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칠성사이다 포터 이야기입니다.

 

처음에는 그냥 대충 굴리다가 6개월 채우고 조기폐차라 쓰고 적폐청산이라 읽는 행위를 하며 차익을 실현하려 했는데 차량 상태가 너무 좋고 취미 삼아 운동도 할 겸 고물을 수집하여 짭짤한 수입을 내는 행위도 재미가 있어 좀 더 타려고 합니다. 사실 이 차를 가져와서 크게 돈 들어간 부분이 없었습니다.

 

어지간해선 잘 신경쓰지 않는 오토밋션 오일도 깨끗했고 차량 상태가 전반적으로 우수했던데다 엔진오일까지도 직전 검사를 위해 교체하고 약 200km 남짓 탔던지라 건드리지도 않았었는데 막상 좀 더 탈 생각을 하니 걸쭉한 갈색이던 브레이크액과 과연 언제 교체했었을까 싶은 디퍼런셜 오일을 교체하고 타기로 합니다. 

 

입고

 

어느정도 몸을 움직이는데 무리가 없어진 토요일. 포터를 타고 나왔습니다.

대충 앞에 밀려있던 차량들의 작업이 끝나고 포터의 작업이 진행되네요.

 

밥을 먹고 오니 리프트 위에 올라가 있었습니다. 브레이크액은 미리 구입해뒀던지라 제가 가져온 물건을 사용했고 디퍼런셜 오일은 카센터에 있던 물건을 사용했습니다. 이날도 집에 가는 길목에 저렴하게 작업해주시는 수레카서비스로 차를 입고시켰습니다.

 

 

요즘은 이런 장비를 쓴다.

 

예전엔 열심히 에어 뺀다고 브레이크를 밟았다 놨다 했는데 요즘은 이런 장비가 있네요.

 

공압을 이용하여 브레이크액을 교체해주고 에어까지 다 빼주는 장비입니다. 이런 장비를 활용하니 작업자가 하는 일이 상당히 많이 줄어들더군요. 사람이 할 일은 브리더 스크류를 풀어 고여있던 기존 브레이크액만 빼주면 됩니다.

 

썩은물 내리는중

 

사진 좌측 하단의 페트병에 썩은 브레이크액이 담기고 있습니다.

 

아마 전전차주나 교체하고 탔으려나요? 최소 브레이크 패드는 한 번 교체했을테니 그 즈음에 함께 교체한게 아니라면 신차때부터 고이고 고였던 브레이크액일지도 모릅니다. 이러니 좀 밀린다는 느낌이 있었겠지요.

 

그렇게 브레이크액 교체 작업이 끝난 뒤. 디퍼런셜 기어 오일. 흔히 말하는 데후오일을 교체합니다.

 

데후오일이 엔진오일색

 

디퍼런셜 기어의 코크를 풀어서 오일을 배출해 줍니다.

데후오일이 엔진오일색이네요.

 

아마 신차 출고 이후 지금껏 20만km 가까이 달리며 단 한 번도 교체하지 않았을리라 생각됩니다. 혹시나 싶어서 내려봤더니 역시나 잘 내렸네요. 엔진오일은 다들 잘 챙기는데 이런 자잘한 오일들은 생각보다 챙기지 않는 경우가 많습니다. 윤활유의 기능을 상실해버린 상태로 디퍼런셜 기어가 돌아가다 망가지면 큰 돈이 들어갑니다.

 

신유로 폐유 밀어내기

 

새 오일로 폐유를 밀어낸 뒤 새 오일이 떨어질 즈음 코크를 닫고 가득 채워줍니다.

 

좀 더 탈 생각으로 내렸긴 했지만 정말 잘 내렸습니다. 이건 아무리 봐도 신차 제작 당시에 주입된 오일을 지금껏 교체하지 않았다고 봐야 맞ㄴ을 수준입니다. 중간에 교체했다 해도 초기에 한 번 교체한 수준이고요.

