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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 4월 여행기도 다 작성하지 않았는데.. 또 다녀왔습니다.

다녀올 때마다 하나씩 깨닫고 오고, 하나쯤은 긍정적이거나 생산적인 방향으로 생각이 바뀌고 오네요.

 

3월 말에 에라 모르겠다 하고 무지성으로 다녀왔다가 요즘 한 달에 한 번 짧게나마 일본에 나갔다 오는 게 스트레스 해소 겸 기분전환 겸 취미처럼 여겨지고 있습니다. 그렇게 가도 공통적으로 메이드 카페를 경유하여 신의 뜻대로(神のまにまに) 라이브를 보고 오고 있습니다. 남들이 보기엔 큰 의미가 없어 보이는 이상한 곳에 꽂혀 취미가 해외여행이 되어버렸습니다.

 

항공운임이 상대적으로 저렴한 큐슈 지역 위주로 다녀오고 있긴 하고, 그렇게 가도 아직 다녀오지 못한 곳이 정말 많이 남아있지만 며칠 전 제주항공에서 특가로 떴던 쿠폰을 구입해 뒀던지라 조만간 삿포로행도 고려하고 있습니다. 그렇게 성수기 빼고 다달이 다녀볼까 생각 중입니다.

 

여튼 5월 여행은 2018년, 2019년 여행 당시 동행했었던 형님과 함께 다녀왔었고 렌터카를 타는 것이 상대적으로 유리하여 렌터카를 빌려 다녀왔습니다. 그래서 짧은 2박 3일이었지만 상대적으로 깔끔하게 다녀왔네요.

 

닛산 노트(NOTE)

5월 8일부터 운항이 재개된 진에어의 인천 - 기타큐슈 항공편으로 기타큐슈공항을 이용했습니다.

그리고 출고된 지 1년도 지나지 않은 닛산 노트 렌터카를 타고 돌아다녔습니다.

 

본래 목표는 첫날 후쿠오카를 거쳐 구마모토까지 내려가서 1박을 한 뒤, 2일차에 오이타로 가서 온천욕을 마치고 다시 기타큐슈를 향해 올라와서 고쿠라 일대를 돌아볼 예정이었습니다만.... 첫날 일정이 꼬여버렸고 둘째 날 비가 내려서 계획했던 일정과 전혀 다르게 돌아보고 왔습니다.

 

나름 좋은 숙소도 좋은 식당도 알게 되었습니다만, 여러모로 아쉬움이 남는 여행이기도 했네요.

 

일단 3~4월 여행기 먼저 마치고, 5월 여행기는 따로 분류되어 포스팅 될 예정입니다.

많은 성원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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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올드카 목격담은 대우자동차의 마지막 중형차 매그너스입니다.

 

문어발식 경영으로 사세를 확장하던 대우그룹은 매그너스의 개발과 출시 시점에 큰 위기에 봉착하게 됩니다. 매그너스는 브로엄의 후속차종을 목표로 개발되었는데 상위급으로 계획되었던 쉬라츠와 P100은 개발이 무산되었고, 당시 출시된 지 2년밖에 지나지 않았던 레간자가 동급 차량 대비 열세를 보이고 있었던 상황에 매그너스와 함께 데뷔 예정이던 직렬 6 기통 XK엔진의 개발은 완료되지 않아 결국은 준대형 대신 고급형 중형차의 포지션으로 데뷔하였습니다.

 

2000년대 초반 준수한 디자인과 직렬 6기통 엔진의 적용으로 상당히 좋아했던 차량인데 2010년대 중반부터 대우차 특유의 비싼 수리비 탓에 급격히 사라져 버렸습니다. 2011년까지 판매되었던 스킨체인지 모델인 토스카조차도 근래 보이는 폐차장 렉카에 꼭 한 대씩 달려있더군요.

