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고항은 관광지이기 이전에 어항(漁港)인지라 작은 어선들을 육지로 들어올리거나 어획물이나 그물을 들어올리고 내리기 위해 사용되는 카고크레인으로 보입니다. 그간 구형 마이티는 올드카 목격담에서 자주 다루곤 했습니다만, 크레인이 장착된 형태의 특장차는 처음 다뤄보네요.
1996 HYUNDAI MIGHTY
후소 캔터를 기반으로 한 마이티 후기형 모델입니다.
원형 헤드램프가 적용된 94년 11월까지 생산된 차량들은 초기형으로 분류되고, 이 차량처럼 사각형 4등식 헤드램프가 적용된 차량은 후기형으로 분류됩니다. 물론 후기형이 판매된 기간은 4년 정도로 짧습니다만, 30년 가까운 세월이 흐른 현재는 상대적으로 덜 낡은 후기형이 주로 보입니다.
1996 HYUNDAI MIGHTY CARGO CRANE
적재함에 크레인이 장착되어 있습니다.
주로 5톤 이상급 차량에서 볼 수 있는 형태입니다만, 간간히 마이티급에도 크레인이 장착된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크레인과 함께 아웃트리거도 장착되어 있네요.
수산중공업 크레인
수산중공업 크레인으로 보입니다.
크레인 역시 차량과 함께 세월을 보내왔습니다.
HANKOOK
타이어를 보니 한국타이어의 옛 로고가 보이네요.
2004년에 지금의 로고 형태로 변경되었는데 OO를 타이어로 표현한 이 로고는 98년부터 사용되었던 로고입니다. 즉 타이어도 20년 가까운 세월을 보냈다는 이야기겠죠.
주행보다는 근거리에서의 작업을 주로 하는 특성상 트레드도 많이 남아 있었습니다.
실내
먼지로 가득하지만 상대적으로 준수한 실내 상태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주행거리는 약 16만km. 차량의 년식을 생각한다면 그렇게 많이 달리지는 않았습니다.
준수한 시트 상태
시트 상태도 매우 좋았습니다.
대부분 낡은 트럭들의 시트는 온전하지 못한데 도어트림도 딱히 깨지거나 떨어진 부분이 없었고 전반적으로 준수했습니다.
오일 누유
미션오일인지 크레인의 유압유인지 오일 누유가 심각해 보입니다.
오래된 차량이라 그냥 오일만 보충하며 사용하는지 그게 아니라면 지금의 위치에 장기간 주차되어 누유된 오일이 쌓여 이런 모습인지는 모르겠습니다만, 아스팔트 위에 누유된 오일의 양이 많았습니다.
프레임 상태
바닷가에서 굴리던 차량 치곤 프레임 상태도 준수하네요.
바닷가에서 사용하는 차량 치곤 상대적으로 준수하게 보입니다. 5등급 적폐 노후경유차임에도 주행거리가 많지 않고, 항구 주변에서만 운행될테니 큰 고장만 아니라면 앞으로도 장고항에서 이 차량의 모습을 볼 수 있으리라 생각됩니다.
메이드카페에서 숙소로 이동하고 숙소에서 TV를 보고 멍 때리고 있다가 만다라케에 가지 않았다는 사실을 느지막에 생각해 내고 영업 종료 직전에 만다라케에 다녀왔습니다.
만다라케(MANDARAKE) 후쿠오카 텐진점
영업 종료 직전 들어가서 냅다 구경하다가 뭐 하나 사서 나왔습니다.
예전에는 만다라케 앞 주차장이 무료였던 것으로 기억했는데, 지금은 유료네요. 상당히 비쌉니다. 여튼 그렇게 호텔로 들어와서 아침 일찍 공항으로 향해야 하는 상황인지라 빠르게 취침했습니다.
호텔 굿바이
거의 꽉 찬 1박 2일 수준의 2박 3일 여행입니다만, 그래도 호텔에선 이틀을 묵었지요.
막상 호텔을 나오려고 하니 아쉽기만 합니다. 그래서 사진으로 남겨두었는데, 그다음 주에 또 후쿠오카에 오리라곤 상상조차 하지 못했습니다. 다른 객실이긴 하지만 또 이 호텔에서 또 묵고 갔습니다.
지하철을 타고 공항으로 간다.
텐진역에서 지하철을 타고 공항으로 향합니다.
올 때는 버스를 타고 이동했지만, 갈 때는 그냥 텐진에서 전철을 타고 이동하기로 합니다. 공항선 열차를 타고 종점인 후쿠오카공항역에서 내리면 됩니다.
후쿠오카공항역(福岡空港駅)
공항선 철도의 종점은 후쿠오카공항역입니다만, 국내선 터미널과 직결됩니다.
국제선 터미널에 가려면 셔틀버스를 타야 합니다. 물론 국제선 셔틀버스 타는 곳으로 바로 나오는 출구도 있지만, 대부분의 한국인 관광객들이 찾기 어려운 곳에 있으리라 생각됩니다. 그럼 그냥 국내선 터미널로 올라가면 됩니다.
후쿠오카공항 국내선 터미널 1층
국내선 터미널 1층으로 올라와서 밖으로 나오면 됩니다.
저 끝에 셔틀버스 타는 곳이 있습니다.