 

포터 하체

 

포터 하체 구경이나 합니다.

 

녹이 보이지만 중량짐을 싣는 것도 아니고 큰 상관은 없습니다. 최소 2~3년은 문제 없이 버틸 겁니다. 사실상 고물수집하는 거지 도태남의 포터에 이정도 투자도 사치라고 생각되는지라 부싱을 갈고 올바라시를 한다? 그건 더 사치처럼 느껴지네요.

 

작업완료

 

작업을 마치고 차량을 출고합니다.

 

브레이크가 얼마나 더 잘 잡힐까 기대됩니다. 기대한 수준까지의 성능 향상은 아니더라도 체감상 교체 직전보다 잘 서긴 하네요. 브레이크액도 디퍼런셜 기어 오일도 교체하길 잘 했습니다.

 

교체완료

 

부가세까지 93,500원입니다. 

 

브레이크오일은 오일만 직접 들고갔고, 기어오일은 오일값이 포함된 비용입니다. 공임나라 대비 브레이크오일 교환비용은 저렴했고, 기어오일의 경우 오일값을 포함하면 나쁘지 않은 가격대입니다. 사실상 큰 돈 들이지 않고 타는 포터에 사치스럽게 큰 돈을 썼으니 앞으로 열심히 폐지도 줍고 고철도 주워다 팔아야겠네요. 그래야 본전은 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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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스도리

만 31세 도태남의 처절한 삶의 기록. since 2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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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올드카 목격담은 1988년부터 1998년까지 마이티를 기반으로 제작되었던 현대의 미니버스 코러스(CHORUS)입니다. 이 차량의 후속 모델이 98년부터 지금까지 부분변경을 거치며 판매되고 있는 카운티고, 현대에 인수된 기아(아시아)의 경쟁차종 콤비의 단종 이후 대우버스의 레스타 등장 이전까지 25인승 미니버스 시장을 독점했던지라 지천에 널린 카운티라는 버스는 익히 잘 아시겠지만, 카운티의 이전 세대 모델인 코러스는 잘 모르시는 분들이 많더군요.

 

현대자동차는 1973년 D-0710이라는 모델명의 마이크로버스를 출시하였으나 81년 신군부의 자동차공업 통합조치로 단종시키게 됩니다. 자동차공업 통합조치가 해제되었고 서울올림픽을 앞둔 1988년 3월. 1세대 마이티를 기반으로 새로운 미니버스를 내놓게 되는데, 그게 바로 코러스입니다. 미쓰비시 후소 캔터의 라이선스 생산 모델을 기반으로 만들어진 버스 모델이라 동사의 로자(ROSA)를 라이선스 생산하지 않았나라고 생각할지 모르겠지만, 개발 과정에서 참고는 했을지 몰라도 마이티의 차체와 캡을 연장하는 형태로 현대자동차에서 자체 개발한 차종입니다. 그러니까 로자와 코러스는 둘 다 캔터의 프레임을 기반으로 만들어진 버스는 맞습니다만, 아버지의 형제의 자녀. 즉 사촌지간 정도로 생각하면 되겠습니다.

 

1세대 마이티는 아직도 현역으로 굴러다니는 차량들이 많고 올드카 목격담에서도 최근까지 종종 다뤘습니다만, 그러한 1세대 마이티를 기반으로 만들어진 버스인 코러스는 정말 오랜만에 봤습니다. 최근 목격이 언제인지 기억도 나지 않을 정도로 말이죠.

 

1997 HYUNDAI CHORUS

 

용인 모처에서 목격한 코러스입니다.

 

코러스를 가장 최근에 봤던 게 언제인지 정확히 기억나지도 않습니다. 그만큼 정말 오랜만에 보는 버스가 아닐 수 없습니다. 캠핑카로 구조변경되어 여생을 보내고 있고, 차주분께서 애지중지 관리하시는지 상당히 깔끔한 모습으로 남아있었습니다. 콤비 대비 판매량에서 열세를 보였던 차량이고 일부 영업용으로 사용되던 차량들도 2000년대 중반 내구연한이 지난 이후 수출길에 올라 정말 보기 힘들어졌습니다. 그럼에도 이렇게 살아있다니 경이로울 수밖에 없지요.

