 봐서 압니다. 내내 가서 좀 기다려야 하기도 하고 따로 다른곳을 경유하느니 그냥 가는곳에 수리를 요청하기로 합니다. 

 

투싼 입고

새차에 두자리 번호판 달면 비싼 돈 줘야한다는 차알못들 보라고 번호판 안가렸습니다.

두자리 번호판 달고있어도 대물로도 자차로도 보험수리 가능합니다. 렌터카도 나옵니다.

 

그러니 제발 불법이니 뭐니 좆문가질 하지 좀 마세요. 이 번호판 다는 과정 처음부터 끝까지 여러분께 보여드렸고, 하다하다 별 개소리 지랄대는 좆문가들을 위해 솔선수범하여 엔진오일 교체과정도 보여주고 보험수리 과정까지 보여줍니다. 차를 세워놓고 공업사 내 사고차량 담당자와 처리에 대해 상담합니다.

 

 

블루핸즈 송악서비스.

 

기지시에서 중흥리 가는 길에 송악중학교 송악고등학교 지나 바로 있습니다. 본래는 좀 더 중흥리 방향으로 가서 석포리에 있었는데, 이쪽으로 더 크게 옮겨온지는 몇년 지나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그런지 건물도 정비동도 넓고 깔끔합니다. 기지시로 대표되는 송악읍소재지의 수요와 중흥리 더 나아가 복운리의 이주단지와 한진리와 고대리 공단의 현대차 보증수리와 같은 수요는 큰 분산 없이 다 이곳으로 몰리니 규모가 크기도 크지만 장사가 잘 되는 블루핸즈 간판을 달은 정비소 중 하나입니다.

 

밝은 자리에서 보니 범퍼 상태가 그리 좋지만은 않다.

그냥 범퍼랑 가니쉬만 긁혔으면 그나마 불행 중 다행일텐데..

휀다까지 판금이 들어가야 한다는 사실에 정말 마음이 찢어지게 아프네요..

 

이제 2400km 탔습니다. 따끈따끈한 새차가 보험이력도 남고 휀다 판금까지 들어간다는 사실이 울화통 터집니다만 뭐 어쩌겠습니까. 그나마 교환 아닌걸로 위안삼아야죠. 입고된 차가 밀려있어 주말을 넘겨야 한다고 합니다. 뭐 어쩔 수 없죠. 그런 줄 알았으면 다른 한산한 공업사로 갔을지도 모릅니다.

 

가해차주쪽에서 전화번호를 알려주고 공업사에 들어가면 접수번호를 주겠다기에 전화번호를 건네줬고, 보험 접수를 해준다고 합니다. 입고절차는 마쳤고 렌터카를 기다립니다.

 

우측이 렌터카. 좌측 구석에 박혀있는게 323232투싼.

곧 렌터카가 오네요. 아무차나 상관없다고 했더니 똑같은 투싼을 가지고 왔습니다.

 

보름이 넘어가는 수리도 아니고 겨우 며칠짜리 수리로 수입차를 받고 상급차종 대차를 해준다고 광고하는 업체들도 있고 남들 다 그렇게 타니 국산 소형차에 하루이틀 수준의 경미한 사고에도 정도를 지나치는 수입차를 요구하는 사람들도 있습니다만, 지인들한테 서비스로 급을 높여 대차를 내주던 일이 경쟁이 과열되며 그렇게 번진게 아닌가 싶습니다. 배기량도 차값도 그럭저럭인 국산차를 최소 두단계 이상의 수입차로 대차해줘서 수익이 나오는지도 모르겠고 딱히 원하지도 않습니다.

 

준다면 고맙게 타겠지만, 내 차가 아닌 남의 고급차를 타는 일은 신경써야할 부분이 꽤나 많습니다. 내차는 아녀도 남의 고급차는 많이 타보며 느낀 바 그렇습니다. 그래서 그런건지 저는 귀한 똥차는 욕심있게 가져오지만 생각보다 좋은 차에 대한 욕심은 없습니다. 그냥 연비좋은차 아니면 자가용 버스나 캠핑카로 굴려보고 싶네요. 동급이고 쏘나타고 아반떼고 뭐고 렌트가 나왔으니 감사히 타도록 합니다.

 

번호판 빼고 다 같다

우연의 일치인지 번호판 빼고 색도 옵션도 다 같습니다.

휘발유 1.6T 모던에 썬루프만 빠지고 옵션이 다 들어간 차량입니다.

 

다들 거의 넣지 않던 옵션인 인테리어까지 넣었습니다. 이제 출고된지 3주정도 지난 차량이라 합니다. 이전부터 투싼 신차를 가성비 트림으로 출고하시려는 예비 투싼 오너분들께 익스테리어만 넣지 말고 인테리어도 꼭 넣으라고 강조합니다. 그거 들어간 차하고 빠진 차하고 생각보다 차이가 큽니다. 썬루프 빼고 다 넣어도 2900만원입니다. 외관은 루프렉을 제외하면 한단계 위 프리미엄과 별 차이 없습니다.

 

저는 3000만원 넘는 예산으로 차를 구입해야만 한다면 투싼 말고 싼타페 사는게 맞다고 생각하는 사람입니다. 같은 예산에서 연료비를 생각한다면 전동트렁크같은 고급 옵션도 다 들어간 QM6 LPG도 나쁘지 않은 선택입니다. 디지털 계기판 없어도 상관없습니다. 블루링크 다 들어가고 안전사양은 빠짐없이 다 들어갑니다. 그러니 가성비를 생각해서 투싼 출고를 염두하고 계신 분들이라면 이 조합 무조건 추천드립니다.

 

3주 942km 탔다.

아직 천키로도 타지 않은 새차네요.

이래저래 주말까지 타다보면 1천km는 넘겨서 반납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동일한 사양에 동일한 컬러 동일한 옵션. 딱히 위화감이 느껴지지 않습니다. 그렇게 살살 타고 도착해서 지하주차장에 나란히 세워두기로 합니다. 집에 들어가서 똑같은 차로 가져왔다고 얘기하니 바로 볼일 보러 타고 나가시긴 했습니다.

 

나란히 주차

아마 주말 넘기면 이 렌터카는 반납하고 다시 깔끔해진 투싼이 나오겠지요.

 

짧은 주말 깔끔하게 타고 반납하기로 합시다. 졸지에 보험이력 하나 찍혀버렸고, 휀다 칠을 새로 하는 부분은 매우 안타깝게 생각됩니다만 뭐 어쩌겠습니까. 위화감 없이 잘 칠해져 나오기만을 기도해야죠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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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스도리

만 31세 도태남의 처절한 삶의 기록. since 2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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