셔틀버스가 기다리고 있거나 없어도 정류장에서 기다리면 바로 옵니다. 소요시간은 정확히 10분이 걸립니다. 중간에 화물터미널에서 정차하기도 하지만, 출근하는 일부 직원들을 제외하곤 대부분 국제선 터미널에서 하차합니다.
셔틀버스 탑승
셔틀버스에 탑승합니다. 니시테츠그룹에서 운영하는 버스가 교대로 돌아다닙니다.
일반적인 닛산디젤 버스를 타는 경우도 있지만, 벤츠의 굴절버스인 시타로가 걸리면 무려 벤츠 버스를 탈 수 있습니다. 다임러트럭의 일본 계열사 후소에서 수입하는 듯합니다.
국제선 터미널 입성
국제선 터미널에 도착하여 3층 출발로비로 향합니다.
이때까지는 몰랐습니다. 출국수속을 밟는 사람들이 그렇게 많을 줄은요.
출국수속 대기줄
출국수속 대기줄이 무려 국제선 터미널 3층을 절반 이상 휘감고 있습니다.
점점 출국수속을 밟는 사람들은 늘어나고 있습니다. 9시 35분 비행기인데 공항 도착시간은 7시 40분. 약 두 시간 정도 빨리 오길 잘했다는 생각이 듭니다. 출발시간이 임박한 상황에서 별생각 없이 공항에 왔다가 긴 줄을 보고 멘붕이 오는 관광객들의 모습도 보이고, 출발시간이 임박한 항공편의 승객을 찾는 항공사 직원들의 모습도 보였습니다.
그래도 출국장 입구가 보이긴 한다.
수속 대기줄은 조금씩 줄어들고 있습니다. 근데 줄이 늘어나는 속도가 더 빠르네요.
한국인 관광객들도 있고, 한국으로 떠나는 일본인 관광객들도 있습니다. 하노이행 비행기를 타려는 베트남 사람들도 좀 보이고요. 대만사람들도 좀 보입니다. 여튼 한국행 비행기와 한국인이 절대다수이긴 하지만, 다양한 국적의 사람들이 초조하게 섞여있습니다.
그나마 일행이 있는 사람들은 잠시 기념품점에 가서 기념품을 구매해오기도 하더군요. 저는 혼자 갔으니 그럴 여유도 없었습니다.
출국장 진입
출국장 입구 앞에 온 시간이 8시 30분이네요. 약 40여분이 소요되었습니다.
그래도 출국심사는 인천공항의 자동출국심사기와 비슷한 기계가 있어 금방 처리되었습니다. 그래서 보안검색과 그 이후 절차까지 약 10여분밖에 걸리지 않았네요. 줄을 서고 50분을 기다렸습니다.
라멘
배가 고프네요. 그래서 탑승구 앞의 식당에서 돈코츠라멘을 주문했습니다.
일본에 두 번씩이나 가서 라멘은 공항에서 대충 이거 하나 먹은 게 전부입니다.
시간 떼우기
생각보다 시간이 많이 남습니다. 시간 때우기도 한계가 있네요.
그래서 가려다가 말았던 면세점이나 가서 둘러보기로 합니다.
타르 14mg 니코틴 1.2mg
막상 사다 주려는 담배가 없어서 그냥 독한 담배로 골랐습니다.
국내에서 일반적인 루트로 구하지 못하는 이런 담배들 사 오는 것도 재밌네요.
SevenStars
국내에서는 7mg, 5mg가 판매되었다가 단종되었다고 하네요.
독한 오리지날 세븐스타입니다. 1969년 출시되어 지금껏 판매되는 일본을 대표하는 담배라고 합니다. 우리나라에선 디스? 같은 포지션이겠지요. 이 담배를 조금 순하게 만들어 내놓은 것이 '마일드 세븐'. 지금의 '메비우스'라고 합니다.
탑승 시작
탑승이 시작되었습니다.
어느 정도 탑승객이 빠진 다음에 줄을 섰습니다. 일찍 탄다고 빨리 가는 것도 아니고 어차피 다 타야 출발합니다. 여행까지 와서 굳이 서두를 필요가 없지요.
보잉 737
보잉 737. 상대적으로 작은 비행기네요.
큰 비행기를 타고 왔다가 작은 비행기를 타고 후쿠오카를 떠납니다.
ㅂㅂ
다음주에 오리라곤 상상도 못했죠. 그래서 아쉬운 마음에 공항 터미널 사진을 찍어놓았습니다.
이륙
우리의 진에어 항공기가 이륙하고 있습니다.
아름다운 풍경을 뒤로하고 떠납니다. 그리고 바다를 거치더니만 곧 한국땅이 나타나더군요. 대략 어디쯤인가 추측하는 재미도 있었습니다.
시화방조제
청주공항이 보일즈음 거의 다 왔다는 방송이 나왔고 시화방조제가 보이니 착륙을 준비합니다.
하늘에서 보는 시화방조제의 모습입니다. 선회하더니 금방 착륙 준비를 하네요.
한오환
한국에 오신걸 환영합니다. 한오환.
여행의 끝을 알리는 문구 한오환도 정말 오랜만에 봅니다. 만감이 교차하지만 이제 다시 일상으로 돌아갈 시점입니다.
집으로
발렛파킹을 맏겼던지라 주차대행 사무실에 가서 키를 받아 시동을 겁니다.
네. 그리고 다음주에 또 비행기 표를 끊어 다시 가게 됩니다. 그 이야기는 7부에서 계속 이어집니다.