 

마이티와 비슷한 시기에 부분변경을 거친 후기형이고 이 차량은 97년 12월에 등록되었으니 사실상 최후기형이나 다름없습니다. 그런 최후기형임에도 언제 봤는지 기억조차 나지 않을 정도로 귀한 버스가 되어있습니다.

 

1997 HYUNDAI CHORUS

 

통유리가 적용된 차량인지 유리를 막아버린 차량인지는 모르겠습니다만 작은 창을 뚫어놓았네요.

 

사이드어닝도 달려있고 무시동에어컨과 태양광 패널도 달려있는 것으로 보아 이 차량에 꽤 많은 투자를 해놓고 애지중지 관리하고 계신 듯 보입니다. 저감장치의 장착 여부는 알 수 없지만, 주말에만 주행할 테니 큰 무리는 없을 겁니다.

 

노상방뇨를 하고 도망가는 사람들이 많나보다

 

스틸휠에서 고광택 알루미늄휠로 바꿔놓았는데 노상방뇨를 하는 사람들이 많나 봅니다.

 

바퀴에 오줌을 싸고 도망가서 휠에 얼룩을 남기는 사람들이 많았나 보죠. 딱히 노상방뇨를 할만한 자리도 아닌데 말입니다. 세상엔 우리가 가진 상식으로 이해하기 어려운 사람들이 많습니다.

 

1997 HYUNDAI CHORUS

 

좌측 편에는 수평을 맞추기 위해 벽돌 위에 차를 올려두었네요.

 

측면 유리창 자리의 갈라짐이 보입니다. 스티커가 오래되어 갈라지는 부분에 테이프를 붙여둔 흔적이 보입니다. 나중에 대대적인 리모델링을 거친다면 해결하겠지요. 보기 힘든 차량이고 대대적인 개조를 거치며 싹 수리했던 차량인지라 전반적인 상태는 부식도 보이지 않고 우수했습니다.

 

1997 HYUNDAI CHORUS

 

지금 보니 사이드미러는 2세대 마이티 및 카운티용이네요.

거기에 용품으로 나오는 크롬몰딩을 붙여놓았습니다.

 

현행 모델인 카운티에는 크롬이 적용된 순정 사이드미러가 존재하긴 합니다만, 용품으로 보입니다. 휠도 그렇고 사이드미러도 그렇고 광이 살아있어 낮에 본다면 좀 더 좋았을 텐데 아쉽기만 합니다. 후기형 차량의 전반적인 디자인은 당시 부분변경을 거쳤던 마이티와 비슷합니다. 곡선이 좀 더 들어간 범퍼가 적용되었고, 사각형 4등식 헤드램프는 마이티와 호환됩니다.

 

마이티와 호환되는 4등식 헤드램프

 

마이티와 호환되는 사각형 4등식 헤드램프와 샛노란 전구가 끼워진 안개등도 감상하고 갑니다.

 

헤드램프 안쪽으로 에어덕트가 존재합니다. 냉각을 위한 설계로 보입니다. 늦은 밤에 보고 왔던지라 자세한 모습을 볼 순 없어 아쉬웠지만 언제 목격했는지 기억조차 나지 않는 코러스를 이렇게 가까이에서 볼 수 있었다는 사실만으로도 영광스럽게 생각합니다. 판매 당시에는 미니버스의 대명사 콤비에 밀렸고 단종 이후에도 딱히 조명받지 못했던 차량인지라 기억하는 사람도 많지 않습니다만 오랜 세월 차주분과 함께 캠핑카로서 그 역할을 성실히 수행하며 살아남아줬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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