 

차령 20년이 넘어가는 동시대 경쟁차종이던 뉴 EF쏘나타나 1세대 SM5가 돌아다니는 모습을 간간히 볼 수 있음에도 유독 매그너스를 보는 일은 어렵게 느껴집니다. 그런 매그너스를. 그것도 초기형 모델을. 지역번호판이 부착된 상태로 보게 되어 잠깐이나마 사진으로 남겨놓게 되었습니다.

 

2000 DAEWOO MAGNUS 2.0 DOHC

상징과도 같은 6기통 엔진이 적용되기 전 초기형 매그너스입니다. 정말 오랜만에 보네요.

레간자에 적용되던 2리터급 D-TEC 엔진이 적용된 차량입니다.

 

정말 가끔 보이던 매그너스도 대부분 직렬 6기통 XK엔진이 적용된 중기형 혹은 후기형 차량들인데 초기형 매그너스는 언제 봤었는지 기억도 없네요. 뒤 엠블럼만 신형인 GM대우의 것으로 교체되어 있었고, 번호판은 수원에서 발급된 '경기 30'으로 시작하는 지역번호판이 부착되어 있었습니다.

 

최초등록은 2000년 3월. 매그너스가 99년 11월 말에 출시되었고, 본격적인 출고는 2000년부터 시작되었을 테니 사실상 극초기형 모델이라 봐도 무방 할 겁니다. 극초기형의 경우 SOHC 모델은 무조건 후륜에 무조건 드럼 타입의 브레이크만 적용되었는데 후륜 브레이크가 디스크 타입인 것으로 보아 DOHC 엔진이 적용되었음을 알 수 있습니다.

 

2000 DAEWOO MAGNUS 2.0 DOHC

생각보다 깔끔합니다.

 

세기말 혹은 21세기 초반의 대우차가 부식에 상당히 취약했는데 일단 육안상 보이는 부식은 거의 없습니다. 차령은 만 20년을 넘어섰지만, 전반적으로 10년 안팎정도 탄 차량과 비슷한 느낌이네요.

 

출시 당시 캐치프라이즈는 'BIG'. 동급 대비 큰 차량이라는 의미에서 붙였다고 합니다만, 동급 대비 커지기만 커졌지 레간자와 같은 엔진이 적용되어 중기형 이전까지는 판매량도 신통치 않았고 그저 그런 차량 중 하나였습니다.

 

본넷에 부식이 있다.

당시 대우의 패밀리룩이던 3분할 그릴이 인상적입니다.

그릴 옆으로 본넷에 부식이 약간 존재하긴 하네요.

 

그런 부분을 감안하더라도 상당히 깔끔합니다. 대우그룹의 공중분해도 20년 전 일이고, 대우자동차를 인수한 GM이 미제 고급차 브랜드를 표방하며 대우를 부정하기 시작했던 것도 10년 전 일입니다. 거기에 지난해 매그너스를 생산했던 공장마저도 가동을 멈추고 역사 속으로 사라졌지만 특유의 3분할 그릴이 장착된 대우시절 매그너스는 아직까지도 건재합니다.

 

틴팅도 20년 넘는 세월을 함께 보냈으리라 추정.

틴팅(썬팅)조차도 20년 넘는 세월을 함께 보냈으리라 추정됩니다.

 

당시 첨단사양으로 뒷유리에 자랑하듯 스티커로 붙여줬던 운전석 에어백이 적용되었고, 초기형 캐치프라이즈인 'BIG' 스티커도 붙어있습니다. 올해 한국나이로 스무살들이 04년생인데, 그런 갓스물 청년보다도 나이가 많은 스티커입니다. 아마 틴팅 필름을 제거한다면 함께 제거되겠지요.

 

식당에서 짧게나마 볼 수 있어서 기뻤습니다. 만 23년의 세월을 버텨왔습니다. 이젠 영타이머 반열에 들어서게 된 이 매그너스가 부디 건재한 모습으로 오랜 세월 달릴 수 있기를 진심으로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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